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화 그들이 우리나라를 노리고 있다
한진영은 뉴욕 사무실에서 가만히 뒷짐을 지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월스트리트를 내려다봤다.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인 월스트리트를 내려다보는 한진영의 시선은 복잡한 빛을 담고 있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모습에서 이상함을 느끼고 조심스럽게 한진영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사장님.”
월스트리트를 내려다보던 한진영은 고개를 돌려 조지훈을 돌아봤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시선에서 복잡함을 발견하고 이유를 물었다.
“사장님. 혹시 불편한 게 있으신 겁니까?”
자기를 향해 걱정하는 눈빛을 보내는 조지훈을 보고 한진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불편한 일이 있어.”
“혹 며칠 전에 레이 젠슨 회장님과의 만남 때문에 그러신 건가요?”
“맞아. 그것 때문이야.”
한진영은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이고 고개를 돌려 월스트리트를 내려다봤다.
“이곳에서 충분히 바닥을 다지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할 것 같아.”
“그 말씀은…….”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놀란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다시 조지훈을 돌아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생각보다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한진영은 조지훈에게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놀랄만한 이야기를 던졌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 어떤 반응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한진영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만 했다.
“뭐 언제가 됐건 돌아가려고 했던 곳이야. 그래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는데…… 이곳을 충분히 다지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는 게 아쉬워.”
“그 정도로 꼭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일인가요?”
아쉽기는 조지훈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세팅이 마무리됐고 사람을 채용한 뒤 진출을 공식화하면 될 일이었다.
그리고 그동안 한진영이 파티장에서 쌓은 인맥을 정리하여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한진영이 원하던 바닥 다지기가 완성되는 것이었다.
이제 거의 다 왔고 이대로 조금만 시간이 흐른다면 이루어질 일이었다.
그러나 결승점이 보이는 곳에서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려 한 한진영이었다.
조지훈조차 아쉬움을 느끼는 일인데 한진영의 마음은 어떨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조지훈의 생각대로 한진영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다음에 다시 한다고 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보장이 없는 미국진출의 적기가 바로 지금이었다.
테라의 유상증자 건으로 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주었으며 블랙문의 도움으로 여러 인맥을 맺을 좋은 자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이제 씨가 뿌려져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었는데 그걸 따먹지 못하고 돌아가려고 하니 안타까움만 가슴에 자리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이곳에 돌아왔을 때 말라버린 나무를 볼 것을 생각하니 한진영의 가슴은 아리기만 했다.
한진영은 쓰린 마음을 다스리고 조지훈의 말에 대답했다.
“내가 돈을 쫓고 돈을 버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내 둥지마저 버려둔 채 돈만 쫓는 사람은 아니야. 자칫 잘못하다가는 내 터전이 불에 탈지도 모르는데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릴 수는 없어.”
“한국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씀인가요?”
“맞아. 한국에 문제가 생길 거 같아. 아니. 문제가 시작됐을지도 몰라.”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물론 지금 한국에서는 대통령 탄핵과 관련되어 엄청난 바람이 몰아붙이고 있었다.
정국이 혼란스럽고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맞기는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한진영이 이곳에 올 때부터 상황은 좋지 못하게 흘러갔고 탄핵과 관련되어 대법원의 심리가 진행된 지는 벌써 두 달이 흐른 상태였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에 문제가 생긴다고 돌아가겠다는 것이 조지훈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조지훈은 한진영을 향해 궁금한 것을 묻기 시작했다.
“사장님. 한국에서의 일은 이미 진행 중 아닙니까? 그리고 조만간 그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이고요. 그런데 혼란이 생길 것 같다고 돌아가신다는 것은…… 조금 늦은 것 아닌가요?”
한진영은 조지훈의 말에 슬며시 웃었다.
“그래. 지금 상황에서 한국에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탄핵 이야기가 연상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거야.”
“그럼 그게 아니라는 말씀이신 건가요?”
“그래. 그게 아니야.”
“그거 말고 다른 게 뭐가 있는 건가요?”
한진영은 몸을 돌려 월스트리트를 내려다봤다.
그리고 창문을 바라본 채로 조지훈에게 물었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누구와 이야기한 뒤 떠올렸는지 생각해봐.”
“브릿지랜드의 레이 젠슨 회장님과 홀리스의 바비 힉스 CIO를 만나고 결정하신 것 아닙니까?”
“그래. 그들이 나에게 뭘 원한다고 했지?”
“테라 연합에 대한 투자요?”
“맞아.”
조지훈은 한진영의 질문에 차분히 대답했다.
모두 한진영의 곁에서 직접 봤던 일이기에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런데 대답했다고 해서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한진영이 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인지 조지훈은 알 수가 없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표정을 보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조지훈의 모습이 이상하지 않았다.
그라도 이런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지금 자기가 생각을 유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조지훈을 향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두 곳 모두 헤지펀드야. 그들이 기풍 등에 투자하겠다고 하고 있어. 이건 기풍 등에 좋은 제안이 아니야. 그러니 나에게 투자하고 싶다고 부탁을 한 거지.”
“투자인데 나쁠 이유가 있나요?”
“평범한 투자라면 나쁠 이유가 없지. 오히려 쌍수를 들고 반가워해야 하는 게 마땅해. 하지만 다른 곳이 아니라 헤지펀드야. 그것도 악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곳들의 투자라고…….”
조지훈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헤지펀드의 투자가 그렇게 안 좋은 건가요?”
“돈이 급하지 않다면 헤지펀드의 투자를 받지 않는 게 좋아. 그들은 단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진행하니까. 투자금이 갑자기 들어왔다 갑자기 빠져나가는 걸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차라리 그런 자금이라면 애초에 들어오지 않는 게 나아. 그리고 결정적으로 헤지펀드가 좋지 않은 건 그들이 돈을 버는 방법은 투자가 아니라는 거야.”
“투자가 아니라고요? 그럼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번다는 말씀이세요?”
“공매도.”
한진영은 낮게 단어를 내뱉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당황한 표정의 조지훈을 향해 설명했다.
“헤지펀드가 돈을 버는 방법은 공매도야. 공매도를 통해 회사를 망가뜨리고 유유히 다른 먹잇감을 찾아 떠나는 시장의 메뚜기떼와 같은 것이 바로 헤지펀드야.”
“그럼 기풍 등의 회사를 공매도 치기 위해 사장님께 제안한 건가요?”
“그건 아니야. 왜냐하면 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 한창 핫한 회사에 뛰어들어 공매도를 치며 회사를 망가뜨릴 생각을 하지는 않아. 이번 테라 경우처럼 제대로 당할 수도 있으니까.”
“그럼 기풍 등에 들어오겠다는 것은 뭔가요?”
조지훈의 말에 한진영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한진영이 급히 귀국을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기풍을 기점으로 삼아 우리나라에 진출하겠다는 뜻이야. 세계 3대 헤지펀드 중에 두 곳이…… 그리고 일본계 자금을 등에 업은 채로 말이야.”
한진영은 말을 하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한 말을 조합하여 뜻을 이해하려 했다.
‘헤지펀드, 공매도, 한국진출, 일본계 자금?’
헤지펀드부터 공매도와 한국진출은 이해가 가는 이야기들이었다.
브릿지랜드와 홀리스가 국내 기업 등에 공매도 치고 싶어 기풍 등에 투자하겠다고 들어온다는 것은 이해가 가는 내용이었다.
투자를 빌미로 국내에 진출하지만 실제로는 공매도가 주목적이었다는 뜻은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말인 일본계 자금은 조지훈으로서는 떠올리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일본계 자금이 무슨 상관이지?’
조지훈은 한진영에게 일본계 자금에 대해 더 자세히 물어보려 했지만 더는 묻지 못했다.
한진영은 지난 시절을 떠올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 탓에 질문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지훈은 궁금한 점을 가슴에 품은 채로 조용히 한진영이 생각할 수 있도록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한동안 한진영은 점점 어두워지는 월스트리트를 내려다본 채로 창가에 서 있었다.
***
테라의 유상증자 체결식에 참여한 한진영은 계약서에 사인한 후 테라의 CEO인 노아 스미스와 대화를 나눴다.
“최대한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기회가 왔을 때 물량을 터트려야 하니까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든 돈을 쓸어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좋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 주주로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야기하십시오.”
노아 스미스는 편안한 모습으로 한진영에게 자유롭게 이야기하라는 손짓을 보였다.
한진영은 그런 노아 스미스를 향해 조언을 건넸다.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가지고 공장증설을 하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다음 공장 건립과 증설을 지금부터 세우시기를 바랍니다.”
“네?”
노아 스미스는 자기가 잘못 들은 게 아니냐는 생각에 앉아 있던 자리를 고쳐 앉으며 한진영에게 물었다.
“지금부터 뭘 하라고요?”
“또 다른 투자를 지금부터 준비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새로운 투자를 진행하려 하는데 벌써 다음 투자를 준비하라는 이야기입니까?”
“맞습니다.”
한진영은 의자에서 천천히 일어나며 노아 스미스에게 이야기했다.
“조만간 유럽에서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판매를 중지할 거라는 발표가 나올 겁니다. 지금 당장이 아닌 유예기간을 10년 이상을 둔 발표이지만 그로 인해 유럽에서의 전기차 수요는 폭발하게 될 겁니다. 이곳 미국 정부도 유럽의 발표에 뒤를 따라 전기차에 관련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게 될 테고요.”
“그게 정말입니까?”
노아 스미스는 한진영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놀란 듯이 물었다.
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정책 방향을 타국의 투자자가 안다는 사실에 노아 스미스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입니다. 조만간 발표가 나올 겁니다.”
한진영은 일어선 채로 노아 스미스를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그리되었을 때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어물쩍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과하다 싶은 정도로 투자하십시오. 투자금이 필요하면 또 지원해드릴 테니 말입니다.”
“투자금을 또요?”
노아 스미스는 너무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 채로 물었다.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이제 지분 20%를 가진 회사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한 거니까요.”
한진영은 말을 하고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마지막 말을 노아 스미스에게 남겼다.
“어쨌든 명심하세요. 지금은 눈앞의 수익보다 외형을 확장할 시기라는 것을 말입니다. 분기 30만 대가 아닌 월 30만 대 생산을 목표로 달려 나가길 바랍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밀어주다 못해 로켓을 달아주려 하는 한진영의 모습에 노아 스미스는 인사를 하고는 멍한 얼굴로 한진영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30억 달러를 투자한 사람의 모습답지 않은 말을 남기고 노아 스미스와의 자리에서 나간 한진영을 향해 조지훈이 다가왔다.
“코인 그라운드에서 타일러 버드 최고기술책임자가 도착했습니다.”
“직접 왔다고?”
“네.”
한진영은 조지훈을 바라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간다는 이야기 하지 않았어?”
“했는데도 직접 찾아오겠다고…….”
“쓰읍.”
한진영은 더는 조지훈을 나무라지 않았다.
분명 타일러 버드가 고집을 부리고 찾아온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어디 있어?”
“건물 앞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타일러 버드가 기다리고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오랜만에 만난 코인 그라운드의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 자리를 맡은 타일러 버드가 한진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손을 양손으로 잡은 뒤 반갑게 인사했다.
“그동안 이곳에 계셨다면서요?”
“여기는 일 때문에 온 것이고 뉴욕에서 지냈습니다.”
“말씀이라도 해주시지 그러셨습니까? 그랬다면 제가 찾아가 뵀을 텐데 말입니다.”
“아닙니다. 제가 조만간 코인 그라운드에 직접 찾아갈 생각을 하고 있어서 아무 말 하지 않은 겁니다. 그건 그렇고 여기는 어쩐 일입니까? 제가 이곳에서 일을 처리하고 넘어가겠다고 분명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아는데요.”
“아~ 네. 저도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한진영이 눈을 게스츠름하게 뜨고 코인 그라운드의 타일러 버드를 바라보자 타일러 버드는 머쓱한 듯이 대답했다.
“테라의 노아 스미스 씨를 한번 만나 뵙고 싶어서요. 사장님께서 노아 스미스 씨와 친분이 있으니 기왕 오신 김에 소개해주십사 하고…….”
타일러 버드는 웃으며 기대에 찬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러나 한진영에게서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자 다시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에게 소개를 부탁했다.
“오래전부터 노아 스미스 씨와 만나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이야기를 나누면 좋은 대화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요. 테라도 껍데기는 자동차회사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에 가깝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저도 마찬가지로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움직이는 암호화폐에 깊은 지식이 있는 만큼 저와 노아 스미스 씨가 이야기를 나눈다면 좀 더 나은 무언가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장황하게 설명을 한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을 다시 가만히 바라봤다.
여기까지 자기가 온 것을 생각해서라도 한진영이 싫다고 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을 잔뜩 품은 눈빛이었다.
한진영은 타일러버드의 시선에 잠시 고개를 돌려 테라의 CEO인 노아 스미스가 머무는 건물을 돌아봤다.
그리고 가만히 건물을 바라보다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두 분은 만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만나지 않는 편이 좋다니요?”
“두 분이 만나 무슨 대화를 할지 알고 있습니다. 아직 증권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는 코인 시장의 특성을 이용해서…… 일종의 시세 조정을 하려고 하시는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그렇게까지는…….”
타일러 버드는 바로 정곡을 찔러오는 한진영의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버벅거리기만 했다.
한진영은 그런 타일러 버드를 똑바로 바라보고 말했다.
“딴생각하지 마세요. 거래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지금은 새로운 코인을 발행하여 자금을 유치하는 것보다 타 거래소를 압도하는 기술력으로 거래소 점유율을 높이는 게 우선입니다.”
한진영은 멈춰있던 발걸음을 옮겼다.
“갑시다. 가서 어느 정도나 발전됐는지 제 두 눈으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앞장서세요.”
한진영의 말에 타일러 버드는 우물쭈물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타일러 버드는 아쉬운지 계속 노아 스미스가 있는 건물을 되돌아봤지만, 뒤를 바짝 쫓아오는 한진영으로 인해 다시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와 코인과 이어지는 접점 하나를 지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