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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400화 (400/650)

400화 해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나창운은 집안 가득 쌓여 있는 물건을 살피며 천천히 조지훈의 안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게 다 뭡니까?”

“나 본부장님 혹시 무슨 브랜드 좋아하십니까?”

물건을 보고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조지훈의 돌아온 대답은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냐는 말이었다.

나창운은 잠시 머리가 고장 난 듯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자 조지훈이 먼저 이야기했다.

“호텔로 돌아가실 때 좋아하는 브랜드 찾아서 가지고 가셔도 괜찮습니다.”

“네? 가지고 가라고요? 이것들을 말씀입니까?

“고가의 물건들은 이미 정리해서 치워놓은 상태니, 마음 놓고 아무거나 가지고 가셔도 됩니다.”

“저것도 고가 아닙니까?”

명품 브랜드로 유명한 모 브랜드의 옷으로 보이는 것이 쇼핑백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한 벌에 수백만 원은 호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브랜드였다.

그런 물건을 놓고 고가의 물건을 다 치워놓은 상태라니 나창운은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조지훈을 바라봤다.

조지훈은 나창운의 시선에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깨닫고 웃으며 말했다.

“저것보다 더 비싼 것들은 치워놨다는 말입니다. 저 정도는…… 그냥 들고 가셔도 됩니다.”

나창운은 조지훈의 말에 혀를 내두르며 주변을 다시 살폈다.

“사장님께서 업종을 바꾸신다고 하십니까? 여기 있는 것들만 가져다 정리해도 수억은 우습게 넘을 것 같습니다.”

“다 뜻이 있어서 그러신 것이겠지요.”

조지훈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뜻이지만 이유가 있겠거니 생각하며 나창운을 서재로 쓰고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나창운은 조지훈의 뒤를 따르며 가는 곳마다 쌓여 있는 명품들을 훑어봤다.

“오시는데 수고하셨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한진영이 나창운을 반갑게 맞이하자 나창운은 입구에 선 채로 한진영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바로 찾아뵀어야 하는데 쉬었다 오느라 늦었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한 것이니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진영은 괜찮다며 손을 흔들고는 나창운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안으로 이끌었다.

“아직 시간이 이른데, 식사는 하셨습니까?”

“아직 아침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근처에서 먹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야 되나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말입니다. 조 실장.”

“네.”

조지훈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진영의 부름에 서재로 들어왔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아침으로 주문해.”

“네. 알겠습니다.”

한진영은 조지훈에게 지시한 후 나창운에게 소파에 앉을 것을 권했다.

그리고 나창운이 자리에 앉은 뒤 뒤를 이어 응접용 소파에 앉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우선 저쪽은 현재 시장가대로 거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나창운은 한진영의 말에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의 유증 참여 이야기가 퍼지며 주가가 꽤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나오기 전보다 10% 이상 올랐고 우리와 만남이 성사됐다는 이야기까지 퍼진다면 더 오르지 않겠습니까?”

“그렇지요. 그러니 가격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한진영은 다리를 꼬고 앉아 나창운에게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협상 가격을 이야기했다.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의 주가가 80달러 언더에서 형성되어 있을 때입니다. 거기에 할인율을 약 20% 적용한 한 65달러가 목표가입니다.”

“65달러…….”

나창운은 잠시 낮은 탄식과 같은 말을 터트렸다.

테라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가격은 80달러는커녕 100달러였다.

한진영과 테라의 가격 차이가 예상을 훌쩍 넘어가는 것에 나창운은 이번 협상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테라는 일부러 우리와 협상 과정을 흘리고 있습니다. 계속 짓눌려 왔던 주가를 부양시켜 우리와 협상에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지요. 아무래도 유증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테라가 대규모 투자에 들어간다는 것은 공매도 세력에게도 불편한 일이기에 주가는 자연스레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테라가 원하는 가격인 100달러에 오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겁니다.”

“다 아시면서 65달러를 목표로 하시는 겁니까? 차라리 80달러로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나창운이 조심스레 자신의 의견을 한진영 앞에 내보였다.

비행기를 타고 오며 전략실에서 받은 자료들을 열심히 분석한 나창운이었다.

열 시간이 넘는 비행시간 동안 나창운은 기내식을 먹을 때 외에는 분석을 멈추지 않았고, 그는 빠른 협상 완료가 세이지 증권에 나은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지금 한진영은 빠른 결론은 둘째치고 65달러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렇게 된다면 빠른 협상 결과는 물 건너가게 된다는 뜻이었다.

나창운은 협상에 돌입하기 전 자기가 분석한 것을 한진영에게 내보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말씀하신 대로 테라가 정보를 흘린 바람에 이제 우리가 테라의 유증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곳이 없게 됐습니다. 거기에 더해 국내에서는 기풍과 LZ 그리고 대한정유 등이 테라 유증에 참여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테라의 유증 이야기는 더욱 불이 붙은 상황입니다.”

나창운은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한진영을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주가를 붙잡는 건 이제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략실이 제시한 15% 인하안도 협상 이야기가 세상에 퍼지기 전에 가능하다고 분명히 전제를 달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65달러는 고사하고 80달러에 유증 참여를 진행하는 것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됩니다.”

나창운은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할 수 있다고 말하고 나서 나중에 일을 키우기보다 지금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더 나은 결과를 찾아내는 것이 자기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가만히 나창운의 말을 전부 다 들은 뒤 조지훈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음식은?”

“지금 올라오고 있다고 합니다.”

한진영은 나창운을 향해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나머지는 먹으면서 이야기해 볼까요?”

한진영의 느긋한 모습에 나창운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한진영은 잠시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는 나창운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흐르고 한진영이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다.

계란 후라이와 베이컨, 메이플시럽이 뿌려져 있는 팬케이크였다.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식 메뉴가 탁자 위에 놓이자 한진영은 나창운에게 먹을 것을 권했다.

그리고 포크를 들어 음식을 맛보고는 아주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는 음식이 아주 일품입니다. 너무나 간단해 보이는 음식 아닙니까? 누구나 만들 수 있고 누구나 맛을 낼 수 있는 건데 그걸 가지고 이렇게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나창운은 포크를 든 채로 음식을 극찬하는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궁금한 마음에 메이플시럽이 발라져 있는 팬케이크를 포크로 한입 잘라 먹었다.

한진영은 눈이 동그랗게 떠지는 나창운을 바라보고 무릎을 치며 즐거워했다.

“어떻습니까? 맛있지 않습니까?”

나창운은 생각도 못 한 맛에 놀란 듯이 입을 가리고 대답했다.

“네. 정말 맛있는데요. 칭찬을 많이 하시기에 도대체 평범한 팬케이크로 얼마나 맛있게 만들 수 있겠냐 생각했는데…… 놀랐습니다.”

나창운은 포크로 잘린 팬케이크 단면을 들어 보이고 고개를 갸웃했다.

“저도 집에서 자주 팬케이크를 해 먹지만 팬케이크로 이렇게 특별한 맛을 낼 수 있을 거로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메이플시럽에 다르지도 않고요.”

한진영은 놀란 나창운을 만족스럽다는 듯이 쳐다보고 이야기했다.

“처음 조식을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따로 연락하여 음식을 배달해주는 주방에 찾아가기까지 했습니다.”

나창운은 한진영의 말에 접시를 바라보던 것을 멈추고 한진영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주방에 찾아갔다는 한진영의 말에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도 이 정도의 음식을 계속 먹는다면 궁금해서라도 한 번쯤은 찾아가 볼만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자기를 똑바로 바라보는 나창운을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그래서 음식을 만든 주방장을 직접 보고 물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거냐고 말입니다. 비법이 있다면 비법을 알려줄 수 있느냐는 질문까지 던졌었지요. 물론 공짜는 아니고 돈을 주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장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 한국에서 만들어 먹고 싶다는 말까지 건네며 주방장을 안심시키려 노력도 했지요.”

한진영은 이야기하자 당시가 떠오르는 것인지 잠시 말을 멈추고 허공을 바라봤다.

나창운은 한진영의 마음이 이해됐다.

언제까지나 뉴욕에서 살 수 없는 한진영이었다.

한진영의 주 무대는 대한민국이었기에 언젠가는 돌아가야 했고 그때 이런 아침을 못 먹는다는 것이 안타까워 돈이라도 주고 비법을 받아내고 싶어 하는 것이 충분히 이해된 것이었다.

잠시 생각을 떠올린 한진영은 말을 멈추고 나창운에게로 시선을 다시 돌렸다.

“그런데 주방장이 아주 뜻밖의 이야기를 하더군요.”

“혹시 비법이 생각도 못 하던 것이었나요?”

“네. 생각도 못 하던 것이었습니다.”

한진영은 접시를 내려다보고 실소를 터트리자 나창운이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한진영에게 물었다.

“그게 무엇입니까? 비법이 뭐라고 하던가요?”

나창운의 질문에 한진영은 접시를 포크로 가리키고 대답했다.

“오늘 새벽에 나온 신선한 달걀과 숙성하여 아일랜드 전통 방식 훈연으로 만든 베이컨이 바로 비법이라고 하더군요.”

한진영의 대답에 나창운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천천히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팬케이크 이야기를 하시는 것 맞으시죠?”

“맞습니다. 맛있는 팬케이크 비법이 바로 그거라고 합니다.”

나창운은 자기가 이야기를 제대로 들은 것을 알고 눈을 찌푸렸다.

“무슨 비법이 그렇습니까? 맛있는 팬케이크를 이야기했는데 달걀과 베이컨을 대답하다니요?”

“저도 같은 말을 했지요. 그러니 주방장이 그럽니다.”

한진영은 웃고 있던 것을 천천히 얼굴에서 지워갔다.

그리고 매우 낮고 강한 목소리로 나창운을 향해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팬케이크의 맛을 찾기 위해 팬케이크만을 생각하지만, 사실 음식의 맛을 정하는 건 함께 나온 음식이라고 하더군요. 음식의 특성은 조화라서 함께 나온 음식이 어떠냐에 따라 음식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팬케이크의 맛을 결정하는 것 또한 함께 나온 음식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해답은 다른 곳에 있다는 말씀입니까?”

나창운의 말에 한진영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해답은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다른 곳도 멀지 않은 곳에 자리했던 거고요.”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은 포크를 든 채로 가만히 접시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접시 위의 팬케이크와 계란 후라이 그리고 베이컨을 가만히 바라봤다.

“협상을 성사하기 위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테라만이 아니었군요.”

접시 위의 것들이 지금 테라와의 협상 상황임을 떠올린 나창운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고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그런 나창운의 시선에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 본부장님은 그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65달러. 우리의 목표는 65달러이고 나 본부장님은 65달러에 맞춰 계약을 성사하면 됩니다. 테라의 주가가 80달러를 넘어 100달러가 되더라도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더는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제 뒤에 사장님께서 계신단 것만 떠올리고 그대로 밀어붙이도록 하겠습니다.”

나창운의 말에 한진영이 크게 웃었다.

“하하하. 어서 드시지요. 식으면 기가 막힌 음식도 맛이 변하게 됩니다.”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베이컨 한 조각을 포크로 찍어 입에 크게 집어넣었다.

***

한진영은 깨끗해진 집안을 둘러보며 만족해했다.

“이렇게 보니까 시원하네. 그동안 짐을 쌓아놓고 지내느라 아주 귀찮았는데 말이야.”

조지훈은 한진영의 곁으로 다가와 짐을 정리한 내용을 보고했다.

“말씀하신 대로 서울에 있는 집으로 물건을 보냈습니다. 물건은 제가 서울로 돌아가는 대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귀찮을 텐데 잘 부탁해.”

“아닙니다.”

조지훈은 괜찮다는 말하고 손목에 채워져 있는 시계를 슬쩍 만졌다.

한진영이 채워준 시계 값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에 귀찮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한진영은 혹시 물건이 떨어져 있을지도 모르는 소파 뒤편과 주방 아래를 살피며 말했다.

“내가 말한 대로 괜찮은 것들은 주변에 좀 풀어. 내 이름으로다가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그러려고 산 거니까 조 실장이 잘 알아서 풀어. 몇몇 개는 어머니하고 아버지한테도 보내주고…… 아 참. 조 실장도 가지는 거 잊지 마.”

“저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조지훈이 손목을 들어 올리고 말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손목에 채워진 시계를 보고 피식 웃고는 말했다.

“이럴 땐 욕심 부려도 괜찮아. 가지고 가랄 때 가지고 가. 내가 그것들 왜 산 건지 조 실장은 다 알고 있잖아.”

“네. 이름을 알리고 돈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하신 행동이란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조지훈은 말을 마치고 한진영이 명품 거리에 돈을 쏟아부은 다음 날부터 들어온 연락을 잠시 생각했다.

뉴욕의 명사들만 다닌다는 클럽이 제일 먼저 연락을 해왔다.

우리나라의 클럽과 달리 미국 상류층의 클럽은 간단한 다과와 술 혹은 차를 마시며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었다.

그래서 유명 클럽에 들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들어가기만 하면 클럽이 차지하는 위치에 맞춰 한진영도 단숨에 상류층 대열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곳에서 한진영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연락을 먼저 해 온 것이었다.

자기네들이 받아들여도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만나서 판단해보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그리고 뒤를 이어 연락이 온 곳은 뉴욕에 자리한 로펌 회사들이었다.

속된 말로 고소의 나라에, 한 집 걸러 한 집은 소송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나라가 미국인만큼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일을 진행할 수 있게 변호사가 필요하지 않냐는 로펌의 연락이 조지훈을 통해 한진영에게로 전해졌다.

조지훈은 그들이 한진영을 찾아내고 전화번호를 알아내 연락해온 것을 신기하게 생각할 때쯤 한진영이 기다리던 연락이 조지훈에게로 찾아왔다.

“사장님. 제가 없어도 괜찮을까요?”

“내가 어린애야? 괜찮아.”

“그래도…….”

조지훈은 걱정하는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을 이대로 두고 한국으로 떠난다는 것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 번째로 연락해 온 곳은 앞에 있는 것들과는 다른 성격을 지닌 곳이었다.

“걱정하지 마. 그쪽에서 차를 보내겠다고 했으니 나는 건물에서 나가 기다리고 있는 차를 타고 다녀 오기만 하면 돼.”

조지훈은 한진영이 연신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를 적지나 마찬가지인 블랙문 자산운용의 본사로 혼자 보낸다는 사실에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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