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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10화 (510/650)

510화 빈 수레가 요란하다

한진영이 홍대민을 부른 다음 날부터 세이지의 움직임에는 특이점이 발견됐다.

300달러에 테라를 정리하는 것에 더해 오일 매도와 주식 계좌를 일제히 줄여나갔던 것이었다.

또한 브릿지랜드 측의 계좌도 일제히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물량을 쏟아내도 괜찮은가?”

레이 젠슨이 의아한 표정으로 현재 세이지의 상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상황판을 바라보고 물었다.

한진영은 레이 젠슨의 곁에 서서 함께 상황판을 바라보고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지금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까?”

“확실히 좋기는 좋지. 거칠 것이 없어.”

S&P 500과 나스닥의 상승세가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테라의 상승으로 촉발된 기술주의 상승이 시장을 모두 함께 끌어 올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미국 정부도 공격적인 투자를 발표했으니 시장은 많이 좋아. 그런데 이렇게 많이 좋은 상황에서…… 우리는 반대를 준비하고 있으니…… 하하하. 이거 참…….”

레이 젠슨처럼 오랫동안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많지 않다 뿐이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래된 정글에 숨어 사는 늙은 호랑이처럼 모습을 숨긴 채 월스트리트라는 거대한 정글을 응시하고 있는 괴물은 레이 젠슨 외에도 어딘가에는 존재했다.

그러나 그런 괴물조차도 지금 광경은 상상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달리는 말에서 스스로 뛰어내리다니…… 아니. 뛰어내리기만 하면 다행이지. 내려서 반대로 달리고 있으니…… 이걸 뭐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건가?”

“좋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말이 달리는 곳에 낭떠러지가 존재하고 있고 절벽이 무너져 내리려 한다고 말입니다.”

한진영의 표현에 레이 젠슨은 고개를 돌려 한진영을 빤히 바라봤다.

“정말 낭떠러지가 있고 절벽이 무너지려 하는가?”

“네. 분명 그럴 겁니다.”

“허허.”

레이 젠슨은 확고하게 이야기하는 한진영의 모습에 더는 의문을 품지 않았다.

이미 자기는 모든 것을 한진영에게 넘긴 뒷방 늙은이였기에 여기서 이래라저래라할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저 한진영이 원하는 대로 일이 풀려가기를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 자기가 할 일의 전부라고 생각한 레이 젠슨이었다.

그러나 레이 젠슨의 기도에도 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뉴스가 터져 나왔다.

[이란 미사일 발사에 시장 요동, WTI 선물은 급등했으며 미 주가지수 선물은 급락]

군부의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가 폭살당한 보복으로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하며 중동의 화약고가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WTI가 4%가 넘는 상승을 보이며 원유선물 매도 포지션을 잡아 나가는 세이지에 위기감을 가져다준 것이었다.

“분명 중동 문제로 폭락한다고 하지 않았나?”

레이 젠슨은 자리하고 있는 홍대민 사장과 나창운 사장을 대신하여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한진영에게 내뱉었다.

“이 상태로 미국이 움직인다면 제2의 이라크 전쟁이네. 그렇게 된다면 지금 가격에서 오일은 2배? 아니 3배는 우습게 올라갈 수 있어. 자네는 제2의 이라크 전쟁이 무섭지 않은 건가?”

레이 젠슨은 크게 소리치고는 자기 말이 틀리냐는 시선으로 나창운과 홍대민을 바라봤다.

두 사람도 레이 젠슨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인지 모두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얼마나 들어갔습니까?”

한진영은 조금 전부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는 홍대민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홍대민은 한진영의 질문에 한숨부터 쉰 다음 대답했다.

“후우~ 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무리하여 진입했습니다. 약 7만 계약 들어간 상황입니다.”

“7만 계약?”

레이 젠슨은 홍대민의 말에 짧은 탄성을 내뱉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정리하는 것만 해도 난리가 나겠구먼. 이 정도 규모라면은 시장에서 정리하지 못해. 기관 대 기관으로 거래해야 하는데 지금 이걸 받아줄 곳이 있나 싶은 상황이야.”

레이 젠슨은 안타까운 듯이 말했다.

그러나 한진영은 그런 레이 젠슨과 달리 다른 식으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7만 계약…… 아직도 3만 계약이나 남았다는 이야기군요. 내일이 지나기 전에 3만 계약을 모두 체결시킬 수 있겠습니까?”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한 한진영의 말에 홍대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빨리 포지션을 잡은 바람에 큰 손해를 보게 생겼다는 것이 홍대민을 비롯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한진영은 오히려 너무 포지션을 늦게 구축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레이 젠슨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지금도 자네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건가?”

“네. 변함이 없습니다.”

“중동 사태가 자네 생각과는 다른 식으로 벌어졌는데도?”

레이 젠슨은 홍대민을 손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나도 자네가 홍 사장에게 지시한 내용을 녹음파일을 통해 들었다네. 그곳에서 분명 중동사태로 인해 오일 선물이 하락할 테니 매도 포지션을 잡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중동 사태로 선물이 급등하고 있어? 이렇다면 계획도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

레이 젠슨의 말에 한진영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저는 중동사태로 선물 가격이 하락한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한진영은 홍대민을 바라보고 나머지 말을 했다.

“중동사태로 변동성이 터진다고 말했습니다.”

한진영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번갈아 바라봤다.

“아마 다들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돌아가 확인해보세요. 중동사태로 가격이 오른 것 또한 제가 생각한 상황 그대로니까요.”

“그게 정말인가?”

“정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내일 중으로 대통령의 입에서 더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이렇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한진영의 질문에 홍대민이 나지막이 대답했다.

“급락이 나올 수 있겠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늘 급등한 지수를 따라 들어간 사람들은…….”

“물량을 쏟아내며 지수를 찍어 누를 가능성이 커지기도 할 테고요.”

홍대민이 다시 한번 한진영의 말에 대답하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한진영과 레이 젠슨을 향해 양해의 말을 구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얼른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홍대민이 이유를 말하지 않았지만 어떤 이유에서 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아도 알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한진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홍대민은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급히 자리를 떠났다.

홍대민이 떠나자 나창운도 더는 자리를 지키고 있기 부담스러웠든지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네 명이 앉아 있던 자리에 혼자 남은 레이 젠슨은 한진영을 향해 조용히 물었다.

“정말 자네 말대로 되는 건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통령은…… 전쟁광 기질이 있어.”

“오히려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반대라고?”

“네. 동양에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요.”

한진영은 지금도 계속 중동 관련 강경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 모니터링 화면을 바라보고 말했다.

“실제로 움직이지 않을 놈들이 오히려 이리저리 시끄럽게 떠들고 다니는 것이지요. 진짜 움직이는 놈들이었다면 이런 식의 시끄러운 목소리를 낼 필요도 없이 먼저 움직이고 봤을 테니까요. 두고 보십시오. 제 말대로 이번 정부는 평화를 사랑한다는 같은 뉴스로 시장에 뜻밖의 메시지를 전하게 될 테니까요.”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모니터링 화면을 바라봤다.

한진영의 말이 무색하게 만들 만큼 뉴스는 화면을 가득 덮을 정도로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한진영은 전혀 불안하지 않은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 소식은 제2의 이라크 전쟁과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을 걱정하게 했다.

미국이 공격받은 것에 분명 보복이 이어질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그리고 이런 의견에 힘이 실릴만한 행보를 미국 정부가 보여줬었기 때문에 당장에 이란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뉴스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현재 미국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전쟁을 좋아한다는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마련한 대국민 성명 자리에 초대된 기자들은 기사를 미리 써놓기까지 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감행 혹은 이란에 대한 폭격 등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미리 원고를 작성한 뒤 대통령의 발표 뒤에 맞춰 기사를 송출할 계획을 세웠던 것이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기자를 모은 자리에서 대통령은 한진영 외에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말을 쏟아냈다.

[미국은 평화를 추구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평화를 끌어안을 준비가 돼 있다]

대국민 성명 자리에 앉아있던 기자들은 대통령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통령 뒤에 나온 대변인의 말에 그들은 예상과 다른 선택을 미국 정부가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은 아무런 사상자도 나오지 않은데다 이라크의 원유 인프라도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다. 미국은 전향적으로 이란과 함께 걸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란이 원할 시에는 언제든 대화할 창구를 열어놓고 기다리고 있겠다. 이란은 우리의 적이 아니라 친구다]

기자들은 놀란 마음으로 기사를 급히 고쳐 데스크에 전했다.

이란의 이라크 공격은 핏빛 어둠을 전 세계에 안겨준 것이 아니라, 장밋빛 밝음을 보여줬다는 것이 기사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런 소식은 어제까지만 해도 4%가 폭등했던 유가가 급락으로 돌아서게 했다.

조지훈은 자산운용사에서 전해오는 소식을 한진영에게 재빨리 알렸다.

“현재 9만 5,000계약까지 매도 포지션을 완료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원유 인버스 ETF에 브릿지랜드 자금 5억 달러가 진입했다고 합니다.”

“홍 사장이 생각보다 믿음이 크지 않았나 봐.”

“거기에 대해 홍 사장이 이번 일을 마무리하고 직접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전해왔습니다.”

조지훈의 말에 상황판을 바라보고 있던 한진영이 고개를 돌렸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시장에 집중하라는 말 전해. 저쪽은 전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우리는 이제 전쟁이 시작됐으니까.”

평소의 느긋하던 한진영의 모습이 아니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여유로운 모습으로 시장을 대하던 한진영이었다.

상대가 어떤 초식으로 공격해오든 뒷짐을 지고 모든 초식을 흘려내던 무협영화 속의 노고수의 모습이 더는 아니었다.

오히려 날이 잘든 칼을 들고 상대가 칼을 휘두르기 전에 먼저 베어 버리겠다는 듯한 모습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이번 일에 굉장히 신경을 쏟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직접 느꼈다.

“이제 시작인데 뭘 책임을 운운해? 계획대로 계속 달려 나가라고 해. 지금은 딴생각하는 것조차 시간이 아까운 상황이니까.”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알겠다는 말을 한 뒤 뒤로 조심스럽게 물러났다.

그리고 세이지 자산운용이 한진영의 뜻을 그대로 전했다.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으로 인해 그날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은 -8%가 넘는 폭락을 보여줬다.

전날 4% 가까이 올랐던 것에 비하면 2배가 넘는 폭락을 보이며 한 번에 상승세의 상처를 내는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이란발 위기에 편승하여 한몫 벌어보려고 매수에 붙었던 이들이 급히 물량을 내놓으며 지수의 폭락에 앞장섰다.

폭락이 나오자 상승세가 꺾인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고 들어온 신규 매도 진입자로 인해 혼란이 가중됐다.

원유선물 시장은 하루 만에 상황이 바뀌어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혼란 속에서 세이지도 한몫 거들었다.

10만 계약을 채우기 위해 쏟아낸 매도 물량으로 인해 하락의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다.

또한 인버스 ETF로 들어간 10억 달러의 물량도 시장을 찍어 누르는데 한몫 거들었다.

시장의 하락에 세이지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이런 영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눈에 포착됐다.

그리고 세이지의 행동은 그들의 관심을 끌 만했다.

[세이지가 원유선물에 대량 매도를 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세이지의 원유선물 매도에 관심을 보였다.

“괜찮을까요?”

조지훈은 소문이 점차 커지는 것을 걱정하며 한진영에게 물었다.

“이러다 괜히 우리를 잡아먹겠다고 힘을 합치고 덤비지나 않을까 걱정됩니다.”

“홍 사장이 걱정이 많던가?”

한진영은 뒷짐을 진 채로 창밖을 바라보고 말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막판에 5,000계약을 급하게 때리느라 포지션이 노출됐다고 걱정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인버스 ETF에도 급하게 들어가느라 그쪽에서도 우리 모습이 노출됐고요.”

“우리 포지션이 노출됐어도 5,000계약과 막판에 들어간 ETF 물량 3억 달러 정도가 전부 아니겠어?”

“그렇기는 합니다.”

한진영은 살짝 고개를 돌려 조지훈을 바라보고 말했다.

“그 정도 물량은 괜찮아. 잡으러 들어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판단이 쉽게 나오지 않을만한 물량이니까. 오히려 우리가 매도 포지션을 잡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의 물량이니까 나중에는 도움이 될 거야.”

한진영은 다시 창밖을 바라보고 말했다.

“애매하면 고민하게 돼. 그리고 그 애매한 감정을 지울 수 있을 만한 일이 생기면 기억에서 사라져 버리기 쉽고…… 괜찮아. 걱정하지 말고 우리 할 일만 하라고 해. 지금은 뒤돌아 후회할 시간조차 부족하니까.”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을 그대로 홍대민에게 전했다.

그리고 한진영이 말한 애매한 감정을 지울만한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은 여러 가지로 금융시장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원유선물 시장이야 발표 당일 바로 영향을 받아 -8%의 하락을 보였고, 그 이후에도 하락을 계속 이어갔다.

중동지역의 채권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며, 미사일 발사와 그전에 발생한 이란 군부 실세의 사망사건 전보다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렇게 주변 정세가 장밋빛으로 바뀌자 주식시장이 탄력을 받았다.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주식시장이었다.

7,800선에서부터 올라온 나스닥의 경우에는 과매수 상태라는 것에 이견을 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과매수 상태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번 조치로 인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란의 공격에 잠시 하락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은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고개를 돌리고 다시 상승을 향해 달려 나갔다.

S&P 500은 3,100을 넘어 3,200에 다다랐으며, 나스닥은 9,500선마저 기어코 넘으려고 했다.

시장에서는 나스닥이 기어코 10,000선을 터치해야지만 상승세를 끝마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10,000을 찍은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며 주도주 정리에 들어간 뒤 다시 올라갈 거로 생각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주식시장은 항상 우상향을 해왔기에 지금도 마찬가지로 계속 상승을 향해 달려 나갈 거로 생각했다.

하락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 하락을 이야기한다면 그건 시장 대응을 눈감은 채로 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마는 상황이었다.

마지막 불꽃으로 평가받던 중동 문제마저 해결되었는데 이제 악재라고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직 한진영의 세이지만이 원유선물 시장에 과도한 매도세를 쏟아부었다 정도만 시장에서 이야기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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