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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433화 (432/650)

433화 잠재적 고객을 얻을 수 있다

박도하는 화면이 켜진 핸드폰을 직접 한진영 앞으로 밀었다.

그리고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한진영을 향해 설명했다.

“연동이 아니라 하나로 합쳤습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구분만 해놓았을 뿐 탭을 누르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전환이 될 수 있도록 구현해놓았습니다.”

한진영은 박도하의 설명을 들으며 직접 이것저것 눌러 실행해봤다.

박도하는 직접 실행해보는 한진영을 가만히 바라보다 궁금한 것을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장님. 그런데 해외주식을 하나의 앱에 같이 실행되게 하는 게 괜찮을까요? 다른 증권사들 보면 앱을 따로 빼서 실행하도록 해놓았던데…….”

한진영은 박도하가 만든 프로그램을 만족스러워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을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곳이 그렇게 여러 가지 앱으로 나누어 놓았으니 우리는 하나로 통합해야지요.”

“다른 곳이 나눠놨으니 우리는 모은다고요?”

“네. 하나의 앱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그렇다고 너무 여러 가지 기능을 집어넣어 무거워져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까…….”

한진영은 직접 설명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서 있던 IT센터 직원에게 앉을 것을 지시한 후 직접 회의실 앞으로 갔다.

“설명하자면 이런 겁니다.”

한진영은 매직을 들고 화이트보드에 자기가 생각하고 구상했던 것을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했다.

“모든 기능을 앱에 다 때려 박아서는 안 됩니다. 제가 프로그램에 깊은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되었다가는 프로그램이 무거워진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한진영이 말을 하고 박도하를 쳐다보자 박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기본적으로 기능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프로그램이 무거워집니다.”

“그렇죠. 하지만 휴대폰 앱의 최대한 장점은 손안에서 이루어진다는 편리함입니다. 그리고 편리함은 빠릿빠릿한 속도가 함께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고요.”

“맞는 말씀입니다. 앱의 최대 강점은 편리함과 간편함이지요. 그리고 편리함과 간편함은 빠른 속도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 가지 기능을 넣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한 겁니다.”

박도하는 놀라고 있는 직원의 옆구리를 찔러 정신을 차리게 했다.

새롭게 채용했던 직원이 프로그램과 관련되어서는 아무것도 모를 줄 알았던 한진영이 직접 프로그램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놀랐던 것이었다.

그러나 박도하는 그런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과거 퀀트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도 한진영이 직접 내놓은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봤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집중하여 이야기를 듣고 있는 박도하에게 그림을 그리며 자기가 원하는 앱을 설명했다.

“제가 말하는 통합은 모든 기능을 때려 박은 통합이 아닙니다. 매매에 관련된 것만 모은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선물, 해외선물 등등 이렇게 파편화 되어 있는 것을 앱 하나에 모아 매매만 하게 만든다는 말입니다. 매매와 관련 없는 기능들을 모두 삭제한다는 이야기지요. 그렇게 된다면 매매와 관련된 것은 속도가 빨라지지 않겠습니까?”

한진영의 설명에 박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렇게 된다면 속도를 높이기에는 더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나?”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IT센터 직원이 황급히 박도하의 질문에 대답했다.

“네. 매매에 관련된 기능들만 모아 놓는다면 해외주식이나 선물을 모아놓는다고 하여 속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겁니다.”

한진영은 IT센터 직원의 확인까지 끝나자 박도하에게 지시했다.

“속도를 최우선으로 한 가벼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십시오. 최대한 가볍게 하여 오래된 핸드폰 기종에서도 매매가 쾌적하게 돌아가는 프로그램. 제가 원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 앱에서는 국내와 해외, 주식과 선물 모든 것을 매매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매에 특화된 앱.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한진영의 말에 가만히 이야기 듣던 박도하가 의문 한 가지를 던졌다.

“사장님. 매매 외의 기능들은…… 그것들은 어떻게 하나요?”

“그 외의 기능들은 모두 빼내 기능들만 모은 다른 앱에 통합시키는 겁니다.”

“아~ 한쪽은 매매에 최적화 되어 속도를 올린 앱. 나머지 다른 곳은 그 외의 여러 가지 기능을 모은 앱.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박도하가 한진영의 의도를 이해하고는 대답했다.

한진영은 박도하가 충분히 노트에 자기가 이야기한 내용을 적어 넣을 수 있도록 기다린 후 제일 중요한 것을 물었다.

“언제까지 되겠습니까?”

박도하는 한진영의 지시를 적어놓은 노트를 내려다보고 말했다.

“이미 컨셉과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기능을 새롭게 덧붙이는 게 아니라 있는 기능을 빼는 쪽으로 진행하면 되니까…….”

잠시 노트를 들고 있던 펜으로 두드리며 머릿속으로 계산한 박도하는 고개를 들어 한진영을 바라보고 대답했다.

“매매만 구동되는 프로그램은 넉넉잡고 한 달이면 쓸만한 프로그램이 나올 겁니다.”

“쓸만한 정도로는 안 됩니다.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십시오.”

“제대로 가 어느 정도를 말씀하시는 건지…….”

“시중에 직접 뿌려도 될 정도를 원합니다.”

“시중에 뿌린다고요?”

박도하는 한진영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처음 대표님에게 지시받았을 때부터 묻고 싶었던 건데 앱 프로그램을 어디에 쓰시려고 그러십니까?”

박도하의 질문에 한진영이 얇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이제 우리도 증권사 이름을 달았으니 브로커리지에 진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브로커리지요? 일반 고객들을 상대로 중개 거래를 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맞습니다. 그동안은 기업과 펀드를 통해 가입한 고객들을 상대로 펀드를 운용한 뒤 수수료를 받는 일만 해왔습니다. 혹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이용하기만 했죠. 하지만 이제는 중개업무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에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그 분야는 점점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다고 하던데…….”

IT 관련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어쨌든 증권사에 소속되어 있는 박도하였다.

일반 사람보다 듣는 것도 많았고 생각하는 것도 일반 IT 관련 직종의 사람보다는 월등히 뛰어났다.

그래서 한진영의 말에 아는 척을 하는 것이었고 이런 아는 척이 틀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여 한진영에게 말한 것이었다.

“맞습니다. 지금은 사양산업처럼 보이는 게 맞지요. 하지만 브로커리지 업무는 그 자체보다 다른 곳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

“다른 곳이라면 어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우리 회사 이름을 알리는 데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니까요.”

“회사 이름이요? 회사 이름은 이미 충분히 알려진 것 아닌가요? 우리나라 사람 중 사장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박도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한진영의 이름이 뉴스에서 언급되고 있었다.

과거 최순옥 때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레이 젠슨과 바비 힉스의 헤지펀드 이야기로 사람들 입에 한진영과 세이지증권이 오르내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박도하는 브로커리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름이 알려졌는데 무얼 또 알리겠다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한진영은 이런 박도하의 모습에 이해한다는 듯이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유명세는 지금만으로도 충분하기는 하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치 또는 일부 산업에 관련되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수준입니다. 우리 전문 분야인 금융산업에서 세이지증권은 아직도 신생 업체에 불과할 뿐입니다. 펀드 몇 가지를 완판 시키고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거기까지입니다. 그 이후에 사람들에게 어필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한진영은 매직 뚜껑을 닫으며 박도하를 비롯하여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향해 이야기했다.

“앞으로 더 많은 펀드를 출시하고 PF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회사 이름이 유명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면에 오르내리는 것이 아닌 진짜 우리 분야에서의 유명세 말입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일반 시장참여자들에게 어필할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걸 어느 곳보다 뛰어난 MTS를 통해 이루어낼 생각입니다.”

한진영은 화이트보드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힘들더라도 한 달 내에 완성을 목표로 해주십시오. 거기에 맞춰 출시할 테니 말입니다.”

한진영은 박도하에게 부탁에 가까운 목소리로 한 달 내에 완성할 것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게 부탁이 아님을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완곡한 명령.

한진영은 한 달 내에 무조건 앱을 만들어 내라고 박도하에게 지시를 내렸다.

***

한진영은 조지훈을 향해 지시했다.

“마케팅팀의 문세열 팀장에게 대대적인 광고를 바로 진행하라고 해.”

한진영은 책상 앞에 서 있는 조지훈을 올려다보고 계속 지시를 이어갔다.

“매체를 포함하여 인터넷 광고와 신문은 물론이고 버스, 택시, 지하철 등등 광고를 넣을 수 있는 곳에 모두 넣으라고 해. 돈은 신경 쓰지 말고.”

“기간은 어떻게 할까요?”

“기간은…… 출시 때까지 계속 진행해.”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바로 진행한다면 마케팅비가 굉장히 많이 나올지도 모르는데 괜찮을까요?”

조지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보통 이런 식의 대규모 마케팅 행사는 대기업에서도 몇몇 제품에 관해서만 진행하는 일이었다.

그것도 출시를 앞두고 열흘 혹은 일주일 정도 진행하는 게 전부일 뿐 세이지증권처럼 빨라야 두 달 혹은 언제가 될지 모르는 제품을 두고 이렇게까지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투자하는 돈에 비해 얻는 이득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진영은 다르게 생각했다.

“지금은 하늘이 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야.”

“지금이요?”

“그래. 방송에서는 계속 세이지증권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신문에서도 내 이름이 계속 언급되고 있고…… 물론 두 곳 모두 경제 파트가 아니지만 어쨌든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중이야. 이럴 때 우리가 대대적으로 광고를 띄우면 효과는 두 배, 세 배가 되어 사람들에게 퍼질 거야. 지금은 돈이 문제가 아닌 순간이야.”

“말씀대로 확실히 지금 우리가 무얼 공개한다고 하면 그 관심은 뜨거워질 게 매우 분명할 거로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지훈은 한진영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번에 출시하는 MTS는 수수료를 무료로 푸신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완전 무료까지는 아니야. 출시 후 6개월간만 모든 수수료를 무료로 진행할 생각이야. 6개월 뒤에는 국내 주식 수수료는 무료, 해외 주식의 경우에는 수수료 0.1% 정도를 받을까 해. 그리고 중간중간 반값 이벤트 같은 것을 걸어 0.05%까지 수수료를 낮추는 계획도 가지고 있고…….”

지난번에도 들었지만, 조지훈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수료율에 당황한 모습으로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사장님 우리가 거래소에 내는 이용료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마이너스일 것 같은데요.”

조지훈의 말에 한진영은 가만히 생각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사업은 진행하며 소모하는 자원까지 생각한다면…… 맞아. 마이너스일 거야.”

순순히 한진영이 마이너스라는 말을 내뱉자 조지훈은 더욱 이상한 느낌을 받으며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쓰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손해가 더 커지는 일에 대대적인 자금을 쏟아 부어 광고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건가요?”

“단순히 숫자만 보고 따지자면 고객 숫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가 손해 보는 게 맞아. 하지만 그거로만 따질 수는 없어.”

“또 다른 게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래.”

한진영은 손가락에 펜을 끼워 넣은 채로 펜을 돌리며 말했다.

“고객이 많아지면 거래소에 내야 할 돈과 운용 팀의 비용 등이 나갈 테지만 우리는 더 중요한 걸 얻을 수 있어.”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잠재적 고객.”

“잠재적 고객이요?”

한진영은 이번에는 돌리고 있던 펜을 멈추고 펜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가 모집했던 펀드의 고객들은 큰돈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 일반 대중을 위한 펀드도 출시하기는 했지만, 그조차도 소액으로 참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들이었지. 구좌당 기본적으로 넣어야 하는 돈이 있으니까.”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품개발팀에서 소액 투자자들을 위한 펀드를 개발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래. 그런데 만들기만 하면 뭐하나? 사람들에게 새로운 펀드를 광고하고 어필해야지 사람들이 알고 가입하러 오지.”

“그거하고 MTS하고 상관이 있는 건가요?”

조지훈의 질문에 한진영은 펜으로 책상을 두드리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있지. 직접 투자자들에게 마음껏 거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 어떻겠어?”

“거래를 많이 하겠죠? 수수료도 무료이니까요.”

“그래. 그럼 어떻게 될까?”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마음껏 거래한 뒤 어떻게 될까에 대해 조지훈의 머릿속에 특별하게 떠오르는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이 이해가 간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오해하고는 하지. 수수료가 없으면 나도 돈을 벌 수 있었을 거라고 말이야. 하지만 직접 투자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수수료와 상관없이 손해를 봐. 그리고 그중 6명은 심각할 정도의 피해를 본다는 게 통계로 나와 있어.”

“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접 투자자들은 손해를 본다는 걸요. 그런데 그거하고…….”

“그렇게 손해 보는 사람에게 우리 펀드의 수익률을 보여주면 어떨까?”

“네?”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당황하며 대답했다.

“우리 펀드 수익률을 보여준다면…… 놀라겠지요. 그리고…….”

“가입하고 싶어 하지 않겠어?”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손해만 보는 계좌를 바라보다가 우리 펀드 수익률을 보면…… 군침을 흘리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그거하고…….”

조지훈은 그거하고 MTS와 무슨 상관이 있냐고 말을 하려다 말고 눈을 크게 떴다.

“설마 MTS에 우리 펀드 수익률을 띄우실 생각이십니까?”

“노골적으로 배너를 만들어 띄우지는 못하지. 하지만 은연중에 흘리듯이 우리 수익률을 보여줄 수는 있을 거야. 우리가 만든 프로그램이니까 화면 구성 또한 우리 의도대로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

한진영은 이제야 자기의 의도를 파악한 것 같은 조지훈을 향해 다시 손가락으로 펜을 돌리며 이야기했다.

“우리 펀드 수익률이 높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직접 보지 않는 한 피부로 느끼기 어려워. 그리고 그 수익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도 사실 일반인들은 더욱 알기 어려운 게 현실이야. 하지만 직접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그리고 마이너스인 자기 계좌와 직접적으로 놓고 비교하게 된다면 효과는 확실할 거야.”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이너스인 자기 계좌와 작게는 수십 프로 많게는 수백 프로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펀드 수익률을 직접 비교하게 된다면 왜 직접 투자를 하는 건지 후회하게 될 게 분명했다.

한진영은 투자자가 직접 자기 손으로 비교할 공간을 마련하려 한 것이었다.

MTS는 매매 프로그램인 동시에 비교 프로그램이었던 것이었다.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광고하는 돈을 생각한다면 그깟 수수료 무료는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출시 해서 사람을 많이 모으면 많이 모을수록 우리 고객이 늘어난다는 뜻이니까 돈 신경 쓰지 말고 폭탄 투하하듯이 광고에 때려 부으라고 해.”

한진영은 손에서 놀고 있던 펜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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