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화 간과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방송은 지난 최석영의 예상이 그대로 적중한 것에 감탄하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오늘의 폭락은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바로 맞춘 최 수석 전략분석가님의 말씀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전 세계가 오늘 방송을 주목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앵커는 은근한 눈빛으로 최석영을 바라보고 물었다.
-어떻게 이번 폭락을 예상했는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앵커의 질문에 최석영은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폭락을 예측한 것이 아닙니다.
-네? 분명 지난 금요일의 상승으로 추세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까? 저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요.
-맞습니다. 저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지 폭락이 올 거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최석영의 단호한 말투에 앵커가 오히려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보통은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대부분 전문가의 모습이었다.
이번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는 그런 모습이 더 강하게 펼쳐지고는 했다.
그래서 CNBC에서는 방송 출연을 거절하지 않고 또다시 나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으로 예측을 맞췄다는 왕관을 씌워주려 한 것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최석영은 앵커의 말을 바로 잡으며 자기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세이지는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말하는 곳이 아닙니다. 세이지의 직원인 저 또한 회사와 마찬가지로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세이지와 저는 진실만을 이야기하고 고객에게 사실만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최석영의 말에 레이 젠슨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저 친구를 믿는 이유를 이제 알겠어.”
“어떻습니까? 괜찮지 않습니까?”
“괜찮은 정도가 아니야. 확실히 뉴욕에서도 흔하게 볼 수 없는 사람이야.”
레이 젠슨은 이제 모든 불안한 마음을 날려버렸다는 듯이 홀가분한 모습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말했다.
“신뢰를 주는 목소리와 표정 그리고 이제 두 번째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 안방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까지…… 확실히 물건이야. 뭐 물론 자네만큼은 아니겠지만…….”
레이 젠슨은 고개를 돌려 슬쩍 한진영을 바라봤다.
수십 년 동안 시장에서 활동하며 무수한 사람을 만났던 레이 젠슨도 한진영만큼은 특별하게 느껴졌다.
배포는 물론이고 그런 배포를 펼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능력까지 모든 것이 한진영은 완벽하게 보일 정도였다.
“내가 조금만 더 늦게 태어났다면 자네와 함께 제대로 시장에서 놀아 봤을 텐데…… 그게 아쉬워.”
“지금도 늦지 않으셨습니다. 들어 오세요.”
“됐네. 이제는 아침에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 뼈마디가 쉬라고 아우성이야.”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제안에 됐다고 말하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 묻어 나오고 있었다.
한두 살만이라도 더 젊었다면 한진영과 함께 시장에서 뛰어다녔을 것이 분명한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진영은 레이 젠슨의 시선에 가만히 웃고는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서는 여전히 최석영이 세이지를 대표하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문제가 또 있습니까?
-앞으로 여러 가지 것들이 나올 겁니다. 불안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요. 그리고 그 불안으로 우리가 지금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라니요? 우리가 지금 간과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까?
완전히 페이스가 최석영에게 휘말려버린 앵커였다.
오랫동안 프라임타임을 진행하며 쌓은 경험도 타고난 이야기꾼인 최석영 앞에서 그대로 무너지고 만 것이었다.
앵커는 최석영의 말에 흠뻑 취해 최석영의 이야기를 듣느라 진행을 못 할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최석영이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돌려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만큼 지금 상황은 사소한 이야기라도 놓쳐서는 안 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한 것도 맞았기 때문이다.
-연일 폭락하는 주식시장에 우리는 중요한 시장 하나를 놓치고 있었습니다.
-놓치고 있는 시장이 무엇입니까? 채권 시장인가요?
-아닙니다. 채권 시장을 놓칠 수는 없지요. 채권 시장의 경우에는 정부가 꽉 잡고 있는 만큼 놓칠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있지요?
앵커는 최석영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레이 젠슨도 화면을 보고 고개를 갸웃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뭘 놓치고 있다는 말인가?”
레이 젠슨은 화면에서 다음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기다리기보다 직접적으로 한진영에게 질문을 던졌다.
한진영은 답답하니 어서 이야기하라는 레이 젠슨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시장이 무너지기 전에 제가 하는 일 한 가지에 고문님께서 이해가 가지 않아 하셨던 거 기억나지 않습니까?”
“이해가 가지 않았던 거? 자네가 하는 일에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게 한두 가지였어야지.”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말에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진영이 하는 일에 이해가 가는 일보다 이해가 가지 않은 일이 더 많았었던 레이 젠슨이었다.
도대체 어떤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을 말하는 것인지 레이 젠슨은 알 수가 없었다.
한진영은 더욱 궁금해하는 레이 젠슨의 모습을 바라보고 그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몇 달 전 고문님께서는 제가 무척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물건을 사는 저를 보고 도대체 그걸 가지고 무얼 하려고 하느냐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유조선?”
“기억이 나십니까?”
“원유? 원자재 시장이 있었구나.”
레이 젠슨이 기억을 떠올리고는 탄성을 내뱉었다.
그때 화면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원자재 시장을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와 가장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는 유가 시장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채 증시의 움직임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폭락 속에서 유가 시장 또한 30달러 선을 깨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사우디와 러시아 간의 신경전 속에서 어떻게든 지키고 있던 유가의 30달러 선이 무너지며 이제는 증시와 마찬가지로 바닥을 장담하지 못하는 순간에 다가가고 있습니다. 유가 시장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곳이 다음 뇌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석영의 말에 앵커는 허를 찔렸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런 표정은 레이 젠슨도 마찬가지였다.
한진영은 레이 젠슨이 짓고 있는 표정을 화면 앞에 앉아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짓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에 증시가 폭락하자 미국 정부는 급히 대책을 내놓았다.
“먼저 발표한 것은 긴급대책일 뿐 진짜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란 말로 진짜 대책이 있음을 시장에 알렸다.
그리고 이어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은 슈퍼 부양책이라고 부를만한 것이 준비되어 있다며 국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람들이 도대체 슈퍼 부양책이 무엇인가 궁금해할 때 미 재무장관이 앞에 나섰다.
재무장관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지금은 매우 이례적인 경제 상황”이라는 말로 지금의 상황에 대해 환기를 시킨 후 “우리는 경제에 1조 달러를 투입하는 제안을 내놨다”라며 슈퍼 부양책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았다.
경기 부양책에는 행정부가 직접 국민을 대상으로 현금 보조에 나서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몇몇 매체에서는 “행정부가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당장’ 미 국민에게 수표를 끊어줄 것을 고려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금 규모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지만 지난 여당 상원의원이 이야기했던 1,000달러 수준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정책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대통령은 코로나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을 열어 “급여세 인하는 수개월이 걸린다”라면서 “우리는 그보다 빨리 무언가를 하고자 하고, 상당히 빠르고 매우 정확하게 돈을 푸는 방법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우리는 크게 가겠다”는 말로 정책의 규모가 작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어 등장한 재무장관은 대통령의 발언이 개인 및 중소기업에 90일간 납세 유예 혜택 계획이 있다는 말임을 알렸다.
개인의 경우 100만 달러, 기업의 경우 1,000만 달러까지 납세 연기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정부와 여당의 정책이 나오자 야당도 이에 뒤질세라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구하고 나서며 자기들의 존재를 뽐내려 했다.
야당 상원 원내대표는 7,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지원을 촉구했다.
야당이 추진하는 계획은 “미국 국민의 손에 직접 돈을 전달하는 것”이며 의료보장 조치, 연방 대출 지원, 퇴출과 담보권 일시 중지, 중소기업 및 비상 보육 지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이렇듯이 양측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내놓은 정책에 증시는 하루 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48포인트 5.20% 상승하며 증시에 공포를 주었던 상황을 조금은 안정시켰다.
그러나 전날 3,000포인트가 하락한 것에 비한다면 1,000포인트 대의 상승은 시장에 남아있는 공포를 깨끗하게 지웠다고 볼 수 없었다.
그래도 나스닥의 기준값이라고 부를 수 있는 7,000선의 회복은 이루어낸 것이 아니냐는 말로 이번 상승을 평가했지만, 여전히 시장의 공포는 크고 넓게 퍼져만 갔다.
“현재 연준은 코로나 사태로 기업과 가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어음 CP 시장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CP 매입기구를 설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지훈은 시장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한진영에게 보고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보고를 들으며 보고 있던 서류를 계속 훑어봤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서류를 계속 확인하는 것을 보며 한진영이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챘다.
그래서 한진영이 관심 있어 하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유가는 오늘도 하락했습니다. 초반 상승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장 중 한때 20%가 넘게 하락하며 20달러 선을 위협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리 영향이 있었나 보군.”
“영향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유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언론을 비롯한 전문가들도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한진영은 이해가 간다는 듯한 얼굴로 서류를 덮고 조지훈에게 지시했다.
“홍 사장한테 주의하라고 해. 이미 공개된 포지션이야. 자칫 유가를 하락시키기 위해 우리가 괜한 말을 퍼뜨린 것으로 곡해해서 바라보는 놈들도 있을 테니까 꼬투리 잡히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해.”
“안 그래도 홍 사장은 당분간 유가 거래는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습니다.”
“잘했군.”
꼬집어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는 홍대민의 모습에 만족한 표정을 지은 한진영이었다.
“테라는…….”
한진영이 고개를 돌려 화면에 보이는 테라 주가를 확인했다.
지난 폭락 때 한때 30% 가까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던 주가는 반등과 함께 큰 폭의 상승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주가는 테라의 CEO인 노아스미스를 만났을 때 가격인 140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120달러 대에 자리하고 있었다.
“연락이 왔나?”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조지훈도 한진영을 따라 화면을 바라보고는 한진영에게 물었다.
“먼저 연락을 해볼까요?”
“놔둬.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충분히 생각하라고 해. 내일모레가 되면 무슨 결론을 내렸는지 알 수 있겠지.”
한진영은 입이 바짝바짝 말라오는 노아 스미스를 떠올리고 괜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조금 더 유가에 신경을 쓰라는 말을 남기고 몸을 돌렸다.
***
시간외 나스닥 선물에서는 다시 한번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국 금융당국이 내놓은 조치를 보니 코로나19가 단기 금융 시장을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을 부각하는 내용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힘을 받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위험은 헤지펀드나 금융회사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시장은 판단했다.
헤지펀드와 금융회사들이 위험에 노출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곳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레벨2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됐습니다.”
레이 젠슨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레벨2 서킷브레이커의 발동을 이야기한 조지훈을 바라보고 말했다.
“이제는 레벨2 서킷브레이커가 이상하지 않게 들려. 이게 참…… 정상적인 상황인 건지 모르겠다.”
레이 젠슨은 -13%가 넘게 빠져 버린 나스닥 선물 지수를 보고 혀를 쳤다.
헤지펀드와 금융시장이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지면서 증시에서 썰물처럼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었다.
청산 매매에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모습까지 나오자 이제는 금융경색을 이야기하는 상황에까지 빠져버리고 말았다.
정부가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썼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제는 시장 붕괴를 이야기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지금까지 얼마나 정리됐다고?”
“현재 2,000억 달러가 조금 안 되는 물량이 정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좋아. 오늘 또다시 물량 출회가 상당량 나올 것으로 보이니까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만큼 받으라고 이야기해.”
“네. 알겠습니다.”
레이 젠슨은 가만히 한진영이 지시 내리는 것을 들은 뒤 모든 지시가 끝났을 때 한진영에게 물었다.
“지금 자리가 바닥이 맞기는 한 건가?”
“바닥이 맞습니다. 보십시오.”
한진영은 화면을 가리키고 말했다.
“-10%가 넘는 하락 뒤에 5%가 넘는 상승 그리고 오늘 또다시 -10%에 가까운 하락이 나온다면…….”
한진영은 화면에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바코드를 칠했다.
그리고 번갈아 나오는 상승과 하락의 바코드 모양에서 고개를 돌려 레이 젠슨을 바라봤다.
레이 젠슨은 한진영이 그린 바코드 모양의 차트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바닥에서 나온다는 모습이 이렇게 보니 보이는구먼. 허허. 이 나이 먹고 후배에게 차트 모양을 설명 듣고 나서야 차트가 보인다니 이제 나도 늙었나 보네.”
“아닙니다. 지금은 외부 요인에 의해서 차트에 집중하지 못하는 시기이니 그러실 수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은 고문님과 마찬가지일 겁니다.”
“하지만 자네는 대부분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지.”
레이 젠슨의 말에 한진영이 가만히 웃기만 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습이 더욱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레이 젠슨은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고개를 가만히 저을 때 레이 젠슨의 귀로 한진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제가 하지 못하는 것 또한 많습니다. 그래서 고문님이 저에게 더욱 필요하고요.”
“내가 필요해?”
“네. 제가 부족한 것을 고문님이 채워주실 수 있으시니까요.”
“내 눈에는 자네의 부족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괜한 말로 나를 위로하려고 그러는 것 아닌가?”
“아닙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정말로 저는 고문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안 그래도 고문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나한테 부탁?”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듯이 바로 부탁을 이야기한 한진영이었다.
레이 젠슨은 어쭙잖은 부탁이라면 화를 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런 식의 위로는 상대를 조롱하는 것처럼 보일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