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07화 (507/650)

507화 오늘이 가장 작은 회의이다

한진영의 세이지가 기존에 떠나갔던 고객의 재가입을 승인했다는 소문이 돌자 브릿지랜드로 돌아오려는 행렬이 더 거세게 이어졌다.

그리고 새로운 신규 가입을 묻는 고객들도 점차 늘어갔다.

“기존 헤지펀드에 다시 가입하겠다는 고객들뿐만 아니라 신규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들 또한 많이 늘어났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신규 상품 개발은 어떻게 됐나?”

“조 본부장이 현재 세 가지 종류의 상품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내부에서 테스트 후에 그중 한 가지만 출시하는 것이 자산운용사의 계획이라고 해왔습니다.”

조지훈의 보고에 한진영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조지훈은 한창 보고하던 것을 멈추고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아 다른 생각이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조지훈에게 지시했다.

“세 가지 다 내놓으라고 해.”

“세 가지 다요?”

“그래.”

“기존 방식과는 다른데 괜찮을까요?”

기존 세이지의 상품 판매 방식은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하나에 힘을 줘 고객에게 어필하여 최대한으로 자금을 끌어모았던 것이 바로 과거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존 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한진영이 선택했다.

“그건 한국에서나 가능했던 일이고, 여기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돼.”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곳에서는 1, 2조 원 모으는 건 일도 아니야.”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한진영이 한 말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한진영은 이해한 듯한 모습의 조지훈을 향해 설명을 더 했다.

“자칫 하나에만 자금을 쏠아 모았다가는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돈이 모일 수도 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동안 우리가 여러 펀드를 출시해서 운용해본 경험이 있는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까지야 될까요?”

“그렇게 될 거야.”

한진영의 단호한 모습에 조지훈은 더는 의문을 계속 이어가지 않았다.

한진영이 그렇다고 단호하게 이야기했으니 계속 고집을 부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한진영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조지훈은 급히 세이지 자산운용을 통해 유입된 자금 보고서를 가지고 한진영에게 달려왔다.

마침 레이 젠슨과 자리하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한진영은 조지훈이 가지고 온 보고를 응접용 소파에 앉은 채로 이야기 들었다.

“얼마나 모였어?”

“세 펀드에 도합 130억 달러 자금이 모였다고 합니다.”

레이 젠슨은 조지훈의 보고에 살짝 놀란 눈으로 한진영을 돌아보고 말했다.

“펀드 모집한 지 한 달은 됐나?”

“정확히는 20일, 3주 걸렸습니다.”

“3주에 130억 달러? 상당한데?”

“그중 60억 달러가 브릿지랜드에서 이탈했던 자금이 돌아온 거니 70억 달러가 순수하게 모인 자금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래도 70억 달러가 어디인가? 이제 겨우 뿌리를 내리고 사업을 실행하려는 순간에 70억 달러라는 성과는 작지 않아.”

레이 젠슨은 괜한 말로 한진영을 위로한 게 아니었다.

정말로 순수하게 한진영의 세이지 자산운용이 모집한 70억 달러에 놀라는 중이었다.

조지훈은 현재까지 모집된 자금 이후의 상황에 대해 보고했다.

“최종 목표는 150억 달러쯤으로 예상한다는 보고가 올라왔습니다.”

“앞으로도 20억 달러가 더 모인다고? 휘유~ 첫 스타트치고 대단한데?”

레이 젠슨이 150억 달러의 자금을 모은 한진영과 세이지를 향해 대단하다는 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진영의 기대는 그것보다 더 높았다.

“최종 200억 달러를 목표로 해서 세팅을 하라고 전해.”

“200억 달러요?”

조지훈은 한진영의 지시에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최종 목표 150억 달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이 옳았음을 깨닫고 크게 놀랐었다.

자신들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말에 그래 봤자 4~50억 달러 선이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세이지 자산운용도 같은 답을 내놓았었기에 한진영이 추측하는 금액이 도대체 얼마인지 궁금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20일 동안 몰린 자금이 130억 달러라는 이야기에 자기는 물론이고 보고를 한 자산운용 측에서도 크게 놀라고 말았다.

130억 달러는 기대를 까마득히 넘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영의 목표는 그것보다도 더 거대했다.

“200억 달러?”

레이 젠슨 또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한진영을 향해 몸을 완전히 돌린 레이 젠슨은 목소리까지 떨려가며 물었다.

“200억 달러라니? 지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가 맞나?”

“언제 제가 허튼소리 하는 거 본 적이 있으십니까?”

“하긴 오히려 너무 농담을 안 해서 그게 더 이상한 사람이었지. 그럼 정말로 200억 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는 이야기인가?”

“그럼요. 저는 처음부터 200억 달러를 목표로 잡아 펀드 세 개를 동시에 오픈한 겁니다.”

한진영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고 조지훈을 바라봤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 너무 놀라 어떤 반응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을 향해 지시했다.

“오랜만에 그리운 얼굴들 좀 보자. 전세기 보내서 본부장급 이상들 다 불러와. 인베스트먼트와 자산운용사 측에도 회의 준비하라고 하고…….”

조지훈은 정신을 차리고 한진영을 향해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지시와 조지훈의 대답을 다 들은 뒤 한진영을 향해 다시 물었다.

“200억 달러를 어떻게 모집할 생각인가? 이미 브릿지랜드의 이탈했던 고객도 돌아올 만큼 다 돌아왔어. 그리고 신규고객도 이제 가입할 만큼 다 가입한 상태이고…….”

“누가 그럽니까? 신규고객이 가입할 만큼 다 가입했다고요?”

“그럼 아니란 말인가? 웬만큼 다 가입한 건 사실이지 않나? 그래서 자산운용사에서도 150억 달러를 목표로 삼았던 거고…… 그게 아니라면 벌써 130억 달러를 모집한 상황에서 150억 달러를 이야기할 이유가 없었겠지.”

레이 젠슨의 말에 조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지훈도 레이 젠슨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진영만은 생각이 달랐다.

“확실히 평소라면 그랬을 겁니다.”

“평소라면 그랬다? 그러면 지금이 평소가 아니라는 말인가?”

“네. 지금은 평소와는 다른 상황이죠.”

“어떻게 다르다는 말이지? 내가 보기에는 별다른 것이 없는 시장인데?”

외부요인이라 부를만한 것이 이렇게 적었던 적이 언제였나 싶은 상황이었다.

정치적 불안감도 없었다.

조용하여 기업의 실적에 따라 주가가 흔들리는 이상적인 상황이 바로 지금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와 다르다는 말이 이해가 가지 않은 레이 젠슨이 한진영을 향해 물었던 것이었다.

한진영은 그런 레이 젠슨의 질문에 손을 들어 모니터링 화면을 가리켰다.

“평소와 저것이 다르지 않습니까?”

한진영이 가리킨 손가락을 따라 고개를 돌린 레이 젠슨의 눈에는 테라의 주가 추이가 그려지고 있는 화면이 눈에 들어왔다.

“220…… 달러…….”

오늘도 3%가 넘게 오르며 220달러 선에 닿아버린 테라였다.

모든 개별종목이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실적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종목이 있었다.

바로 이제는 적절한 설명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테라가 그 주인공이었다.

아직도 적자투성이의 종목이었다.

월 생산량도 다른 자동차 회사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건만 이제는 시가총액만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미래에 대한 기대로 이루어진 것으로 이런 것은 어떤 이유를 가져다 대더라도 설명이 안 되는 상황에 들어가 있었다.

“300달러에 가까워질수록 가입자가 늘어날 겁니다.”

“그게 있었지. 300달러…….”

레이 젠슨이 놓치고 있던 이야기였다.

그러나 테라를 관심 있게 바라보는 사람은 물론이고,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테라의 300달러와 세이지의 이야기였다.

“확실히 300달러에 가까워지게 된다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겠어. 200억 달러, 불가능한 것도 아니야.”

300달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한진영과 세이지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월 스트리트의 대다수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손가락질 했지만, 성공만 한다면 이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고 할 만한 일을 지금 한진영은 성공시키고 있었던 것이었다.

“200억 달러를 이렇게 쉽게 만들어 내다니 허 참…….”

“200억 달러에 이러시면 어떻게 합니까?”

“뭐라고?”

200억 달러조차 눈에 차지 않는다는 듯한 한진영의 모습에 레이 젠슨이 황당한 표정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러나 한진영은 레이 젠슨의 이런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뿌려놓은 것이 많아 부지런히 거둬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거둬들이고 나서 보았을 때는 200억 달러도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될 테니 마음 단단히 먹으십시오. 고문님께서 수십 년 동안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셨어도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을 이제 보게 될 테니 말입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는 표현조차 모자란 레이 젠슨 앞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을 보게 될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한 한진영이었다.

그러나 한진영의 모습에서는 위화감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미래를 아는 사람처럼 당연하게 이야기하는 한진영의 모습에 레이 젠슨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한진영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

테라의 상승은 연일 계속됐다.

이미 250달러까지 올라온 상황에 이제 더는 300달러를 가느냐 못 가느냐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도대체 이놈의 종목이 어디까지 가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하루에 3~5%씩 오르내리는 등락 폭에 타이밍만 잘 맞추면 1,000달러만으로도 하루 일당을 벌 수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아르바이트하느니 그 시간 동안 테라를 매매하는 것이 아르바이트 일당보다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업 들어가기 전에 테라 주식을 사고 수업을 듣고 나오면 그날 아르바이트 일당을 다 채울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이런 말이 농담이 아닌 듯이 몇몇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로 주식매매를 하면 안 된다는 교칙이 생겨날 정도였다.

젊은 사람들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의 주식 매매는 이제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게 된 것이었다.

테라의 거래량이 줄어들 기색 없이 계속 늘어나기만 하자 증권사들도 테라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꿨다.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 혹은 지금보다 10년 뒤가 더 기대되는 기업 등으로 테라를 부르며 테라에 대한 목표가를 높여 잡기 시작했다.

지금 시점에 가장 중요한 기업을 과거의 잣대로 들이대기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너무 많이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테라가 상승하자 테크 관련주들 또한 들썩였다.

테라가 무서워 들어가지 못하는 이들이 관련주를 기웃거렸기 때문이다.

테라로 쏟아져 들어온 사람들의 관심이 이제 주변으로까지 확산하기 시작했다.

테라로 시작된 테크주들의 들썩임에 나스닥 또한 같이 들썩였다.

8,000이라는 역사적 고점에서 계속 부딪히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1년 동안 보여주던 나스닥이 결국 8,000을 돌파하여 9,000을 향해 힘차게 나아간 것이었다.

이제 시장은 나스닥지수 9,000 이후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장이 들썩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가장 수혜를 받은 곳은 누가 뭐래도 단연 세이지라고 할 수 있었다.

테라가 들썩이며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테라로 인해 수혜를 받는 배터리 관련주들 또한 세이지의 손안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자재들 또한 세이지가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전기차의 처음부터 끝까지 세이지가 함께하고 있었고, 그들이 돈을 벌면 세이지 또한 돈을 버는 구조 속에서 세이지의 수익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세이지가 미국에서 본부장급 이상의 계열사 임원 회의를 열었다.

세이지증권의 최석영 부사장을 비롯하여 조수아 본부장 그리고 김준하 실장 등이 참여했다.

세이지 인베스트 먼트에서는 나창운 사장과 임원들이 참여했으며, 세이지 자산운용에서는 홍대민 사장과 최수찬 부사장 등이 회사를 대표하여 참석했다.

브릿지랜드와 조로의 직원들도 오늘 자리에 빠지지 않았다.

자기는 괜찮다고 손사래 치던 레이 젠슨을 필두로 한 브릿지랜드 직원들과 이런 자리에 참여할 줄 몰랐던 조로의 미하엘 퍼터 최고기술책임자. 심지어 미래해운의 임원들까지 세이지라는 커다란 우산 아래 모여 있는 모든 사람이 회의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모든 임원급 인사 100여 명이 모인 자리는 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후끈한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열기가 늦가을의 회의실을 달궈 에어컨을 틀게 했을 때쯤 한진영이 등장했다.

“회장님께서 들어오십니다.”

자리에 있던 100여 명의 임원들이 일어나 들어오는 한진영을 맞았다.

한진영은 회의실에 들어가자 자기를 바라보는 100여 쌍의 시선을 헤치고 가장 상석에 준비된 의자로 걸어갔다.

한진영은 잠시 서서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임원 이상급들만 불러 모은 건데도 100여 명에 달할 정도였다.

기풍증권에서 나올 때 약 스무 명의 사람만 데리고 나와서 시작했던 것을 생각한다면 천지가 개벽할만한 수준으로까지 회사가 성장했다고 볼 수 있었다.

한진영은 잠시 과거의 자신을 향해 고생했다는 말을 전한 후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모두 앉으세요.”

한진영이 말을 하고 자리에 앉자 일어나 있던 사람들도 일제히 자리에 앉았다.

한진영은 커다란 탁자 앞줄에 앉아있는 사장단들과 뒤로 앉아 있는 본부장급들. 그리고 그 뒤에 앉아있는 임원들까지 한차례 쓸어본 후 마이크를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오늘은 뜻깊은 날입니다. 세이지라는 이름 아래 모여있는 모든 사람이 모인 자리니까요. 그리고 드디어 뉴욕에 자리를 잡은 것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에 브릿지랜드 레이 젠슨 고문님의 전폭적인 지지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레이 젠슨 고문님께 감사의 인사를 먼저 하겠습니다.”

한진영이 레이 젠슨을 향해 자리에 앉은 채로 고개를 숙이자 레이 젠슨은 민망하다는 듯이 양손을 저었다.

그리고 한진영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마이크를 가린 채 말했다.

“내가 이럴 것 같아서 안 오겠다고 한 거네.”

“저에게 이정도 감사를 받으셔도 충분하십니다. 그리고 고문님 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모습으로 브릿지랜드를 세이지에 더 깊게 녹일 수 있으니 꼭 필요했던 모습입니다.”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설명을 듣고 헛웃음을 터트렸다.

“자네는 지금 자리에서의 움직임도 계산하고 행동하는 건가? 사람 참 피곤하게 사는구먼.”

“그래야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니까요. 지켜 보십시오. 오늘이 세이지가 여는 회의의 가장 작은 모습일 테니까요.”

한진영은 레이 젠슨을 향해 가볍게 웃고는 회의를 시작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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