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화 호락호락하지 않은 건 나도 마찬가지다
앵커는 최석영의 말에 얼굴 가득 만족한 표정이 자연스레 지어졌다.
최석영의 놀라운 발언으로 사람들 사이에서 지금 방송은 한동안 화제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앵커는 만족한 표정을 빠르게 지웠다.
지금은 기쁨보다 놀라운 표정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앵커였다.
그리고 최대한 놀란 듯한 표정을 지은 채로 최석영을 향해 질문했다.
-전고점을 넘을 뿐만 아니라 10,000선까지도 돌파한다고요? 그게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는 10,000을 넘은 이후까지도 생각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10,000 이후의 세상을 준비하고 계시다고요? 믿을 수 없는 말씀이군요.
앵커는 잠시 땀을 닦아내는 듯이 이마를 훔치고 앞에 놓인 종이를 내려다봤다.
미리 사전에 세이지 측과 준비한 대화가 종이에 적혀있었다.
앵커는 종이를 살피고 순서에 맞춰 질문을 던지는 중이었다.
-그렇다면 콕 하나 집어 지금 상황에서 가장 주목해 볼 만한 종목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네. 오를 종목이 아니라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는 전제를 깐다면 이야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최석영은 오를 종목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뒤 이야기했다.
-현재 ‘상장’되어 있는 종목 중에 가장 주목해야 할 종목은 테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테라요? 전기차 종목인 테라가 가장 좋다는 말씀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최석영은 잠시 숨을 고르고 카메라를 바라본 채로 이야기했다.
-코로나19로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지기 전 시장을 끌어나갔던 종목이 바로 테라였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기억하는데요. 코로나19 사태 이전 테라의 주가가 300달러를 돌파하느냐 못하느냐로 참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네. 그랬던 종목이 어느새 300달러를 돌파하고 말았습니다. 즉, 지수는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테라는 지수보다 먼저 전고점을 돌파해냈다는 겁니다.
-시장의 선도주. 테라가 바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종목이군요.
-그렇습니다.
최석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카메라를 통해 시청자들을 설득해 나갔다.
-지수의 움직임을 예상하는 데 테라 만한 종목이 없습니다. 테라의 움직임이 바로 지수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그러니까 테라가 지수에 앞서 움직이는 선도주인 만큼 테라를 주목한다면 해답을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 테라의 움직임을 보고 지수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으실 겁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앵커는 최석영이 큰 힌트를 줬다는 생각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준비되었던 다음 말을 건넸다.
-그런데 조금 전 대화를 나누며 하신 말씀 중 흥미로운 말이 있는데요. ‘상장’되어 있는 종목이라는 말씀을 전제로 테라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제가 들은 게 맞는 건가요?”
-네. 바로 들으셨습니다.
최석영은 앵커의 말에 이제 자기가 이곳에 온 이유에 관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하여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앵커는 최석영이 자세를 고쳐 앉는 것을 기다려준 후 오늘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상장’되어 있다는 전제를 왜 앞에 깔아놓은 건지 이유를 물어도 괜찮을까요?
앵커의 질문에 최석영은 은은하게 미소 짓고는 대답했다.
-‘상장’되어 있지 않은 종목에서도 주목할만한 것이 있어서 테라를 이야기할 때 ‘상장’이라는 단어를 앞에 쓰게 됐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럼 ‘상장’되어 있지 않은 종목에서 주목할만한 회사가 무엇이 있습니까?
-바로 제가 몸을 담고 있는 세이지 그룹의 투자 전문 기업인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를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요?
앵커는 흥미롭다는 듯이 표정을 짓고는 몸을 틀어 앉으며 최석영에게 물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는 익히 들어봤던 곳입니다. 테라 투자로 유명한 곳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또한, 코인 그라운드를 비롯하여 조로와 SOOM등 여러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습니다.
-조로가 있었군요. 저도 조로를 잘 사용하고 있는데요. 조로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였던가요?
미리 준비되어 있던 질문이었지만 앵커는 놀랐다는 표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며 최석영에게 물었다.
최석영은 앵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앵커 또한 자기 못지않은 배우라는 생각을 속으로 하며 대답했다.
-많은 분이 모르시고 계시더군요. 조로는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가 맞습니다.
-아~ 그래서 세이지 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를 살필 수 있었던 것이군요. 이제 이해했습니다.
앵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듯이 기뻐했다.
그리고 최석영의 말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자회사들뿐만 아니라 투자한 곳 또한 대단한 수익을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판단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한 곳이지요. 바로 이곳이 어디에 얼마만큼 투자했는지를 안다면 시장의 방향을 아는 데 큰 도움이 되겠군요.
앵커의 말에 최석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이야기한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셨습니다. 맞습니다. 말씀하신 그것이 바로 제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를 주목하라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참 어려운 일 아닙니까? 상장되어 있지 않은 만큼 우리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얻는 정보는 제한되어 있으니까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정확히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집어낼 수 있으시군요.
최석영은 칭찬에 앵커가 살짝 기분 좋은 미소를 띠었다.
이미 서로 이야기가 되어 준비된 멘트였음에도 직접 최석영의 입을 통해 이야기 들으니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최석영은 얼굴을 살짝 붉히는 앵커를 바라보고 친절히 설명했다.
-비상장 회사이기에 정보를 얻기 불편하다는 것이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단점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단점이 해소된다고요? 비상장 회사가 해소된다는 이야기는…… 설마 상장이 된다는 이야기인가요?
-신청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음을 이 자리에서 밝히는 바입니다.
최석영의 말에 앵커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정말 상장을 한다는 건가요? 그게 정말입니까?
-하하. 이거 회사 가서 제가 혼날지도 모르겠군요.
최석영은 멋쩍은 웃음을 보이고는 카메라를 바라본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상장 절차 막바지에 돌입했습니다. 조만간 상장 일정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최석영은 잠시 말을 멈추고 카메라를 향해 몸을 숙인 채 말했다.
-상장이 되게 되면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내역이 분기마다 공개됩니다. 그걸 보신다면 세이지 자산운용을 들여다보는 것과는 다른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시장을 분석할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하여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와 동업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세이지의 일원으로서가 아닌 시청자 여러분과 같은 투자자 입장에서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길을 걷는다는 것은 직접 투자와는 또 다른 안정감을 여러분께 안겨 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모니터링 화면을 바라보던 조지훈은 CNBC의 보도국장을 맡은 조셉 플린과 악수를 했다.
“저희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가장 먼저 우리 방송에 나와 10,000선 돌파를 이야기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 이야기도 독점으로 이야기하신 것이니 프로그램과 방송국 입장에서는 매우 기쁜 일입니다.”
조셉 플린은 조지훈을 향해 괜한 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그는 이런 큰 발표를 독점으로 할 수 있었던 것에 큰 기쁨을 느끼는 중이었다.
세이지에 대한 명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중이었다.
하락과 상승에 이어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종목들까지 여지없이 맞춰내는 것에 사람들이 열광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CNBC 측에서는 제발 다시 방송에 나와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세이지에 계속 요청했었다.
그리고 오늘 바로 이런 요청에 대한 답을 받아 방송하게 된 것이었다.
방송은 만족을 넘어 쾌감이 느껴질 정도로 잘 되었다는 평가를 한 조셉 플린이었다.
그러나 걱정이 되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런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항을 방송에 나와 발표해도 괜찮으십니까? 최종 승인은 SEC 측에서 하는 것인데…… SEC 측에서 승인 전에 발표했다고 하여 기분 나빠하지는 않겠습니까?”
상장에 관련된 것도 SEC가 승인을 내줘야 가능한 것이었다.
조셉 플린은 깐깐하기로 정평이 난 SEC가 방송을 보고 기분 나빠져 승인을 보류하거나 취소할 것을 염려했다.
그렇게 된다면 방송 또한 거짓말을 하게 된 것이 되어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조지훈은 고개를 저으며 모니터링 화면을 돌아봤다.
“아닙니다. 오히려 SEC의 승인이 남아 있어서 방송에서 먼저 이야기한 겁니다.”
“먼저 이야기하셨다고요? 그게 맞는 겁니까?”
“네. 맞는다고 하시네요.”
조셉 플린은 마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행동한다는 조지훈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고는 물었다.
“맞는다고 한다고요? 그럼 누가 그렇게 하면 된다고 이야기한 겁니까?”
“네.”
조지훈은 화면에서 고개를 돌려 조셉 플린을 바라보고 말했다.
“저희 회장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해야 상장할 수 있다고요.”
오히려 승인이 나오기 전에 이야기한 것이 상장을 위한 일이라는 말을 하는 조지훈의 모습에 조셉 플린은 이상함을 느꼈다.
하지만 이상한 말한 이가 한진영이라는 것에 조셉 플린은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
어쨌든 세이지를 지금 위치에 올려놓은 한진영이 판단한 것에 다른 생각을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셉 플린은 의심을 거두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모니터링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머쓱한 표정의 최석영을 향해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과 관련된 질문을 계속 던지는 앵커가 나오고 있었다.
***
비서실 직원에게 계속하여 주의해야 할 것을 이야기하는 조지훈 뒤편으로 한진영과 레이 젠슨이 서 있었다.
“자네 참 배포 하나만큼은 인정해줘야겠어.”
“어떻습니까? 제 말대로지요?”
“미쳤어. 정말 자네는 미친놈이야.”
“덕분에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방송이 나간 이후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과 관련되어 사람들의 관심이 폭증했다.
문의가 끊이지 않고 쏟아져 들어왔으며 인터넷 검색창이 세이지 이야기로 도배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회사들을 언론 보도를 기준으로 예상했다.
또한 상장했을 때의 가치를 역순으로 계산하는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사람들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와 동업을 할 수 있다는 최석영의 말에 크게 반응했다.
이렇게 관심이 뜨거워지자 SEC에서는 즉각 언론을 통해 기사를 내놓았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심사는 사실이며, 조만간 승인과 관련된 절차를 마무리할 거라는 내용을 이야기했다.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자 사람들은 환호했다.
세이지 펀드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주식을 소유하는 것으로 펀드 가입과 같은 효과를 얻으려 했다.
삽시간에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이 시장의 화두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이런 분위기를 거래소는 물론이고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하려 하지 않는 투자자도 반겼다.
차가웠던 시장을 끌어올릴 만한 사건이 나온다는 것은 시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이득이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뉴욕거래소는 SEC에 압박을 가했다.
소액 투자자는 물론이고 자산운용사들조차 SEC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기왕 승인해줄 거라면 조금이라도 빨리 승인을 해주어 시장의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뜻을 전달한 것이었다.
시장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을 당연시했으며 상장 날을 언제로 잡느냐를 놓고 뜨거운 관심을 보내는 중이었다.
레이 젠슨은 뜨거운 시장 분위기에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아직도 불안한 마음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분위기는 승인이 나는 것으로 가는 듯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던 것이었다.
레이 젠슨은 태연한 표정의 한진영을 향해 말했다.
“그래도 SEC가 승인을 해주지 않으면 어쩔 생각이었나? 미리 공개해버린 바람에 그들이 기분 나쁘다며 취소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 않나?”
“그럴 일은 없습니다.”
단호하게 말하는 한진영의 모습에 레이 젠슨이 뭐라고 한마디를 더하려 할 때 한진영이 먼저 말했다.
“조금 전 SEC 측에서 상장 승인이 나왔다는 보고를 들었습니다.”
“뭐라고? 승인이 났다고?”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느냐는 말을 하려던 레이 젠슨은 놀란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그런 레이 젠슨을 향해 조지훈을 턱짓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조 실장이 연락받았다고 합니다. 지금 아마 그 일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조 실장과 저는 한동안 자리를 떠나 있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한진영의 모습에 레이 젠슨은 입을 벌렸다.
한진영은 그런 레이 젠슨을 슬쩍 돌아보고 웃으며 말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이 무너지느니 마느니 했었습니다. 지금 전고점 자리까지 올라왔지만, 아직도 곳곳에서는 불안이 가득한 눈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런 자리에서 SEC가 사람들의 요구를 거부한다? 천하의 SEC라도 그럴 수는 없죠.”
“그러니까 시장을 떠밀어서 SEC를 협박했다는 말인가?”
“비슷합니다.”
“자네…….”
레이 젠슨은 한진영의 선택이 탁월해 보이면서도 돌아올 후유증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번에는 SEC가 시장의 눈치를 보느라 상장 승인을 해줬을지 모르지만…… 상황은 더 나빠진 것 아닌가? 이렇게 되면 무슨 수를 써서든 세이지의 꼬투리를 잡으려 할 게 분명하네. SEC 놈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놈들이 아니야.”
걱정이 가득한 레이 젠슨이었지만 여전히 한진영은 여유롭기만 했다.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지요.”
“내 말은 그 뜻이 아니지 않나?”
농담을 건네는 한진영의 모습에 레이 젠슨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지자 한진영은 레이 젠슨에게 다가가 가볍게 그를 끌어안았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우리는 계획이 있지 않습니까?”
한진영은 끌어안은 채로 레이 젠슨의 등을 두어 차례 두드린 후 양팔을 잡고 레이 젠슨을 똑바로 바라봤다.
“선밸리에 다녀오는 동안 걱정은 잠시 접어두시고 푹 쉬시도록 하세요.”
한진영은 레이 젠슨의 잡았던 양팔을 가볍게 손으로 두드리고 말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상장이 되는 순간 SEC는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게 될 테니까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여전히 걱정하는 레이 젠슨이 한진영에게 뭐라고 이야기하려 할 때 조지훈이 비서실 직원에게 지시하던 것을 멈추고 돌아왔다.
“다 마쳤습니다.”
“그래? 그럼 바로 갈까?”
“네. 톰슨 군이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고 하니 바로 내려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레이 젠슨의 팔을 손으로 가볍게 두드렸다.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다녀와서 도대체 선밸리에서 무슨 이야기들을 하는지 알려 드리도록 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럼…….”
한진영이 인사하자 레이 젠슨은 불안감을 잠시 접어두고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진영은 불안감을 모두 떨쳐내지 못한 레이 젠슨을 뒤로 하고 이미 도착해있다는 차가 있는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