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화 새로 만들어 달라
다음 날도 그리고 다음다음 날도 컨퍼런스에 참석한 사람들은 한진영에게 다가와 세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요구했다.
테라부터 시작하여 기풍과 함께 손에 넣었던 광산의 지분까지 폭넓게 세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것을 원했다.
그들은 비싼 돈을 주고 사겠다고 하지 않았다.
잘해야 시장가로 사기를 바랐으며, 몇몇은 오히려 시장가에서 할인한 가격을 제안기도 했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마치 맡겨 놓은 것을 가지고 가려는 듯이 한진영에게 당당히 요구했다.
조지훈이 듣기에 어처구니없는 제안에도 한진영은 첫날과 달리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때는 구체적인 제안을 조정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거래에 진심이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한진영의 모습에도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진 것은 없었다.
제안한 가격과 한진영이 받아들이겠다는 가격에는 큰 간극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거래가 지지부진한 사이에 컨퍼런스의 또 다른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어 갔다.
“그렇다면 결론을 내겠습니다.”
첫날과 달리 진지한 표정으로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큰 대회의용 탁자 상석 자리에 앨런 앤 컴퍼니의 앨런 스팬서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금리는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다다음 년도까지 계속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하며, 양적 완화의 경우에도 금리 변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계속 이 추세를 이어가는 것을 지지한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으겠습니다. 이런 우리의 의견은 컨퍼런스가 끝난 뒤 바로 연방정부와 연준에 각각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앨런 스팬서는 회의에서 있었던 의견을 모아 정리하여 이야기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만족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잠시 쉬었다가 집중해서 밀어줄 업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30분 뒤에 다시 이곳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시다.”
앨런 스팬서의 휴회 선언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한진영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한진영에게 세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것을 뜯어가기 위해 덤벼들려 한 것이었다.
그때 한진영을 구원해주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가서 담배 한 대 피울 텐가?”
게리 챈슬러가 가장 먼저 다가와 한진영에게 담배를 피울 것을 권했다.
한진영은 게리 챈슬러의 말에 단번에 대답했다.
“좋습니다.”
한진영이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람들은 한진영과 함께 있는 사람이 게리 챈슬러임을 보고 한지영으로 향하려던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아쉬운 듯이 입맛을 다셨다.
한진영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게리 챈슬러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회장님께서 나가자고 권하지 않으셨다면 쉬는 동안 내내 시달렸을 것 같습니다.”
“하하하.”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의 말에 함께 따르는 제이슨 서튼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자 제이슨 서튼이 들고 있던 담배 케이스에서 담배를 꺼내 게리 챈슬러의 손에 꽂아 줬다.
“그렇게 귀찮으면 저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그러나?”
“원하는 것이요?”
“그래. 달라고 하는 걸 주면 될 것 아닌가?”
당연하다는 듯한 게리 챈슬러의 말에 한진영은 웃으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맑은 공기 속에서 담배를 피워서 그런지 담배 연기 맛이 더욱 좋게 느껴진 한진영은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신 뒤 연기를 내뿜었다.
그리고 게리 챈슬러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그럴 수는 없지요.”
“왜? 아까워서 그런 건가?”
게리 챈슬러가 찔러보는 듯한 목소리로 물어보고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한진영은 게리 챈슬러를 따라 다시 담배 연기를 들이마신 뒤 대답했다.
“아깝다기보다는 서로 맞지가 않으니까요.”
“서로 맞지가 않다고? 뭐가 안 맞는다는 건가?”
“식료품점에서 망치를 팔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뭐?”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의 말에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한진영은 다시 담배를 한 모금 빨아 마신 뒤 천천히 게리 챈슬러를 향해 설명했다.
“제가 파는 물건은 채소나 과일인데 난데없이 찾아와 망치를 달라고 하면 제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아무리 좋은 가격을 쳐준다고 하더라도 제가 없는 물건을 팔 수는 없는 법 아닙니까?”
“하하. 하하하.”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의 비유에 이제 알겠다는 듯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그래. 팔 물건이 없는데 사겠다고 하면 거래가 안 되는 법이지.”
“안에 계신 분들은 제가 거래를 하기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며칠 동안 이곳에서 지내며 선밸리 컨퍼런스가 어떤 곳인지 알게 됐습니다.”
한진영의 말에 게리 챈슬러는 담배를 입에 물고 물었다.
“어떤 곳 같은가?”
한진영은 조금 전까지 회의가 이어졌던 리조트를 돌아보고 말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일은 이곳에서 친분을 쌓는다는 겁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얼굴을 직접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친분을 쌓는데 좋은 일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 일을 한 번에 여러 명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곳을 아주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그렇지. 따로 만난다면 일 년에 몇 명이나 만날 수 있겠는가? 그런 일을 다 같이 모여 한 번에 한다는 게 모임의 가장 중요한 일이지. 그리고?”
“모인 사람들이 시장의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게 느껴집니다. 조금 전 나누었던 금리 부분과 양적 완화와 같은 부분 그리고 앞으로 이야기할 중점적으로 집중해서 키워줄 분야를 정한다는 것은…… 이곳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리 챈슬러는 웃는 얼굴로 아주 천천히 담배 연기를 들이마시며 한진영을 바라봤다.
양쪽 입꼬리가 올라간 것이 매우 기분이 좋아 보이는 것만 같았다.
“또 있나?”
“또 있습니다.”
한진영은 입에 물고 있는 담배를 손에 옮겨 들고 말했다.
“중요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과 풀리지 않던 기업 간의 다툼 또한 풀어낼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게리 챈슬러는 다시 한번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리고 담배를 대기하고 있던 제이슨 서튼을 향해 내밀었다.
제이슨 서튼은 게리 챈슬러의 담배를 얼른 받아 끄고는 게리 챈슬러에게 입을 헹굴 수 있는 물을 건넸다.
게리 챈슬러는 입을 가볍게 행군 뒤 물을 뱉었다.
그리고 제이슨 서튼을 향해 한진영을 가리켰다.
제이슨 서튼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은 뒤 한진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담배를 건네주게 그리고 물을 받아 입을 헹구도록 해.”
한진영은 가만히 게리 챈슬러가 시키는 대로 했다.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담배를 제이슨 서튼에게 건네자 제이슨 서튼이 직접 한진영의 담뱃불을 껐다.
그리고 게리 챈슬러에게 건넸던 물을 한진영에게도 건넸다.
한진영은 게리 챈슬러가 했던 대로 물로 입을 헹궜다.
한진영은 알싸하게 전해져 오는 물맛에 놀란 듯이 눈을 떴다.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웃으며 말했다.
“어떤가? 정신이 좀 번쩍 드나? 혀끝이 아려 오지?”
“네. 이게…… 무엇입니까?”
“정신을 차리게 하는 물이야. 마시지는 말게. 마시면 좀 골치가 아파지니까.”
한진영은 입안에 감각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게리 챈슬러의 말대로 입안 감각이 사라져감과 동시에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꼈다.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의 모습에 즐거운 듯이 웃고는 한진영에게 다가갔다.
“혹시 자네가 매대에 내놓을 물건이 무엇인지 내가 물어봐도 되겠나?”
“네. 안 그래도 물어보지 않으셔도 제가 이야기하려 했습니다. 물건을 내놓아야 팔 수 있는 것이니까요.”
한진영이 뒤에 대기하고 있던 조지훈을 향해 손짓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무얼 원하는지 눈치채고 재빨리 가지고 있던 서류 한 장을 한진영의 손에 건넸다.
“며칠 동안 정리한 물건입니다.”
한진영이 리스트가 적힌 종이를 게리 챈슬러에게 건넸다.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에게서 종이를 건네받은 뒤 안에 내용을 살폈다.
“오션 제로도 내놓을 생각인가? 여기가 지금 진단키트 쪽으로는 세계 1등 아닌가?”
“네. 꽤 좋은 물건이지요.”
“꽤 좋은 정도가 아니지. 이건 절대 내놓지 않을 줄 알고 사람들이 달라고 하지도 않은 건데…… 얼마를 받을 생각인가?”
게리 챈슬러도 구미가 당기는 것인지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0억 달러에 8억 달러를 예상하니…… 못해도 100억 달러는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100억 달러?”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에 시장 점유율을 생각한다면 그것도 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진영이 아쉽다는 듯이 말하자 게리 챈슬러는 다시 서류 속으로 시선을 옮겼다.
“파탈 메디슨도 내놓을 생각인가?”
“네.”
한진영은 게리 챈슬러가 보고 있는 종이로 시선을 옮기고 말했다.
“제약 관련 회사들로 정리했습니다.”
게리 챈슬러는 가까이 다가온 한진영을 올려다봤다.
“지금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한창인 곳인데? 백신이야 있기는 하지만 더 좋은 성능을 가진 백신이 나오고 치료제가 나온다면 시장을 바꿀 수 있을 테고…… 그래도 이것들을 내놓겠다는 건가? 진단키트야 나오는 족족 팔리는 물건이라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것인데 말이야.”
“장사하려면 팔릴만한 물건을 매대에 내놓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쭉정이들만 내놓는다면 누가 사려고 하겠습니까?”
“대단하군.”
게리 챈슬러는 감탄 섞인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배포가 큰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더 배포가 커.”
리스트를 살핀 게리 챈슬러는 몇 가지 종목을 지목했다.
“이것과 이것은 내가 사도록 하지.”
한진영은 게리 챈슬러가 지목한 회사들을 살피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종목들로 고르셨군요. 좋습니다. 제가 회장님을 상대로 장사할 수는 없으니…… 현재 시가로 맞추어 주십시오.”
“하하하. 할인을 해주는 게 아니고?”
“할인이라니요? 다른 사람이었다면 할증을 했을 겁니다.”
“좋아. 시가로 진행하도록 하지.”
게리 챈슬러가 제이슨 서튼을 향해 손가락을 튕기자 제이슨 서튼이 바로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어딘가로 통화한 뒤 게리 챈슬러를 향해 보고했다.
“앤더슨 CIO가 바로 진행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게리 챈슬러는 제이슨 서튼의 대답에 한진영을 돌아보고 말했다.
“마음 같아서는 오션 제로도 내가 사고 싶지만…… 이건 놔둬야 할 것 같아.”
게리 챈슬러는 아쉬운 듯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이것까지 내가 가지고 가겠다고 하면 모인 사람들이 너무하다고 손가락질할 테니까.”
“다음을 위해 제일 맛있는 것을 그냥 보고 넘어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기는 하지요.”
한진영은 게리 챈슬러의 선택이 이해가 간다는 듯이 말했다.
그리고 게리 챈슬러에게서 리스트를 받아 든 뒤 조지훈에게 넘겼다.
조지훈은 블랙문에서 인수하겠다는 회사를 리스트에서 삭제한 뒤 품에 넣었다.
한진영은 리스트를 갈무리한 조지훈을 돌아본 뒤 게리 챈슬러에게 말했다.
“저희도 가지고 싶은 게 있습니다.”
“가지고 싶은 게 있다고?”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의 말에 잘됐다는 듯이 제이슨 서튼을 불러들였다.
“가지고 싶은 게 있다니 잘됐네. 안 그래도 자네는 뭘 가지려 하느냐고 물어보려던 찰나였어. 서튼 군에게 이야기해보게나. 가격이 조금 안 맞더라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게 있다면 내어주도록 할 테니까.”
제이슨 서튼은 휴대폰을 든 채로 한진영에게 다가왔다.
한진영이 말하면 바로 연락하여 거래를 진행하려는 모습이었다.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새로운 걸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만들어 달라고? 우리가 만들 게 뭐가 있는데 만들어 달라는 말인가?”
“CDS가 필요합니다.”
“뭐가 필요하다고?”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으며 제이슨 서튼 또한 전화기를 든 채로 한진영을 바라보기만 했다.
***
잠시 쉬었다 진행된 회의에서는 집중적으로 시장에서 푸시할 종목을 상의했다.
전 세계의 금융계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한진영은 조금은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게리 챈슬러가 쓸모없는 노인네들이라며 비웃는 사람들이지만 한 명 한 명이 1,000억 달러 이상을 움직이는 거물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돈을 집어넣어 시장을 움직이려 한다면 시장 판도를 원하는 대로 끌고 가는 것은 문제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럼 이렇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컨퍼런스의 호스트이자 회의의 의장을 맡은 앨런 스팬서가 회의를 마무리했다.
일 년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성장시킬 곳과 시장에서 도태시킬 곳의 이야기를 끝마친 것이었다.
“그럼 지난 회의에서 나눴던 결과들의 결과를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앨런 스팬서의 말에 준비된 화면이 띄워졌다.
“우선 지난 회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손을 봐야 할 곳으로 정유업계를 선정했습니다. 또한,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에 대한 타격에도 합의했습니다.”
한진영은 흥미로운 시선으로 앨런 스팬서와 그의 뒤에 떠 있는 화면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이미 일년 전 이곳에서 합의된 사항들이 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화면에 떠있다시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게 됐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한 산유국들도 기세가 많이 꺾였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지훈은 놀란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봤다.
그리고 한진영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정해져 있었던 일이었나 봅니다.”
“그런 거 같아.”
“무섭습니다. 지금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힘이 얼마나 강하면…….”
“자리에 있는 사람의 힘 보다는 한 사람의 힘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만족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리 챈슬러를 바라봤다.
조지훈은 한진영을 따라 게리 챈슬러를 바라보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게 블랙문의 의도라는 말씀인가요?”
“그렇지. 컨퍼런스 자체도 앨런 앤 컴퍼니가 아니라 게리 챈슬러가 앨런 앤 컴퍼니를 앞세우고 진행하는 것으로 보이고…….”
며칠 동안 선밸리 리조트에서 지내며 느낀 것이었다.
컨퍼런스의 내용부터 개최까지 모든 것이 블랙문과 게리 챈슬러가 의도한 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럼 마지막으로 증시의 고점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앨런 스팬서가 마지막 주제를 이야기하려 하자 한진영이 손을 들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의외라는 시선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회의가 진행되는 며칠 동안 한진영은 조용히 회의를 지켜보기만 했기 때문이다.
시켜야만 겨우 이야기를 몇 마디 하는 게 전부였던 세이지의 한진영이었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때라고는 회의 중간 쉬는 시간 혹은 회의가 끝난 뒤에 이루어지는 거래 자리에서만 몇 마디 하는 게 전부였다.
그마저도 ‘그 돈으로는 못 팝니다’라는 이야기가 전부였던 한진영이었다.
그런 세이지의 한진영이 주제가 나오자마자 손을 들어 할 말이 있다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은 궁금증이 가득 담긴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