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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06화 (506/650)

506화 등을 돌린 고객이 아니라 원수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

한진영의 방송이 나간 이후 기겁한 표정의 레이 젠슨이 한진영의 사무실로 달려왔다.

“자네 뭐 한 건가? 어디 아픈 거야?”

“아프긴요? 멀쩡합니다.”

“멀쩡한데 방송에 나와서 저런다고?”

한진영은 자기가 나왔던 방송이 마음에 들었던지 사무실에서 자기 모습이 나온 방송을 다시 보는 중이었다.

화면 속의 한진영은 머치 버치킨스와 함께 물건을 부수며 난동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는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러댔다.

-테라는 300달러까지 무조건 가니까 그때까지 꼭 쥐고 있을 테니 나 말리지 마!

-누가 말린다고 했나? 그래서 그다음에는? 네가 생각하는 다음은 뭐야?

-다음이 뭐기는 뻔하지 않아? 한번 정리해야지.

-그러니까 테라의 잠재력은 300달러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거야?

-천만에. 테라의 잠재력은 2,000달러짜리야.

-그런데 왜 300달러에 정리한다는 거야?

-넌 지금까지 방송했으면서 그런 것도 모르냐? 2,000달러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한 번에 2,000달러까지 갈 거로 생각했어? 당연히 중간에 쉬었다 가는 거지.

-그럼 다시 들어갈 계획이 있어?

부웅.

한진영의 야구방망이는 머치 버치킨스의 얼굴 앞을 갈랐다.

머치 버치킨스는 야구방망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살짝 놀란 얼굴로 한 걸음 물러났다.

한진영은 그런 머치 버치킨스를 향해 야구방망이를 들어 가리키고 말했다.

-테라의 잠재력은 2,000달러라는 내 말이 기억나지 않나? 300달러에서 밀리면 당연히 들어가야지. 내가 이 정도에 만족하고 물러날 호구처럼 보여?

-아니. 아니야. 절대 호구처럼 보이지 않아. 너는…… 그냥 미친놈 같아 보여.

-하하하하. 정답

한진영은 머치 버치킨스의 미친놈이라는 말이 만족스러웠던지 큰소리로 웃어댔다.

화면을 바라보던 레이 젠슨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자네 정말 미친 건가?”

다시 봐도 재미있는지 화면의 웃음소리에 맞춰 웃던 한진영은 자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레이 젠슨을 바라봤다.

레이 젠슨의 눈에서는 당황스러움이 가득 묻어 나오고 있었다.

“앉으세요. 그렇게 서 계시면 다리 아프지 않으십니까?”

레이 젠슨은 지금 이런 상황에서도 차분한 모습을 유지하는 한진영을 바라보고 고개를 젓고는 응접용 소파에 앉았다.

레이 젠슨이 자리에 앉자 한진영도 의자에서 일어나 응접용 소파로 다가갔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며 레이 젠슨을 향해 말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방송을 한번 찍어본 겁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저걸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레이 젠슨은 보는 것만으로도 몸서리쳐지는 화면을 손으로 가리켰다.

“저건 미친놈들이나 하는 짓 아닌가? 저런 광대 짓을 할 이유가 있어?”

“회사에 도움이 된다면 광대 짓이 아니라 더 심한 짓도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 도움이 된다고? 저 짓거리가 도움이 돼?”

레이 젠슨은 동의할 수 없다는 얼굴로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한진영은 잠시 손을 들어 레이 젠슨에게 기다리라고 말한 후 조지훈을 불러들였다.

“부르셨습니까?”

조지훈이 한진영의 부름에 안으로 들어왔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손에 종이가 들려있는 걸 바라보고 물었다.

“나왔나?”

조지훈은 한진영의 시선을 따라 들고 온 종이를 내려다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침 정리를 끝마쳐서 보고를 드리려 했습니다.”

조지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한진영과 레이 젠슨 앞에 가지고 온 종이를 내려놨다.

레이 젠슨은 도대체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하고는 조지훈이 내민 종이를 내려다봤다.

그곳에는 지난 방송에 관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었다.

“시청률이 2.18%. 전국 시청률이 맞지?”

“네. 전국 시청률로 매드스톡은 물론이고, 증권방송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고 합니다.”

“그래?”

한진영은 웃음을 참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1%만 넘어도 대박이라는 시장에서 2%가 넘는 시청률이 나온 것에 한진영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그리고 이런 놀라운 수치에 레이 젠슨 또한 크게 놀랐다.

“이게 정말이야?”

“네. 확정치입니다. 이미 속보치에서 1.8%에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확정치가 기대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한진영은 놀란 표정으로 종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레이 젠슨을 슬쩍 바라보고는 조지훈에게 다시 질문했다.

“점유율은 얼마였지?”

“시청률도 놀랄 정도였는데 점유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얼마나 나왔길래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야?”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새로운 종이를 두 사람 앞에 내보였다.

“들어오기 전에 막 들어온 정보라서 따로 출력했습니다. 같은 시각 방송했던 방송 중 점유율 30%를 기록했습니다.”

“30%?”

레이 젠슨은 도저히 믿기 어렵다는 듯이 조지훈이 가지고 온 종이를 내려다봤다.

그곳에는 방송국이 보내온 자세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시간대별 시청률과 점유율 그리고 나이대에 따른 점유율 등이 세세한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역시 경쟁 방송에 인기 있는 드라마가 없었던 덕을 톡톡히 봤나 봐.”

“네. 심야시간대에 과격한 방송내용이었음에도 큰 인기를 끌어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현재 타 방송국에서도 지금의 상황을 보고 급히 분석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매드스톡은 신났겠네.”

“네. 이런 반응은 자기들 예상을 까마득히 뛰어넘는 거라 매드스톡도 매우 놀란 모습이었습니다.”

한진영은 시청률에 관련된 종이를 훑어본 후 몸을 등받이에 기댔다.

놀랄만한 시청률이었지만 정작 세이지에게 중요한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지훈은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생각을 읽었는지 바로 한진영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 방송 덕분인지 하루 만에 가입 계좌 수가 10만 계좌 가까이 늘었습니다.”

“10만 계좌?”

시청률과 점유율에 여전히 눈을 떼지 못하고 있던 레이 젠슨은 고개를 들어 조지훈을 바라봤다.

조지훈은 레이 젠슨의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려 레이 젠슨을 바라보고 말했다.

“네. 방송이 나가기 전에는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하루에 1만 건을 넘기지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방송 이후에는 10만 건을 넘기는 기록을 보였고 오늘은 건수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더 는다니? 어디까지 는다는 이야기인가?”

“현재 조로에서 보고 받기로는 20만 건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만 건?”

“네. 그리고 10만 건 중 80% 이상의 첫 거래가 개설된 이후 3시간 이내에 이루어졌음을 확인했습니다. 이것으로 보아 타 기관에서 계좌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조로로 많이 넘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3시간 이내에 거래가 되는 계좌가 80%라니? 이건…….”

레이 젠슨은 기절할 것 같이 놀란 표정으로 한진영을 돌아봤다.

그러나 한진영은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한 한진영은 고개를 돌려 이제 관심을 테라로 옮겼다.

시청률이 대박을 보이며 거래 계좌가 많이 늘었다.

그렇다면 그 물길이 테라로 향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왜 방송에 나온 건지 물으셨죠?”

한진영의 질문에 레이 젠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바로 신규고객 유치 때문에 그런 건가?”

“그것도 있지만 사실 저것 때문이라는 편이 더 맞는 말일 겁니다.”

한진영이 레이 젠슨 말에 대답하며 턱짓으로 바라보고 있는 화면을 가리켰다.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턱짓이 가리키고 있는 화면을 바라봤다.

“테라? 테라 때문에 나갔다고?”

“네. 보십시오. 얼마나 힘차게 오르고 있습니까?”

테라의 주가는 한진영이 방송에 나온 이후 8%가 넘게 상승하여 175달러 선에 올라서고 있었다.

과매수라는 테라의 주가는 꺾일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제가 2단 로켓에 불을 붙였으니 쭉쭉 오를 겁니다. 우리가 목표로 한 300달러까지 말입니다.”

“자네 진심이었어? 300달러까지 가지고 가겠다는 게?”

“네.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떠들었는데 말을 지켜야죠.”

레이 젠슨은 한진영을 바라보고 혀를 내둘렀다.

“발행주식 중 17%가 잠겨있으니 확실히 따라붙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겠어. 300달러가 아니라 300달러 이상도 가능하겠어.”

“아니요. 300달러입니다.”

한진영은 그 이상을 이야기하는 레이 젠슨을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300달러 이상은 나중입니다. 제가 방송에서 말했듯이 말입니다.”

레이 젠슨은 한진영이 방송에 나와서 한 말이 모두 진심이란 사실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방송에 나와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레이 젠슨이 한진영을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도 테라는 힘차게 상승곡선을 그려나갔다.

***

테라의 상승이 한진영 때문이라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조로라는 신개념 매매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매매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테라 상승에 도움을 줬다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조로 고객들이 한진영의 말을 듣고 매수했다는 증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거는 없어도 정황은 있었다.

때마침 한진영이 방송에 나와 상승을 울부짖은 것도 모자라 300달러라는 숫자를 말한 다음부터 상승 곡선이 가팔라졌기 때문이다.

마스크맨이라고 놀리는 듯이 부르던 한진영에 대한 시각이 점점 바뀌었다.

그리고 한진영 산하에 자리 잡고 있는 회사들에 대한 시각도 함께 바뀌었다.

“재미있어.”

레이 젠슨이 혼잣말을 내뱉으며 한진영의 사무실로 들어왔다.

한진영은 책상에 앉아 있는 채로 들어오는 레이 젠슨을 향해 물었다.

“뭐가 재미있다는 말씀이십니까?”

“브릿지랜드를 자네에게 넘기면서 떨어져 나간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어. 뭐 물론 대부분 의사 타진 정도의 수준이지만 어쨌든 생각이 점점 바뀌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니까.”

레이 젠슨은 응접용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제는 한진영의 사무실이 자기 사무실처럼 느껴지는 듯한 레이 젠슨이었다.

그는 탁자에 올라가 있는 과일 바구니를 당겨 집어 들고는 사과를 깨물어 먹었다.

아삭.

사과가 시원하게 잘려 나가는 소리에 한진영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레이 젠슨의 앞에 앉으며 웃었다.

“정말 은퇴하시는 분 맞으십니까? 이가 저보다 더 좋아 보이십니다.”

“나도 최근 고민이 많아. 몸이 점점 좋아지는 게 느껴지는데, 그냥 이대로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올까 하고 말이야.”

레이 젠슨은 다시 한번 사과를 깨물어 먹으며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재미있는 걸 발견했으니 돌아온다는 생각은 접어버렸네.”

“재미있는 거요? 그게 무엇입니까? 저도 좀 알려주세요.”

한진영은 레이 젠슨을 바라보고 물었다.

레이 젠슨은 그런 한진영의 시선에 웃으며 반쯤 잘려 나간 사과를 든 손을 들어 한진영을 가리켰다.

“자네를 보는 게 재미있는 건데 알려주고 말고 할 게 뭐 있나?”

“저를 보는 게 재미있으시다고요?”

“그래.”

레이 젠슨은 여전히 사과를 든 채로 한진영을 바라보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종잡을 수 없는 곳이라 제정신으로는 이 바닥에서 살아나갈 수 없다지만, 자네는 그런 종잡을 수 없는 주식시장보다 더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야. 어떨 때 보면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데 또 결과적으로는 그게 좋은 방향으로 흐르니 이거 참…… 지금도 마찬가지야. 나는 정말로 자네가 방송에 나간다는 것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사람이야. 방송도 방송 나름이지 그런 방송은…… 광대 짓이나 하러 나가는 곳 아니던가? 그런데 그곳에 나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다니…… 하하하. 재미있어.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 자네가 무슨 또 정신 나간 짓을 벌이고 그게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궁금해한다니까.”

레이 젠슨은 이야기하는 사이 들어온 조지훈에게 반쯤 남은 사과를 건넸다.

그리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밀크티를 받아 마시며 한진영에게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인가?”

“무엇이 말씀입니까?”

한진영도 레이 젠슨과 마찬가지로 조지훈에게 밀크티를 받아 들고 대답했다.

레이 젠슨은 찻잔에 입을 가져다 대려던 것을 멈추고 한진영에게 다시 물었다.

“뭐긴 뭐야? 브릿지랜드에 다시 들어오고 싶다는 고객들 말이야. 그 사람들 어떻게 할 생각이야? 다시 받아줄 건가? 아니면 받아주지 않을 생각인가?”

“아~ 그 말이셨군요? 생각하고 말고 할 게 뭐 있습니까? 당연히 받아들여야지요.”

“당연히 받아들여?”

한진영의 말에 찻잔에 다시 입을 가져다 대려던 타이밍을 놓친 레이 젠슨은 들고 있던 찻잔을 아예 내려놓았다.

그리고 한진영을 향해 다행이라는 말투로 말했다.

“역시 자네가 알지 못해 내가 먼저 물어본 건데 그러길 잘한 것 같아.”

“제가 알지 못해 먼저 물어보신 거라고요?”

“그래. 한 회장 내 이야기를 잘 듣게. 월스트리트에는 한 번 등을 돌린 고객과는 함께 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한다네.”

레이 젠슨은 오랜만에 고문이라는 이름으로 한진영에게 알려줄 것이 생겨서 그런 것인지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한진영은 레이 젠슨과는 달리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 보일 뿐이었다.

“그런 룰도 있었습니까?”

한진영은 질문을 던진 뒤 관심이 없다는 표정으로 밀크티를 마셨다.

레이 젠슨은 그런 룰도 있냐는 말 뒤에 아무런 반응도 나오지 않는 한진영을 바라보고 답답하다는 듯이 물었다.

“내 말 이해하지 못했나?”

“이해했습니다. 떠난 고객이 돌아와도 받아주지 말라는 말 아닙니까? 별 이상한 룰이 다 있습니다.”

한진영은 비워진 찻잔을 내려놓고 여전히 답답해하는 레이 젠슨을 바라보고 말했다.

“저는 그런 룰을 모릅니다.”

“그래. 모를 수 있어. 그럼 이제부터 알아가면 되는 거네.”

“별로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여보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을 자네는 모르는 건가? 자네 나라에서는 그런 말을 쓰지 않는가?”

“잘 알고 있지요.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 한국에서도 자주 쓰이는 속담입니다.”

“그런데도 알고 싶지 않다고?”

레이 젠슨이 눈썹을 찌푸리고 묻자 한진영은 별것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보다 저는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이 있어서요.”

“무슨 말?”

“모든 길은…… 돈으로 통한다.”

“뭐?”

한진영은 레이 젠슨을 향해 손을 들여 보이며 말했다.

“앞으로 우리는 할 일이 많습니다. 그리고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요. 암묵적인 룰? 불문율? 저는 그런 거 모릅니다. 돈을 우리에게 맡긴다면 저는 등을 돌린 고객이 아니라 원수와도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것은 돈이니까요.”

한진영은 들어 올린 손을 털어내고는 황당한 표정의 레이 젠슨을 향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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