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화 10년 전에 만났다면 좋은 파트너가 됐을 사람
바비 힉스는 레이 젠슨의 표정을 확인하고 그가 농담이 아닌 진심을 얘기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레이 젠슨은 월스트리트에서도 전설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
남들이 해내지 못한 높은 수익률과 통찰력으로 살아남기도 힘든 월스트리트에서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차지한 자리는 현인의 위치에 근접한 자리로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을만한 곳이었다.
그런 레이 젠슨이 한진영을 향해 도움을 구하고 있었다.
게다가 도움은 단순한 부탁의 성질을 넘어서고 있었다.
만인에게 방향을 가르쳐 주던 사람이 지금은 아시아에서 온 애송이에게 따르겠으니 방향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바비 힉스는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에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한진영은 넋을 잃은 듯한 바비 힉스와 부끄러움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레이 젠슨을 번갈아 바라보고 웃었다.
“제가 이야기 한 대로 따르시겠다고요?”
“그렇습니다. 따를 테니 방향을 알려주십시오.”
“홀리스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전히 넋이 나가 있는 바비 힉스를 향해 한진영이 물었다.
바비 힉스는 한진영의 질문에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뭐 나야…… 젠슨 회장님이 하는 대로…… 뭐…… 따르지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탐탁지는 않지만, 레이 젠슨이 하자는 대로 따르기로 한 바비 힉스였다.
여기까지 온 마당에 다른 선택을 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바비 힉스가 승낙하자 한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제가 두 가지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두 가지?”
“네. 두 분께서 선택할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레이 젠슨과 바비 힉스는 한진영을 바라보고 몸을 기울였다.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두 가지나 있다는 것에 몸이 저절로 반응한 것이었다.
한진영은 두 사람을 향해 우선 검지 손가락을 펴 들어 보인 후 말했다.
“우선 첫 번째는 지금이라도 정리를 하는 겁니다.”
“지금 뭐라고…….”
바비 힉스가 한진영의 말을 듣자마자 화를 내려 하는 모습을 보이자 레이 젠슨이 팔을 들어 바비 힉스를 막아 세웠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를 듣고 움직이라고 눈짓으로 바비 힉스의 입을 닫게 만들었다.
한진영은 바비 힉스가 레이 젠슨의 눈짓에 입을 다무는 것을 보고 다시 천천히 설명했다.
“앞으로 코인 가격은 계속 떨어져 내려갈 겁니다. 그리고 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코인 그라운드의 주가 또한 자연스럽게 하락할 테고요.”
“실적이 부진하게 나올 것을 예상한 겁니까?”
“예상이 아니라는 것은 젠슨 회장님도 아시지 않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레이 젠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부정하고 싶어도 그게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레이 젠슨을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현재 주가에서 반 토막까지도 감수하셔야 할 겁니다.”
“지금 주가가 60달러 선을 붕괴했는데 여기서 반 토막이라면…… 설마 20달러 선도 보고 있는 겁니까?”
“처음 코인 그라운드에 상장 이야기가 나왔을 때 논리적으로 계산한 기업 가치가 주가 20달러에 시가총액 300억 달러였던 것을 생각한다면 20달러도 낮은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언더퍼폼이 나오게 된다면 20달러도 깰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끄응~”
바비 힉스는 한진영의 말에 엉덩이를 들썩였다.
20달러를 깰 것까지 염두에 두라는 말이 그를 가만히 앉아있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바비 힉스의 허벅지를 레이 젠슨이 잡고 있었고,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다음 말을 듣고 싶어 했다.
“우리가 얼마에 들어갔는지는 아시죠?”
“네. 공모가 대비 20%의 할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54달러에 지분을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지분 획득 과정에 고객들을 모집하여 투자에 들어갔다는 사실도 알고 계실 겁니다. 수수료와 관리비 등을 포함한 우리의 적정 단가는 60달러 이상입니다. 그런데 20달러를 이야기한다면…… 지금이라도 팔고 손해를 최소한으로 하여서 손을 털라는 이야기입니까?”
“제 이야기가 그거입니다. 아직 50달러는 깨지 않은 지금이 그래도 손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날 유일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레이 젠슨도 모르고 있는 사실은 아니었다.
하지만 선택할 수 없는 사실에 외면했던 것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들은 것에 레이 젠슨의 마음은 더욱 참담함이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레이 젠슨은 침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올리고 한진영을 바라봤다.
“좋습니다. 첫 번째는 들었으니 두 번째를 들어보지요. 두 번째 방법은 첫 번째보다 나았으면 합니다.”
레이 젠슨의 말에 한진영은 가만히 웃으며 말했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나을 겁니다. 하지만 두 분이 견딜 수 있을지. 그게 문제입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견딜 수 있냐는 말이 나오는 겁니까? 어디 말씀이나 해보세요. 도대체 무슨 방법이란 말입니까?”
바비 힉스가 참지 못하고 한진영을 향해 쏘아 붓이듯이 말했다.
한진영은 바비 힉스의 날카로운 말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했다.
“주식 시장에는 팔지 않으면 손해는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말에 따라 팔지 않고 견디십시오. 그리고 저점이 왔다고 여길 때 손실분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여 지분을 확대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손실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압니까? 오히려 수익으로 돌변할 수도 있는 일이 일어날지요.”
바비 힉스는 한진영의 말에 얼굴을 구겼다.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뭐라고요? 손실을 견디고 저점에 주식을 더 매입하라고요?”
“장부상에 손실을 잡는 건 딜레이를 시킬 수 있지 않습니까? 실제 손실보다 더 작게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20~30%의 손실이 잡히는 건 감수해야 하는 일이겠지만요. 하지만 코인 그라운드에만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니 다른 기업들로 인해 손실을 희석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견디십시오. 그리고 저점을 잡아 승부를 보신다면…… 좋은 날이 올 겁니다.”
“이런…….”
바비 힉스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린아이들이나 할만한 이야기를 마치 무슨 큰 비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야기한 한진영의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오른 것이었다.
바비 힉스는 몸을 일으켜 세운 채로 레이 젠슨을 내려다봤다.
모욕당했으니 그냥 가자는 말을 하려고 레이 젠슨을 바라본 것이었다.
그러나 레이 젠슨의 표정은 바비 힉스와는 달랐다.
깊이 고민하고 한진영의 말을 곱씹는 것이 마치 진짜로 생각하지 못한 해답을 한진영의 말속에서 찾은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젠슨 회장님. 저런 말을 듣고 계속 여기 있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일어나시죠. 일어나서 차라리 월스트리트의 동료들에게 부탁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동료? 이곳에 동료가 있던가?”
“회장님.”
“자네와 나도 동료는 아니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함께 움직이는 것뿐이지, 어떻게 우리가 동료가 되겠는가? 하물며 우리도 이런데 이곳에 다른 동료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나는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네. 나는 이곳에 동료가 없어.”
레이 젠슨은 바비 힉스를 향해 단호하게 이야기한 후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한 회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점에서 반등이 오게 된다면 큰 폭으로 올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데…… 내가 잘못 판단한 겁니까?”
한진영은 자기의 말을 정확히 해석한 레이 젠슨을 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회장님께서는 다르시군요. 맞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달러 혹은 그 아래까지 견딜 수 있냐고 말을 한 것을 보니 그쯤을 저점으로 보고 있는 것도 맞고요?”
“하하.”
한진영은 짧게 웃었다.
그러나 레이 젠슨은 그 웃음만으로도 대답을 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해했습니다.”
레이 젠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진영은 바비 힉스 때와는 달리 레이 젠슨이 일어나는 것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크게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레이 젠슨을 향해 웃었다.
“감사합니다.”
한진영을 향해 감사 인사를 건넨 레이 젠슨은 손을 내밀었다.
한진영은 레이 젠슨의 잡은 손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에서 그가 자기의 말을 정확하게 해석했음을 알게 됐다.
“도움이 됐다면 다행입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인사말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바비 힉스도 눈치챘다.
진심으로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말에서 해답을 찾았으며 그것으로 이번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깨달은 것이었다.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손을 여전히 잡은 채로 이야기했다.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께서 오시는 것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이번에도 인사말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동안 일이 있을 때만 만나던 것을 넘어 개인적으로 만나자는 이야기를 한 레이 젠슨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후 한진영의 사무실을 나섰다.
바비 힉스는 사무실을 떠날 때까지 레이 젠슨이 어떤 이유로 이렇게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알지 못한 듯 보였다.
그는 레이 젠슨의 뒤를 연신 질문을 던지며 쫓았다.
한진영은 레이 젠슨과 바비 힉스를 배웅하며 조지훈에게 말했다.
“확실히 월스트리트에서 오래 살아남은 이유가 있었어. 레이 젠슨 회장이 나를 찾으면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나한테 이야기하도록 해.”
“레이 젠슨 회장이 우리 계획을 알아챘을까요?”
“알아채고도 남았지. 내가 신이 나서 너무 많이 이야기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야.”
“그 정도입니까?”
한진영의 지시에 의해 20달러 아래에서는 코인 그라운드에 다시 들어갈 준비를 마친 세이지였다.
그걸 레이 젠슨이 알아챘다는 것에 조지훈은 놀란 눈으로 레이 젠슨이 떠난 방향을 바라봤다.
“그저 가능성을 이야기한 정도로 들었는데…… 역시 다르군요.”
“달라. 그런데 걱정할 건 아니야.”
“우리 계획을 알았는데 걱정할 이유가 없는 건가요?”
걱정하는 조지훈의 목소리에 한진영은 가만히 미소 지었다.
“어쩌면 본능적으로 저 사람에게는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것을 느껴서 내가 이야기 한 것일지도 몰라. 저 사람은 이제 힘이 없거든.”
“힘이 없다니요? 레이 젠슨 회장의 브릿지랜드는 1,200억 달러를 움직이는 곳 아닙니까? 브릿지랜드에 비하면 함께 온 홀리스조차 자그마하게 보일 정도인데요?”
“그렇지. 회사만 놓고 본다면 그렇게 느껴질 만하지. 그런데 생각해봐.”
한진영은 레이 젠슨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돌려 조지훈을 바라봤다.
“1,200억 달러나 되는 돈을 움직이는 곳의 회장이 직접 뛰어다니고 있어. 나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진영의 말에 그제야 이상함을 느끼고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그렇네요. 우리나라에 있는 자산운용사들도 저렇게 회장이 직접 움직이지 않을 텐데…… 브릿지랜드는 어째서 레이 젠슨 회장이 직접 움직이는 건가요?”
“멀리서 찾을 것도 없어. 우리 회사만 해도 세이지 자산운용과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로 회사를 나눈 이유가 뭐야? 한 곳에 힘을 집중하기에는 내가 다 다스릴 여력이 없으니까 믿을만한 사람에게 회사를 맡기고 중요 부분만 챙기는 것으로 방향을 돌려서 그런 거 아니야? 그러고도 모자라 세이지증권의 세세한 부분은 조 본부장에게 일임했고…… 그런데 브릿지랜드는 아니야. 세세한 것까지 회장이 챙기고 있어. 우리 회사보다 몇 곱절은 큰 회사가 말이야.”
한진영은 아쉬운 듯이 입술을 끌어올렸다.
“믿을 사람이 그만큼 없다는 뜻일 거야. 같은 기업인으로서 안타까운 일이야.”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이 동의했다.
그리고 다시 흘깃 레이 젠슨이 떠나간 곳을 살피고 한진영에게 말했다.
“레이 젠슨 회장의 나이도 적지가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야. 이제는 그럴만한 기운이 남아있지 않으니까.”
“바비 힉스 CIO는 걱정 안 되십니까? 레이 젠슨 회장이야 기운이 없다지만 바비 힉스 CIO가 이야기를 듣고 대신 움직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양반은…….”
한진영은 말을 하다 말고 가만히 실소를 흘렸다.
“얼마 못 가.”
“네?”
“레이 젠슨 회장의 기운이 빠져 모든 것을 손 놓기 전에 먼저 정리가 될 거야. 그쪽은 아예 걱정 자체를 하지 않아도 돼.”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또다시 한진영의 설명하기 어려운 예측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지금 당장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언제나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뛰어난 예측으로 이번에도 한진영이 홀리스 인베스트먼트의 미래를 예측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어쨌든 레이 젠슨 회장만 신경 써. 그래도 그 양반 마지막 심지까지 태운다는 생각으로 활활 몸을 불사르면 나도 피곤해질 수 있으니 말이야.”
한진영은 마지막 지시를 내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확실히 보통 사람은 아니야. 10년만 먼저 만났다면 괜찮은 파트너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
한진영은 혼잣말을 내뱉으며 사무실로 향했다.
***
한진영이 아쉬워하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레이 젠슨이 떠나며 자주 보자는 말을 그대로 따르려는 듯이 일주일도 되지 않아 한진영이 있는 사무실로 찾아온 것이었다.
“뭐? 레이 젠슨 회장님이 벌써 찾아왔다고?”
“네.”
마침 조로의 미하엘 퍼터와 회사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한진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미리 얘기도 하지 않고 찾아올 정도로 우리가 친한 사이였던가?”
“저도 좀 당황해서 브릿지랜드의 직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그쪽에서는 레이 젠슨 회장님께서 앞으로 자주 찾을 회사라며 친해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친해지라고? 누구랑? 조 실장이랑?”
조지훈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였든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만 할 뿐이었다.
한진영은 만나면 알 일이라고 생각하여 알았다는 말을 전한 후 미하엘 퍼터와 조금 전 하던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알겠습니다. 생각해보겠습니다.”
“아닙니다. 생각할 것 없이 그냥 받아주십시오.”
“이해합니다. 코인 그라운드를 보니 걱정이 앞서셨겠지요. 하지만 그래도 큰 자금을 유치해서 코인 그라운드에 도움이 된 것도 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러니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조로 위에는 코인 인베스트먼트가 자리하고 있어서 코인 그라운드와 달리 조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일만큼은 없게 하겠습니다.”
미하엘 퍼터는 한진영의 말에도 고집을 꺾지 않겠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심하게 저었다.
“뭐라고 말씀하셔도 저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경영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이지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을 보고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운이 좋아 미국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만들었기에 살아남고 세이지와 이야기할 기회라도 생긴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못 했을 거라고 말입니다.”
미하엘 퍼터는 세이지가 만든 프로그램에 심하게 충격을 받았던지 떨리는 목소리로 한진영에게 부탁했다.
“차라리 조로를 인수해주십시오. 그리고 저는 세이지 밑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부탁입니다.”
미하엘 퍼터는 동양식으로 고개까지 숙이며 한진영에게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