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3화 미래해운을 인수하려 한다
서 대통령은 한진영의 표정을 살핀 뒤 먼저 입을 열었다.
“제가 하는 말이 괜한 허풍처럼 느껴지십니까?”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는 진심이라고 느껴집니다.”
“진심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으시다고요?”
“네. 아무렇지 않습니다. 켕길 일은 벌어지지 않을 테니까요.”
한진영의 말에 서 대통령의 표정이 찌푸려졌다.
“제 말이 허풍으로 느껴지지 않는데도 그럴 일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그러지 않을 거로 확신합니다.”
“허허.”
서 대통령은 한진영의 말에 짧게 헛웃음을 터트렸다.
“지난번에 뵀을 때도 느꼈지만 배포 하나만큼은 어떤 기업 총수 못지않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되셨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좋습니다. 뭐 제 이야기를 충분히 전했고, 이해를 하신 것 같으니 저를 찾아온 이유나 말씀해보십시오. 시간이…….”
서 대통령은 상춘재에 걸려 있는 시계를 바라보고 말했다.
“3분 정도 남은 것 같으니 말입니다.”
서 대통령은 한진영으로 시선을 돌렸다.
“억울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갑자기 만나고 싶다고 하셔서 이것도 겨우 시간을 낸 거니 말입니다. 지난 인연이 없었다면 이것도 어려웠을 겁니다.”
“억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3분이 아니라 30초만 있어도 되니 그렇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에게는 시간이 충분하니까요.”
“30초면 된다고요?”
“네.”
서 대통령은 한진영의 말에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세이지증권의 헤지펀드로 인해 여러 가지 말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언론은 색안경을 끼고 세이지증권의 펀드를 안 좋게 보고 있었으며, 언론의 영향 때문인지 대중의 반응 또한 부정적인 시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기업들은 불안해했고, 학계에서는 이번 일로 인해 헤지펀드가 기승을 부릴지도 모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래도 서 대통령은 과거 한진영과의 인연으로 원만하게 풀어나가려 했다.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로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서실에서 펀드 가입자로 보이는 명단 일부를 입수하며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다.
명단 속에는 국회의원과 공직자들 다수가 포진되어 있었다.
그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재산을 모았고, 그중 일부를 세이지증권에 투자했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한 명이라도 비정상적인 방법을 통해 모은 재산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면 나머지 또한 모두 같은 취급을 당할 게 분명했다.
청와대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느니 차라리 깨끗이 이번 일을 정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래서 한진영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댈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만나자마자 서 대통령이 먼저 이야기해서 시간을 흘려버린 것이었다.
아예 안 만나주는 것이 아니라 만나고 시간도 주었지만, 한진영이 청와대를 설득하지 못했다는 프레임을 짜기 위해서였다.
서 대통령은 30초면 충분하다는 한진영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렇게 침묵이 흐르는 중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갔다.
서 대통령은 하릴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초조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 한진영을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30초면 충분하다고 했지만 제가 1분을 드리지요. 1분 안에 제 마음을 바꿔보십시오.”
한진영은 서 대통령의 말에도 가만히 침묵을 지켰다.
서 대통령은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오히려 답답함을 느꼈다.
“왜 아무런 말씀이 없는 겁니까?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말씀해보세요.”
서 대통령이 초조함을 보이기 시작할 때쯤 시계를 바라보고 있던 한진영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30초. 앞으로 30초 안에 대통령님의 마음을 바꾸겠습니다.”
서 대통령은 드디어 입을 연 한진영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도대체 무슨 말로 자기 마음을 바꾸게 만들겠다는 것인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서 대통령의 눈에서 궁금증이 차고 넘치는 것을 확인하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펀드 자금은 다른 곳에 쓰이지 않을 겁니다. 저희 세이지증권은 이번에 모집한 돈으로 미래해운을 인수하려 합니다.”
한진영은 짧은 말을 내뱉고 찻잔을 들어 올렸다.
서 대통령은 한진영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러나 찻물을 마신 한진영은 시계를 바라보기만 했다.
서 대통령은 급히 시계를 돌아봤다.
약속됐던 30초는 어느새 지나간 뒤였다.
똑똑.
상춘재 바깥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대통령님. 주한 일본대사가 도착해 있습니다.”
홍보수석이 찾아와 대통령의 다음 일정을 알렸다.
서 대통령은 자리에 앉은 채로 입구에 서 있는 홍보수석을 향해 말했다.
“일정을 미루세요.”
“네? 일정을 미루라고요?”
“맞습니다. 내일이나 모레. 시간이 꼭 오늘만 된다면 더 기다리라고 하세요.”
“대통령님. 이번 일본대사의 방문은 우리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겁니다. 그런데 도착한 일본대사에게 기다리라고 이야기하는 건 외교 차원의 결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 결례로 상대가 느끼지 않게 잘 이야기하세요.”
홍보수석은 평소와 달리 서 대통령이 높아진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웬만한 일에서는 이렇게 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서 대통령이었다.
그런 그가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일정을 뒤로 무르는 것에 홍보수석은 한진영과의 대화에서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니냐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일정을…… 한 시간? 한 시간이면 충분하겠습니까?”
서 대통령은 한진영에게 대화를 나눌 시간을 오히려 물어봤다.
한진영은 찻잔을 든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면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 대통령은 한진영이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자 홍보수석을 향해 그대로 전했다.
“일본대사에게 한 시간만 더 기다리라고 하세요.”
홍보수석은 당황한 표정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초조해 보이는 서 대통령과 달리 차분한 모습을 찻잔에 담긴 찻물을 맛보기만 했다.
마치 상춘재의 주인이 서 대통령이 아니라 한진영이라도 되는 것만 같았다.
***
“무슨 일이냐?”
이정훈 회장은 말도 없이 찾아온 이성우를 탐탁지 않은 얼굴로 바라보고 말했다.
“아무리 너라고 하더라도 여기는 공적인 자리야. 먼저 나에게 시간 괜찮으냐고 물어보고 찾아와야지. 다른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생각하겠냐?”
이정훈 회장은 이성우를 안내한 비서를 향해 손짓했다.
비서는 이정훈 회장과 이성우에게 인사하고 조심스럽게 문을 닫고 회장실을 나갔다.
“저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아들이 철딱서니 없어서 이곳에 자기 놀이터인 줄 안다고 생각하지 않겠냐?”
“회장님. 저도 어엿한 사장단의 일원입니다.”
“사장 자리에 누가 앉혀줬어? 내가 앉혀줬지, 네 능력으로 앉은 줄 아느냐?”
“왜 이러세요. 최근 기풍의 성장세는 다 제가 해외에서 광산을 매입한 덕분 아니겠어요?”
“그깟 광산 몇 개 사 왔다고 유세 떠는 거냐?”
이정훈은 이성우를 향해 언제나 마찬가지로 탐탁지 않은 말을 내뱉고 응접용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여전히 서 있는 이성우를 향해 말했다.
“공치사하려고 온 건 아닐 테고 왜 왔어? 어서 온 이유나 말하거라.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하루 한 시간도 허투루 쓸 수 없으니까. 네놈이 알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시답지 않은 이야기 하려거든 저 문을 열고 지금이라도 나가.”
이성우는 탐탁지 않은 이정훈 회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맞은 편에 앉았다.
이정훈 회장은 몇 차례나 가시 돋친 말을 건넸는데도 자리에 앉는 이성우의 모습을 보고 그가 괜한 말을 하러 온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성우의 말을 들으며 그가 아무런 연락도 없이 바로 자기를 찾아온 이유를 알게 됐다.
이성우는 한진영이 찾아와 자기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이정훈 회장에게 전했다.
둘째가 태어난 것에 대한 선물이라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용선 계약에 관심이 있는지까지 한진영이 했던 말 중에 빼고 전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상세히 이정훈 회장에게 이야기했다.
물론 이야기 마지막에 문서영이 아버님께 얼른 가서 전하라는 말은 뺐다.
마누라에게 휘둘리는 사람으로 보일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이야기 들은 이정훈 회장은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이성우에게 물었다.
“그러니까 한 회장이 너한테 그런 말을 했다고?”
“네. 제 생각에는 진영이가 미래해운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세이지가 미래해운을?”
이정훈 회장이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이성우를 바라봤다.
“세이지가 왜 미래해운에 관심을 보여? 아니. 애초에 세이지가 관심을 보인다고 해서 어쩔 수 있는 물건이 아니잖아.”
“진영이가 청와대에 들어가는 이유가 그것 외에 또 있을까요? 그것도 용선 계약을 회장님께 이야기하라고 말한 뒤에 청와대로 찾아간 건데, 그것 외에는 다른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이지? 미래해운?”
이성우의 말대로 용선과 관련된 이야기를 청와대에 가서 한다는 것은 미래해운 인수 건 외에는 다른 것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세이지가 미래해운을 인수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았다.
정부에서 미래해운을 세이지와 같은 곳에 넘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TV 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TV? 갑자기 TV는 왜?”
이성우는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이정훈 회장에게 대답했다.
“진영이가 청와대에 들어간 이야기가 뉴스를 통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성우는 이정훈 회장에게 TV를 트는 이유를 설명하고 리모컨을 들어 TV를 켰다.
이성우의 휴대폰으로 연락을 한 사람은 문서영이었다.
자기가 연락을 한 것을 알리지 말고 TV서준을 틀라는 이야기를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성우에게 연락한 것이었다.
이성우는 자연스럽게 문서영이 틀라는 TV서준으로 채널을 돌렸다.
거기에는 기자가 청와대를 배경으로 하여 지금 막 조금 전 청와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브리핑하는 중이었다.
[조금 전 청와대에서는 서규철 대통령과 한진영 세이지증권 회장 간의 대화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대화는 약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됐으며 세이지증권에서 모집한 헤지펀드와 관련된 이야기가 대화의 주제였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주제만 알고 있을 뿐 아직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정확한 내용이 전해진 것은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헤지펀드의 사용처와 관련하여 청와대와 사전 협의를 하기 위해 한진영 회장이 뉴욕에서 돌아온 것이 아니냐는 시각으로 이번 자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희 TV서준은 자세한 내용이 나오는 대로 바로 시청자 여러분을 위해 보도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정훈 회장은 화면을 가만히 바라봤다.
보도에서도 이야기됐지만, 대통령과 한진영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 수 있는 게 아직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한 가지만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독대를 한 시간 동안이나 했어?”
이정훈 회장의 혼잣말에 이성우는 TV를 끄고 이정훈 회장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정훈 회장은 살짝 눈을 내리깔고 생각에 잠겨 혼잣말을 계속 내뱉었다.
“10분도 시간을 내기 아까워하는 사람인데…… 한진영과 한 시간을 보냈어?”
이정훈 회장은 눈을 내리깐 채 이성우를 향해 손을 들었다.
“한 회장 지금 당장 불러.”
“지금 말입니까? 이제 막 청와대와 이야기를 끝낸 참이라 분명 지금은 안 된다고 할 텐데요?”
이성우가 안 될지도 모른다는 말부터 내뱉자 눈을 내리깔고 있던 이정훈 회장이 눈을 치켜떴다.
이성우는 그런 이정훈 회장의 눈빛을 보고 바로 말을 바꿨다.
“아닙니다. 지금 바로 부르겠습니다. 진영이를 지금 이 자리로 제가 데리고 오겠습니다.”
이성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정훈 회장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회장실을 나가며 한진영을 향해 전화했다.
이정훈 회장은 그런 이성우의 모습에 혀를 차고는 조금 전 이성우가 들려준 이야기를 되뇌었다.
“용선 계약? 미래해운?”
이정훈 회장은 손가락으로 무릎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
전화를 끊은 한진영은 전화기를 조지훈에게 건넸다.
그리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생각보다 성우가 이야기를 잘했나 봐.”
“문 대표님의 조언 덕분 아닐까요?”
전화기를 챙긴 조지훈이 한진영의 말을 받아 자기 생각을 이야기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제수씨가 조언했을 거야. 성우가 이 회장님 앞에서 조리 있게 말할 능력이 되지 못하지. 확실히 남자는 누구와 결혼하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게 성우를 봐도 알 수 있는 것 같아.”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기풍으로 향하는 창밖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청와대에서 나와 차 안에서 잠시 대기했다.
이성우에게 전화 오기를 10분만 기다리기 위해서였다.
만약 10분 안에 전화가 오지 않으면 차를 세이지증권으로 움직이게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 온 연락에는 오늘 만나지 못한다고 말하려 했다.
그러나 전화는 차에 올라탄 지 3분도 되지 않아 걸려 왔다.
한진영은 계획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만족하며 기풍으로 차를 움직일 것을 지시했다.
차가 움직이자 조지훈은 슬쩍 뒤를 돌아본 뒤 한진영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통령님께 기풍과 논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풍과의 계약 이야기를 하셔서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만약 기풍이 용선 계약을 미래해운과 맺지 않겠다고 하면 어쩌나 하고 말입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걱정이 무엇인지 눈치채고 빙그레 웃었다.
“지금도 기풍이 용선 계약을 맺자고 연락한 건 아니야.”
“그럼…….”
“내 이야기나 좀 듣고 싶다고 전화한 거지.”
“그럼, 계약을 맺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님께 약속까지 했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서규철 대통령은 한진영에게 미래해운 이야기를 듣고 큰 흥미를 느꼈다.
한진영이 알고 있었듯이 미래해운은 대한민국 정부의 큰 골칫덩이 중 하나였다.
이미 국민 세금으로 1조가 넘는 세금이 쓰였으며, 앞으로도 1조가 넘는 세금이 더 쓰일지도 모른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는 회사였다.
하루하루 까먹는 돈이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정부에 부담을 주는 회사.
차라리 청산하여 가지고 있는 배를 고철로 팔아먹는 편이 정부에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회사.
그 회사를 한진영의 세이지증권이 2조에 인수한다고 했다.
헤지펀드 자금은 바로 이 회사를 인수하는 데 쓰이는 것이기에 대한민국 금융시장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한진영은 약속했다.
원하는 투자자는 계약 해지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인수 비용 2조에 모자라는 돈은 한진영의 사비를 털어서 인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책임 있는 인수를 약속한 것이었다.
게다가 한진영의 약속은 또 하나가 있었다.
‘미래해운의 자구책을 인수 전에 보여주어 신뢰를 얻으려 합니다. 바로 기풍과의 장기 용선 계약을 체결하여 미래해운의 영업실적의 개선을 꾀하겠습니다. 5년 치의 기풍의 물량을 구두로 약속받았습니다.’
한진영은 서규철 앞에서 기풍의 이정훈과 이야기도 하지 않은 채 먼저 5년 장기계약을 이야기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