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화 우리는 얼마나 상승할지 이미 답을 가지고 있다
한진영의 사무실로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어서 오십시오.”
“이렇게 직접 만나 뵈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야말로 영광입니다. 이렇게 차관님께서 직접 찾아오실 줄 몰랐습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제가 직접 움직여야 맞는 것이지요. 장님께서도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한진영은 찾아온 행정안전부 차관인 박일화와 인사를 나눴다.
“이리 오셔서 앉으시지요.”
한진영이 자리를 안내하자 박일화가 가볍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뒤를 이어 한진영이 박일화 맞은편에 앉으며 비공식 회담이 시작됐다.
“정부는 회장님의 제안에 심사숙고했습니다. 그리고 제안은 감사하지만 정부가 모든 것을 떠안을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습니까?”
한진영은 박일화의 제안을 담담히 받아넘겼다.
박일화는 그런 한진영의 표정을 잠시 살피고는 정부 측의 제안을 건넸다.
“정부에서는 우선 긴급으로 사용할 500만 장의 마스크만을 원할 뿐입니다.”
“그렇군요.”
한진영은 이번에도 그렇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박일화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한진영의 모습에 잠시 주춤거렸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추슬렀는지 준비해온 제안을 한진영 앞에 내놓았다.
“정부가 드릴 수 있는 건 개당 40원입니다. 그래서 2억에 500만 장을 확보하는 것이 정부의 최종 제안입니다.”
한진영은 박일화의 제안에 가만히 웃기만 했다.
박일화는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살짝 몸을 기울인 채로 한진영에게 물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박일화의 제안에 한진영의 굳게 다물어져 있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설마 차관님께서는 그 제안을 제가 받아들일 거로 생각하신 겁니까?”
“크흠. 그게…….”
“개당 40원이라니요? 평소 약국 같은 곳에서도 10개가 들어있는 게 3,000원, 4,000원씩 하는 물건입니다.”
한진영의 말에 박일화가 살짝 얼굴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진영은 그런 박일화를 바라보고 계속 이야기했다.
“물론 그건 소매 가격이니 생산자인 저희가 총판 같은 곳에 넘길 때는 훨씬 싸지기는 하지요. 그래도 개당 50원은 넘겼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40원에 사시겠다니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는 대량으로 물건을 받으려 하는 겁니다. 500만 장은 작은 숫자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지요. 평소라면 확실히 엄청난 물량이기는 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지요.”
한진영은 박일화를 향해 리스트를 내밀었다.
“현재 우리에게 마스크를 달라고 요청한 정부들의 목록입니다.”
박일화는 한진영이 내민 리스트 속의 나라들을 살폈다.
미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우한 폐렴의 원산지인 중국도 리스트 속에 존재했다.
그리고 리스트 옆에는 그들이 제안한 가격과 수량이 적혀 있었다.
한진영은 박일화의 표정에 민망함이 가득 채워지는 것을 확인하고 입을 열었다.
“대부분 국가들이 1,000원 언저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중국도 개당 200원에 가지고 있는 모든 수량을 넘기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40원에…… 500만 장. 정말 저희가 대한민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일 거로 생각하고 오신 겁니까?”
박일화는 한진영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가 생각해도 지금의 상황은 민망함과 창피함으로 뒤범벅이 되었기 때문이다.
“보시는 것과 같이 많은 나라에서 저희를 회유와 압박 그리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여 마스크를 확보하려 하고 있지요. 그런데도 저희는 선의로 대한민국에 먼저 제안을 건넨 것인데…… 섭섭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정부 입장도 이해해주십시오. 마스크를 구입하는 비용 또한 세금을 사용하는 일입니다.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상황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지금 정권이 어떻게 세워졌는지 말입니다.”
박 차관의 말에 한진영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다른 때와 지금 정부가 조금 다르기는 하지요. 국민들의 눈치를 더 살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이해합니다.”
“아시다니 다행입니다. 그러니 세이지가 조금 양보해주실 수는 없으십니까?”
조금 전에는 갑의 위치에서 인수하겠다고 통보하듯이 이야기하던 박 차관이었다.
그러나 다른 곳들이 서로 나서서 마스크를 확보하겠다는 이야기에 을의 위치로 내려와 부탁하는 입장이 되고 말았다.
한진영은 최대한 불쌍한 얼굴로 애원하듯 부탁하는 박 차관을 가만히 바라봤다.
박일화 차관은 한진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입이 바싹 말라옴을 느끼고 먼저 입을 열고 말았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한민국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호의는 제일 먼저 협상 자리를 가지는 것뿐입니다. 그 이상을 하기에는 격차가 너무 심하게 납니다.”
“하긴 40원과 1,000원은…… 제가 생각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격차입니다.”
협박하든 강요를 하든 그것도 안 되면 억지로 빼앗아 오든 뭘 하려면 서로 엇비슷하거나 억지를 부려도 먹힐만한 차이여야만 했다.
하지만 지금의 차이는 그런 것을 할 수도 없을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박일화는 고개를 숙였다.
“저도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우한 폐렴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중국이나 동남아 쪽에서 건너온 몇몇 사람이 걸리는…… 일종의 풍토병과 같은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우리가 가지 않으면 걸리지 않는 것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한진영은 말없이 박일화의 이야기를 계속 들었다.
박일화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며 한진영을 향해 말했다.
“하지만 이곳에 오니 이게 단순히 우한 지역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각성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저도 이곳에 와서야 알 수 있었듯이 한국에 있는 분들은 크게 생각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잠시만 다른 곳과 계약을 하지 마시고 기다려 주십시오. 제가 돌아가 다시 설득하고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박일화는 어떻게든 세이지가 다른 곳과 계약하기 전에 대한민국 정부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부가 안 되더라도 다만 일부라도 정부와 먼저 계약을 체결한 뒤에 다른 곳과 계약을 진행해야만 했다.
그래야 대한민국 정부 체면이 서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기업이 대한민국에서 생산한 물건을 대한민국 정부가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창피함을 넘어 무능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일이라고 박일화는 생각했다.
한진영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지 마시고 제가 100만 장을 우선 물건부터 내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격은…….”
“가격은 나중에 계산하도록 하시지요. 나중에 계약하는 가격에 100만 장을 맞추어주시면 됩니다.”
“정말 그래도 되겠습니까?”
박일화는 한진영의 말에 반색했다.
뜻하지 않은 한진영의 호의에 박일화의 표정이 밝아진 것이었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까지 빈손으로 기다릴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우선 100만 장이라도 물건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제가 돌아가 장관님과 확실하게 이야기를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세이지의 호의도 잊지 않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대한민국 정부의 제안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 기억해주십시오. 이번 기회를 넘기면 다음은 없다는 것을요. 이익을 추구하는 저희가 대한민국 정부가 원하는 가격을 부를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으니까요.”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호의를 제공해주시는데 충분히 제가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원하는 가격을 제대로 맞추어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만 기다려 주십시오.”
박일화는 한진영에게 자신 있게 말했다.
사실 정부 입장에서는 10배를 올린 20억이라는 가격도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다.
다만 마스크라는 것에 수십억의 정부 예산을 쓰는 게 맞는 것인지 국민들의 눈치가 보여 진행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하지 않았고 수십억을 쓰더라도 마스크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피부로 직접 느낀 박일화였다.
그는 돌아가 설득할 자신이 있었고 설득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렇게까지 세이지가 호의를 제공하는데 하지 못하다면 차관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생각까지 든 박일화였다.
조지훈은 떠나는 박일화를 배웅하고 돌아왔다.
“머무는 숙소까지 잘 안내하고 돌아왔습니다.”
“수고했어.”:
한진영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이는 조지훈을 올려다보고 웃었다.
“왜? 뭐가 불만이라서 그렇게 볼을 잔뜩 부풀리고 서 있는 거야? 말해봐.”
“회장님. 대한민국 정부가 저렇게 나오는 데 굳이 100만 장이나 돈도 받지 않고 내어줄 필요가 있었습니까? 40원이라니요?”
“예상했던 가격이잖아.”
대한민국 정부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제안할 것을 미리 알고 있던 세이지였다.
그러나 조지훈은 막상 40원이라는 가격을 보자 말문이 턱 막히고 만 것이었다.
“그래도 40원은…… 조롱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100만 장이나 되는 물건을 먼저 내어주셨으니 나중에 그 100만 장 40원에 처리하자고 하면서 4,000만 원만 주고 말면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막상 돈이 될 것 같으니까 조 실장도 내가 한 말을 잊어버렸나 봐.”
“네?”
한진영은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펜을 손가락으로 돌리며 말했다.
“애초에 나는 마스크로 돈 벌 생각이 없었어.”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누구보다 돈을 좋아하는 한진영이었기에 그냥 하는 말인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를 농담처럼 들었나 보구나. 하지만 진짜야. 난 마스크로 돈 벌 생각 없어.”
“그럼 40원에 제안한 건 왜 받아들이지 않으신 겁니까?”
“아무리 내가 돈을 벌 생각이 없다기로서니 양심까지 내던지고 달려드는 곳에 공짜로 마스크를 넘겨줄 정도로 쓸개 빠진 놈은 아니지.”
“그럼 100만 장은 왜 주셨습니까?”
조지훈은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한진영의 말과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고 질문을 던졌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을 향해 조금 전 박일화에게 보여줬던 입꼬리를 지어 보였다.
“100만 장은 마스크의 힘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알라는 뜻으로 던진 물량이야. 그리고 그 맛을 보게 만들기 위해 던진 떡밥이기도 하지.”
“마스크의 힘이요?”
“힘이란 한번 취하면 마약처럼 계속 찾을 수밖에 없게 되는 습성이 있어. 그걸 알려주려고 한 거야. 그러니 두고 봐. 다음에 올 때는 차관이 아닌 장관이 직접 찾아와 1,000원을 주고라도 물건을 가지고 간다고 할 테니까.”
한진영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나 조지훈은 우한 폐렴 속에서도 오름세를 계속 유지하는 유럽과 미국 증시를 보며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잘 버티는 모습에 우한 폐렴에 대한 이벤트가 사라져 버리는 것은 아니냐는 걱정이 된 것이었다.
***
기업실적과 우한 폐렴의 이야기가 섞이며 지수가 혼조세를 이어갔다.
전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는 중국이 우한 폐렴으로 인해 생산이 타격을 받은 것에 시장은 불안감을 느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실적을 보여주는 기업들의 모습에 이 정도 타격은 별것 아니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상승과 하락은 팽팽히 서로 대립했고 아직 어디가 이긴다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 오르는 기업은 존재했다.
쾅!
-테라!
쾅!
-뭐라고 했습니까?
-분명 300달러 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쾅!
-테라 300달러를 이야기한 곳이 어디입니까?
쾅!
매드스톡의 머치 버치킨스는 신난 얼굴로 야구 방망이를 마구 휘둘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혼조세를 보이는 양대 지수 속에서도 꿋꿋이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 결국 280달러를 넘기는 지점에까지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제 300달러는 시간문제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시장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시장에 불신을 가지는 너희는…….
콰쾅!
한 번에 네댓 개의 물건을 부서뜨려버린 머치 버치킨스는 야구 방망이로 카메라를 가리키고 소리 질렀다.
-이단자가 될 것이니 믿고 따르라. 매드스톡은 너희에게 진정한 복음을 내릴 것이니…… 매수해라. 그렇다면 너희에게 돈과 명예가 함께 내려질 것이다.
머치 버치킨스는 마치 신내림이라도 받는 것처럼 양손을 하늘로 치켜들고서 소리쳤다.
한진영은 그런 머치 버치킨스의 행동을 가만히 바라보다 조지훈을 돌아봤다.
“이제 슬슬 발 빼자.”
“제작 지원을 축소할까요?”
“아니.”
잠시 말을 멈추고 화면을 바라보던 한진영은 단호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다 끊어버려.”
“차츰 줄이는 게 아니라 단번에 끊어버리는 건가요?”
“어.”
한진영은 눈살을 찌푸리고 화면을 바라봤다.
“지금 꼬락서니를 보아 하니까 저것들이 폭주하려는 것 같아. 이번에 맞췄다고 자기들이 대단한 것처럼 생각하고 사람들을 선동하려는 모습까지 보여. 저런 곳과 자칫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했다가는 우리까지 휩쓸릴 수도 있어.”
-테라 300달러를 누가 이야기했습니까? 바로 우리와 세이지가 이야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우리와 세이지가 함께 이야기합니다. 매수! 지금은 매수! 매수만이 살길이니 매수하라 이 머더퍼X들아!
한진영은 머치 버치킨스의 말에 보란 듯이 손을 들어 올려 화면을 가리켰다.
조지훈은 화면에서 나오는 소리에 기겁하고는 한진영의 지시에 대답했다.
“바로 연락해서 제작 지원을 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나온 발언도 정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야. 조금 전 나온 발언은 놔둬도 돼.”
“네? 놔두라고요?”
“그래. 어차피 당분간은 지수가 오를 테니까. 딱히 틀린 말은 아니니 놔둬도 상관없어.”
조지훈은 당분간 지수가 오른다는 말에 고개를 돌려 상황판을 돌아봤다.
테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는 했지만, 지수는 여전히 혼조세를 이어가는 중이었다.
계속된 우한 폐렴 이야기에 지수는 상승도 하락도 하지 못한 채 지루한 횡보세를 이어가는 중이었다.
테라가 목표로 한 300달러에 바짝 다가온 만큼 조지훈은 300달러를 찍은 뒤에 테라가 빠져 내려가게 된다면 지수도 그제야 방향을 정하고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진영은 지수의 상승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럼 얼마나 오를까요?”
“얼마나 오르기는? 이미 우리는 얼마나 오를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잖아. 왜 이래? 그새 까먹은 거야?”
한진영은 기억하지 못하냐는 듯한 눈으로 조지훈을 바라봤고, 조지훈은 그런 한진영의 시선에 번뜩 지난 회의 자리에서 나왔던 숫자를 떠올렸다.
“나스닥 9,800?”
“그래. 기억하고 있네. 지난 고점이 얼마야?”
“9,500을 눈앞에 두고 무너졌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스닥을 기준으로 300포인트 넘게 상승폭이 남아있다는 뜻이야.”
“그러면 전고점을 벗긴다는 말씀이신가요?”
한진영은 조지훈의 말에 모니터링 화면에 뜬 나스닥 차트를 바라본 채로 대답했다.
“그래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조정받고 10,000을 뚫어내려 간다고 달려드는 바보들을 벗겨 먹을 수 있을 테니까.”
한진영은 이제야 상승장 속에서 조정다운 조정이 나온 뒤 힘을 응축하고 있는 지수를 바라보고 말없이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