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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02화 (502/650)

502화 서로 의도한 대로 상황이 흘러간다

한진영의 예상대로 월스트리트에 한진영에 대한 이야기는 빠르게 퍼져나갔다.

한진영을 마스크맨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생겨날 정도로 한진영의 행동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 것이었다.

“자네 말이 진짜였어.”

레이 젠슨은 허탈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소파에 앉아 한진영을 바라보고 말했다.

“내가 자네를 몰아붙여서 그렇게 많은 곳에 데리고 다녔을 때보다 지금이 자네에 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오고 있어. 자네 말대로 자네 이름이 확실히 이곳 월스트리트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 같아.”

“쳇바퀴 굴러가는 무료한 일상에서 생긴 하나의 유희와 같은 거니까요.”

한진영은 레이 젠슨 맞은편에 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지금은 시장도 조용하잖아요. 특별히 벌어지는 사건과 같은 것도 없이 모든 것이 조용히 흘러가는 상황이니까요. 이렇게 조용하기만 한 시장에 제가 돌을 던졌으니 얼마나 저를 씹고 뜯고 맛보며 즐기고 있겠습니까?”

레이 젠슨은 한진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물었다.

“자네 말대로 자네 이름이 입에 오르내리는 게 결코 좋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나?”

“저도 눈이 있고 귀가 있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들려오는 이야기와 저를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지 못하겠습니까?”

“그리고 머리도 있지.”

레이 젠슨은 한진영을 빤히 바라봤다.

“역시 이것조차 자네가 의도한 것이었어. 맞나?”

레이 젠슨의 말에 한진영의 미소가 짙어져 갔다.

“만약 의도했다면 실망하시는 건가요?”

“아니. 실망이 아니라 환호를 질러야지. 내 선택이 틀리지 않은 거니까.”

“하하하. 그럼 의도했다고 말해야겠네요.”

농담처럼 주고받는 이야기였지만 레이 젠슨은 이 농담과 같은 대화 속에서 한진영의 생각을 확실히 읽을 수 있었다.

“자네 이름을 빨리 퍼트리기 위해 우스운 사람을 자초했어. 내 생각이 맞나?”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틀린 게 있다고? 그게 무엇인가?”

“제 이름을 빨리 퍼트리기 위한 것은 맞지만 일부러 우스운 사람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이런 상황이 자네를 우습게 만들지 않을 것을 기대한 건가? 마스크맨이라고 불리는 게 말이야?”

레이 젠슨은 여기까지 설계한 사람이 어째서 사람들이 자기를 우습게 볼 거로 예상하지 못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만날 때마다 마스크와 진단키트를 주는 게 사람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지 몰랐다는 게 믿어지지 않은 것이었다.

“지금은 우습게 볼 겁니다. 그리고 그러는 게 당연하고요. 이런 것도 제가 예상하지 못했다면 애초에 마스크와 진단키트를 나눠주는 걸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면 우스운 사람이 되지 않았다는 말은 뭔가?”

“지금은 그렇지만 앞으로는 우스운 사람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한진영의 말에 레이 젠슨은 가만히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렇게 한참을 한진영을 바라보던 레이 젠슨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모르겠군. 도대체 모르겠어.”

“무엇을 모른다는 말씀이십니까?”

“자네를 모르겠다는 말이야.”

레이 젠슨은 한진영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고 말했다.

“마스크 같은 걸 나눠주면 우스운 사람이 된다는 걸 알면서도 한 것도 이상하고, 지금은 우스운 사람이지만 나중에는 이상한 사람이 되지는 않을 거란 말도 이상하고 하여튼 이상한 게 한둘이 아니야.”

“그래도 결과는 항상 좋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더 자네를 모르겠다는 말일 세. 어떤 방법을 써도 결과만 좋게 나온다면 상관없다는 곳이 이곳이기는 하지만…… 자네가 쓰는 방법은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알아먹지를 못할 것들이니 하 참…….”

레이 젠슨은 평생 자기가 특별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에서 이 자리까지 올라온 자기가 평범할 수가 없다는 것을 자신도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진영과 같이 있으면 평범하다 못해 자기 머리가 좀 모자란 게 아니냐는 느낌마저 받고는 했다.

도대체 수를 읽을 수 없는 한진영의 행동에 브릿지랜드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레이 젠슨조차 두 손 두 발을 모두 들어 올리고 만 것이었다.

레이 젠슨은 마스크 이야기를 해 봤자 머리가 복잡해지기만 하다는 것을 느끼며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옮겼다.

“대한민국의 산업은행이라는 곳에서 대출이 승인 됐나?”

“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나한테 이야기할 게 있다고?”

“배 빌려줄 곳 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뭘 알려달라고?”

한진영은 양어깨를 들썩이고는 말했다.

“생각보다 40척의 ULCC를 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네요.”

“그럼 자네는 아직 배도 구하지 않고 존 애봇 CEO에게 50만 톤짜리 40척 있다고 이야기한 건가?”

레이 젠슨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그런 레이 젠슨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했다.

“어차피 저희와 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야기 한 거니까요.”

“지금도 매주 유조선 있다는 이야기를 로얄 트러스트사에 보내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그것도 저희와 일을 함께 하지 않을 걸 알고 있어서 보내는 겁니다.”

“아니. 일을 함께하지 않을 걸 알면서 왜 그렇게 마스크를 비롯한 물건과 회사 소개서를 보내는 건가?”

“기억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요.”

“자네를 기억하게 되면 나중에는 일을 함께하게 되는 거고?”

“그러니까 제가 로얄 트러스트 회사에 연락을 계속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허허.”

레이 젠슨은 괜히 물었다는 생각하며 헛웃음을 터트렸다.

너무나 당연한 대답하는 듯한 한진영의 모습에 이번에도 레이 젠슨은 스스로가 의심 많은 노인네처럼 느껴지고 말았다.

레이 젠슨은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에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본래 하려던 이야기로 방향을 돌렸다.

“뭐 어쨌든 좋네.”

레이 젠슨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한진영이 부탁한 것을 이야기했다.

“배 빌려줄 곳을 알려달라고?”

“네. 30만 톤 이하의 VLCC의 경우에는 과거 많이 생산되어서 그런 것인지 시장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려는 ULCC의 경우에는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겠지. ULCC의 경우에는 정식으로 운영된 기간이 길지 않으니까.”

레이 젠슨이 한진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진영은 레이 젠슨이 자기의 말을 이해하자 본격적으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했다.

“저희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그리스의 탈로스 가문에서 약 10척의 ULCC를 보유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국영 해운사에 30척 이상의 ULCC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고요.”

“탈로스 가문과 아랍 쪽 국가에 줄을 대어 ULCC를 임대할 수 있는 다리를 놔달라는 건가?”

“네. 바로 그거입니다.”

한진영은 레이 젠슨을 향해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이야기했다.

“어디를 뚫어야 하는지 알아 왔으니 고문님이 나서 주십시오.”

“하하. 마치 준비를 마쳤으니 나는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는 듯이 말을 하는구먼.”

“뭐…… 비슷하지 않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레이 젠슨은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브릿지랜드를 위해 내가 자네를 후계자로 삼은 것 같지 않아. 마치 세이지를 위해 자네가 나를 고문으로 앉힌 것 같아.”

“뭐가 됐건 서로 의도한 대로 상황이 흘러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된 거지요.”

청산유수와 같은 한진영의 말에 레이 젠슨은 더 싸워봐야 입이 아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네. 탈로스 가문과는 인연이 조금 있어서 이야기하기 편할 거네. 아랍 쪽도 연락선이 살아있으니 그쪽에 만나자고 하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고…… 그런데 궁금한 게 한가지 있네.”

“네. 무엇이든 물어보십시오.”

한진영은 어떤 질문이 되었건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듯한 얼굴로 레이 젠슨을 향해 말했다.

레이 젠슨은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살짝 몸을 숙이고 한진영을 바라보고 물었다.

“이제 줄을 대고 배를 임대한다고 한다면 자네가 계획했던 시간보다 짧으면 반년 더 시간이 흐르는 건데 그래도 하겠다는 건가? 시간만 허비되는 게 아니라 돈까지도 공중에 날아가는 건데?”

“아~ 그게 궁금하셨습니까?”

한진영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어차피 처음 계획했을 때부터 이 정도의 로스 타임은 염두에 두고 일을 진행한 거였습니다. 그리고 돈을 소비하는 것 또한 예상 범위에 들어있는 수준이고요.”

“이것 또한 계산 안에 있었던 일이라고?”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일이 잘 풀려 배를 빨리 구했다고 하더라도 어차피 세워둘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세워둬?”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한진영은 그런 레이 젠슨의 뒤편에 보이는 모니터링용 화면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돈이 걱정되기도 하겠지만 저기서 돈이 잘 벌리고 있으니 걱정할 것이 없지요. ULCC 40척이 아니라 400척을 세워놓더라도 타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저곳에서 돈이 잘 벌리고 있으니까요.”

한진영의 턱짓에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테라의 주가가 화면을 통해 나오고 있었다.

***

모두가 꿈이라고 생각하고, 모두가 안 된다고 했던 일이었다.

장난감 이상으로 쓰기에는 현실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 너무 많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아직 한 번 충전으로 가는 거리가 너무나 짧았다.

시내 주행 외에 쓸 곳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배터리의 수명도 대중성을 막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10년은 꿈과 같은 이야기이고 5년이면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 정도였다.

찻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를 5년마다 바꿔야 한다는 것은 한번 차를 사면 오랫동안 타는 미국인들의 특징과는 전혀 맞지 않는 제품이라는 이야기였다.

차를 만들던 곳이 아니기에 제조 능력의 한계 또한 명확했다.

제조 과정에 대한 노하우가 없어 생산량이 제대로 늘지 않았다.

마감이 불량하다는 말이 차라리 좋게 느껴질 정도로 완성된 차의 불량률은 처참할 정도였다.

사람들은 자동차 회사가 아닌 조금 비싼 장난감을 산다는 개념으로 전기차를 바라봤다.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내연기관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숙성과 흔들리지 않는 차체는 운전자에게 새로움을 전달했다.

차가 기계가 아닌 티비와 냉장고와 같은 전자제품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많은 사람을 흥분시키기도 했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기에 배기가스에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매연가스에 민감한 각국 정부는 차가 배출하는 배기가스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매년 발생하는 이상 현상이 점점 심해질수록 청정에너지에 관심을 가졌고, 전기차는 바로 이런 관심에 가장 적합한 물건이었다.

각국 정부는 보조금 혜택을 책정하여 전기차 구매를 적극 유도했다.

친환경 정책에 가장 큰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전기차에 각국 정부가 서로 경쟁하듯이 지원한 것이었다.

이런 각국 정부의 지원에 장난감과 같은 전기차의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기차 시장의 선두 주자인 테라의 가치는 점점 시장에서 높아져만 갔다.

홍대민은 한진영 앞에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에 관한 보고를 마쳤다.

그리고 따로 중요하게 보고해야 할 것들을 한진영 앞에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주제는 테라였다.

“현재 테라의 주가는 150달러를 돌파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55달러에 비해 현재 3배 가까이 폭등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테라의 지분가치는 12억 달러에서 33억 달러로 상승해 있습니다.”

“허허.”

레이 젠슨은 테라의 보고를 받으며 질렸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저기에서 한 회장한테 크게 당했지. 그런데 지금 보니 오히려 당한 자리가 잘 빠져나왔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좋은 가격이었어. 150달러. 허허. 저게 150달러를 간다고?”

한진영은 레이 젠슨을 슬쩍 돌아보고 말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제 시작?”

“우선 저는 1차로 300달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300달러라니? 지금 자리에서 더블이 된다는 이야기인가? 잠깐! 1차라고?”

보고하던 홍대민 또한 놀란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사실 홍대민이 테라 이야기를 따로 빼내어 보고한 것은 이제 슬슬 정리해도 될 타이밍이 와서였다.

이미 진입가의 3배 가까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더 먹을 것을 찾는다는 것은 배가 부르다 못해 터져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소 절반, 제대로 정리한다 싶으면 처음 진입했던 12억 달러 치의 자금만 남긴 상태로 빠져나오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하려 한 홍대민이었다.

그런데 한진영은 남아있는 것도 모자라 여기서 2배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홍대민은 레이 젠슨보다 더 놀란 표정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레이 젠슨은 홍대민을 돌아보고 홍대민 또한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한진영을 향해 다시 한번 확인하는 말을 건넸다.

“지금 테라의 주가가 150달러를 돌파했네. 그런데 이게 300달러까지 간다고 생각한다는 건가?”

“네. 1차로 거기가 타겟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부근에서 정리한 뒤 다시 받을 생각입니다. 전기차 시장은 이제 시작이니까요.”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자네 말대로 전기차 시장이 이제 태동하여 부흥기를 향해 달려간다는 것. 내 인정하겠네. 내 생각이 틀렸어. 전기차는 장난감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 못할 거로 생각했던 게 내 판단 미스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회사 존립에 관한 이야기였네. 회사의 성장을 보자면 또 다르게 생각해야 해. 테라는…….”

“크게 성장할 겁니다.”

“크게 성장한다고?”

레이 젠슨은 홍대민을 돌아봤다.

홍대민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냐고 묻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홍대민의 얼굴에 그려진 표정은 레이 젠슨이 하고 싶어 하는 표정 그대로였다.

여전히 테라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얼굴이었다.

레이 젠슨은 홍대민의 생각을 확인하고 한진영에게 말했다.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그래. 크게 성장한다고 치세. 망한다는 것에서 이미 내가 판단 미스를 했으니 성장 부문에서도 자네 말이 맞는다고 치세. 그래도 지금의 주가는 과매수 상태지 않나? 적자가 수십억 달러씩 쌓이고 있는 회사에 300달러라니? 상장했을 때도 기대감에 상장이 된 곳인데 거기에서 10배가 넘게 상승한다는 건…… 이건 테라의 CEO라도 주식을 던지고 말 주가야.”

홍대민은 레이 젠슨의 말에 동의하는 말투로 말을 받았다.

“저도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미 150달러로 과매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세이지 자산운용 분석팀의 주가 해석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뭐라고 연락이 왔습니까?”

“서울이라면…… 세이지증권의 김준하 실장의 분석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네. 전략실에서 나온 분석은 뭐라고 합니까?”

세이지증권의 자회사인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와 세이지 자산운용사에는 각각의 분석팀이 존재했다.

각 회사의 특성에 맞추어진 분석을 내리기 위해 회사 내에 자체적인 분석팀을 보유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분석팀의 상위 레벨에는 세이지증권의 전략분석실이 자리했다.

세이지증권의 전략분석실의 결정이 가장 우선이었고, 자체 분석팀과의 이견이 발생했을 때 무조건 전략분석실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는 규칙이 존재했다.

한진영은 그 전략분석실과의 분석 자료의 크로스체킹을 물어본 것이었다.

홍대민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아서 그런 것인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저는 거기까지는…… 너무 당연한 상황이라…….”

홍대민은 한진영의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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