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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427화 (426/650)

427화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김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한진영이 도착한 곳은 경기도 외곽에 자리한 가든 풍의 음식점이었다.

국도에서 갈라진 길을 따라 한참 들어가고 나서야 나오는 식당은 산과 나무 그리고 작은 개울까지 끼고 있는 조용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한진영은 가든 마당에 차가 멈춰 서자 차에서 내리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하여튼 노인네들 취향하고는…….”

조용한 레스토랑까지는 바라지 않았다.

Bar나 간판이 걸리지 않은 멤버십만을 위한 술집도 기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오골계를 파는 가든을 만남의 장소로 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푹 곤 닭 한 마리 먹고 고스톱이라도 치자는 건가?”

한진영은 옷자락을 털어낸 뒤 김 기사에게 잠시 쉬고 있을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조지훈도 대동하지 않은 채 혼자 가든으로 들어갔다.

“죄송합니다. 오늘은 장사하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가든의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한진영을 향해 곤란한 듯이 말했다.

한진영은 주인의 곤란해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걸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입구 한쪽에 서 있던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한진영을 알아보고 인사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저야 덕분에 잘 지냈습니다. 권 부회장님을 이곳에서 이렇게 뵈니 새삼스럽네요.”

“잘 어울리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회사를 그만두거든 저도 가든이나 해야겠습니다.”

기풍철강 이정훈 회장의 오른팔이자 부회장직을 맡은 권수형이 한진영을 향해 양손을 내려뜨리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든 주인은 권수형이 인사한 것을 보고 한진영을 다시 살폈다.

오늘 가든을 통으로 빌린 대단한 곳의 부회장이 먼저 인사를 건넬 정도의 젊은 사람이 신기하게만 느껴진 주인이었다.

그리고 점점 눈에 익은 얼굴 속에서 한가지 이름을 떠올리고는 호들갑을 떨었다.

“한진영! 세이지증권의 한진영 사장님 아니십니까?”

가든 주인의 호들갑에 권수형과 악수를 하던 한진영은 고개를 돌려 가든 주인을 바라봤다.

한진영의 시선을 마주한 가든 주인은 자기도 악수하고 싶다고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화면으로 볼 때보다 이렇게 보니 또 다르네요. 잘 생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기 괜찮으면 사인 한 장 좀…….”

“죄송합니다. 저는 연예인이 아니라서 사인이나 사진은 좀 곤란합니다. 대신 오늘 많이 시키도록 할 테니 그걸로 대신해 주십시오.”

한진영이 가든 주인의 부탁에 정중히 거절하자 가든 주인도 더는 고집을 피울 수 없었다.

한진영은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은 가든 주인을 뒤로하고 안에 마련되어 있는 방으로 향했다.

“이곳입니다.”

기풍그룹 부회장의 안내에 따라 방에 도착한 한진영은 권수형이 열어주는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일찍 왔네.”

한진영은 먼저 와 있던 이성우를 향해 아는 척을 했다.

그리고 뒤이어 LZ그룹의 차기 오너로 낙점받은 조용재 상무를 향해 인사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러게 오랜만이네. 잘 지냈지?”

앉아있던 조용재가 일어나 손을 내밀자 한진영이 조용재와 가볍게 악수하였다.

그리고 조용재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는 김윤오 대한정유 총괄기획 부장과 인사했다.

“지난번에 한 번 뵀죠? 김윤오 부장님이시던가요?”

“기억하시는군요. 반갑습니다.”

김윤오는 자기를 스치듯이 한 번 봤음에도 기억해주는 것을 고마워했다.

한진영 위치 정도에 있는 사람 중 이렇게 한 번에 자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은 없었다.

한진영과 인사를 마치고 자리에 앉은 조용재 또한 대여섯 번 자기 소개하고 나서야 겨우 자기 이름을 기억해줬을 정도로 그룹 오너의 사위라는 자리는 한직에 불과했다.

한진영은 감격해하는 김윤오를 향해 앉을 것을 권한 후 이성우 곁에 앉았다.

조용재는 한진영이 앉는 것을 기다린 후 오른쪽 다리를 세우고 팔을 올린 채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이렇게 다 모이라고 할만한 일이 있어?”

조용재의 한진영의 곁에 앉아있는 이성우를 돌아봤다.

“성우도 전혀 모른다고 하고…… 어르신들이야 네가 모이라고 해서 아무 말 없이 모이기는 했는데 이건 예의가 아닌 거 알고 있지?”

“네. 알고 있습니다.”

조용재는 짐짓 얼굴에 근엄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는 한진영을 향해 말했다.

“네가 모이라고 해서 원래 있던 스케줄도 다 취소하고 자리에 온 거야. 이야기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될 정도의 이야기라면 어르신들이 괜찮다고 해도 내가 가만히 안 있을 테니까 그런 줄 알아.”

“들으시면 분명 잘 만났다는 생각하시게 될 테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한진영이 근엄한 조용재의 모습에도 평안한 얼굴로 대답하자 김윤오는 내심 속으로 놀랐다.

조용재의 압박에도 흐트러지는 모습 하나 보이지 않는 한진영의 모습에 감탄한 것이었다.

그러나 김윤오의 감탄은 이제 시작이었다.

“다들 와 있었구먼.”

문이 열리고 LZ그룹의 조병수 회장이 들어왔다.

그는 대뜸 한진영을 보자마자 손을 잡아당겨 끌어안고는 등을 두드렸다.

“잘 지냈어?”

“네. 잘 지내셨죠?”

“나야 잘 못 지냈지.”

조병수 회장은 인상을 잠시 찌푸렸다 다시 활짝 웃었다.

“자네 만나지 못해서 잘 못 지냈어. 그러니까 앞으로 얼굴도 자주 보여주고 자주 좀 만나자. 어?”

김윤오는 조병수의 모습에 당황했다.

그가 알고 있던 조병수는 조금 전 조용재가 보여줬던 근엄함을 뛰어넘는 무거움을 지니고 있던 사람이었다.

처음 김윤오가 조병수와 만났을 때는 압박감에 숨도 크게 한번 쉬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 조병수가 한진영 앞에서는 가볍다 못해 앙탈을 부리는 것 같은 모습에 눈앞에 있는 사람이 조병수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조병수는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이야기했다.

“내가 준 LZ신소재. 내놔.”

조병수는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그리고 한진영을 향해 맡겨 놓은 것을 달라는 것처럼 손바닥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거 지금 얼마가 된 줄 알아? 내가 자네한테 그런 걸 선물하는 사람이야. 어? 아휴 아까워. 아까워 죽겠어.”

LZ신소재가 연일 상승하며 한진영에게 넘긴 주식의 가치만 벌써 수십억을 훌쩍 넘긴 상태였다.

조병수도 이 정도로 상승할 줄 몰랐다.

그저 한진영과 관계를 조금 더 돈독히 하기 위해 건넨 것인데 그게 수십 배가 오르는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만 것이었다.

한진영은 농담과 진담이 반쯤 섞여 있는 조병수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돌려드릴까요?”

순순히 돌려주겠다는 듯한 한진영의 말투에 조병수는 잠시 한진영을 바라본 뒤 손을 휘저었다.

“됐어. 내가 준 걸 뺏는 그런 모지리는 아니야. 한번 줬으면 그거로 끝내야지. 됐으니까 잘 쓰도록 해. 잊지 말고 우리 LZ도 좀 챙겨주고.”

“그래서 오늘 모신 것 아닙니까? 조금 뒤에 제 이야기를 들으면 LZ신소재 주식을 넘긴 걸 아까워하지 않으실 겁니다.”

한진영의 자신 있는 말에 조병수는 잠시 한진영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손가락질하고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조병수가 자리에 앉자 뒤를 이어 대한정유의 윤길영 회장이 방으로 들어왔다.

한진영은 자리에 앉지도 못한 채 선 채로 방으로 들어온 윤길영 회장을 향해 인사했다.

“잘 지내셨죠?”

“자네…….”

윤길영 회장은 한진영의 손을 잡은 채 가만히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마치 무슨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입을 우물거렸다.

한진영은 윤길영 회장이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한진영은 윤길영 회장의 손을 잡은 채로 가만히 그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그의 귀에다 대고 이야기했다.

“증설하셔도 됩니다. 테라를 통해 높아진 인지도를 따라 들어온 물량들입니다. 지금은 무조건 물량을 받아 점유율을 높이는 편이 낫습니다. 내실을 다질 때는 최대한 확장한 뒤로 미뤄도 됩니다.”

“자네…….”

윤길영 회장은 공장증설에 관한 이야기를 예전부터 한진영과 하고 싶어 했다.

제3, 제4 공장을 이미 증설하거나 신축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것만으로도 들어오는 주문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늘리는 것이 맞는 것인지 궁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확장에 확장을 더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아니면 우선은 지금 진행하는 것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내실을 다지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고 그것을 한진영과 이야기 나누려 했던 윤길영이었다.

윤길영은 한진영의 대답에 활짝 웃었다.

“그래. 자네라면 답을 줄줄 알았어. 역시 한진영이야. 이 맛에 자네를 보고 싶었다니까.”

“감사합니다.”

“감사는 내가 해야지. 고맙네. 덕분에 큰 고민을 해결했어.”

윤길영이 만족한 표정을 짓자 김윤오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김윤오는 윤길영 회장과 한진영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윤길영 회장이 최근에 무엇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지 곁에서 보좌하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윤길영의 머리를 아프게 하던 문제를 한진영이 단번에 해결한 것이었다.

김윤오의 눈에 한진영은 다른 세상 속의 존재처럼 느껴질 지경이었다.

“제가 좀 늦었습니다.”

윤길영의 뒤를 따라 기풍의 이정훈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리에 모든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미안한 듯이 말했다.

“손님을 초대하고 호스트가 이리 늦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우리도 방금 막 도착했습니다.”

이정훈 회장에 앞서 들어온 윤길영이 괜찮다는 듯이 말하자 조병수도 웃으며 말했다.

“아직 한 사장하고 제대로 된 이야기 한마디 나누기 전이니 딱 맞춰 오신 겁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이정훈 회장은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이 괜찮다고 말하자 다행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앞에 서 있던 권수형 부회장에게 지시했다.

“음식 준비해서 내오라고 해.”

“네. 알겠습니다.”

김윤오는 내로라하는 그룹의 부회장이 이곳에서는 심부름만 하는 모습에 당황한 모습을 숨기지 못했다.

윤길영 회장은 김윤오의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기 전에 먼저 말했다.

“우리 사위가 이런 중요한 자리에는 익숙하지 못합니다. 이제 일을 배워가는 상태니까요. 그러니 자리에 계신 분들 모두 너그러이 이해해 주십시오.”

“이해합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니까요. 나도 한 사장이 특별히 부탁하지 않았다면 혼자 왔을 겁니다.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자리에 애들이 끼어 있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자리하고 있는 차기 중에 나이로 보나 경험으로 보나 누구보다 가장 나았던 조용재였다.

그런 조용재를 경험도 부족한 아이로 만들어 버린 조병수였다.

이정훈 회장은 얼굴이 빨개진 조용재를 슬쩍 바라보고는 자리에 앉으며 한진영을 향해 말했다.

“자 우선 음식이 나오기 전에 간단하게 이야기부터 하도록 하지. 도대체 왜 우리를 모두 이곳에 모이게 했나?”

이정훈 회장은 주변의 다른 회장들과 차기로 불리는 인물들을 훑어본 뒤 계속 이야기했다.

“하나하나 다들 바쁜 사람인 거 알고 있겠지? 보통 이런 식으로 자리하려면 서로 스케줄을 맞춰보고 장소를 이야기해서 반년 뒤쯤에 만나는 게 일반적이네. 그런데 자네는 성우에게 말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만나기를 바랐어. 미국에서 돌아와 짐도 풀지 않은 사람이 말이야. 나는 그 이유가 도대체 궁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이렇게 이야기를 들은 지 사흘 만에 자리를 만들었네. 다른 회장님들도 마찬가지야. 안 그렇습니까?”

“맞습니다. 저도 이 회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모든 일정을 캔슬하고 이리로 달려왔습니다.”

조병수가 이정훈 회장의 말에 동의했다.

뒤를 이어 윤길영도 이정훈 회장의 말에 한마디 더 했다.

“중요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이해하네. 지금까지 경험해본 자네라는 사람은 신중한 사람이었으니까. 그런데 도대체 저 아이들은 왜 함께 나오라고 한 건가? 저 아이들이 있을 이유라도 있는 건가?”

다들 윤길영의 말에 고개를 돌려 한진영을 바라봤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그 부분이 가장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자기에게 모이는 여섯 쌍의 시선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선 제 부탁을 들어주신 이정훈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부터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 이렇게 와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하다는 말부터 전하고 이야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인사를 한 한진영은 고개를 들고 여섯 쌍의 시선을 하나하나 바라보고는 말했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이야기는 현재와 미래 모두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그룹을 이끌어가실 분들도 함께 자리하기를 바랐던 겁니다.”

“현재와 미래 모두?”

이정훈 회장은 한진영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곁에 앉아있는 윤길영을 돌아봤다.

거창해 보이는 말이었지만 말을 하는 사람이 한진영이라는 사실에 말이 가지는 무게가 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자기의 말을 경청하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브릿지랜드 어소시에이츠와 홀리스 인베스트먼트에서 이차전지 연합이라고 부르는 세 곳의 회사에 투자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투자? 무슨 투자?”

갑작스러운 투자 이야기에 윤길영 회장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 투자를 유치하려는 때도 아니며 돈이 급한 상황도 아니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투자 이야기에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성우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뭐라고? 브릿지랜드하고 홀리스가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기풍의 이정훈 회장은 이성우의 반응에 이성우가 두 곳이 어떤 곳인지 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왜? 아는 곳이야?”

이정훈 회장의 질문에 한진영을 바라보던 이성우는 고개를 돌려 이정훈 회장을 향해 두 곳을 설명했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이성우의 설명에 안색이 바뀌었다.

“헤지펀드라고? 설마 우리를 노리고 들어온다는 건가?”

조병수 회장이 불안한 얼굴로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헤지펀드가 국내 기업을 타겟으로 삼아 분탕질한 전례를 직접 보았기에 경계하는 빛을 숨기지 않은 것이었다.

한진영은 조병수 회장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세 곳을 공격하겠다고 들어오는 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순수하게 투자하기 위해 들어온다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가 될 것이 있나? 투자한다면 받으면 그만이고 싫다면 받지 않으면 그만인데 말이야.”

조용재가 그게 뭔 대수냐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며 자기의 말이 맞지 않느냐는 동의를 구하려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김윤오만이 조용재의 말에 동의할 뿐 나머지 사람들은 어두운 표정을 한 채 조용재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브릿지랜드와 홀리스가 투자하려 한다는 사실에만 집중하여 생각에 잠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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