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1화 이번 일은 정말 돈이 되는 일이다
조지훈은 나창운의 대답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래해운은 누가 보더라도 답이 이미 나와 있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그걸 알면서도 나창운에게 물어본 건 자기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 모르는 무언가를 나창운 같은 사람 눈에서는 발견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나창운의 입에서도 조지훈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대답이 나왔다.
조지훈은 깊은 한숨과 함께 시름이 깃든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제가 제대로 들었던 거네요. 미래해운에는 미래가 없다고 했는데…….”
“그 이야기야 5년 전부터 있던 이야기 아닙니까? 동민상선과 합병했을 때부터…… 나왔던 이야기니까요.”
나창운은 동민상선과 미래해운의 합병과정을 떠올리고 답답하다는 듯이 얼굴을 구겼다.
“해운 경기가 바닥을 기어 망해버린 두 회사를 합쳐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미래해운이 증명해버렸는데…… 아니. 도대체 이걸 왜 인수하신다는 겁니까?”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라고 그러셔서요. 그런데 정말 가능성이 1%도 보이지 않는 겁니까?”
나창운은 조지훈의 질문에 미래해운의 분석자료를 내려다봤다.
세이지는 각 회사의 분석자료들이 모으고 있었다.
대한민국 회사들은 물론이고 미국에 자리하고 있는 회사 나아가 일본과 중국 등의 아시아권까지 대표 회사들의 상태를 분석하여 항상 업데이트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중이었다.
정확한 분석자료가 있어야 투자를 할 때 성공하는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데이터 안에는 미래해운에 대한 자료도 담겨 있었다.
나창운은 한진영의 지시를 따라 미래해운에 관한 자료들을 가지고 전용기에 함께 몸을 실었다.
“1%의 가능성도 없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겁니다. 세상사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래요?”
조지훈은 그래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봤다.
그러나 나창운이 말한 희망은 말 그대로 희망에 불과한 것이었다.
“해운 운임이 여기서 세 배, 아니 두 배만 올라도 어떻게 살아남을 수는 있을 겁니다.”
“살아남을 수 있다?”
“네. 말 그대로 살아남을 수만 있다는 뜻입니다. 수익을 내는 건…… 세 배가 아니라 네 배, 다섯 배가 올라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지금 해운 운임에서 다섯 배까지 올라야 한다고요?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조지훈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나창운에게 물었다.
나창운은 조지훈의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지난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기 전에 해운업이 호황에 정신없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능할 겁니다.”
“그땐 좀 특별했던 시점 아닙니까? 시장에 풀린 돈으로 인해 부동산과 원자재 등이 마구마구 오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네. 특별했던 시점이었지요. 그에 비해 지금은 그때 비하면 어려운 시장인 건 맞습니다. 유동성은 줄어들었고, 세계의 공장이라며 원자재들을 빨아들이던 중국도 이제 성장에 한계가 왔으니까요. 그래서 해운업이 더 힘든 겁니다.”
나창운은 깊은 시름과 같은 말을 내뱉고 고개를 다시 한번 저었다.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니 정부에서도 차라리 자산을 처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기업을 계속 이어가 봤자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소용이 없는 정도가 아닙니다. 돈을 계속 까먹고 있으니 문제라는 겁니다.”
나창운은 미래해운을 분석한 자료를 손바닥으로 지그시 누르며 말했다.
“국적사라는 게 미래해운을 살려놓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나라에 국적 해운사 하나 없는 게 말이 안 되니까요.”
나창운은 눈을 감고 누워있는 한진영 쪽을 지긋이 바라봤다.
“아무리 뜯고 분석해봐도 결론은 하나입니다. 인수하면 안 된다. 인수하면 돈만 까먹는다. 방법이 없다. 이게 분석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걸 인수하신다고 하시니…….”
나창운은 한진영을 바라보던 시선을 조지훈 쪽으로 돌렸다.
“정말 저는 모르겠습니다. 이성적으로는 아니라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는데……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닌 회장님께서 100억 달러를 벌 수 있는 회사라고 하시니 이거 참…….”
답이 없다는 나창운의 말에 조지훈의 표정이 오히려 밝아졌다.
그리고 큰 문제를 해결했다는 듯이 나창운을 향해 숙였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나창운은 조지훈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
“혹시 뭐 아시는 거라도 있으십니까?”
조금 전과 다른 조지훈의 모습에 나창운은 한진영이 인수를 결심한 이유를 아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창운의 생각과 달리 조지훈은 이유를 알지 못했다.
다만 이유보다 더 확실한 것을 나창운의 말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미래해운이 어떤 식으로 살아날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만큼은 확실하게 알게 됐습니다.”
“어떤 걸 알게 되셨다는 말씀이십니까?”
“미래해운으로 100억 달러의 돈을 벌 수 있게 된다는 것만큼은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조지훈은 한진영 쪽을 슬쩍 돌아보고 이야기했다.
“항상 회장님께서는 그러셨습니다. 남들이 안 되고 어렵다고 하는 것으로 큰 수익을 올리셨죠. 그리고 아니라는 말이 힘을 받을수록 반대급부로 얻는 수익이 높아졌다는 것을 항상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나창운은 조지훈의 말에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하긴 그렇네요. 그러니 미래해운에서 100억 달러를 벌겠다고 하신 것이겠지요. 우리 같은 범인들은 알지 못하는 다른 무언가를 회장님께서는 보셨을 겁니다.”
나창운도 조지훈의 말에 동의했다.
한진영의 곁에 있으며 숱하게 보아왔던 많은 경우에 이번도 포함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 것이었다.
나창운은 미래해운의 분석자료에서 손을 거두고 말했다.
“그럼, 이제 저는 고민은 그만두고 좀 쉬어야겠습니다. 이미 결과는 나와 있으니 회장님이 지시하는 것에 맞춰 움직이려면 쉴 수 있을 때 푹 쉬어두어야 하니까요. 조 실장님, 그럼 도착하면 그때 뵙겠습니다.”
“네. 나 사장님 푹 쉬십시오. 제가 도착하면 깨워드리겠습니다.”
조지훈은 나창운에게 인사하고 손을 들어 승무원에게 비행기 내부에 불을 끌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어두워진 비행기 내부에서 한진영과 나창운이 푹 쉴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한진영과 나창운은 조지훈의 보살핌을 받으며 대한민국에 비행기가 도착하기 전까지 푹 쉴 수 있었다.
***
“회장님께서 들어오십니다.”
게이트 문이 열리며 한진영과 조지훈 그리고 나창운의 모습이 보였다.
조수아는 한진영에게 다가가며 직원들에게 짐을 받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한진영을 향해 반갑게 인사했다.
“회장님. 고생하셨어요.”
“조 본부장님이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굳이 나오실 필요 없으셨는데 말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보고 해야 할 사항이 있어서요.”
한진영은 조수아를 잠시 바라본 뒤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같이 타고 가시지요. 나 사장님께서는 뒤차로 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한진영은 먼저 앞서 걸어가기 전에 잠시 멈추고 나창운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 참. 그리고 잊을 뻔했는데 온 김에 거기도 만나죠.”
“거기라면…….”
잠시 한진영이 말한 ‘거기’를 떠올린 나창운은 한진영이 말하려는 곳이 어디인지 깨닫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먼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사전 조율을 끝마쳐 놓도록 하겠습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말에 가볍게 웃고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공항 밖에 대기하고 있는 차에 올라탔다.
한진영이 차에 올라타자 뒤를 이어 조수아와 조지훈이 차에 몸을 실었다.
김 기사는 모두가 탄 것을 확인하고 차를 세이지증권으로 몰았다.
“자 그러면 이야기해보세요. 무슨 일 때문에 공항까지 마중 나오신 거죠?”
한진영이 몸을 살짝 틀어 조수아를 바라보고 물었다.
조수아는 그런 한진영의 얼굴을 바라보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유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모집한 펀드 때문에요.”
“이번에 모집한 펀드라면 우리가 새롭게 진행하는 헤지펀드 말씀입니까?”
“네. 그거요.”
한진영의 말에 조수아가 고개를 끄덕이고 이야기했다.
“목표로 했던 2조의 자금을 모집하는 것은 성공했어요. 예상했던 최대인원보다도 더 적은 숫자인 400명으로요.”
조수석에 앉아있던 조지훈은 놀란 마음에 살짝 뒷자리를 돌아봤다.
500명으로 2조를 모으는 것이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도 적은 사람 숫자로 2조의 돈을 모았다는 것에 놀란 것이었다.
“예상대로군요. 생각보다 우리나라에 부자가 많다니까요.”
“저도 처음 알았어요. 우리나라에 이렇게 부자가 많은 줄요.”
한진영의 지시를 따라 일을 진행했던 조수아도 깜짝 놀랄만한 페이스였다.
그러나 한진영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었다.
지난 시절 충분히 귀로 듣고 직접 두 눈으로 봤던 일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우리나라에 부자가 많지. 수십억을 턱턱 투기자본에 내어줄 만큼…….’
한진영은 기왕에 투기자본에 쓸려 들어갈 자금이라면 자기 쪽으로 흘러 들어오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컨트롤한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자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미래해운의 일처럼.
한진영은 생각을 멈추고 조수아를 향해 물었다.
“펀드 모집에 성공했다고 오신 것은 아닐 테고…….”
한진영은 조수아를 가만히 응시했다.
“펀드에 뭐가 문제가 생긴 겁니까?”
한진영의 말에 조수아가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앞자리에 앉아있는 조지훈과 김 기사를 번갈아 바라봤다.
조지훈은 조수아보다 한진영과 더 가까운 사람이기에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김 기사도 입이 무겁다는 평판이 회사에서 자자했다.
그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사 후 반년이 지난 후에야 알 정도였다.
조수아는 이곳에서라면 이야기해도 된다는 생각에 한진영을 향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네. 문제가 생겼어요.”
“무슨 문제라는 말입니까? 이렇게 조 본부장님을 공항까지 오게 만든 거라면 문제가 작지는 않은 것 같은데 말입니다.”
“돈이 많은 400명이 문제예요.”
“펀드에 돈을 댄 사람들이 문제라는 말씀입니까?”
“네.”
조수아는 차에 올라탈 때까지 손에 쥐고 있던 서류 봉투를 한진영에게 내밀었다.
한진영은 조수아에게 서류 봉투를 건네받고 안에 들어가 있는 종이를 꺼냈다.
서류 봉투에 들어가 있던 종이에는 펀드에 가입한 400명의 명단이 적혀 있었다.
이름과 나이 그리고 주소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비고란에는 세이지가 파악한 그들의 직업이 함께 적혀 있었다.
조수아는 한진영이 종이에 적혀 있는 것들을 읽어 내릴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한진영은 안에 내용을 다 읽은 후 종이를 다시 서류 봉투 속에 집어넣었다.
“대충 왜 이들이 문제라는 건지 이해가 되는군요.”
한진영은 명단 속에 적혀 있는 이들의 이름을 보고 조수아가 자기를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명단에 적혀 있는 사람들의 이름들은 대부분 사회 각계각층에 자리한 유명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정치인도 다수 들어있었다.
“투자를 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가 혹시 명단이 퍼지는 날이라도 온다면…….”
“조용히 진행하려던 일이 언론을 통해 계속 이야기되고 있으니 불안해하는 게 이해가 됩니다. 이대로 가다가 자칫 이야기가 ‘누가 가입했냐?’로 흘러간다면 자기들이 피해를 볼지도 모를 테니까요.”
“네. 그래서 오늘만 해도 아침부터 계속 전화 오고…… 찾아오고…….”
조수아는 한진영의 눈치를 살폈다.
실제로 보이는 투자자들의 반발은 이야기한 것 이상으로 험악하게 흘러갔다.
조수아는 자기가 직접 찾아오고 이야기한 것으로 한진영도 지금 분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알려줌으로써 해결책을 한진영이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조수아는 한진영을 향해 기대에 찬 눈을 한 채로 물었다.
“어떻게 할까요?”
한진영은 서류 봉투를 조수아에게 다시 건네며 말했다.
“기존에 우리가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원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환불해주라는 말씀이신가요?”
“네.”
“그럼, 목표로 했던 2조의 자금이 미달할 텐데요?”
조수아도 모르는 방법이 아니었다.
가장 원론적이며 가장 수월한 해결책이기에 조수아도 가장 먼저 생각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투자자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가는 목표로 한 2조의 자금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조수아는 다른 방법이 없느냐는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러나 한진영은 다른 방법을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2조가 미달이 되면 미달하는 만큼 제 개인 자금으로 채워 넣으면 됩니다. 걱정하지 말고 진행하세요.”
“네? 회장님 개인 재산으로 채워 넣는다고요?”
“말 그대로 책임지는 자세를 제가 보일 테니 그대로 진행하시고…… 조 실장.”
한진영은 앞자리에 앉아있는 조지훈을 불렀다.
“네. 회장님.”
“들었지?”
“네. 들었습니다.”
“그대로 언론에 발표해. 헤지펀드를 해지하려는 행렬이 세이지증권을 가득 메우고 있다고. 그리고 헤지펀드의 설정액에서 모자란 금액을 내가 개인적으로 채우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말고 넣도록 해.”
“회장님!”
조수아는 깜짝 놀란 얼굴로 한진영에게 말했다.
이런 식의 기사가 언론을 통해 나온다면 해지를 생각하지 않던 사람들까지 덩달아 분위기에 휩쓸려 계약 해지를 생각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회장님.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을까요? 해지를 원하는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조용히 처리할 수도 있는 일일 텐데요?”
“아니요. 저는 조용히 처리할 생각이 없습니다.”
한진영은 조수아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조수아는 한진영이 화가 난 것인지 조심스럽게 한진영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나 한진영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은은히 미소를 짓는 것이 지금 상황이 결코 자기에게 나쁘지 않다는 것을 표정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만 같았다.
“외부에 확실히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결국 헤지펀드 설정액의 모자란 부분을 제 주머니에서 채워 넣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 건가요?”
“네. 있습니다.
한진영의 표정에 은은하게 남아있던 미소가 점점 짙어졌다.
“그래야 나중에 제가 돈을 번 게 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그랬다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너희들이 좋은 기회를 박차고 나가서 내가 어쩔 수 없이 그 빈자리를 메운 것이니 나중에 가서 딴소리하지 말아라. 저에게는 이렇게 말할 좋은 기회이니 이 기회를 적극 이용해야지요. 조 실장. 무슨 말인지 알았지?”
“네. 이해했습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100억 달러의 이득 중 일부를 직접 얻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렇게 한진영이 직접 뛰어든 것에 조지훈은 확신을 가지게 됐다.
‘이번 일은 정말 돈이 되는 일이구나.’
은은하게 웃고 있는 한진영과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지훈 그리고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조수아까지 자리에 있던 네 명 중 세 사람이 각자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다.
오직 네 명 중 김 기사만이 아무런 말도 없이 조용히 차를 계속 운전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