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70화 (570/650)

570화 조금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나스닥이 10,000선을 깨고 오르자 시장 참여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지수의 앞자리를 넘어 단위가 바뀌는 역사적인 일이 코로나19라는 시장 상황 속에서 일어나고 만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승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수가 비록 10,000선을 돌파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상승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시장이 아직도 침체에 빠져 있고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의 상승은 일시적인 모습이니 말입니다.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물론이고 학계에서도 10,000선의 돌파는 의외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이런 상승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며 시장 참여자들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렇게 대부분의 사람이 경계하는 목소리를 낼 때 홀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곳이 있었다.

-10,000선 돌파를 전부터 이야기해오셨는데요. 정말로 10,000선 돌파가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CNBC의 앵커는 홀로 10,000선 돌파를 이야기하여 주목을 받았던 세이지의 최석영에게 질문을 던졌다.

최석영은 앵커의 질문을 받은 뒤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시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겁니다.

-그럼 지금 여러 전문가가 이야기하는 10,000선을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잘못됐다는 말씀이신가요?

앵커의 질문에 최석영은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일어난 일시적인 상승이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뿐입니다.

-그 말씀은…….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저희가 보는 시장은 침체가 아닌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니까요.

최석영의 말에 앵커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도 시장의 화제를 불러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앵커의 생각대로 최석영의 말은 방송이 나온 직후부터 바로 화제가 됐다.

[역시 세이지다. 세이지 만이 시장을 제대로 볼 줄 안다]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이야기하는 곳은 세이지 밖에 없다]

[10,000선 돌파를 이야기한 것은 세이지가 유일하다. 세이지가 10,000선 뒤에도 계속된 상승을 이야기한다면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세이지를 따라야 한다. 그래야 돈을 번다]

[세이지…….]

[세이지…….]

사람들은 어디의 누가 이야기를 하든지 간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오직 최석영과 세이지의 말에만 관심을 둘 뿐이었다.

10,000선 돌파를 처음 이야기한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쌓아놓은 세이지와 최석영의 실적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잡아끈 것이었다.

사람들은 이번에도 세이지가 가리킨 방향이 맞을 것으로 믿었다.

세이지가 투자한 기업들의 수익률과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는 분야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이 세이지의 예상대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세이지가 10,000선을 돌파하여 계속 달려 나간다면 그게 맞는 것으로 생각하고 투자자들은 세이지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런 관심 속에서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 날짜가 발표됐다.

“다음 달 15일이라고?”

“그래. 다음 달 15일. 앞으로 2주 정도 남았는데…… 어서 빨리 시간이 흘렀으면 좋겠다.”

“너도 세이지 인베스트먼트 건드려 보려고?”

“그걸 안 건드리면 바보지. 그러는 너는 참여 안 할 생각이야?”

“나도 하고는 싶은데…… 회사에 눈치 보여서 그렇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은 월스트리트에서도 화제였다.

까페와 음식점 그리고 거리에 돌아다니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라면 으레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를 정도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오랜만에 출근한 사무실에서 만난 동료는 얼굴을 맞대자마자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라 했다.

“회사 눈치를 왜 봐?”

“왜 안 보겠어? 그래도 결국 따지고 보면 경쟁사나 마찬가지인데 말이야.”

“경쟁사는 무슨…….”

손을 휘젓고 고개를 살짝 숙인 뒤 여전히 찜찜해 하는 동료를 향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자네 부인이나 자식 명의로 사면 될 것 아냐?”

“차명으로?”

“그게 왜 차명이야? 가족 명의로 사는 거지.”

무슨 그런 큰일 날 소리를 하면서 펄쩍 뛴 뒤 동료에게 다시 말했다.

“법적으로도 1년에 얼마 정도는 세금 없이 증여돼.”

“그럼 그 정도만 가족 명의로 사라고?”

“아이참. 그건 자네가 알아서 할 문제고…… 나는 그런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준 거야.”

“그럼 자네는…… 그렇게 할 생각이야? 부인이나 자식 이름으로?”

질문을 던지고 빤히 얼굴을 들이민 동료를 향해 남자는 손을 다시 휘저었다.

“내가 무슨 방법으로 사든지 그건 자네가 알 필요 없고…… 어쨌든 난 상장 첫날 바로 거래할 생각이야.”

“상장 첫날 바로?”

“그래 무조건 시가에 시장가로 들어갈 계획이야.”

“시장가로 들어간다고? 정해놓은 가격도 아니라 시장가로?”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질문을 던졌다.

시장가로 들어간다는 것은 확신이 없다면 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가로 들어가겠다고 말한 이는 확신이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JM모건이 800억 달러에 맞춰 공모를 진행한다고 했어.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800억 달러짜리 회사라고 생각해?”

“그건 아니지. 가지고 있는 조로만 해도 800억 달러가 될 텐데 터무니없는 가격이지.”

“그래. 800억 달러라는 가격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가격인지 같은 업계에서 일하는 우리가 더 잘 아는 사실 아니냐?”

동료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800억 달러라는 가격표는 황당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800억 달러라면 약 40달러 선에서 상장이 된다는 건데…… 상장 첫날 바로 시장가로 긁어봤자 50달러 수준에서 스타트할 거야. 안 그래? 30%쯤 뜬다고 해도 50달러 아니겠어?”

“그건 맞지. 상장 첫날 아무리 뜬다고 해도 30% 이상 떠서 시작하는 일은 쉽지 않으니까.”

“내 말이…… 난 세이지 인베스트먼트 가치를 최소 2,000억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어. 아~주 최소로 잡아서 말이야. 이건 월스트리트의 누구를 잡고 물어도 같은 대답일 거야.”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야기한 이는 동료에게 말했다.

“30% 떠서 1,000억 달러에서 잡아도 2배는 먹는다는 이야기야. 안 그래?”

“그렇긴…… 하지.”

“그러니 당연히 들어가야지. 이거 안 들어가면 바보야. 특히 우리 같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들어가야지. 안 그래? 시장 생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이 바닥에서 구르는 우리가 안 들어가면 이건 직무유기야. 감옥 가야 해.”

농담처럼 들리지만, 이야기 속에는 뼈가 담겨 있었다.

들어갈지 말지 고민하는 동료를 향해 이런 것에 고민하느냐며 이야기를 던진 것이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이건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거다. 어휴. 내가 이걸 고민하고 있었으니. 고맙다.”

“이제 알았으면 됐어. 2주 뒤에 상장이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물량 나오면 바로 잡아채도록 해. 늦으면 그만큼 비싼 가격에 손에 넣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

“나도 그래야겠다. 알려줘서 고맙다. 내가 한턱낼 테니까 상장 날 시간 비워놔.”

알려줘서 고맙다며 한턱낸다고 말하는 동료의 모습에 정신을 차리게 해준 이는 크게 웃었다.

이렇듯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은 업계 사람들조차 기다리는 일이 되었다.

세이지의 펀드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 주식만이라도 가지기 위해 상장을 손꼽아 기다렸다.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 또한 기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펀드에 가입하지 못한 사람들보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을 더 손꼽아 기다렸다.

세이지의 맛을 제대로 봤기 때문이다.

나스닥 지수 10,000선이 넘어가며 후끈 달아오른 시장에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까지 더해지며 시장은 점점 더 뜨겁게 달궈졌다.

***

조지훈은 블랙문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보고했다.

“다행스럽게도 오션 제로에 대한 매각 건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 이야기에 묻혀 조용히 넘어가는 모습입니다.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한진영은 뒷좌석에 몸을 푹 기댄 채로 곁에 앉아 있는 조지훈을 향해 질문했다.

“공모에 얼마가 몰렸다고?”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이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한진영에게 이야기했다.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던 50억 달러에 최종적으로 700억 달러가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경쟁률은 18:1로 대한민국 투자자들은 겨우 1,000만 달러밖에 매수하지 못했다며 개인적인 채널을 통해 투덜대는 불평을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18:1? 꽤 괜찮네.”

“꽤 괜찮은 정도가 아닙니다. JM모건이 계산한 800억 달러가 얼마나 허황한 계산이었는지 증명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정도야?”

“네.”

조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현재 시장에서 흘러 다니는 이야기를 건넸다.

“지금까지 대부분 상장 주관사가 기업가치를 평가하면 거기에 맞게 가격이 흘러가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관만 참여할 수 있는 공모에서 흔히 나올 수 없는 10:1 이상의 경쟁률이 나왔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면 상장 날이 더 기대가 되겠네?”

“지금 일각에서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30% 이상 오른 가격에서 형성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상장 첫날 30%…… 괜찮네.”

한진영은 연신 괜찮네라는 표현을 쓸 뿐이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옆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상장하며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것은 바로 한진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비록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직접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지만,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는 세이지증권의 최대주주가 바로 한진영이었기 때문이다.

세이지증권의 자회사인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만 저평가라는 말속에서 800억 달러라는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었다.

세이지증권은 이런 세이지 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세이지 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었다.

실제적인 펀드 운용은 세이지 자산운용이 움직이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세이지 자산운용의 기업 가치를 낮게 잡아도 1,000억 달러 이상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였다.

세이지증권은 이렇게 두 곳을 보유함으로써 단순 숫자상으로만 1,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세이지증권의 지분 100%를 한진영이 보유하고 있었다.

즉, 세이지증권의 시장가치가 곧 한진영의 재산인 상황이었다.

‘200조 앞에서도 저렇게 초탈할 수가 있나?’

200조가 아니라 20억, 2억 앞에서도 사람이 흔들리기 마련이었다.

그러나 한진영만은 달랐다.

200조가 아니라 2,000조가 되더라도 한진영만은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 유지할 것만 같았다.

한진영에게 돈은 그저 숫자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은 것만 같았다.

한진영의 모습은 마치 종교 속의 깨달음을 얻은 자와 같아 보일 정도였다.

“다 왔군.”

조지훈이 잠시 딴생각을 하는 사이 블랙문 본사에 차가 도착했다.

그리고 멈춰진 차 앞으로 게리 챈슬러 블랙문 명예회장의 비서인 제이슨 서튼이 다가왔다.

그는 직접 차 문을 열어주며 안에 타고 있는 한진영을 향해 인사했다.

“어서 오십시오.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일부러 여기까지 나와 계신 겁니까?”

“한 회장님께서 오신다니 나가서 기다리라고 회장님께서 지시하셨습니다.”

“하하하. 뭘 그렇게까지 생각해주신 건지…….”

한진영은 차에서 내리며 허리를 폈다.

매번 블랙문에 올 때마다 대우가 점점 달라짐을 느끼는 한진영이었다.

‘이다음은 뭐가 있을지 궁금하네.’

회장 비서까지 내려와 자기를 기다리는 것 다음은 뭐가 있을까 한진영은 홀로 생각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로비에 들어간 한진영은 걷던 걸음을 멈추고 제이슨 서튼을 돌아봤다.

“오늘은 몸수색 안 하십니까?”

제이슨 서튼은 한진영의 말에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제는 필요 없습니다.”

“필요 없다고요?”

“네. 이제부터는 패스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제이슨 서튼의 말에 한진영은 손을 올리고 물었다.

“그럼 제 위치가 조금 격상된 건가요?”

“조금이 아닙니다.”

제이슨 서튼은 한진영이 올린 높이보다 더 높이 손을 들어 올리고 말했다.

“한 회장님 위치에 올라선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회장님께 신뢰받는 위치까지 올라서셨습니다.”

“제가 ‘그 정도’입니까?”

“네. ‘그 정도’입니다.”

두 번 말하는 것조차 입이 아프다는 제이슨 서튼의 말에 한진영이 가볍게 웃고는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신뢰를 받는다니 기분이 좋군요.”

“이렇게 빨리 신뢰를 받았던 사람이 또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빠르게 회장님께 인정받으셨습니다. 대단하십니다.”

감탄 섞인 제이슨 서튼의 말에 한진영은 말없이 미소만 보였다.

한진영의 계획에 신뢰를 쌓는 것이 일 순위로 올라가 있었는데 그 계획이 잘 이루어진 것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것을 알리 모르는 제이슨 서튼은 게리 챈슬러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한진영이 즐거워하는 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한진영이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더 노력하라는 의미에서 그다음 단계를 이야기했다.

“여기서 조금 더 회장님의 마음에 들게 되면 집으로 식사 초대를 받게 되십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로 측근이 됐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요?”

한진영은 짙게 미소 지으며 제이슨 서튼을 돌아보고 물었다.

“그럼 저에게 남은 건 한 단계뿐이라는 말씀이네요.”

“그 한 단계가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앨런 앤 컴퍼니의 앨런 스팬서 CEO와 릭 앤더슨 CIO밖에 없었습니다. 토미 랜스 설립자께서도…….”

한진영은 토미 랜스 설립자 이야기가 나오자 급히 하던 말을 멈춘 제이슨 서튼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리고 급히 고개를 돌리는 제이슨 서튼을 향해 조금 전 이야기에서 나온 토미 랜스에 관해 물었다.

“안 그래도 토미 랜스 설립자분이 궁금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론 게리 챈슬러 명예회장님과 토미 랜스 설립자님이 함께 블랙문을 세운 거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외부에 알려지기에는 토미 랜스 설립자님이 먼저 블랙문을 세우고 뒤에 게리 챈슬러 명예회장님께서 합류하신…….”

“저는 잘 모릅니다.”

제이슨 서튼이 한진영의 말이 끝나기 전에 모른다는 말로 더는 이야기하기 싫다는 뜻을 보였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탈 생각도 없었는지 밖에서 열린 문을 가리키고 한진영에게 말했다.

“타고 올라가시면 됩니다.”

“저 혼자 가는 겁니까?”

“네. 혼자 올라가셔도 됩니다. 위에다가는 제가 이야기해놓도록 하겠습니다.”

한진영은 제이슨 서튼이 토미 랜스에 관한 이야기를 더는 나누기 싫어 엘리베이터에 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노골적으로 싫어한다?’

토미 랜스에 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한진영이었다.

수십 년이 흐르는 세월 동안 동업 관계가 흐려지고 한쪽으로 무게추가 쏠리는 일은 비일비재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또는 게리 챈슬러보다도 나이가 많았던 토미 랜스였다는 걸 생각한다면 조금 더 빨리 은퇴를 한 게 아니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제이슨 서튼의 반응을 보고 알게 됐다.

한진영은 홀로 탄 엘리베이터 안에서 조금 더 토미 랜스에 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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