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화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일부러 배려한 것이다
세이지증권의 펀드는 판매 개시 이후에도 커다란 이슈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민한은행, 세이지증권 펀드 일부 고객에게 사전계약 진행]
[세이지증권의 펀드에 가입하려던 고객들 펀드 판매 오픈 전에 모두 마감됐다는 말에 황당해해]
[펀드 가입에 성공한 사람들은 민한은행의 우수 고객들로 사전 계약으로 우선권 부여 받아]
[7,000억의 설정액 모두 우수 고객들 위주로 판매한 민한은행, 일반 고객 가입률은 제로]
[가입하려던 고객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해. 민한은행과 세이지증권에 해명 요구]
세이지증권의 펀드가 판매되기를 기다렸던 사람들은 허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초창기 5,000억 규모를 예상했던 펀드 설정액이 예상보다 40% 증액한 7,000억에 판매가 개시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펀드 가입에 여유가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조금 더 따져보고 확인한 뒤 가입해도 괜찮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따지고 확인할 겨를도 없이 출시 당일 그것도 오픈하자마자 마감이 됐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7,000억의 설정액을 어떻게 오픈 당일 그것도 오픈하자마자 모두 채울 수가 있는 것인지 이상한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그리고 곧이어 밝혀진 사실에 사람들은 분노했다.
민한은행이 은행의 우수고객들에게 따로 예약받아 펀드 판매를 진행했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공지도 없이 뒤로 숨어 진행한 사실에 화를 냈다.
하다못해 우수 고객에게 우선권을 주겠다는 말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화를 내지 않았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마치 정상적으로 판매할 것처럼 해놓고 뒤로 가서 꼼수를 부린 것에 사람들은 민한은행과 세이지증권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민한은행은 사실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각 지점에 우수고객들을 상대로 특별 서비스 형식으로 진행한 것이 일이 커져 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우수 고객에게 특별히 진행한 일이었던 만큼 7,000억 중 일부만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 민한은행이었다.
그들은 7,000억이 모두 팔릴 거로 생각하지 않았고, 완판되는데 빨라야 일주일 길면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기에 벌인 일이었다.
오히려 민한은행 내부에서는 완판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우수 고객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 맞는다는 판단을 내리기까지 했다.
그래서 각 지점에서 얼마나 팔렸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일을 진행했다.
각자 알아서 진행하고 총액만 전산에 입력하라는 것이 민한은행 본점에서 내린 지시였다.
그게 지금의 이런 사태를 만들고 말았다.
민한은행은 당황하여 어떤 판단도 내리지 못했다.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상황을 뒤로 돌릴 수도 없었다.
펀드 판매 대상은 민한은행의 우수 고객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원점으로 하기에는 우수 고객의 반발을 무서워한 민한은행이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진행하자니 일반고객들의 분노 또한 감당하기 어려웠다.
정치권에서도 떡밥을 물어 민한은행의 감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으며, 경찰과 검찰 또한 내부거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투서가 들어온다면 즉각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자세로 민한은행을 바라봤다.
민한은행으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놓이고 만 것이었다.
사람들은 민한은행에 이어 세이지증권이 이번 사태를 알고 있었는지를 유심히 살폈다.
공범이 아니냐는 것이 사람들이 분노한 끝에 얻어낸 결론이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못 한 민한은행과는 달리 세이지증권의 움직임은 재빨랐다.
[세이지증권 2차 출시 당겨 진행]
[세이지증권 2차 출시 때는 민한은행이 아닌 모두은행으로 진행]
[세이지증권 태훈로펌을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민한은행에 소송을 하겠다는 발표가 나와]
[이번 사태에서 세이지증권은 철저히 배제된 것으로 밝혀져]
[2차 출시 규모 당초 8,000억에서 1조 1,000억으로 증액하여 진행]
[가입은 투명할 것이며 뒷문을 통해 남들보다 먼저 가입하는 행위는 없을 것으로 모두은행이 다시 한번 확인]
[민한은행에 대한 세이지증권의 소송과는 별개로 금융거래위원회 중심의 내사 착수]
세이지증권에서 즉각 반응이 나왔다.
모든 사고는 민한은행이 저지른 짓이었으며, 민한은행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세이지증권도 피해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세이지증권은 우선 고객을 위한 결정을 빠르게 내렸다.
모든 것을 되돌리기에는 이미 들어온 돈과 2만 명이라는 고객 또한 선의의 피해를 받을 수 있기에 2차 출시를 당겨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8,000억으로 준비했던 설정액을 이번에도 약 40% 가까이 증액하여 1조 1,000억이라는 넉넉한 자리를 마련하여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겠다는 결정이었다.
그리고 이번 출시는 기존 민한은행이 아닌 모두은행으로 판매처를 바꿔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모두은행은 이런 발표에 화답하듯이 절대 일부 고객에게 자리를 먼저 내어주는 몰지각한 행위는 하지 않겠다는 말로 민한은행의 이번 행동을 돌려 비판했다.
발표를 들은 사람들은 ‘역시’ 세이지증권이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결정이 나오기를 원했는지 알고 행동하는 것에 믿음이 간다고 평가했다.
이번 일로 오히려 세이지증권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으며 명실상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증권사의 위치에 올라가게 됐다.
이렇게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세이지증권에 손을 내미는 곳이 생겨났다.
한진영은 사무실에 앉아 조지훈을 통해 세이지증권에 부탁을 넣는 곳 이야기를 보고받았다.
“서성건설에서 이번에 진행하는 재개발 사업의 투자자로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푸른화학 측에서는 유상증자에 참여해주기를 바라고 있고, KDM전자 측에서는 재무적 투자자로 해외 M&A에 함께 참여해주기를 부탁한다는 이야기가 들어왔습니다.”
조지훈은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곳을 이야기한 후 다른 곳의 분위기도 전했다.
“그 외에도 현재 많은 회사가 문의하고 있습니다. 자금의 투자 방법과 계획이 있는지 물어오는 중입니다.”
한진영은 예상했던 일에 가만히 웃었다.
조지훈은 태블릿에서 시선을 떼고 한진영에게 보고를 계속 이어갔다.
“많은 곳에서 현재 우리가 모은 펀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7,000억에 더해서 바로 다음 주부터 모집하는 2차 금액까지 더한 1조 8,000억에 대한 자금의 사용처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지훈은 고개를 들어 한진영을 바라보고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한진영은 조지훈의 질문에 가만히 의자에 기댄 채 조지훈을 올려다보고 대답 대신 질문을 던졌다.
“아직 선강에서는 연락이 없었나?”
“선강이요?”
펀드 자금을 어떻게 쓸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는데 왜 선강을 질문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조지훈은 태블릿을 든 손을 늘어뜨리고는 대답했다.
“선강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었습니다. 동우산 부사장에게 제가 연락해볼까요?”
“아니. 내 이야기는 문의가 들어온 곳 중에 선강이 있었냐고 말이야.”
“아~ 문의요?”
조지훈은 다시 손을 들어 올려 태블릿을 내려다보고 대답했다.
“네. 선강도 있었습니다.”
“뭐라고 문의했어?”
조지훈은 여전히 태블릿을 내려다 본채로 대답했다.
“특별한 내용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관심이 있는 분야가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곳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인지 묻는 문의였습니다.”
조지훈은 내용을 자세히 살핀 후 별다른 게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고개 들어 한진영을 바라보고 말했다.
“여느 질문과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었습니다. 특별한 것도 없고 관심을 끌 만한 이야기도 없었습니다.”
“문의는 들어왔다 이거지?”
“네.”
한진영은 앉아있던 자세를 고쳤다.
“최대일 회장 측에서는 연락이 없고?”
“네. 아직은…….”
“고민이 많나 봐.”
“고민이요?”
“그래. 분명 동우산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만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연락이 없다는 건 고민이 많다는 거지.”
한진영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잠시 두드리고는 고개를 들어 조지훈을 바라보고 지시했다.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줘야지. 언론에 넌지시 흘려. 세이지가 반도체 쪽에 관심이 많다고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지시에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날 석간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세이지가 확보한 1조 8,000억의 자금. 반도체 쪽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엿보여]
조지훈에게 지시했던 내용이 그날 저녁 바로 신문을 통해 이야기 나온 것이었다.
***
시장에서는 세이지의 자금에 크게 관심이 있었다.
한 번에 모든 돈이 흘러 들어간다면 시장의 지형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큰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세이지증권의 자금이 반도체 쪽으로 흘러 들어갈 것을 예상한 언론의 소식에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반도체 관련주가 들썩였으며 장비주가 상한가에 입성하는 괴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세이지의 자금이 향하는 곳에 사람들의 관심이 크게 쏠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일반 투자자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조지훈은 옆자리에 앉아있는 한진영을 슬쩍 돌아봤다.
그의 눈에는 존경심과 함께 신기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뭘 그렇게 봐?”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고 있던 한진영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 조지훈을 향해 뭘 보냐고 물어보았다.
조지훈은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쉬시는데 제가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야.”
한진영은 등받이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고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얼추 다 오지 않았어? 이제 일어나야지.”
약속 장소에 거의 도착한 것을 확인한 한진영은 자기의 생각대로 도착할 때가 다 된 것을 확인하고는 조지훈을 돌아봤다.
“왜 쳐다봤어?”
두 번째 묻는 말에 이번에는 죄송하다는 말로 얼버무릴 수 없음을 깨달은 조지훈은 한진영에게 솔직히 쳐다본 이유를 이야기했다.
“언론을 통해 반도체에 관심이 있다는 말을 흘리면 선강 최대일 회장에게서 연락이 올지 어떻게 아셨는지 신기해서요. 역시 사장님은 모르는 것이 없는 분이시라는 존경심을 담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왜 뒤에 쓸데없는 말을 붙여?”
한진영은 기분이 나쁘지 않은 듯이 웃으며 조지훈을 타박했다.
그리고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한 후 친절히 조지훈을 향해 설명했다.
“돈이 필요한 건 선강그룹도 예외가 아니야. 게다가 나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동 부사장을 통해 만나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는데 나를 만나보려 하지 않겠어?”
한진영은 조지훈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올리고 말했다.
“그래도 나한테 연락하지 않은 건 자존심 때문에 그런 거야. 돈 빌려달라고 하기 미안하니까. 그런데 언론에 우리가 반도체에 관심이 있다니 어떻겠어? 이제 체면이고 뭐고 생각할 수 없게 된 거야. 관심이 있다는데 그런 게 눈에 들어오겠어? 나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럼 연락하기 편하도록 사장님께서 길을 내어주신 거네요.”
“그런 의도로 언론에 이야기한 거지.”
한진영은 조지훈의 말에 순순히 동의하고 멈춰진 차에서 내렸다.
이야기를 하는 사이 어느새 약속 장소인 부여호텔에 도착한 한진영이었다.
한진영이 호텔 로비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자 호텔 총지배인이 한진영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한 사장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부여호텔의 총지배인을 맡은 오디슨 최입니다. 예약된 곳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한진영이 올 것을 미리 알고 로비에 나와 있던 부여호텔의 총지배인은 한진영을 향해 인사하고는 최대일 회장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한진영을 안내했다.
한진영은 오디슨 최의 뒤를 따라 부여호텔이 자랑하는 일식집으로 향했다.
일본의 명인 다섯을 직접 섭외하여 차린 일식집은 호텔 12층에 자리했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을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의 대표적 현악기인 샤미센 소리가 낮게 흘러나오고 있는 일식집은 가게 안에 냇물이 흐르고 작은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었다.
작은 대나무숲이 늘어서 들어오는 손님을 반기는 모습이 손님을 일본의 숲으로 안내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 일식집 가장 안쪽에 자리한 방으로 부여호텔 총지배인인 오디슨 최가 한진영을 안내했다.
“이곳입니다.”
오디슨 최가 방을 가리키고 미닫이문을 열자 안에 앉아있는 최대일이 열린 문틈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한진영은 총지배인을 향해 감사하다는 말을 건네고 안으로 들어갔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습니다.”
한진영은 다다미방에 들어가자 최대일은 오른편에 앉아있는 물길을 따라 자그마한 대나무 배에 사케가 담겨 오는 것을 들어 올리고 앞자리로 손을 내밀었다.
“어서 와서 앉아. 자네 기다리느라 먼저 한잔했는데 괜찮지?”
한진영은 이미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최대일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늦었으니 벌주로 한잔 먼저 받고 시작하겠습니다.”
한진영은 자리에 앉자마자 잔을 들어 최대일에게 내밀었다.
최대일은 호쾌한 한진영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는지 한진영의 술잔에 가득 술을 담아줬다.
한진영은 잔머리까지 술이 가득 담긴 것을 확인하고 단숨에 술을 들이켰다.
“크~”
사케의 진한 향에 한진영의 입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짙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최대일은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활짝 웃으며 다시 술병을 내밀었다.
“아까 그건 벌주로 마시고 이건 내가 만나서 반갑다는 의미로 주는 거니까 한잔 더 받게.”
“네. 그러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좋아. 아주 남자답구먼. 역시 지난번에 자네를 봤을 때도 느꼈지만 자네는 마음에 드는 친구야. 아주 마음에 들어.”
남자다움을 누구보다 중요시하는 최대일의 눈에 한진영은 비즈니스 파트너가 아닌 동네 친한 후배와 같은 느낌처럼 다가왔다.
한진영이 재차 술잔을 꺾어 술을 마시자 최대일도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술병을 한진영에게 건넸다.
그리고 자기의 비어 있는 잔을 한진영에게 내밀었다.
“나도 한 잔 주게.”
“안 그래도 저만 연거푸 먹은 것 같아 회장님께 한 잔 드리려 했습니다.”
“회장님은 빼. 그냥 형님. 형님이라고 불러.”
“아무리 그래도 제가 어찌…….”
“그냥 형이라고 불러. 둘만 있을 때는 괜찮아.”
한진영보다 스무 살은 많은 최대일이었지만 한진영의 모습에 기쁨을 느꼈는지 호형호제를 먼저 제안했다.
“저에게 이런 기회는 쉽게 오는 게 아니니 그럼……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래. 편하게 불러 편하게.”
최대일은 처음 한진영이 방에 들어왔을 때와 달리 한껏 기분이 좋아진 얼굴로 한진영의 말을 받고는 술을 들이켰다.
“캬~ 좋다. 좋아. 역시 술은 같이 마실 때가 좋아. 아까 나 혼자 마실 때는…… 아유 맛이 별로였어.”
한진영은 기분이 한껏 고조된 최대일을 보며 편하게 자리에 앉았다.
방에 들어왔을 때 보이는 최대일의 모습에 일부러 한진영이 너스레를 떨며 최대일의 기분을 맞춰준 것이었다.
생전 부탁을 하지 않던 사람이 신분과 나이 모두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향해 부탁해야 하는 게 불편한 모습을 최대일이 보였기 때문이다.
한진영과 최대일은 서로 일 이야기는 잠시 잊은 채 주거니 받거니 술을 마시며 형과 아우가 됐음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