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3화 모두가 나와 같으면 나만의 장점이 없어진다
사무실에 앉아 있는 조지훈은 한진영의 눈치를 살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시선을 느끼고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니까.”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도 시선을 보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시선이 불편하게 느껴졌는지 자세를 바꿔 앉으며 다시 이야기했다.
“내가 가서 뭐 하겠어? 나는 애초에 갈 생각이 없었어.”
“회장님. 그래도…….”
“조 실장. 생각해봐. 내가 저기에 서 있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
한진영이 이야기하며 화면을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는 나창운을 비롯한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인사들이 서 있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가리킨 화면을 바라보고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회장님께서 저곳에 계시는 게…….”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오픈 벨 행사야. 그렇다면 현재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사장과 임원들이 서 있어야지. 내가 갈 자리가 아니야.”
한진영은 이제 더는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조지훈을 바라본 뒤 몸을 기댔다.
화면 속에 나온 나창운은 감회가 새로운 표정으로 잠시 주변을 살핀 뒤 벨을 눌렀다.
그러자 나스닥 거래소에 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며 오늘 장이 시작했음을 알렸다.
나창운은 오픈 벨을 울린 뒤 자리에 있던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함께 자리에 온 조수아를 비롯하여 최석영 부사장과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후 나스닥 거래소 직원들과도 인사했다.
조지훈은 이런 모습을 아쉬운 듯이 쳐다봤다.
저곳에 한진영이 서 있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가득 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진영은 나스닥 오픈 벨 행사에 나가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지 않았다.
저곳에 나가는 것보다 지금 그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57.2달러 시작인가?”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급히 정신을 차리고 차트가 보이는 모니터링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는 이제 막 상장한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주가가 나오고 있었다.
“전략분석실에서 분석한 예상 시초가가 얼마라고 했지?”
“57.3달러였습니다.”
“거의 흡사하게 맞췄네.”
“1달러의 오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으니 이 정도는 맞췄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1달러 오차를 이야기했는데 0.1달러 차이로 맞췄다면 기분 좋게 맞췄다고 인정해야지. 약속대로 선물 다 돌리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한진영은 김준하 실장과 약속을 하나 했다.
이번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 날 시초가를 맞추면 명품 시계를 모든 전략분석실 직원에게 나눠주겠다는 것이었다.
약속의 증인으로 사장단을 비롯한 모든 세이지의 임원들을 내세웠다.
전략분석실은 며칠 동안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총동원하여 가격을 계산해냈다.
57.3달러.
플러스 마이너스 1달러의 오차 속에서 57.3달러를 계산해낸 전략분석실이었다.
한진영은 전략분석실의 계산을 모든 사장단과 임원 앞에서 공개했다.
그리고 상장 날 시초가를 확인한 뒤 맞추게 되면 명품시계를 직원들에게 선물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
사실 한진영은 전략분석실과 이런 내기를 한 것은 전략분석실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진영은 김준하와 전략분석실을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내기를 한 이유는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다들 놀랄 것 같습니다.”
“놀라겠지. 0.1달러 차이로 시초가를 맞췄으니까.”
“대부분 50달러 정도를 예상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맥시멈으로 예상해도 30% 상승인 52달러를 예상하는 게 전부였지.”
조지훈은 다시 한번 주가를 확인했다.
40%가 넘게 상승한 57.2달러에 시작한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는 단숨에 시가총액 1, 100억 달러 선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높은 가격에서 시작할 거라고 예상한 곳은 우리 전략분석실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렇지. 처음 전략분석실의 분석이 나왔을 때 반응 기억해?”
“네.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지훈은 전략분석실의 시초가가 나왔을 때의 반응을 떠올렸다.
외부는 물론이고 세이지 내부에서도 전략분석실의 시초가는 같은 그룹 내에 자리하고 있는 회사라는 이유로 긍정적인 프레임에서 나온 가격 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겉으로 높은 가격에 감탄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높게 나오겠느냐고 생각한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한진영은 재미있다는 듯이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이제 한동안 찍소리도 못하겠지?”
“이제 전략분석실에서 나온 분석이라고 한다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할 겁니다.”
“그래서 내가 이걸 노렸지.”
한진영은 팔걸이를 손바닥으로 두드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장도 성공적으로 잘 됐고 전략분석실에 대한 신뢰도 올라갔으니 주인공에게로 가볼까?”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로 갈 준비를 할까요?”
한진영의 말을 단번에 알아들은 조지훈을 향해 한진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자. 내가 저기는 가지 못했지만,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에는 가서 직원들과 기쁨을 나눠야지.”
“네. 그럼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조지훈은 바로 사무실에서 나갔다.
한진영은 잠시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사무실 안에서 선 채로 대기했다.
화면에서는 장이 시작했을 때부터 계속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에 관련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40%가 올라 상장되었음에도 하락이 아닌 상승을 이어가는 모습에 당분간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시장의 화두가 될 것처럼 보였다.
결국 한진영이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로 출발했을 땐 60달러 선도 돌파했다.
상장가 대비 50% 상승.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등장은 시작부터 화려했다.
***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에서의 한진영은 직원들과 함께 상장에 성공한 것을 축하했다.
단숨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가진 대형 투자회사로 자리매김한 것을 한진영은 직원들과 함께 즐겼다.
한진영은 직원들과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임원을 제외한 모든 직원에게 직급별로 100만 달러에서 10만 달러까지 지분을 증여한다고 발표했다.
상장 전 통상적으로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매각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칠 수도 있었지만, 한진영은 그것보다는 이쪽이 더 좋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증여에 들어가는 세금 또한 모두 회사에서 책임질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까지 더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직원들은 환호를 질렀다.
매도 유예기간이 있는 우리사주 청약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조건 붙었다.
게다가 내 돈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세이지는 원할 때 바로 팔 수 있도록 증여를 선택한 것이었다.
세이지의 복지가 좋다고 최고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단숨에 수십만 달러의 주식을 세금까지 대납하여 준다는 것에 직원들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애사심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진영은 기뻐하는 직원들을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곁에 있는 조지훈에게 말했다.
“내가 그랬지? 애사심은 돈에서 나온다고…….”
“많이들 좋아하네요. 회사의 상장과 자기와는 관계가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수십만 달러의 주식이 생겼으니 좋아할 만도 하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 좋은 일이 있으면 직원들하고 함께 즐기는 게 좋아. 월급은 당연한 거고 월급 외에 다른 것도 있어야 주인의식이 생기는 법이니까.”
조지훈은 한진영을 살짝 돌아보고 말했다.
“모든 회사의 사장님들이 다 회장님 같으면 월급쟁이로서는 참 좋을 텐데 말입니다.”
“그러면 안 되지.”
한진영은 조지훈의 말에 질색하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나만의 장점이 없어지잖아.”
한진영은 가볍게 웃고 몸을 돌렸다.
“자 그럼 이번에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직원들을 달래주러 가볼까?”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세이지 자산운용으로 향했다.
한진영이 세이지 자산운용에 도착하자 세이지 자산운용의 사장인 홍대민이 나와 한진영을 맞았다.
“오셨습니까?”
“왜 이렇게 침울해 계십니까?”
“제가 그렇게 보였나요?”
홍대민은 자기 얼굴을 손으로 한번 쓸었다.
그리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아니라고 하면 더 이상하게 바라보실 것 같아서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분이 조금…… 좋지 못해 그렇게 보인 것 같습니다.”
“직원들이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을 보고 많이 침울해해서 그렇습니까?”
“알고 계셨습니까?”
말을 하고 나서 한진영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했던 홍대민이었다.
그러나 한진영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한 말에 숨기는 것 없이 이야기했다.
“직원들 사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자산운용의 직원들이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먼저 상장한 것에 자존심이 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산운용의 직원들이 프라이드가 강하지요?”
“네.”
한진영이 이해한다는 듯이 말하자 홍대민이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만 모아놓았으니까요. 그래서…… 속상한 모습을 보여서 그 분위기 때문에 저도 침울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홍대민은 급히 고개 숙여 사과하자 한진영은 숙였던 홍대민을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압니다. 그리고 이해합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이니 같은 그룹 내의 회사가 잘 나가는 것에도 속상해할 수도 있지요. 그래서 제가 왔습니다.”
홍대민은 몸을 일으켜 세우며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래서 왔다는 말이 귓가에 어른거리는 게 단순하게 위로하는 차원에서 왔다고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시죠.”
한진영은 홍대민의 안내 없이 안으로 먼저 걸어 들어갔다.
홍대민은 한진영의 뒤를 따르며 조지훈을 향해 한진영이 한 말이 무슨 말이냐는 것을 눈으로 물었다.
그러나 조지훈은 모른다는 뜻으로 웃어 보이고는 한진영에게 바짝 붙도록 홍대민의 등을 밀어낼 뿐이었다.
홍대민은 조지훈의 손길에 밀려 앞으로 가며 한진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진영은 곁에 다가온 홍대민을 향해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전략분석실의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홍대민은 한진영의 질문에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대답했다.
“네. 전략분석실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매매에 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략분석실에서 배포한 새로운 보조 툴을 이용하여 매매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아 시작했습니까?”
한진영이 관심을 보이고 홍대민에게 묻자 홍대민은 좌측으로 보이는 트레이딩 센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임시로 일부에서 이용하던 것을 이제는 전체 트레이더에게 사용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테스트 기간 매우 높은 성능을 직접 느끼고 목격해서 다들 기대에 차 있는 상태입니다.”
“저도 봤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것 같더군요.”
한진영의 말에 홍대민은 살짝 흥분한 모습까지 보인 채로 한진영에게 말했다.
“너무 좋아서 말이 안 나올 정도입니다. 매매 보조 툴로 이것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느낄 정도니까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뉴스를 수집해서 뿌려주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꼭 필요한 기능이고, 매매 동향과 특이 패턴을 잡아내는 건 뭐 감탄만 나올 지경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우리 측에서 진행한 매매에도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 리스크관리 센터에 바로 연락이 들어가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도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한 홍대민은 한진영을 향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완벽한 매매 보조 툴이 있다면 바로 이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진영은 만족해하는 홍대민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조지훈에게 세이지 자산운용의 팀장급 이상을 모두 불러 모으도록 지시했다.
그리고 홍대민과 함께 대회의실로 향하며 말했다.
“다들 자존심들이 상당한 사람들이라 보조 툴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말입니다.”
“아마 이번 상장가격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 보조 툴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툴을 이용해서 정확하게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가격을 맞힌 것을 보고 다들 마음을 바꾼 모습입니다.”
한진영은 자기 생각대로 분위기가 잡힌 것에 만족해하며 대회의실로 들어갔다.
대회의실에서 한진영과 홍대민은 잠시 의견을 나누었다.
그사이 세이지 자산운용의 팀장급 이상의 직원들이 속속 대회의실로 모여들었다.
장이 마무리되자마자 갑작스러운 소집 명령에 다들 대회의실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로 들어왔다.
“어? 회장님.”
왜 모이라고 한 건지 모르겠다며 안으로 들어오던 팀장급들은 먼저 도착해 있는 한진영과 홍대민을 보고 급히 자세를 고쳤다.
그리고 한진영에게 깍듯이 인사하며 조용히 자리를 찾아가 앉기 시작했다.
트레이더들에게 한진영은 기업의 오너 이상의 존재였다.
맨주먹으로 시작하여 수천억 달러를 움직이는 자리까지 짧은 시간 만에 이룩한 성과에 다들 우상을 바라보듯이 한진영은 우상과 마찬가지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대회의실에 모여든 팀장급들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조용히 한진영이 이야기하기만을 기다렸다.
“다들 모이셨나요?”
모이라는 지시를 내린 지 10분이 지나지 않아 세이지 자산운용의 팀장 이상의 직원들 100여 명이 모두 모이게 됐다.
홍대민은 잠시 자리에 있는 직원들을 살핀 뒤 한진영을 향해 시작해도 된다는 뜻을 전했다.
한진영은 홍대민의 시선을 받은 후 마이크 앞으로 몸을 기울인 채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들 오랜만에 뵙습니다. 예전에 뵀던 분도 있고 새로 회사에 오신 분도 있군요. 모두 반갑습니다.”
한진영의 인사에 몇몇은 감동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세이지에 온 이유가 한진영을 보기 위해서였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다시 한번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살핀 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상장을 알고 계실 겁니다.”
직원들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같은 그룹 내에 자리하고 있지만, 엄연히 경쟁 관계에 있는 곳이기에 그들의 상장 소식이 달갑게 들리지 않은 것이었다.
한진영은 예상대로의 반응에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직원들에게 상장을 축하하는 의미로 직급에 따른 지분을 증여하도록 했습니다.”
한진영의 말에 조용하던 대회의실이 웅성거렸다.
한진영의 결정은 세이지 자산운용의 직원들이 듣기에도 놀랄만한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조건을 세이지 자산운용에도 제시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한진영은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며 팀장들과 홍대민을 향해 이야기했다.
“이번 하반기만 특별히 따로 인센티브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회사가 올리는 수익의 5%를 더 직원들을 위해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1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면 5억 달러를 1,00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면 50억 달러를 인센티브로 지급할 계획입니다.”
한진영의 말에 팀장들의 눈이 커졌다.
한진영은 그런 팀장들을 향해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참고로 상반기 자산운용이 올린 순이익은 5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팀장들은 상반기 정도의 실적만 올려도 25억 달러의 인센티브가 ‘추가’로 들어온다는 것에 연신 목으로 마른침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