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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71화 (571/650)

571화 누구도 계산하지 못하는 영역에 광기가 자리하고 있다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에게 사무실부터 소개했다.

“어떤가?”

“좋습니다.”

한진영은 사우나실과 골프 연습실을 향해 잠시 돌아보고 게리 챈슬러를 향해 말했다.

“사무실이 아니라 휴양 시설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 내가 그런 컨셉으로 여기를 꾸민 거네. 회사에서도 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말일세.”

게리 챈슬러는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이제 이야기를 나눌 곳을 향해 안내했다.

“가세. 가서 이야기 좀 하도록 하세.”

한진영을 데리고 들어간 사무실 또한 조금 전 구경하던 곳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저 이곳에는 의자와 탁자 그리고 방을 꾸미는 용도로 그림 몇 점이 걸려 있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은 조금 전 지나왔던 방들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편하게 앉게.”

사무실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의 나무 아래 놓여진 의자에 앉은 한진영은 머리 위를 가리고 있는 잎사귀들을 올려다봤다.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과 같은 것을 올려다보며 곁에 앉았다.

“어떤가? 보기 좋지? 마치 남미 정글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지 않나?”

“정글…… 같기는 하네요.”

사무실과 우거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줄은 몰랐던 한진영은 천장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모습을 살피고는 피식 웃었다.

레이 젠슨이 이곳에 와서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을 왜 했는지 이해가 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리 챈슬러는 그런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지 뿌듯한 모습으로 주변을 살피고 만족해했다.

그리고 의자에 몸을 기댄 채로 한진영을 향해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도 공모에 참여했다네.”

“그러셨습니까?”

“우리가 4억 달러 4,000만 주를 확보했지.”

“생각보다 많이 확보하셨습니다. 듣기로는 경쟁률이 꽤 높았다고 하는데 말입니다.

한진영의 말에 게리 챈슬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꽤 높은 정도가 아니야. 이렇게 치열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굉장했어. 우리가 이렇게까지 고생했는데 겨우 0.5%의 지분을 손에 쥔 게 전부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야.”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을 은근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래. 단숨에 부자가 된 소감이 어떤가?”

“부자요?”

“그래. 부자. 이번 기업공개로 자네의 재산이 빌리어내어 수준을 까마득히 넘어섰지 않는가?”

“아~ 그 말씀이셨습니까?”

한진영은 이제야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웃었다.

“저는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업공개하고 저하고 크게 상관이 없는 일입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세이지증권이 60%나 가지고 있지 않나? 그걸 자네가 독식하고 있고…… 추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자네 재산은 공식화가 되었어. 적게 잡아도 1,500억 달러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야.”

“하하하. 1,500억 달러라니요? 가당치도 않습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한진영은 주변을 다시 살피며 말했다.

“그건 그야말로 호사가들이나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요. 1,500억 달러라니요? 그렇게 숫자로만 따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다면 회장님의 재산도 수조 달러는 될 테니 말입니다.”

한진영이 게리 챈슬러를 내려다보고 웃었다.

게리 챈슬러는 그런 한진영의 표정에 마주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그렇지. 그렇게 단순히 숫자로만 계산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의 말에 빠르게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속으로는 한진영의 이런 모습에 조금은 놀라고 있었다.

보통은 좋아서 팔짝팔짝 뛸만한 일이었다.

한진영의 말대로 숫자밖에 없는 재산이지만 어쨌든 재산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이 생겼다는 것은 커다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기준에 근거하여 놀랄만한 숫자가 나온 것에 보통 사람이라면 기뻐하고도 남았을 게 분명했다.

그러나 한진영은 담담하다 못해 별로 아쉽다는 느낌이 들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한진영에게 이런 숫자는 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게리 챈슬러는 어째서 한진영이 돈에 초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인지 궁금해했다.

1,500억 달러라는 돈조차 한진영에게는 큰돈이 아닐 정도로 한진영의 그릇이 큰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알고 싶어 한 게리 챈슬러였다.

한진영은 샅샅이 살피려는 듯이 게스츠름한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게리 챈슬러에서 시선을 옮겨 머리 위를 가리고 있는 나뭇잎을 바라본 채로 말했다.

“정상적으로 했으면 1,500억 달러가 아니라 2,000억 달러는 됐을 겁니다. 아니면 컨퍼런스에서 제 주장대로 나스닥을 18,000까지 밀어 올렸다면 2,000억 달러 이상까지 오를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게 아니니…….”

‘초탈한 게 아니라 생각보다 적은 금액에 실망한 것이었어?’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이 1,500억 달러가 아닌 그 이상을 기대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지금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가 돈에 초탈해서가 아니라 실망감 때문이었음을 확인했다.

게리 챈슬러의 눈은 반달로 휘어졌다.

자기의 생각보다 더욱 세속적인 모습을 보이는 한진영이 마음에 들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나스닥 18,000을 이야기한 건가?”

“뭐…….”

한진영은 멋쩍게 웃고는 기울였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다 같이 돕는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요. 저희만이라도 밀어 올려봐야죠.”

“자네 말은 시장을 세이지가 밀어 보겠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네. 제대로 들으셨습니다.”

한진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불이 붙어 올랐으니 장작을 계속 넣을 생각입니다. 그래서 먼저 목표로 한 18,000까지 지수를 밀어 올려볼 생각입니다.”

“그게 되겠나?”

“쉽지 않겠지요. 하지만 분위기가 매우 호의적인 상황입니다. 13,000까지야 컨퍼런스에 참여한 모든 분이 같이 밀어주기로 합의가 된 상황 아닙니까? 거기서 5,000포인트인데…….”

한진영은 잠시 고민하는 듯이 턱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저희가 앞서 달린다면 따라오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시장 참여자들도 저희를 따라 달리는 사람이 있을 테고요.”

“확실히 지금 세이지에게는 그럴 만한 힘이 있어. 자네가 움직이는 자금이 3,000억 달러 수준 아닌가?”

“글쎄요? 얼마인지는 저도 정확히 잘 모릅니다. 그리고 3,000억이 아니라 3조 달라면 뭐합니까? 어차피 대부분 묶여 있는 돈인데 말입니다.”

“하긴 그렇긴 하지.”

게리 챈슬러가 한진영의 말에 가볍게 맞장구치고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진영은 그런 게리 챈슬러를 향해 자기 생각을 계속 이야기했다.

“움직일 수 있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지금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세이지의 이미지가 있어서 우리가 달려 나간다면 꽤 많은 사람이 따라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들과 힘을 합쳐 18,000까지 한번 밀어 볼 생각입니다.”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을 향해 걱정된다는 말투로 말했다.

“그런데 이런 걸 나에게 말해도 괜찮나? 세이지의 포지션을 공개한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게리 챈슬러의 말에 한진영은 단 한 순간도 그런 고민을 한 적이 없었다는 듯한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알면 좀 어떻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라 블랙문의 게리 챈슬러 회장님이신데 말입니다. 블랙문과 세이지의 차이를 생각한다면 어린아이와 어른 정도의 차이 아닙니까? 서로 비슷해야 상대방의 포지션을 보고 다른 생각이라도 하는 것이지 이렇게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블랙문이 다른 생각을 할 거로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진영은 믿는다는 얼굴로 게리 챈슬러를 향해 이야기했다.

게리 챈슬러는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무언가 결심했다는 듯한 모습으로 말했다.

“좋아. 내가 도와줌세.”

“도와주신다고요?”

“그래. 자네가 나를 이렇게까지 믿어주는데 도와줘야지. 안 그렇나?”

한진영은 기대 이상의 말을 들어서 그런지 기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게리 챈슬러는 그런 한진영의 얼굴을 보고 크게 웃었다.

“1,500억 달러의 재산이 생겼다는 것을 공인받은 것보다 더 좋아하는 모습이야.”

“당연하지요. 1,500억이 아니라 본래 예상대로인 2,000억 달러를 공인받게 생겼으니 왜 기쁘지 않겠습니까?”

“벌써 그렇게 헛물켜지 말게. 내가 도와준다고 했지 18,000까지 올려주겠다고 약속한 건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회장님의 이런 말씀만으로도 저는 큰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진영은 게리 챈슬러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게리 챈슬러는 한진영이 고개를 숙일 때마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한진영의 뒤통수를 내려다봤다.

사실 게리 챈슬러가 한진영을 도와주겠다고 하는 데는 다른 꿍꿍이가 숨겨져 있었다.

한진영이 어른과 아이의 차이라며 블랙문이 다른 생각을 하기에는 두 곳의 차이가 현격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어른이 아이의 과자를 탐내지 않을 거라는 듯이 이야기했다.

그러나 게리 챈슬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차이가 난다고 해서 상대방이 오픈한 포지션을 그냥 보고 넘어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이라고 이야기하는 세이지의 크기가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서 작지 않았다.

오히려 성장세만 놓고 보자면 기존의 것에 뒤지지 않을만한 덩치를 보유하고 있어서 블랙문의 눈에는 맛있게 보이기만 할 뿐이었다.

지난 컨퍼런스 때부터 한진영이 보여주는 어수룩한 모습이 게리 챈슬러의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지난 컨퍼런스 때 주장했던 지수대에 대한 목표가 바뀌지 않았음을 확인하자 게리 챈슬러는 나이프를 들어 올리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잘 익은 고기가 눈앞에 있는데 맛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한진영의 입가에도 슬그머니 미소가 지어졌다.

원하는 대로 게리 챈슬러가 미끼를 물은 것이었다.

‘포지션이 오픈된 건 나만이 아니지.’

게리 챈슬러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한진영이 던진 미끼를 물음으로써 게리 챈슬러 또한 포지션이 공개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세이지를 잡아먹으러 들어온다는 것을 한진영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당하는지 보자.’

한진영은 지난 시절과 달리 게리 챈슬러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시절의 복수를 다짐하며 한진영은 고개를 숙인 채로 미소를 짙게 지었다.

***

“이야기는 잘 나누셨습니까?”

건물 아래서 한진영을 기다리고 있던 조지훈은 한진영의 모습을 보자마자 달려가 이야기가 어땠는지부터 물었다.

한진영은 걱정 반 기대 반의 표정을 짓고 있는 조지훈의 어깨를 두드리고 말했다.

“내가 그랬잖아. 게리 챈슬러는 내가 던진 유혹을 피하지 못할 거라고…….”

“그럼…… 받아들인 겁니까?”

“그래.”

한진영은 가볍게 조지훈의 등을 손바닥으로 두드리고는 차에 올라탔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차 문을 닫아준 후 급히 운전석 뒷자리에 올라탔다.

조지훈까지 차에 타자 차는 자연스럽게 한진영의 사무실로 향했다.

조지훈은 차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한 뒤 한진영을 향해 계속 질문했다.

“그럼 우리 계획대로 움직이면 되는 건가요?”

“그래.”

한진영은 고개를 돌려 멀어져 가는 블랙문의 건물을 돌아보고 말했다.

“이제 저들은 13,000부터 하방 포지션을 잡을 거야. 우리를 잡아먹겠다고 덤벼들겠지.”

이제 더는 보이지 않는 블랙문의 건물에서 시선을 뗀 한진영은 조지훈을 바라보고 웃으며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겉으로는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해놓고 저들은 우리와 반대 포지션을 잡은 채 우리를 압박해 올 거야. 지난 컨퍼런스에서 하지 못한 우리를 나눠 먹는 짓을 이번에는 꼭 하고 말겠다는 심정으로 말이야.”

“괜찮을까요?”

조지훈은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한진영에게 질문했다.

“저들이 다 우리와 다른 포지션을 잡는다면…… 힘이 차원이 다를 텐데 정말 우리가 그들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한진영이 처음 계획을 이야기했을 때 조지훈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

블랙문에 미끼를 던져 물게 한 후 낚싯대를 들어 올리듯이 한번에 블랙문이라는 거대한 고기를 들어 올리겠다는 것이었다.

방법을 자세히 들은 후에는 놀람이 더 커졌다.

세이지의 포지션을 공개한 뒤 세이지를 잡아먹겠다고 들어오는 그들을 반대로 뒤집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포지션을 공개한다는 것도 미친 생각 같아 보였고, 반대 포지션을 잡은 그들을 뒤집어 버린다는 것도 미친 소리처럼 들렸다.

상대는 블랙문이었으며, 함께 하겠다고 들어오는 컨퍼런스 멤버들은 전세계 시장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진영은 자기가 하겠다는 것에 한 치의 의심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블랙문이 걸려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을 하기만 했다.

그의 모습에는 확신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들도 지수를 꺾어내지 못해.”

“13,000까지 올리는 건 물론이고 지난 원유선물 가격을 만들어내기도 했던 그들입니다. 그런데 13,000에서 방향을 꺾는 것 정도는 그들에게는 일도 아니지 않을까요? 13,000 정도 올라오면 시장도 과매수 국면을 신경 쓰느라 매수세에 힘이 빠지기도 할 텐데 말입니다.”

조지훈의 말에 한진영이 은근한 눈으로 조지훈을 바라봤다.

그런 시선이 신경 쓰인 조지훈은 한진영을 향해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아는 척을 했습니다.”

“아니야. 잘 말했어. 자네 생각이 틀린 게 아니야. 그리고 그 생각을 저기 계신 게리 챈슬러 그 양반의 생각과 같기도 하기 때문에 아는 척이라고 할 수는 없어.”

“그렇다면…….”

조지훈은 그렇다면 왜 그들에게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들어 줬느냐는 질문을 말 대신 시선으로 한진영에게 건넸다.

한진영은 시선의 의미를 알아들었는지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이야기했다.

“하지만 자네도 그렇고 저 양반도 생각하지 못한 게 있어.”

“그게 무엇입니까?”

“시장의 광기.”

“시장의 광기요?”

한진영은 당황한 듯한 표정의 조지훈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광기. 그건 누구도 계산하지 못해. 그리고 그 광기가 터지면 아무리 많은 돈이 있고, 아무리 시장에 영향력을 강하게 행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광기에 휩쓸릴 수밖에 없어.”

한진영의 입꼬리는 점점 더 높이 올라갔다.

“특히 블랙문 같은 곳은 더하지. 자기들이 시장을 조종했던 만큼 시장의 광기조차도 자기들이 컨트롤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할 테니까.”

한진영은 장난감을 사서 집에 돌아가는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얼굴로 말했다.

“그들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18,000을 이야기했어. 그래서 13,000부터 그들은 하락 포지션을 잡을 거야. 그리고 휩쓸리겠지…….”

“그런데 그것만으로 블랙문을 완벽하게 쓰러트릴 수 있을까요? 그래도 천하의 블랙문인데…….”

“당연히 이것 하나만으로는 블랙문을 쓰러트릴 수는 없지. 그래서 내가 몇 가지를 더 준비하지 않았나? 바로 이런 것들 말이야.”

한진영은 조지훈의 손에 들려진 서류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조지훈의 손에는 코인 그라운드 지분에 관한 거래 계약서가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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