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화 고민을 해결해줄 해결책
한진영이 찾은 코인 그라운드 본사는 지난번에 왔을 때와 다른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정말로 그사이에 본사를 이전 하셨습니까?”
한진영은 직접 밖에까지 나와 찾아온 한진영을 맞은 타일러 버드를 향해 손을 잡은 채로 말했다.
“어떻습니까?”
타일러 버드는 뿌듯한 표정으로 커다란 건물을 손으로 가리켰다.
“보기 좋지요? 이번에 새롭게 지은 건물에 입주했습니다. 마침 싼 값에 나와 일시불로 매입하여 들어왔지요.”
“이런 건 보통 얼마나 합니까?”
10층 높이의 건물은 동그란 모양으로 말려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공중에서 본다면 도넛 형태로 보이는 건물로 가운데 정원이 있다는 특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저희가 10억 달러에 매입했습니다.”
“돈 잘 버시나 봅니다.”
“얼마 전에 이익금 들어간 거 확인하지 않으셨습니까?”
타일러 버드가 은근한 표정으로 한진영의 옆구리를 찔렀다.
“사장님이 획득한 지분으로도 이익금이 입금됐으니 확인해 보십시오.”
“알고 있습니다. 1억 달러 정도 들어왔더군요. 저한테도 500만 달러가 따로 입금되었고요.”
“분기 배당금이었습니다. 올 연말 배당금은 그보다 더 많을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분기 배당금으로만 5억 달러를 푼 코인 그라운드였다.
그만큼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중이었으며, 수익 이상으로 탄탄한 입지를 업계에서 지키는 중이었다.
“들어가시지요. 새로 매입한 건물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손에 쥔 아이가 친구에게 장난감을 소개하겠다는 듯이 타일러 버드의 발걸음은 경쾌하기만 했다.
“직원도 새롭게 1,500명을 뽑았습니다. 거래를 처리할 서버에도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해서 확장했습니다. 그리고 여기는…….”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에게 회사의 모든 부분을 직접 설명했다.
한진영을 알아본 직원들은 슬쩍슬쩍 다른 직원들에게 한진영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며 타일러 버드와 한진영에게 시선을 보냈다.
한진영은 따가운 시선에도 즐거운 표정으로 타일러 버드의 이야기를 들었다.
세이지증권만큼이나 놀랄만한 속도로 성장하는 코인 그라운드에 한진영은 기쁜 마음이 들었다.
“이 모든 게 사장님 덕분입니다.”
“제 덕분이라니요.”
“사장님께서 투자를 해주셔서 살아남을 수 있었고, 투자한 금액으로 사업 확장을 이야기하신 덕분에 업계 1등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을 향해 진심에서 우러나온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 덕분에 지금의 코인 그라운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말 은인이십니다.”
“매번 만날 때마다 이러시면 제가 부담스러워서 자주 찾을 수 있겠습니까? 한동안 미국에 있으며 자주 찾아오려 했는데 말입니다.”
고개를 숙였던 타일러 버드는 놀란 얼굴로 몸을 일으켜 세우며 한진영에게 물었다.
“미국에 뿌리를 내리실 생각이십니까?”
“네. 기반을 좀 다져볼 생각입니다. 바쁜 일이 정리됐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일 생각입니다.”
“그거 잘 됐습니다.”
타일러 버드는 신난 표정으로 한진영에게 말했다.
“안 그래도 코인과 주식 시장을 융합한 기술을 개발하는 중입니다. 그 외에도 채권과 원자재 등의 거래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려 합니다. 우리 코인 그라운드는…….”
“어디 조용한 데 앉아서 이야기하면 안 되겠습니까?”
“아 참. 내 정신 좀 봐. 죄송합니다. 들어가서 이야기하시지요.”
신나서 이야기하던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을 임원 회의실로 보이는 곳으로 안내했다.
아직 새 건물 냄새가 다 빠지지 않은 회의실에 들어간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이 자리에 앉자마자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으니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정말 기가 막힌 이야기니 한 사장님께서는 듣고 어디 가서 이야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신신당부하는 타일러 버드의 말에 한진영은 가만히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말씀해보십시오.”
할 말이 있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코인 그라운드로 달려온 한진영이었다.
그러나 한진영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오히려 타일러 버드가 한진영을 향해 먼저 이야기했다.
한진영은 가만히 그가 하는 말을 들었다.
어차피 바쁜 일은 모두 처리한 상황에서 한진영에게는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인 그라운드에서 새로운 코인을 발행할 생각입니다.”
“코인 발행이요?”
“네. 거래소 코인입니다. 아직 정식 명칭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저희끼리는 CGT로 부르고는 합니다. 코인 그라운드 토큰이라고요.”
웃고 있던 한진영의 표정이 타일러 버드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굳어져 갔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도 느끼지 못한 채 신난 얼굴로 계속 이야기하기만 했다.
“CGT는 스테이블 코인으로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이냐면…….”
“알고 있습니다. 법정화폐와 일대일로 매칭되어 변동성을 줄인 코인 아닙니까?”
“맞습니다. 알고 계시는군요. 역시 한 사장님과는 이야기가 통할 줄 알았습니다.”
한진영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듣는 모습을 보이자 타일러 버드는 더욱 신난 얼굴로 이야기했다.
“들어보십시오. 아주 기가 막힌 이야기입니다.”
타일러 버드는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어 한진영을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매수하면 발행처에서는 그에 맞는 금액의 달러를 매입하든가 채권을 매입하여 코인의 안정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걸 조금 꼬아서 알고리즘으로 담보를 대체하려 합니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타일러 버드는 이야기할수록 신이 났던지 몸을 들썩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반대로 한진영은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얼굴을 굳혀갔다.
오래전 기억 속에 지금과 같은 일을 했던 곳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테이블 코인과 연동되는 일반 코인도 발행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테이블 코인으로 돈이 들어오면 그만큼 우리가 발행한 일반 코인을 매수하는 겁니다.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 가격이 낮아지면 일반 코인을 매도하여 스테이블 코인 가격을 안정화하는 것이지요. 두 개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안정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알고리즘을 통해 진행하는 것이고요.”
타일러 버드는 말로 해서는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직접 보여주겠다는 듯이 컴퓨터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개념을 도식화한 그래프를 한진영 앞에 펼쳐 보였다.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이었는지 개념은 이미 정립이 된 상태였다.
이 상태 그대로 코인을 발행해도 될 정도로 CGT는 진행이 많이 된 모습을 보였다.
한참을 스테이블 코인에 관해 설명한 타일러 버드는 조금은 차분해진 모습으로 한진영을 향해 이야기했다.
“초기에는 우선 1억 달러의 물량만 풀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을 예치한 사람에게는 이자를 지급하는 스테이킹을 제공해서 많은 투자자를 모집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늘려간다면 저희 계획으로는 대략 20억 달러에 많으면 50억 달러까지의 투자금을 모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마치 한진영에게 투자 설명회를 하는 것 같이 이야기한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눈치를 살폈다.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의 말을 멈추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스테이킹의 이율은 얼마를 생각하고 있습니까?”
“20% 정도입니다.”
“20%…….”
한진영은 낮은 혼잣말을 내뱉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반응에 살짝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자기가 한 말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설명을 한진영에게 했다.
“20%가 일반적으로 높아 보이지만 우리 입장에선 어려운 이율은 아닙니다. 지금 보십시오. 1달러짜리 비트코인이 500달러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벌써 500배가 넘게 상승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발행하려는 코인도 분명 그렇게 될 겁니다. 그러니 20% 이율은 어려운 게 아닙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말입니다.”
열정적으로 이야기한 타일러 버드는 다시 한진영의 반응을 살폈다.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의 말에 생각하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타일러 버드를 바라봤다.
“그래서 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좋다 싫다로 한진영이 반응할 줄 알았던 타일러 버드였다.
그러나 뜻밖에도 원하는 것을 묻는 한진영의 말에 타일러 버드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어물거렸다.
한진영은 그런 타일러 버드의 반응을 보고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대충은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이고 스테이킹과 알고리즘 등도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할 건 없어 보입니다. 의견이야 내놓을 수 있지만, 그것도 제 분야가 아니니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좋은지 아니면 별로인지 정도는 의견을 내놓을 수 있지 않으십니까?”
타일러 버드가 자리로 돌아와 한진영에게 물었다.
그리고 기대에 찬 얼굴을 하고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의 시선에 피식 웃고는 말했다.
“좋다 싫다 보다도 더 좋은 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더 좋은 답이라고요? 그런 게 있습니까?”
“마침 오길 잘 해군요.”
한진영은 궁금증 때문에 미치기 일보 직전까지 몰린 타일러 버드를 향해 코인 머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규모를 키울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 여기서 더 말입니까?”
“그렇지요. 지금만으로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어렵습니다.”
한진영은 탁자 위에 팔을 올리고 비스듬히 앉은 채 이야기했다.
“은행을 예로 들어보면 이해하시기 편할 겁니다. 동네에 자리한 자그마한 은행에 예치하는 것보다 전국 단위 혹은 전 세계 단위로 지점을 가지고 있는 은행에 돈을 맡기는 편이 사람들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맞는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규모를 키워야 한다면…… 말씀이 맞습니다. 아직은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돈을 맡기라고 하기에는 우리 규모가 모자랍니다. 그래서 처음 시작을 1억 달러에서 시작하려는 것이고요. 목표를 50억 달러로 잡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한진영은 순순히 인정하는 타일러 버드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환하게 웃었다.
“그래서 제가 왔습니다.”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지훈에게 들어오라고 연락했다.
그러자 조지훈이 기다렸다는 듯이 안으로 들어와 한진영에게 서류를 한 장 건넸다.
이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던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손에 들려진 서류를 바라보고 물었다.
“그게 무엇입니까?”
“코인 그라운드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줄 해결책입니다.”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타일러 버드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 채 서류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안에 적혀져 있는 내용을 읽어 내리고는 크게 놀랐다.
“코인 머치의 지분을 확보하신 겁니까?”
“그렇습니다.”
한진영은 서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제가 가지고 온 지분을 이용한다면 코인 머치의 인수는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타일러 버드는 서류를 내려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대로 20%의 지분을 들고 있는 상태라면 인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원한다면 코인 그라운드와의 주식 교환으로 합병을 진행할 수도 있으니 생각보다 돈이 얼마 들지 않을 겁니다. 15억 달러면 충분합니다.”
“코인 머치의 지분 20%를 획득하는 것으로 15억 달러가 소요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어떻습니까? 싸게 잘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까?”
10억 달러에 브릿지랜드와 홀리스에서 받아온 것을 코인 그라운드에 15억 달러에 넘기기로 한 한진영이었다.
그는 타일러 버드에게 코인 머치를 인수했을 때의 이로운 점을 설명했다.
“코인 머치를 인수한다면 점점 낮아져 가는 시장 점유율을 다시 크게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상태로 시장을 밀어붙인다면 타 업체와 큰 차이로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겁니다.”
“확실히 그렇습니다. 최근 코인 머치의 성장세가 남달랐으니까요. 그곳을 인수한다면…… 확실히 효과는 클 겁니다. 그런데 15억 달러는…… 저희도 조금 부담이 됩니다.”
타일러 버드는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않고 한진영 앞에서 보였다.
인수가 불편한 것이 아니라 금액이 불편한 것이었다.
15억 달러는 결코 작은 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글쎄요. 저는 싸다고 생각합니다.”
“싸다고요?”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은 타일러 버드는 들고 있던 서류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도 코인 머치의 인수를 검토했었습니다. 그때 나왔던 가격이 지분 10%에 3억 달러였습니다. 그것도 최고치의 프리미엄을 붙였을 때 3억 달러였습니다. 적절한 시장가는 2억 달러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15억 달러는…….”
“뭔가 잘못 계산하고 계시는군요.”
“제가 계산을 잘못하고 있다고요?”
한진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타일러 버드가 앉아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의 앞에 놓여있는 서류를 들어 올리고는 타일러 버드의 뒤쪽에 서서 말했다.
“제가 가지고 온건 10%가 아닌 20%입니다. 인수 협상에서 절대적인 카드를 쥘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가지고 왔다는 말입니다.”
한진영은 탁자 쪽으로 걸어가 탁자에 엉덩이를 걸치고 서류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타일러 버드는 앉은 채로 자기 곁의 탁자에 엉덩이를 걸친 한진영을 가만히 올려다봤다.
한진영은 그런 타일러 버드를 내려다보고 말했다.
“10%를 시장가인 2억 달러에 확보하는 건 말도 되지 않습니다. 10%의 반도 확보하기 전에 코인 그라운드가 적대적 인수를 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지분 가치가 하늘 높이 올라갈 테니까요. 3억 달러? 제가 보기엔 5억 달러가 들어도 10%를 확보하지 못할 겁니다.”
한진영은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말을 반박할 수 없었다.
주식에 관해서는 한진영이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여전히 탁자에 앉은 채로 말했다.
“좋습니다. 5억이건 3억이건 그것도 아니라면 정말 운이 좋게 2억에라도 지분 10%를 확보했다고 칩시다. 나머지 10%를 더 확보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십니까?”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눈으로 물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시선에 감히 당연히 가능하다는 말을 내뱉을 수가 없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10%를 확보한 순간 10%를 더 확보한다는 건 금액을 떠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흔들리는 타일러 버드의 시선을 보고 걸터앉아있던 탁자에서 엉덩이를 뗐다.
그리고 타일러 버드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고 말했다.
“코인 머치까지 흡수합병하여 절대적 강자 자리에 앉는다면 코인 그라운드가 계획하고 있는 일의 투자금 단위가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목표인 50억 달러는 무난하고, 100억 달러 혹은 200억 달러까지 투자금을 모을 수 있다면…… 15억 달러? 절대적으로 싼 가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한진영의 말에 타일러 버드는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한진영의 말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의 표정을 보고 그의 마음이 완전히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몇 마디 말로 5억 달러의 이득을 얻은 한진영이었다.
기뻐야 당연하지만, 한진영의 마음은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
찝찝함이 그의 가슴 속에 남아 그의 가슴을 긁어내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