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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407화 (446/650)

407화 세이지증권과 함께 하기로 했다

조지훈은 넥타이핀이 든 상자를 손에 든 채로 한진영이 듣고 싶어 하는 테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우선, 제가 서울에 다녀온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그래. 마침 나도 그게 궁금했었어. 어떻게 됐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테라 연합이라고 부르는 세 군데의 회사에서 1조의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다들 통 크게 결정했구먼.”

“다만…….”

“다만? 무슨 문제가 있나?”

조지훈은 잠시 말을 멈추고 곤란한 표정을 지은 채 이야기했다.

“직접적인 유증 참여는 곤란하다는 말을 전해왔습니다.”

“직접적인 참여가 곤란하다면 그럼 어떻게 참여하겠다는 거야?”

“우리 쪽에서 펀드를 조성하면 그 펀드를 타고 들어와 참여하는 것을 원한다고 했습니다.”

“그래?”

한진영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자 조지훈은 기풍 등에서 제시한 제안을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직접 유증에 참여해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면 서로 간에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이 든 핑계인데…… 아무래도 그게 전부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 핑계겠지. 그들도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야 할 테니까.”

한진영이 이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조지훈이 한결 편안해진 표정을 지었다.

“맞습니다. 현재 중국 측 업체와도 판매 협상에 돌입한 대한에너지가 테라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을 때 중국 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 조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풍이나 LZ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이유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럴 거야. 중국 쪽 전기차 업체하고 테라하고는 경쟁 관계니까. 그리고 두 곳 모두에 물건을 팔아먹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느 쪽에도 기울여 포지션을 잡을 수는 없는 거니까. 나중에 테라 지분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거래가 취소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조심하는 게 이해가 돼.”

한진영이 말을 하고는 무릎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뭐 우리에게는 더 잘된 거야.”

“잘된 건가요?”

조지훈은 한진영이 진심으로 그리 말한 건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실제로 잘됐다고 생각하는 건지 아니면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마음만이라도 편하게 가지자는 생각에서 그리 말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지 마.”

한진영은 한진영을 조심스럽게 살피는 조지훈을 향해 웃으며 핀잔을 주고는 말했다.

“우리 펀드에 참여하면 이득을 봤을 때 어쨌든, 우리에게 수수료를 줘야 해. 그것도 한두 푼이 아니라 30%나 되는 돈을 줘야 하는 거지. 그렇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어. 오히려 그런 일이라면 내 쪽에서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었어. 게다가 지분을 가지게 되는 것도 우리가 될 테고…….”

한진영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 담겼다.

“괜히 욕심을 부리는 것 같아 유증에 참여하는 쪽으로 유도했는데 뭐 알아서 그런 선택을 해주니 감사하다고 케이크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이야.”

한진영이 진심으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이자 조지훈은 안심하는 표정으로 가슴을 쓰다듬었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의 모습에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큰일을 잘 넘어갔다는 듯이 그래? 내가 기분 나빠할까 봐 걱정했어?”

“솔직히 걱정 많이 했었습니다. 다 준비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이 틀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했고요.”

“여기까지 와서 일이 틀어진다면 그것만큼 곤란한 게 없기는 하지. 하지만 그럴 일은 절대 없어. 세 곳이 유증을 참여하지 않겠다고 나서도 나는 이 작업을 어떻게든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으니까.”

한진영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말이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을 듣고 뉴욕에 한진영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이번 일을 위해서가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한진영은 잠시 생각에 잠긴 조지훈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테라 쪽은 어때?”

조지훈은 생각하던 것을 멈추고 한진영의 질문에 재빠르게 대답했다.

“나 본부장이 느끼기에는 좁혀지지 않는 가격 차이에 답답해한다고 합니다.”

“그렇겠지. 세부 내용이 다 맞은 상태에서 정작 중요한 가격이 차이가 나버리니 당황스럽기는 할 거야.”

한진영은 오른쪽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고는 조지훈에게 지시했다.

“물러나지 말고 계속 밀어붙이라고 해. 그리고 조 실장도 왔으니 이곳에서 슬슬 작업을 해야겠지?”

“네. 어떤 일을 진행할까요?”

“이곳 언론사와 접촉해서 친해지도록 해. 여차하면 바로 기사를 써줄 수 있도록 말이야. 아마 자네가 세이지증권의 비서실장이라는 걸 적절히 어필한다면 큰 힘 들이지 않고 친해질 수 있을 거야.”

“네. 알겠습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짧은 대답을 들으며 가만히 전화기를 바라봤다.

“얼추 전화가 올 시간이 됐는데…….”

따르릉.

한진영이 작은 혼잣말을 내뱉었을 때 기다렸다는 듯이 휴대폰의 전화가 울렸다.

***

한진영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차 뒷자리에 앉아 있었다.

“매번 다른 사람의 차를 타다가 이렇게 오랜만에 조 실장이 운전하는 차를 타니까 편하네.”

“혹 지난번에 혼자 방문하셨을 때 불편한 일이 있으셨습니까?”

한진영이 감았던 눈을 뜨고 운전석에 앉아있는 조지훈을 바라봤다.

“왜? 뭐 들은 말이 있어?”

조지훈은 혹시나 하여 건넨 말이었다.

그런데 그냥 건넨 말에 한진영에게서 돌아온 대답이 들은 말이 있냐는 것이었다.

조지훈은 운전대를 잡은 채로 고개를 살짝 돌려 한진영을 바라보고는 물었다.

“정말이었나 보네요?”

“왜? 뭘 들었는데?”

“특별히 들은 건 없지만…… 블랙문 측 반응이 너무 깍듯해서요. 마치 뭔 잘못한 사람이 미안해하는 듯한 분위기라…… 많이 안 좋은 일이 있었던 건가요?”

“해결됐어. 걱정하지 마.”

“말씀만 하십시오. 아무리 상대가 블랙문에 이곳이 자기네 구역이라고 하더라도 저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오버하지 말고 운전이나 해. 얘가 서울 다녀오더니 성우한테 이상한 교육을 받았나 왜 이래?”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이 활짝 웃고는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렸다.

사실 조지훈이 이리 호들갑을 떤 것은 반쯤은 진심이 담겨 있는 행동이었다.

아무리 이곳이 바다 건너 남의 나라 땅이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대접을 받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정당한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진영의 말과 표정에서 별일 아니라는 느낌이 전해지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리고 은은히 재미있다는 모습까지 보이는 것에서 어쩌면 한진영이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마저 든 조지훈이었다.

이런 조지훈의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이 블랙문 본사에 도착하자마자 그대로 드러났다.

“어서 오십시오.”

1층에 차가 도착하자마자 미리 안소니 킴이 나와 한진영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의 뒤로 다른 직원들이 함께 한진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귀인이 방문하는 것과 같은 블랙문의 모습에 한진영이 웃으며 안소니 킴을 향해 말했다.

“뭐 이렇게 많이 데리고 나오셨습니까?”

“한 사장님을 소홀히 할 수는 없으니까요.”

안소니 킴의 말에 한진영은 그를 은근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 말씀은 결정하셨다는 이야기인가요?”

“들어가시지요. 들어가셔서 나머지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시지요.”

안소니 킴의 말에 한진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한진영은 로비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며 인포데스크에 있던 직원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했다.

인포데스크의 직원은 한진영의 인사에 놀란 눈으로 한진영과 블랙문 직원들을 바라봤다.

지난번만 해도 끌려 나가지만 않았을 뿐이지 쫓겨난 것과 마찬가지였던 인물이 지금은 블랙문의 영접받으며 들어왔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놀란 표정의 그녀에 이어 자기를 향해 윽박질렀던 보안 요원을 향해서도 손을 들어 인사했다.

보안 요원은 인포데스크의 직원보다 더욱 크게 놀란 표정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쫓아낼 때는 언제이고 지금은 극진한 대접으로 안으로 모시는 블랙문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다.

“아시는 분들인가요?”

안소니 킴은 로비에서 블랙문 직원들을 향해 인사하는 한진영을 이상한 듯이 바라보고 물었다.

남의 회사에 로비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아는지 궁금한 마음이 생기기도 한 안소니 킴이었다.

“네. 잘 압니다. 지난번에…….”

“아~”

안소니 킴은 어떻게 아는 것인지 한진영의 말을 듣고 알게 됐다.

그래서 재빨리 말을 끊었다.

“올라가시지요. 엘리베이터가 바로 왔습니다.”

아무리 자기 회사지만 창피함 밖에 느껴지지 않는 일이었기에 안소니 킴은 한진영의 말을 막은 것이었다.

한진영은 엘리베이터 문을 직접 열어 들어갈 때까지 손으로 엘리베이터 문을 막은 안소니 킴의 모습에 가볍게 웃고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뒤를 이어 안소니 킴과 블랙문의 직원들 그리고 조지훈까지 실은 엘리베이터는 지난번 회의했던 곳으로 올라갔다.

“어서 오십시오.”

지난번에는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짐 카론과 앤드류 볼튼이 이제는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나와 한진영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환대해주지 않으셔도 되는데…….”

“아닙니다. 한 사장님께서 오신다는데 이 정도는 해야지요.”

짐 카론은 한진영을 향해 반갑게 인사하고는 회의실을 안내했다.

지난번에는 가장 안쪽의 회의실에서 대화를 나눴던 세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얼마 걷지 않은 앞쪽 회의실로 짐 카론이 한진영을 안내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됩니다.”

한진영은 겉으로 보기에도 지난번보다 더 크고 아늑해 보이는 회의실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모든 것이 지난번과는 다르네요. 이야기를 나누기 전부터 오늘 자리가 기대가 됩니다.”

“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여기서 더 있다고요?”

“안에 특별하신 분께서 계십니다.”

“특별한 분이요?”

한진영의 질문에 짐 카론은 들어가면 알 수 있다는 듯이 눈을 깜박이고는 천천히 회의실 문을 열어줬다.

한진영은 열린 문을 통해 하얀 백발에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앤드류 볼튼이 열린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 후 한진영을 향해 앉아있는 남자를 소개했다.

“블랙문의 최고 투자책임자이신 릭 앤더슨 CIO이십니다.”

“최고 투자책임자요?”

한진영은 블랙문의 CIO가 등장한 것에 뜻밖의 표정으로 릭 앤더슨을 바라봤다.

릭 앤더슨은 소개를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한진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릭 앤더슨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세이지의 한진영이라고 합니다.”

한진영은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면서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짐 카론과 앤드류 볼튼을 번갈아 바라봤다.

CIO, 최고 투자책임자인 릭 앤더슨은 실질적인 블랙문의 수장이나 마찬가지인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왜 여기에 있냐는 표정의 한진영이었다.

릭 앤더슨은 한진영의 모습에 여전히 손을 잡은 채로 다른 사람들을 대신하여 이야기했다.

“여기 있는 앤드류 볼튼 헤드에게 보고 받고 흥미가 있어 이렇게 직접 찾아왔습니다. 제가 있더라도 부담스러워하지 마시고 그냥 이야기를 나누시면 됩니다. 저는 이야기를 듣고 도움을 드릴 게 있다고 판단되면 바로 이 자리에서 결정하여 지시 내리도록 할 테니 말입니다.”

릭 앤더슨의 말에 한진영은 그제야 궁금증이 해소됐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잘됐군요.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되고 블랙문의 반응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한진영의 말에 릭 앤더슨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도 한진영이 생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세이지의 말을 직접 듣고 싶어 이 자리에 왔기 때문이다.

“그럼 앉아 이야기 나누도록 하지요.”

지난번보다 한 명이 많은 사람이 한진영 앞에 앉았다.

블랙문의 고위층을 네 명을 홀로 앞에 놓고 앉은 한진영이었지만, 조지훈의 눈에는 한진영이 풍기는 기운이 다른 네 사람에 절대 뒤진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조지훈은 한진영에게 밖에서 대기하고 있겠다는 말을 남기고 회의실을 떠나며 문을 닫았다.

한진영은 잠시 문을 통해 빠져나간 조지훈을 바라보고는 먼저 입을 열었다.

“다들 바쁘신 분들이니 바로 이야기하도록 하시지요.”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걸 즐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얼굴 마주하자마자 일 이야기부터 하는 건 한 사장님이 처음입니다. 익숙하지 않네요.”

앤드류 볼튼은 웃으며 릭 앤더슨을 바라봤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은 앤드류 볼튼이었지만 릭 앤더슨에게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허락을 구하는 모습이었다.

릭 앤더슨이 고개를 끄덕이자 앤드류 볼튼은 블랙문 내부에서 정리한 내용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난 만남 이후 한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확인해봤습니다.”

“결과가 어떻던가요?”

“사실이더군요.”

한진영은 거보라는 듯이 어쩌면 거만해 보이기까지 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앤드류 볼튼을 비롯한 한진영 맞은편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한진영의 표정을 보고 거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으로 그들의 눈에 보이기까지 했다.

그만큼 한진영이 이야기한 유럽의 환경 정책은 블랙문조차 놓친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아무리 아시아의 변방에 불과한 나라라지만 그걸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에 우습게 볼 수는 없었다.

한진영은 엄청난 정보력과 분석력을 가지고 있다고 블랙문은 판단했다.

앤드류 볼튼은 한진영을 향해 블랙문이 내린 결론을 이야기했다.

“한진영 사장님의 세이지증권과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짧은 결론만 있는 말이었지만 말속에 모든 게 담겨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는 말이었다.

한진영은 자세를 고쳐 앉고 앤드류 볼튼에게 물었다.

“테라에 대한 목표가가 어떻게 됩니까?”

한진영이 묻는 게 공매도 청산 지점이 어디냐는 것을 알아들은 앤드류 볼튼은 슬쩍 짐 카론을 돌아봤다.

앤드류 볼튼의 눈빛을 받은 짐 카론은 한진영이 건넨 질문에 답했다.

“저희의 수익이 나는 구간은 50달러대부터입니다.”

한진영은 블랙문 자산운용이 자기를 불러 이상한 연극과 뒤이어 바로 사과하는 촌극이 벌어진 이유를 알게 됐다.

“여기서 꽤 멀군요.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격이 90달러 후반대인데…… 50달러에 수익 스팟이 놓여있다니 그동안 꽤 답답하셨겠습니다.”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짐 카론이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 세이지의 직원이 CNBC에 나와 테라 이야기를 한마디 꺼낼 때마다 주가가 요동칠 때 제 심장도 같이 요동쳤었습니다.”

한진영은 짐 카론의 말에 웃으며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좋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시는 게 어떻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자리에 앉아있던 네 사람이 모두 한진영의 입에 집중했다.

한진영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앞으로 테라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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