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화 사장이 캘리포니아를 떠났다
한진영과 노아 스미스가 합의를 이루어내자 협상은 순풍에 돛 단 듯이 빠르게 진행됐다.
이미 가격을 빼고 모든 것이 합의가 된 상황에서 유상증자 참여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이었다.
노아 스미스가 관심을 두고 계속 확인한 것은 블랙문과의 이야기뿐이었다.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 앞에서 릭 앤더슨과 통화하는 것을 들려주며 그의 마음을 안심시켰다.
그리고 셋은 60달러 선까지 주가가 밀리는 것에 합의했다.
60달러가 보이는 곳에서 블랙문은 공매도 포지션을 풀고 스위칭을 할 것이며, 스위칭이 완료되는 시점에 유상증자 체결 소식을 발표하기로 약속했다.
한진영은 약속을 한 날 돌아오자마자 조지훈에게 지시했다.
“홍 본부장에게 전해. 65달러 부근까지 계속 때리라고…….”
“노아 스미스가 제안을 받아들인 겁니까?”
옆에서 이야기 듣던 나창운은 놀란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홍대민에게 지시를 전달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는 조지훈을 바라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테라도 60달러 선까지는 하락을 묵인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블랙문이 공매도 포지션을 푼다고 했으니까요.”
“그래도 60달러까지는 거리가 먼데…… 테라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일어나겠지요. 하지만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테라는 전제군주제와 마찬가지의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곳입니다. 노아 스미스가 하겠다고 하면 반발이 힘을 받지는 못할 겁니다.”
한진영의 예상대로였다.
테라 내부에서는 협상 절차 없이 한진영과 둘만 이야기 나누어 진행되는 것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노아 스미스가 진행하는 일에 반발은 아무런 힘없는 공허한 울림일 수밖에 없었다.
노아 스미스가 정한 것에 다른 뜻을 계속 주장하다가는 테라를 나가야 하는 일이 생길지 몰랐기 때문이다.
테라가 내부 반발이 사그라들자 본격적인 테라 주가 찍어 누르기 작전이 펼쳐졌다.
테라가 용인하고 블랙문이 앞에 섰으며 세이지가 일방적으로 주가를 찍어 누르자 테라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자 시장 참여자들은 드디어 공매도 세력과 테라의 지겨운 힘겨루기 끝에 공매도 세력이 승리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했다.
외부에 알려진 유상증자는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유상증자 실패 시 테라의 성장동력은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는 것이 시장에 더욱 설득력을 높여줬기 때문이다.
공매도 세력의 만만치 않은 라인업도 이런 생각에 힘을 더해주었다.
블랙문이라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선두에 있었고 유명 투자은행이 공개적으로 테라를 공매도 쳤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유상증자조차 취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발 빠르게 하락에 배팅했고, 주가는 줄 끊어진 연처럼 계속 하락에 하락을 거듭해 나갔다.
70달러 후반대에서 중반대로 떨어진 주가가 다음날은 70달러 초반대를 기록하고 말았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다음 날에는 70달러 하락을 두드리기까지 했다.
매일 5%씩 떨어져 내리는 것에 테라 투자자들조차 넋이 나간 표정으로 테라 주가를 바라볼 뿐이었다.
몇몇 증권사에서는 하락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펀더멘털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주가 하락은 과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하락이 과하다는 이야기 덕분이었는지 70달러를 당장에라도 깰 것 같던 주가가 반등을 시도했다.
공매도야 테라가 상장했을 때부터 있었던 일이었으며 유증이 취소된다고 하여 악재가 아닌 호재가 사라진 것일 뿐이라는 것이 반등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반등이 나오자 공매도 세력은 더욱 신나게 테라를 때렸다.
그리고 테라의 공매도 세력 중 특이한 이름 하나가 공개됐다.
[세이지증권도 테라의 공매도에 참여한 것으로 보여]
유상증자 참여를 놓고 첨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곳조차 공매도를 때리고 있다는 사실에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유상증자 협상이 결국 결렬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퍼지며 너도나도 공매도 대열에 합류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조지훈은 뉴욕으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꾸리며 한진영에게 보고했다.
“이번 공매도 건으로 인터뷰를 요청한 곳이 있습니다.”
“친한 곳이야?”
한진영의 질문에 조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지난번에 제 부탁을 들어준 곳입니다.”
“그렇다면 인터뷰 요청에 응해야지. 대신 서면으로 진행하도록 해. 나중에 최 이사님 영어가 좀 능숙해지거든 그때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를 가지겠다고 전하고…….”
“알겠습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했다.
서면으로 받아 인터뷰를 검토한 후 원하는 방향으로 인터뷰 내용을 끌고 가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한진영의 지시였다.
조지훈은 태블릿을 들고 한진영을 향해 인터뷰 방향에 관해 물었다.
“그럼 공매도에 관한 우리의 포지션은 어떻게 잡을까요?”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공매도를 치는 것은 사실이다. 유상증자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한 사실이다.”
“두 가지 사실이 서로 대치되는 것에 의문을 가질 텐데 그건 뭐라고 설명할까요?”
조지훈은 태블릿에 한진영의 의견을 집어넣으며 물었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을 향해 웃으며 대답했다.
“공매도는 운용본부 차원에서의 선택이며, 유상증자는 투자사업본부 차원의 선택이다. 한 회사에서 서로 다른 선택이 나와 이상하기는 하지만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회사 시스템상 이런 일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다만 회사의 사장이 유상증자 협상에 참여하여 유상증자 협상에 좋은 결과를 끌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한진영은 커다란 캐리어 가방을 손바닥으로 두드린 뒤 마지막 말을 전했다.
“사장이 캘리포니아를 떠났다.”
조지훈은 적는 것을 멈추고 한진영을 가만히 바라봤다.
한진영의 말 중 거짓이 포함된 말은 하나도 없었다.
모두 사실이었으며 있는 그대로 지금 상황을 보여주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이 서면을 통해 전해졌을 때의 파장이 조지훈의 눈에 선하게 그려졌다.
한진영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조지훈을 향해 이야기했다.
“자세한 내용을 물어보는 곳들이 있을 거야.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그런 질문이 오면 그것도 서면으로 답하겠다고 하고 조금 시간을 끌어. 그렇게 시간을 끌다 보면 이야기는 대충 마무리될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한진영의 말을 조지훈은 열심히 태블릿에 옮겨 적었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을 잠시 바라본 뒤 몸을 돌렸다.
“그럼 이제 가자.”
캘리포니아 테라에서 일을 마친 한진영은 돌아가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숙소 앞에는 세이지의 협상단 외에도 노아 스미스가 한진영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직접 오지 않으셔도 제가 찾아가려 했는데 뭐 하러 이렇게 직접 오셨습니까?”
“한 사장님을 배웅하고 싶어 왔습니다.”
“배웅이요?”
가는 사람을 향해 인사하러 오는 정도로 찾아온 게 아님을 깨달은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를 잠시 바라본 뒤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차에 같이 타고 가시겠습니까?”
“제가 원하던 바입니다.”
노아 스미스가 흔쾌히 한진영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한진영은 빙그레 웃은 뒤 나창운에게로 향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한 일이 없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협상 자리가 계속 이어질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나 본부장님의 역량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협상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셨으니 섭섭지 않은 보답으로 본부장님과 협상단 직원들의 노고를 보상하려 합니다.”
한진영의 말에 협상단 직원들은 얼굴이 살짝 상기됐다.
아무런 언급 없이 주는 보너스도 입이 떡 벌어지는 수준인데, 이렇게 직접 보상을 하겠다고 하니 기대가 한껏 샘솟았기 때문이다.
한진영 또한 직원들이 무얼 기대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
“돌아가는 대로 통장을 확인해 보세요. 피로가 다 잊힐 만큼 넣어 놓도록 지시했으니 말입니다.”
돌아가자마자 확인해보라는 한진영의 말에 협상단에서는 작은 환호가 터져 나왔다.
노아 스미스는 알아듣지 못하는 말에 답답함을 느꼈는지 먼저 차에 올라탔다.
한진영은 나창운에게 서울에 돌아가게 되거든 해야 할 일과 만나야 할 사람 등을 알려준 뒤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다른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눈 뒤 노아 스미스가 올라탄 차에 뒤따라 올라탔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닙니다. 직원들과 헤어져 따로 뉴욕으로 가신다니 할 이야기가 남아있으셨겠죠. 그런데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네. 말씀하세요.”
한진영은 운전대를 잡은 조지훈에게 출발할 것을 이야기하고 노아 스미스를 바라봤다.
“조금 전 직원들이 왜 환호한 겁니까?”
“일이 잘 마무리됐으니 성과금을 지급한다고 이야기하니 다들 좋아하더군요.”
“성과금을 주신다고요?”
노아 스미스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들이 한 게 뭐 있다고 돈을 주십니까?”
노아 스미스의 말에 한진영이 환하게 웃고는 대답했다.
“함께 했으니 성과금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함께 했다고요? 제가 봤을 때는 사장님 혼자 다 일을 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노아 스미스가 왜 그런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려고 하느냐는 듯한 눈빛을 쏘아 보냈다.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말을 돌리며 화제를 바꿨다.
“그건 그렇고…… 저를 굳이 배웅하려고 하시는 게 혹 저에게 할 말이 있으셔서 그러신 겁니까?”
잠시 한진영이 성과금을 준 것에 관해 생각하고 있던 노아 스미스는 한진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할 말이 있기는 합니다.”
“그럼 하시지요. 여기는 저와 제 비서만이 자리하고 있고 저 친구는 제 분신과 같은 존재니 편하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노아 스미스는 운전하고 있는 조지훈을 슬쩍 바라봤다.
직원에게 쓸데없는 성과금을 주는 것도 모자라 비서를 향해 분신이라고 이야기하는 한진영을 이상하게 바라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뭐 문화가 다르니 이해하겠습니다.”
노아 스미스는 한진영의 직원을 대하는 태도가 아시아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하며 한진영을 만나려 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이번 유증으로 인해 세이지가 확보하는 우리 테라의 지분은 20%에 육박하게 되었습니다.”
“네. 저도 보고 받은 바에 따르면 그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 취득한 지분까지 더한다면…… 저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의 말투에서 경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노아 스미스의 마음을 한진영은 이해했다.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알겠습니다. 경영권 때문에 그러시는 것 아닙니까?”
“혹 그럴 일은 없겠지만 지분을 따로 더 취득하여 경영권 싸움을 벌이신다면…….”
“하하하하.”
노아 스미스의 말에 한진영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차 안이었기에 마음 놓고 큰 소리로 웃어 젖힌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를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뭘 걱정하고 계시는지 알겠습니다. 테라와 거래하고 있는 업체들이 이번 유상증자를 위해 출자를 한 것을 걱정하여 그러시는 것이군요.”
“역시 한 사장님께서는 한번에 알아들으시는군요. 맞습니다. 바로 그걸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노아 스미스는 자기의 말이 끊겼다는 것보다 한진영이 이야기의 핵심을 바로 파악한 것에 더욱 크게 만족하며 자기 걱정을 있는 그대로 펼쳐 보였다.
“대한 에너지가 최근에 중국 측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풍이나 LZ신소재 등도 중국의 여러 업체와 계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노아 스미스는 자기가 들은 이야기를 한진영에게 전한 후 본론을 이야기했다.
“그들이 중국과 손을 잡고 우리의 경영권을 위협하지 말란 법이 없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물론 세이지는 믿습니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에 대한 독립권을 철저히 보장해주는 모습으로 보아 우리도 세이지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었습니다. 하지만…….”
한진영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노아 스미스의 팔을 슬며시 잡았다.
“먼저 안심할만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군요. 대한 에너지를 비롯한 테라와 특수관계법인의 경우 유증에 단독으로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어떻게 참여한다는 말씀입니까?”
“우리 쪽 펀드에 참여한 뒤 우리 펀드가 테라의 유증에 참여하는 간접 방식을 채택할 계획입니다.”
“그럼 조금 안심이 되겠군요.”
노아 스미스는 간접적으로 유증에 참여한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안심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표정을 보였다.
한진영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의 노아 스미스를 보고 얇게 미소 지었다.
“좋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시지요.”
한진영은 이제 창밖으로 보이는 공항 입구를 바라보고는 노아 스미스에게 새로운 제안을 건넸다.
“특수목적 펀드를 하나 새롭게 조성하여 유증에 참여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펀드에는 경영권과 관련된 조항을 삽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면 되겠습니까?”
한진영이 특수목적 펀드를 이야기하자 노아 스미스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저는 누구보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경영권? 그건 제가 돈을 벌려는 목적과는 상당히 떨어져 있는 가치입니다. 그래서 투자한 기업들의 독립권을 보장하는 것이지요. 경영만 잘하고 별일만 없다면 투자하여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을 최대 가치로 생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만약 제대로 된 경영을 하지 못한다면 어쩌실 생각입니까?”
“그럼 지분을 팔고 나오면 되지요. 경영을 못 한다고 내가 대신 경영권을 틀어쥐고 앉아 회사를 정상화하는 시간에 더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저는 생각하니까요.”
한진영의 말에 노아 스미스는 남아있던 불안감마저 모두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차는 활주로에 도착하여 타고 왔던 전세기 앞에 섰다.
한진영은 차에서 내려 전세기를 바라보고 웃었다.
“저런 전세기만 있으면 해외 어디를 다니건 불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하나 마련해 드릴까요?”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를 돌아봤다.
노아 스미스는 진심이라는 듯이 전세기를 바라보고 말했다.
“저건 제가 쓰던 것이니 저걸 드릴 수는 없고 좋은 놈으로 하나 주문 넣어 놓도록 하겠습니다.”
“선물치고는 과합니다.”
“회사 이름으로 주문 넣은 뒤 테라의 2대 주주를 위해 쓸 수 있도록 처리하겠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제 돈으로 투자한 것도 아니라 고객 돈으로 투자한 것인데 2대 주주라고 말할 수는 없지요.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악수를 나눴다.
노아 스미스는 한진영의 손을 잡고 처음과 달리 잔뜩 예의를 차리는 얼굴로 이야기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돈을 많이 벌어다 주십시오. 저는 그거면 충분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전기차 세상이 조만간 펼쳐질 테니까요. 그럼 다음에 또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여행 되십시오.”
노아 스미스의 인사에 한진영은 빙그레 웃어 보이고는 전세기 안으로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