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화 놓친 경우의 수
한진영의 지시를 따라 설정액을 늘린 세이지증권의 성장형 펀드는 출시 첫날부터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세이지증권 지점이 어디 있는 겁니까?]
[우리 동네에는 세이지증권 지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입하려면 서울로 가야 하는 겁니까?]
[저는 서울에 사는데 서울에서도 세이지증권의 지점은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겁니까?]
세이지증권 펀드를 사고 싶지만,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는 지점의 모습에 사람들이 답답해하며 글을 올린 것이었다.
검색 포털의 실시간 검색순위의 1위부터 10위까지를 모두 세이지증권 검색어로 뒤덮이고 말았다.
10위 이하의 순위에서도 세이지증권과 관련된 검색어들이 쌓여 대한민국이 세이지증권에 완전히 덮인 날이 되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에 언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세이지증권 펀드의 돌풍. 어디까지인가?]
[세이지증권 펀드에 가입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가이드]
[세이지증권 펀드 가입 후 기대하는 수익은 어느 정도나 될까?]
온갖 종류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펀드를 내놓을 때마다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를 분석한 기사부터 어디 가야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사까지 분위기에 편승하여 여러 기사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언론의 관심까지 더해지자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궈졌다.
세이지증권 본사의 8층에 새롭게 구성된 WM사업부문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조수아는 떨리는 마음을 다스리고 상황판을 바라봤다.
“사장님은 사람 떨리게 이런 건 왜 만드셔서…….”
“그래도 정말 대단하지 않으세요? 실시간으로 펀드 가입자 수와 가입 금액을 수집하는 시스템은 어떻게 만드신 건지…….”
“나는 그냥 오늘 푹 쉬고 내일 와서 까보고 싶었어. 이런 식으로 실시간으로 보고 싶지는 않았는데…….”
조수아는 떨리는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손을 들어 가슴을 꼭 움켜잡았다.
한진영의 지시를 받고 WM사업부문의 상품설계본부는 설정액을 대폭 늘려 시장에 펀드를 출시한 상태였다.
1차가 성공적으로 판매가 되어야 2차 판매가 순조로울 것이었으며 2차까지만 기대대로 판매가 완료된다면 목표로 삼았던 2조의 설정액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WM사업부문의 모든 직원은 떨리는 마음으로 상황판을 바라봤다.
새롭게 신설되어 처음으로 진행된 대규모 사업 진행에 WM사업부문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 조수아는 한진영을 따라 세이지 자산운용과 세이지증권을 계속 일구어가며 성골로서의 승승장구를 이어가는 와중에 처음으로 홀로 큰 산을 만난 것에 입안이 바싹바싹 말라옴을 느꼈다.
“나 물 좀…….”
조수아가 곁에 있는 비서를 향해 손을 내밀자 조수아의 비서가 미리 준비하고 있던 생수병을 따 조수아에게 내밀었다.
조수아는 뚜껑이 열린 생수병을 단숨에 입에 넣고는 꿀꺽꿀꺽 물을 마셨다.
그리고 크게 한숨을 토해내고는 생수병을 다시 비서에게 내밀었다.
부문장으로 올라오며 한진영이 조수아에게 비서를 붙여줬다.
그 비서가 지금 곁에서 조수아의 손발이 되어 움직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조수아는 비서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한 것인지 새삼 느끼며 마른세수를 했다.
“자 이제 5분 남았다.”
조수아가 바짝 긴장한 채로 상황판을 바라보자 조수아를 중심으로 WM사업부문의 직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그리고 카운트다운이 들어가는 숫자를 바라봤다.
펀드 가입 전산이 열리는 11시를 기준으로 카운트다운이 들어간 시간이 제로에 멈춰 섰다.
자리에 있던 조수아를 비롯한 직원들은 숨을 죽인 채로 상황판을 주시했다.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한 직원들은 상황판의 숫자가 전혀 바뀌지 않자 숙였던 몸을 하나둘 일으키고 서로를 돌아봤다.
“뭐야? 왜 이래?”
두 손을 가슴에 모아 상황판에 당장에라도 뛰어들 듯이 몸을 숙이고 있던 조수아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 비서를 향해 물었다.
“왜 숫자가 안 바뀌지?”
비서는 상황판과 조수아를 번갈아 바라본 뒤 조심스럽게 말했다.
“혹시…… 아직 아무도 가입 안 한 거 아닐까요?”
“아무도 가입 안 했다고? 설마? 펀드 이야기에 얼마나 떠들썩했어? 인터넷에서 어떻게 가입하는 거냐고 시끄럽게 묻고 대답했었잖아. 그뿐이야? 언론에서는 가입하는 방법까지 친절히 가이드로 만들어서 알려줬어. 방송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아무도 가입하지 않았다니? 가입하고 싶다는 사람이 그렇게 많으니 언론이 그리 호들갑을 떤 건데 아무도 가입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돼?”
조수아는 목소리 높여 비서를 나무랐다.
비서는 말실수를 깨닫고 급히 조수아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조수아가 이렇게 화를 낸 것에는 그녀도 비서와 마찬가지의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수아는 앞으로 조심하라는 말을 남기고 가슴을 부여잡은 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상황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여전히 상황판에서는 아무런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
딜레이로 화면에 뿌려지는 시간이 늦어졌다고 하더라도 지금쯤 숫자가 나와야 정상이었다.
비서 말대로 가입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쯤이면 100만 원이 됐건 10만 원이 됐건 최소한 숫자가 변하는 것은 있어야 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에 조수아를 비롯한 직원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고 무언가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빨리 IT센터에 연락 넣어봐.”
조수아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IT센터에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세 차례나 테스트를 거치는 것을 곁에서 직접 지켜본 만큼 이상이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여러 차례의 테스트에도 잡아내지 못한 오류가 터진 것에 조수아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어떻게 됐습니까?”
IT센터에 문의를 넣은 비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조수아의 귀로 한진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장님.”
조수아는 한진영의 등장에 놀란 얼굴을 지어 보였다.
“왜 그렇게 놀라셨습니까? 혹시 일이 잘 안 되고 있습니까?”
한진영은 일이 잘 안되냐는 질문을 던지고 조수아가 있는 곁으로 다가왔다.
조수아는 한진영의 표정을 보고 던진 말이 진심이 아님을 깨달았다.
말속에서 잘 될 거라는 확신이 차 있는 상태에서 조수아를 향해 농담 던지듯이 던진 말투라는 것을 한진영과 오래 함께한 조수아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조수아는 더 당황하여 말하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한진영은 어쩔 줄 몰라 하는 조수아를 보고 피식하고 웃고는 상황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 상황판을 살핀 뒤 조수아를 향해 말했다.
“아~ 상황판이 먹통이 되어 그렇군요? 언제부터 그랬습니까? 숫자가 전혀 집계가 안 되는 것이 상황판이 아예 맛이 갔나 봅니다.”
“사장님. 그게…….”
“왜요?”
조수아는 말하기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살짝 눈을 감고 용기를 내 한진영에게 이야기했다.
“상황판은 정상입니다.”
“정상이라고요? 저렇게 아무런 집계가 안 되고 있는데요?”
“네. 다른 것들을 보면 잘 돌아가는 것이…… 우리 펀드 집계에만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혹은 펀드 가입자가 없던가요?”
펀드 가입자가 없는 게 아니냐는 말이 한진영의 입을 통해 먼저 나오자 조수아가 오히려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진영은 큰 눈을 더욱 크게 뜬 조수아를 바라보고 크게 웃었다.
“별걱정을 다 하십니다.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럴 리가 없다고요?”
단언하듯이 이야기한 한진영은 조수아의 곁에 서서 상황판을 바라본 채로 말했다.
“처음 잡았던 5,000억을 7,000억으로 수정해서 조 부문장님 마음에 불안이 있으신가 봅니다.”
“왜 안 그러겠어요?”
다른 직원들 앞에서는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사실은 마음속으로 누구보다 크게 걱정하고 있던 조수아였다.
그녀는 주변에 다른 직원이 이런 자기를 보고 있지 않은지 주변을 살피고는 한진영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그마치 2,000억을 더 올린 거예요. 웬만한 펀드 총액과 맞먹는 금액을 1차에서만 증액했어요. 그뿐이에요? 2차는 1조에 1,000억을 더한 금액을 올렸어요. 자그마치 3,000억을 올렸다고요.”
조수아는 한진영을 향해 증액된 금액의 앞머리 숫자를 손가락으로 펴 보이며 이야기했다.
그리고 흥분하여 목소리가 커지지 않았나 걱정하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주변을 살핀 뒤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1, 2차 증액으로만 5,000억이에요. 5,000억이요. 사이즈가…… 너무 커요.”
조수아는 사이즈가 커졌다고 말하며 양손을 좌우로 벌렸다.
한진영은 조수아의 손을 내려다본 후 웃었다.
“사이즈가 커졌다고 가입을 아무도 안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한진영의 말에 조수아는 손을 벌린 채로 그대로 그 자리에 굳어져 버렸다.
조금 전 분명 자기가 비서에게 했던 말이건만 자기 또한 비서와 같은 말을 했다는 것에 당황하여 그대로 그 자리에 굳어버린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께서도 계셨군요.”
박도하 IT센터 센터장이 한진영과 조수아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인사했다.
IT센터에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러 간 조수아의 비서가 아예 박도하 IT센터 센터장을 데리고 와버렸다.
“마침 박 센터장님이 왔군요. 어떻게 된 겁니까?”
한진영이 박도하의 인사를 가볍게 받고는 손가락으로 상황판을 가리켰다.
“분명 제 기억으로는 여러 차례 테스트해서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아는데요.”
“네. 이것저것 모든 가능성을 두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경우의 수를 놓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침 그게 이번에 터졌고요.”
“한 가지를 놓쳤다고요? 뭘 놓친 거죠?”
한진영은 불안해하기보다 흥미롭다는 표정을 얼굴에 가득 담아냈다.
일이 잘못됐다는 것보다 자기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그게 궁금한 듯한 표정이었다.
한진영도 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박도하는 조수아를 슬쩍 돌아보고는 한진영을 향해 상황판이 멈춘 이유를 이야기했다.
“펀드가 오픈과 동시에 완판되는 상황을 준비하지 못한 것이 상황판을 멈추게 했습니다.”
“오픈과 동시에 완판이요?”
조수아는 박도하의 말에 깜짝 놀라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한진영은 소리를 지르고도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 조수아를 향해 웃고는 박도하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다 팔렸다는 말인가요?”
“네. 현재 파악되기로는 그렇습니다.”
박도하는 한진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했다.
“아무래도 판매를 위탁한 은행 측에서 예약 가입을 받아놓은 듯합니다. 그래서 오픈이 되자마자 예약가입 신청자 데이터가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며 상황판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예약을 받은 것 같다고요?”
“네. 그렇지 않다면 오픈 후 1초 만에 2만 명의 데이터가 한꺼번에 몰릴 리가 없으니까요.”
조수아는 놀란 표정으로 박도하를 향해 다시 물었다.
“2만 명이요? 가입자가 한 번에 2만 명이나 됐다는 말씀이세요?”
“네. 현재 저희 쪽으로 들어온 데이터는 2만 명이었습니다.”
조수아는 놀란 가슴을 가라앉히기 위해 가슴을 쓸어내렸다.
7,000억을 모두 완판 시키기 위해서는 만 명의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던 조수아였다.
세이지에서는 이런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과거 신성증권이자 나중에 기풍증권으로 바뀐 곳은 물론이고 세이지가 인수한 경기증권도 이 정도 규모를 집행해본 적이 없었기에 머리로만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생각한 숫자의 두 배나 많은 사람이 몰려왔다는 것에 조수아는 놀라고 말았다.
거액을 가진 사람보다 작게라도 들어가 보겠다고 몰려온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대중화에 있어서 이와 같은 일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진영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2만 명이라는 숫자는 한진영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한진영에게는 이런 예상을 뛰어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조 부문장님께서는 2차 출시를 조금 더 빨리 준비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홍대민 본부장과 상의해서 기존에 잡혀있던 날짜보다 당겨주시기를 바랍니다.”
“출시 날짜를 당기라고요?”
“네. 그것도 최대한 빠르게 당겨주세요. 그리고 기존에 계약된 은행이 아닌 다른 곳에서 출시하도록 하세요.”
“다른 곳이라니요?”
조수아는 한진영의 말을 따라잡지 못해 당황해했다.
출시와 동시에 7,000억 완판도 놀랄 지경인데 2차 출시 계획 날짜를 최대한 당길 수 있을 만큼 당길 것을 지시한 한진영이었다.
게다가 1차 판매처가 아닌 다른 곳에서 2차를 진행한다는 말에 조수아는 도대체 지금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지 따라가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한진영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조수아가 이해됐다.
대규모 이벤트의 갑작스러운 변동은 베테랑도 어려워할 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조수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시 내린 내용을 풀어서 이야기했다.
“날짜를 당기라는 이유는 1차 가입에 실패한 사람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입니다.”
“가입 못 한 투자자들에서 불만이 많이 나올 것을 걱정하신 건가요?”
“네. 평소라면 이런 불만을 오히려 2차 판매의 마케팅으로 이용했겠지만, 이번은 경우가 다르니까요.”
“경우가 어떻게 다른가요?”
몰라서 묻는 것이 아닌 경험을 쌓겠다는 의미의 질문을 던진 조수아의 모습에 한진영은 빙그레 웃었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배워 다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조수아의 이런 모습을 높이 사 그녀에게 WM사업부문을 맡긴 것이었다.
한진영은 조수아에게 지금 상황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했다.
“판매처에서 사람들을 줄 세워 가입을 받았다면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끌고 가도 됐습니다. 가입하지 못한 것에 불만이야 생기겠지만 어쨌든 가입 못한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는 것이니까요.”
“그 말씀은 지금은 아니라는 건가요?”
“네. 아닙니다.”
한진영은 박도하를 돌아봤다.
“박 센터장님의 말씀대로라면 판매처가 따로 가입자들을 모집하여 진행했다는 이야기인 겁니다. 오늘부터 판매한다는 규칙을 깨고 그들이 따로 가입자를 모았다는 이야기지요. 그렇게 되면 가입하지 못한 책임은 판매처로 돌아가게 됩니다. 내가 늦어 가입 못 한 것이 아닌 판매처가 규칙을 어기고 꼼수를 사용했다는 거지요.”
“사람들이 싫어하겠네요.”
“싫어하기만 하면 다행일 겁니다. 이에 대한 불만의 화살이 우리에게 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 2차 출시를 당길 필요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규칙을 어긴 판매처와의 계약도 파기하고요.”
“그렇습니다.”
한진영은 이제야 제대로 돌아온 상황판을 돌아봤다.
그곳에는 펀드 판매액 7,000억이 쓰여 있었다.
한진영은 가만히 화면을 바라보고 말했다.
“사람들이 화를 내겠지만 이걸 잘 이용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조 부문장님이 힘드시겠지만 바쁘게 움직여 주십시오. WM사업부문이 새로 만들어지자마자 큰일이 벌어졌지만 이걸 잘 마무리하면 그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있을 테니 조금만 힘내주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방법을 몰랐다면 모를까 지금이 어떤 상황이고 해결책까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지켜봐 주세요. 제대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한진영에게 자신 있게 말한 조수아는 오히려 잘됐다는 시선으로 상황판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