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9화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관계를 정리한다
조금 전까지 마주하고 앉아있던 자리에 한진영과 타일러 버드가 앉아 있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을 가만히 바라본 채로 이야기했다.
“제가 올 줄 알고 계셨습니까?”
“대충 예상은 했습니다.”
“하긴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우리 회사의 기업공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거라는 것을 알고 계신 분이니 제가 돌아온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으셨을 테죠.”
타일러 버드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진영을 향해 말했다.
“그럼 제가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할 줄도 알고 계시겠습니다.”
“뭐 대충 알 것 같습니다.”
“하하하.”
타일러 버드는 웃음을 터트리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대단하십니다. 역시 세이지의 한진영 회장님이십니다.”
타일러 버드는 이길 수 없다는 듯이 양어깨를 들썩였다.
“뭐 그럼 쓸데없는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바로 본론을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타일러 버드는 깊이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공모가 80달러에 맞춰 세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거둬들이고 싶습니다. 회장님이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지분까지 모두 더해서 말입니다.”
한진영 뒤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조지훈은 깜짝 놀랐다.
한진영의 생각대로 타일러 버드가 제안했기 때문이다.
타일러 버드는 조지훈의 반응에 얇게 미소 지었다.
그러나 정작 한진영에게서는 아무런 반응이 나오지 않자 타일러 버드는 이상한 듯이 물었다.
“제가 이런 제안을 할 거로 예상하셨습니까?”
“조금 전에 말한 대로 대충 예상하였습니다.”
“하하. 농담인 줄로만 알았는데…… 진짜인 것 같군요. 회장님의 얼굴을 보니 말입니다.”
타일러 버드는 처음 자리할 때와 같은 모습인 한진영을 보고 질렸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 제가 왜 지분을 거둬들이려는지 그것도 혹시 알고 계십니까?”
“제가 코인에 부정적인 말을 한 것이 부담스러우셨겠지요.”
“맞습니다. 부담스럽습니다.”
타일러 버드는 노골적으로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코인 거래소입니다. 코인을 거래하는 사람들을 위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코인에 부정적인 사람이 거래소의 최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으면 누가 와서 거래하겠습니까?”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뭐 저희가 잘못한 것도 인정합니다. 세이지에 사전에 허락을 구하지도 않고 세이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에서 마케팅을 진행한 점 사과를 드립니다.”
한진영은 가만히 타일러 버드의 이야기를 듣기만 했다.
타일러 버드는 그런 한진영을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코인에 부정적인 건…… 너무 하셨습니다. 도저히 저는 우리 고객을 설득할 자신이 없습니다.”
“이해합니다.”
의외로 한진영은 순순히 이해한다는 말을 건넸다.
그리고 손을 들어 뒤에 있는 조지훈에게 지시했다.
“준비한 거 가지고 와.”
조지훈은 한진영이 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바로 회의실 밖으로 나갔다.
타일러 버드는 회의실 밖으로 나가는 조지훈을 바라보고 한진영에게 물었다.
“뭘 준비하셨다는 겁니까?”
“지분 정리를 지시해 놨습니다. 코인 그라운드에서 요구하면 바로 정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설마…….”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지금 모습을 보고 무언가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설마 공모가를 80달러까지 올린 게 이것 때문이었습니까?”
“흐음…… 뭐 아니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공모가를 올리면 오늘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제 행동이 틀리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황당하군요.”
지분 회수를 요청한 타일러 버드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한진영이 달려들고 있었다.
타일러 버드는 지분 회수를 거부하는 한진영을 향해 행동에 조심성이 없다며 화를 낼 준비를 하고 자리에 찾아왔다.
그런데 오히려 잘됐다며 준비까지 마쳤다는 모습에 타일러 버드는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지훈이 서류를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마치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것을 가지고 왔다는 듯이 얼마 걸리지 않은 시간에 가지고 온 것들이었다.
한진영이 타일러 버드를 향해 손을 내밀자 조지훈이 타일러 버드에 먼저 서류를 내놓았다.
그리고 한진영에게 나머지 서류를 내려놓았다.
타일러 버드는 눈앞에 펼쳐진 종이를 확인하고 헛웃음을 터트렸다.
“지분 회수를 위한 계약서? 하하하. 다~ 준비해놓으셨군요. 다~ 준비해놓으셨어요.”
한진영은 허탈해하는 타일러 버드를 향해 앞에 놓인 종이들을 설명했다.
“80달러에 저희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회수하는 것에 관한 계약서입니다. 계약서에 사인하시고 돈을 주시면 바로 세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코인 그라운드로 귀속될 겁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세이지 이름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현재 발행량의 20%의 해당합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240억 달러지요. 알고 계시겠지요?”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넘겨드렸으니까요.”
타일러 버드는 계약서를 넘기며 뒤편에 있는 계약서를 확인했다.
“저는 한 회장님께서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1%의 지분을 남겨 놓고 싶다고 하신다면 그러라고 하려고 했는데…… 이것까지도 다 준비하셨군요.”
한 톨의 연결점도 남겨놓지 않겠다는 한진영의 모습에 타일러 버드는 섭섭함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한진영은 생각이 달랐다.
“확실히 선을 그어야 코인을 거래하는 고객에게 할 말이 더 생기지 않겠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타일러 버드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타일러 버드는 조지훈이 건넨 펜을 들어 계약서에 사인했다.
“80달러면 섭섭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기업공개 이후에도 더 큰 성공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니다.”
서로 사인한 계약서를 주고받은 타일러 버드와 한진영은 간단한 말로 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다음에 또 만날 것을 약속하고는 타일러 버드는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240억 달러의 계약이 허무할 정도로 빠르게 끝난 순간이었다.
하루에 두 번 한진영과 조지훈은 떠나는 타일러 버드를 배웅했다.
조지훈은 멀어져 가는 코인 그라운드의 타일러 버드가 탄 차를 바라보며 한진영에게 말했다.
“정말 고객들이 불편해할 것 같아서 지분을 회수한 건가요?”
조지훈의 질문에 한진영이 비웃음을 흘렸다.
“정말로 그렇겠어? 아니지. 코인 그라운드의 타일러 버드가 그렇게 고객을 생각해주는 사람이라면 차라리 수수료율을 낮추는 선택을 했겠지. 세이지 지분을 왜 회수하려 했겠어? 우리가 들고 있으면 그만큼 물량이 묶이는 거라 더 좋은데 말이야.”
“그럼 다른 이유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당연히 있지.”
한진영은 이제는 보이지 않는 차에서 몸을 돌려 건물로 돌아갔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뒤를 따르며 한진영이 대답해주기를 기다렸다.
건물에 들어가 사무실까지 올라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던 한진영은 사무실에 들어가고 나서야 이유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목표가 채워졌으니 두 번째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 할 거야. 그런데 두 번째 목표를 향해 가려면 내가 걸림돌이 되게 생겼으니 나부터 처리한 거지.”
“걸림돌이요? 회장님께서 걸림돌이 되시는 일이 있다는 말씀이세요?”
한진영은 자리에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담배케이스를 열어 담배를 입에 물었다.
뒤이어 성냥에 불을 붙인 뒤 가볍게 담배 연기를 머금었다.
그리고 연기를 내뿜으며 조지훈에게 말했다.
“타일러 버드가 상장하기 전에 뭘 하려 했는지 기억해?”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코인을 발행하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걸…… 아~ 설마 코인 발행 때문에 회장님과의 관계를 정리한 건가요? 그것도 240억 달러나 주고요?”
“내 개인적인 지분까지 더한다면 252억 달러를 써서 정리한 거지.”
“그렇게나 많은 돈을 주고 정리할 필요가 있었나요? 코인 발행이…… 그것보다 더 큰 이득을 가지고 온다는 건가요?”
조지훈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한진영에게 물었다.
한진영은 담배 연기를 다시 내뿜고는 웃었다.
“계산기 두드려보고 그것보다 더 큰 이득이 온다고 생각했으니까 나와 세이지의 지분을 거둬간 거겠지?”
“252억 달러보다 더 이득이 된다고요?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30조인데요?”
“하하하. 뭘 그렇게 놀라?”
여전히 태연한 한진영의 모습에 조지훈은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의 말씀을 믿지 못해 그러는 게 아니라 너무 놀라서 그만…….”
“그럴 수 있어. 액면 그대로 이야기를 받아들이면 30조를 쓴 것처럼 보인 걸 테니까.”
“그럼 코인 그라운드에서는 30조를 쓴 게 아닌가요?”
“당연하지. 아무리 코인 발행이 큰 이득을 가져다준다지만 30조를 쓰고 남은 게 얼마나 되겠어? 그것보다 20%의 물량을 시장에서 묶어 놓는 편이 더 나은데 말이야.”
한진영은 조지훈에게 대답하고는 창밖을 내려다봤다.
뉴욕거래소가 보이는 풍광은 언제 봐도 멋들어지지만, 특히 노을이 지는 오후 무렵이 더욱 멋지게 보였다.
한진영은 노을에 비친 뉴욕거래소를 내려다보며 설명했다.
“저들이 우리에게 돈을 주고 지분을 거둬간 시점을 생각해봐. 지금이 언제야? 기업공개 전이야.”
한진영은 고개를 돌리고 조지훈을 바라보고 말했다.
“기업공개 때 우리 지분까지 내놓는다면 우리에게 주는 돈은 거기서 다 마련할 수 있어. 그러니 처음 예상가인 40달러에서 2배가 뛴 80달러에도 아무 소리 하지 않고 계약서에 사인한 거지. 15조가 30조가 됐는데도 말이야.”
“아~”
조지훈은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인수 금액이 15조나 뛰었는데도 아무 소리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조지훈이었다.
그런데 한진영의 설명을 듣자 코인 그라운드 입장에서는 15조라는 돈이 아무 상관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아무 상관이 없는 코인 그라운드를 이용하여 15조를 앉은 자리에서 번 한진영의 옆모습을 가만히 지켜봤다.
‘코인 그라운드로 몇 배를 번 거야?’
세이지의 돈에 한진영의 개인 돈까지…….
아직 상장하지도 않은 코인 그라운드를 통해 한진영은 막대한 이익을 얻어내는 모습에 조지훈은 기가 차기까지 했다.
“코인 그라운드에서 돈 들어오면 바로 나 사장에게 돈 집어넣어서 광산 매입하라고 해.”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질문했다.
“얼마나 하라고 할까요?”
한진영은 담배를 입에 문 채로 고개를 돌리고 대답했다.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오지 않은 물건이더라도 제안을 넣어보도록…… 그렇게 하라고 해. 그럼 나 사장이 알아서 잘할 거야.”
한진영은 나창운을 믿는다는 얼굴로 지시했다.
지난 시절 그 누구보다 나창운이 투자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던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세이지 쇼크라고 부르는 사건은 예상외로 빠르게 진정됐다.
당장에라도 10,000달러를 하향 이탈할 것으로 생각됐던 대표 코인의 가격이 어느새 13,000달러를 넘어 14,000달러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시장은 15,000달러까지 상방을 열어놓은 채 그 이후 다시 20,000달러로까지의 길을 모색하는 중이었다.
이렇게 빠르게 시장이 안정된 것에는 코인 그라운드의 기업공개가 성공이 예상됐기 때문이었다.
40달러 선으로 예상됐던 공모가가 예상가의 두 배인 80달러까지 치솟아 올랐다.
코인 그라운드의 괴물 같은 영업이익률과 성장성이 시장을 달아오르게 했다는 평가였다.
80달러에 잡힌 공모가 임에도 공모를 신정하는 예상 금액이 상상 이상으로 몰릴 거라는 것이 시장의 예측이었다.
1,200억 달러의 기업규모를 가진 대규모 기업공개에 1조 달러가 넘는 돈이 몰려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다는 것이었다.
코인 그라운드에 이렇게 큰돈이 몰리는 것은 코인 그라운드 회사가 다루는 물건인 코인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서라는 것이 코인 관계자들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린 것인지 코인은 코인 그라운드의 성공과 함께 탄력을 받아 크게 움직였다.
결국 대표 코인이 15,000달러를 재차 넘어가자 코인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큰 목소리로 세이지를 비난했다.
세이지의 예상과 달리 코인의 장래가 밝다는 것이 코인의 가격으로 증명이 됐다고 소리쳤다.
앞으로 금융시장은 탈중앙화의 시대가 열릴 것이며 그 가운데 코인이 자리하고 앉아 4차 산업혁명을 이루어 낼 거라고 목소리 높여 주장했다.
코인 거래자들은 코인 가격이 오를수록 세이지의 안목을 비웃었다.
코인을 나쁘게 이야기 한 것이야말로 세이지의 실수라며 높아지는 가격과 방송에 나와 코인에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최석영의 얼굴을 합성하는 사진으로 세이지를 놀리기까지 했다.
세이지 펀드에 투자하느니 코인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말로 세이지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을 비아냥대기도 했다.
코인 투자자들은 코인을 거래할 때 외에는 세이지를 비웃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정도로 세이지에 대한 비웃음은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기만 했다.
“나 집에도 못 들어가겠어.”
최석영이 툴툴거리는 말투로 조수아를 향해 불평을 늘어놨다.
“한 회장은 도대체 뭔 생각으로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 거야. 아우~ 나 진짜.”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러시겠죠.”
조수아는 툴툴거리는 최석영의 말을 들으면서도 모니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최석영과 달리 조수아는 할 일이 산더미였기 때문이다.
최석영은 조수아가 자기 말을 듣는지 마는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계속 이야기했다.
“내가 얼마나 사람들 사이에서 창피를 당하는지 모를 거야. 요새는 집에 가면 애들도 물어본다니까. 아빠가 도대체 무슨 큰 잘못을 했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놀리냐고 말이야. 이거 정말 견디기가 힘들어. 알아? 아니. 조 본부장은 모를 거야. 회사에만 있으니까. 나처럼 밖에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만 아는 일이지. 내가 세이지를 대표하다 보니까 세이지에 날아드는 욕이 나에게 오는 욕이나 마찬가지거든. 요새 외부에서 세이지 이미지가 어떤지 알아?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 했다고 아주 죽일 놈이 되고 있다니까. 게다가 그걸 내가 방송에 나와서 이야기했으니 도대체가…… 이건 살 수가 없어. 내가 지금이라도 당장 미국에 날아가 한 회장에게 따지든지 해야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일하는 대도 쉴 새 없이 이야기한 최석영을 조수아가 올려다봤다.
“가서 뭐라고 하시려고요?”
“내가 이렇게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이야기해야지. 한 회장이 항상 이야기한 일 다음에 따라오는 보상. 그거 이야기해야 하지 않겠어?”
“그거라면 가시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어? 그게 무슨 소리야?”
조수아는 최석영을 향해 모니터를 돌리고 조금 전 온 이메일을 최석영에게 보여줬다.
“보상 이야기하시려면 가시지 않을 것 같아도 돼요. 조금 전 코인 그라운드 지분을 정리하고 얻은 이익금에 관한 인센티브 지급이 이메일로 왔으니까요. 확인해보세요.”
조수아의 말에 최석영은 모니터에 떠 있는 이메일을 확인했다.
그곳에는 조수아의 말대로 코인 그라운드를 정리하고 얻은 이익금에 관한 인센티브가 정리된 이메일이 화면에 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