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85화 (585/650)

585화 믿고 따를 사람이 필요한 자리다

한진영의 말에 코인 시장이 들썩였다.

최근 시장의 가장 뜨거운 존재가 코인에 관심이 있다는 것만으로 코인 시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까지 한 것이었다.

세이지의 엄청난 투자 성과를 알고 있던 투자자들은 코인 시장을 살피기 시작했다.

코인을 투자할까 말까 고민하던 이들은 코인에 발을 들였다.

세이지가 들어간 뒤에 올라타는 것은 늦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고점 아래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던 대표 코인이 13,000달러를 향해 치솟아 올랐다.

세이지가 참전하게 된다면 일부에서 주장하는 10만 달러 설도 불가능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었다.

“한 회장.”

최석영이 한진영의 사무실로 날 듯이 들어왔다.

“이게 누구십니까? 최 과장님 아니세요?”

최석영은 한진영의 사무실에 다른 사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사람이 익숙한 얼굴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

“어? 성우 아니냐?”

“과장님. 오랜만입니다. 이게 몇 년 만이죠?”

이성우는 최석영을 향해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최석영도 이성우의 모습에 한진영의 사무실을 찾은 것을 잊은 채 이성우와 인사를 나눴다.

“네 결혼식 때 보고 오랜만에 보는 거지? 내가 여기 미국에 넘어와서 더 못 보기도 했고……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야?”

“진영이 인터뷰했잖아요. 서준일보랑요. 그래서 겸사겸사 찾아왔어요.”

이성우의 말에 최석영은 한진영의 사무실에 온 이유를 떠올리고 이성우를 향해 손을 들어 올렸다.

“잠깐만. 나머지 이야기는 조금 뒤에 하고…….”

최석영은 한진영이 있는 곳으로 다가와 소리쳤다.

“한 회장 이거 어쩔 거야?”

“뭘 말씀입니까?”

“나한테는 분명 코인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인터뷰에서 그렇게 이야기해버리면 나는 뭐가 돼?”

“코인 말씀이십니까?”

“그래. 저거.”

최석영이 손을 들어 사무실 한쪽에서 나오고 있는 방송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곳에서는 코인 분석가라는 사람이 나와 한진영이 이야기한 것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중이었다.

이런 모습은 한진영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후 자주 보였다.

세이지의 한진영이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이 코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을 잡아당겼기에 방송국이 그걸 놓치지 않고 방송에 이용했던 것이었다.

“지금 코인 시장은 자네 이야기에 들썩이고 있어. 신고가 달성은 뭐 당연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로 말이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다고 하고 말 거야? 나는 뭐가 돼?”

최석영이 손바닥으로 자기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자네가 하란 대로 나는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계속하고 다녔는데 말이야. 완전히 자기 회사 오너의 생각도 읽지 못하는 모지리가 되고 말았잖아.”

“누가 그렇게 생각합니까?”

“누구긴 누구야? 저것들이지.”

최석영이 다시 화면을 가리키자 기다렸다는 듯이 지난 방송에 나왔던 최석영의 모습이 화면에 나왔다.

화면에서는 코인에 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최석영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봐봐. 마침 내 얼굴이 나오네.”

최석영은 화면을 바라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저 봐. 오늘만도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날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어.”

화면에서는 지난 최석영의 이야기를 분석하고 있었다.

-세이지의 최 부사장이 코인에 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한 것은 아무래도 회사 차원에서 나온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사 차원의 전략이요?”

-그렇습니다. 세이지에서 노골적으로 관심을 보였다면 코인의 가격은 진작에 13,000달러를 넘어 14,000, 15,000달러까지도 올라갔을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코인을 매수해야 하는 세이지도 곤란한 만큼 겉으로는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뒤에서는 코인을 매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진영 회장의 관심이 있다는 발언은 어떻게 나온 건가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에 나온 일종의 실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인터뷰 중에 본심이 나왔다 이 말씀이시군요?

앵커는 분석가의 말이 그럴듯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이 타당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최석영 부사장은 연막을 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겠군요.

-거짓말을 한 게 분명합니다. 그게 아니라 진심으로 이야기한 거라면…… 회사의 생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아니면 세이지의 역학 관계에서 밀려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것 같습니다.

-역학 관계에서 밀려났다? 그러니까 최 부사장은 사실 세이지 내부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씀이시군요?

-네. 그렇습니다.

최석영은 양손을 들어 화면 가리켰다.

“봤지?”

“역학 관계에서 밀리셨어요? 누구한테 밀리셨어요?”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이성우가 웃음소리가 가득 담긴 말투로 최석영을 향해 깐족거렸다.

최석영은 이성우를 돌아보고 손가락질했다.

“너는 왜 남의 회사에 있는 거야? 여기가 뭐 놀이터야?”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이성우는 양손을 들어 올렸다.

“그냥 없는 사람으로 치고 대화들 나누세요.”

“어휴. 왜 저거까지 와서 사람 신경을 긁어.”

최석영은 이성우를 향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이성우는 그런 최석영의 모습에도 웃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한진영은 이성우를 향해 그만두라는 말을 건넸다.

“야. 넌 좀 조용히 있어. 남의 회사 중요한 일을 이야기하는데 자꾸 그렇게 깐족댈래? 여기 계신 최 사장님이 화나서 기풍 공매도를 한 1조쯤 치라고 하면 어쩌려고 그래?”

“그래 인마. 내가 어? 너희 회사 기풍에 공매도를…… 잠깐. 사장?”

최석영은 한진영의 말에 맞장구를 치다가 말을 멈췄다.

한진영이 꺼낸 말에서 이질적인 단어가 하나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장이라니?”

조금 전까지 이성우를 향해 화를 내던 최석영의 표정엔 화 대신 의아함이 담겨 있었다.

한진영은 최석영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세이지증권 사장 자리에 최 부사장님을 추천할 생각입니다. 이사회 승인이 나야 정식으로 선임되겠지만 뭐 이사회라고 해 봤자 형식적인 자리니까요.”

“내가…… 세이지증권 사장? 그게 정말이야?”

“아무리 봐도 믿을만한 사람이 없어서요. 어떠세요? 마음에 드세요?”

“내가 세이지증권 사장해도 괜찮아?”

“하하하. 그렇게 놀라지 않으셔도 돼요. 어차피 하는 일은 똑같을 테니까요. 대신 이제는 방송 출연도 조금 자제하셔야 할 거예요. 나가는 곳도 전과 달리 무게감 있는 곳으로 나가셔야 할 테고요.”

“당연히 그래야지. 다른 곳도 아니라 세이지증권 사장인데 아무 곳에나 나갈 수는 없지.”

“계약 연봉 같은 건 조 실장을 통해 정리되면 제안서를 먼저 보내도록 할게요.”

“돈은 아무렇게나 줘도 돼. 아직 한 회장이 준 돈 다 쓰지도 못한 상태니까. 그냥 알아서 적당히 정해서 줘. 난 숫자 보지도 않고 사인할 테니까.”

“그러다 제가 눈탱이라도 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눈탱이? 쳐도 돼. 한 회장이 내 눈탱이 친다고 그러면 다른 쪽도 내밀 테니까 그쪽도 마저 쳐.”

최석영은 자기 말이 진심이라는 듯이 얼굴을 내밀고 왼쪽 눈두덩과 오른쪽 눈두덩을 번갈아 한진영에게 보여줬다.

한진영은 최석영의 모습에 이제 됐다고 웃고는 화면을 돌아보고 말했다.

“조만간 최 사장님의 영전을 발표할 겁니다. 그러니 체면은 신경 쓰지 마세요.”

“그래. 당연하지. 역학 관계에서 밀렸다느니 같은 소리는 싹 들어갈 거야.”

“그리고 계속 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하시도록 하세요.”

“부정적인…… 이야기를 계속하라고?”

“네.”

최석영은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진영은 의아해하는 최석영을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최 사장님의 코인에 대한 포지션은 부정적입니다. 그것만 잊지 마세요.”

“한 회장은?”

“저는 서준일보를 통해 내보인 것은 ‘개인적인’ 의견이었을 뿐입니다.”

“그럼 공식적인 세이지의 입장은?”

“부정적이라는 것. 이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한진영의 말에 최석영은 한진영의 말이 무엇인지 이해했다.

“그래. 진작에 이야기해줬으면 내가 헷갈리지 않았을 텐데…… 무슨 말인지 알겠어. 자네가 이야기한 것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 회사 차원의 포지션은 변함이 없다는 말 아니야? 알았어. 걱정하지 마.”

최석영은 알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무실을 나섰다.

사무실을 나서며 이성우에게 서울 가기 전에 자기하고 술이나 한잔하자는 말을 남기고 최석영은 사무실을 나갔다.

세이지증권의 사장으로 영전하게 된다면 준비할 것이 한둘이 아녔기에 최석영은 준비를 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최석영이 나가자 이성우는 한진영을 돌아보고 물었다.

“최 과장님을 사장으로 올려도 괜찮아?”

“네가 오면 너는 부회장 시켜줄게. 사장이야 최 부사장님에게 주기로 약속했으니까.”

“나는 부회장이라고?

“그래. 그러니 기풍에서 넘어와. 그럼 너 세이지 부회장 시켜줄게.”

“부회장…….”

이성우는 한진영의 말에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심각하게 고민하기까지 했다.

“기풍의 후계자 자리보다 세이지 부회장이 더 탐이나?”

“당연하지.”

한진영의 말에 이성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차피 다 돈 때문에 하는 건데 막말로 세이지 부회장이 돈 더 많이 벌 거 같은데? 기풍 후계자보다 말이야.”

“하하하.”

한진영은 이성우의 말에 배꼽 빠지게 웃었다.

이성우의 말대로 돈만 생각한다면 세이지 부회장이라는 자리가 돈을 더 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었다.

한동안 곰곰이 생각하던 이성우는 아쉬운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안 되겠다. 내가 나가면 내 동생이 기풍을 차지하는데 내가 또 그건 못 보지.”

“동생이 기풍 차지할까 봐 못 나온다고?”

“그래. 내가 더 잘 되는 것보다 내 동생 그년이 잘되는 꼴은 못 보지. 내가 기풍에 앉아 있어야 꿈을 못 꾸니까 내가 나가지는 못하겠다.”

“하하하.”

한진영은 이성우의 말에 다시 한번 큰소리로 웃었다.

“하여튼 너하고 있으면 재미있다. 생각하는 게 완전 달라.”

“나야 뭐 원래부터 그랬고…… 그 이야기나 마저 해봐.”

“어떤 거?”

“저 양반 말이야.”

이성우는 조금 전 최석영이 떠난 문을 눈짓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최 과장님이야 외부 활동에 적합하다는 건 나도 인정하는 건데…… 내가 남의 회사에 이래라저래라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천하의 세이지증권인데 거기 사장 자리에 저 양반 앉혀도 되는 거야?”

“그동안은 내가 회장 겸 세이지증권 사장으로 앉아 있었는데…… 솔직히 나도 할 일 별로 없었어. 세이지증권 사장으로서 말이야.”

“그래?”

“어. 어차피 회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략분석실이야. 그곳에서 세운 전략에 따라 회사가 움직이니까 누가 앉든 상관없어. 오히려 자기 고집을 부리지 않고 전략을 잘 따라가 줄 사람이 더욱 필요한 자리가 그 자리야. 그런 면에서 최 부사장님이야말로 적임자라고 생각해. 전략분석실이 세워지기 전부터 준하를 봐왔던 분이잖아. 준하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믿음이 강하니 전략분석실의 지시를 누구보다 잘 따를 거야.”

한진영의 말에 이성우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세이지는 자그마한 곳이 아니었다.

자회사까지 합친다면 10만이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집단으로 성장한 상태였다.

그곳이 하나의 시스템에 의해 움직인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그리고 최 부사장님은 사장 자리에 올라앉을 만큼 충분히 인지도를 쌓았어.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증권 관련돼서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사람 아니냐?”

“그렇지. 우리나라에 있었을 때부터 세이지의 간판은 저 양반이었으니까.”

이성우는 세이지가 처음 세워졌을 때부터 세이지가 곧 최석영이었던 것을 쭉 지켜봐 왔다.

그래서 한진영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최 과장님도 사장이 될 때가 됐지. 어쨌든 세이지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놓은 1등 공신이니까.”

이성우는 한진영이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다.

***

최석영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는 더는 나오지 않았다.

명실상부 세이지의 이인자라는 타이틀로 알려진 세이지증권의 사장 자리에 올라앉으며 불신을 불식시킨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세이지의 선택에 시장은 더욱 혼란을 느꼈다.

“도대체 그럼 세이지가 코인에 관심이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미국이건 한국이건 세 명이 모이면 그중 하나는 무조건 세이지의 이야기를 할 정도로 현재 세이지는 전 세계의 화두가 되어 있었다.

“그래도 회장이 이야기한 거니까 관심이 있다는 게 맞는 것 아닐까?”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잖아. 그 이번에 세이지증권 사장 자리에 오른 그 사람이 또 방송에 나와서 다시 한번 관심이 없다고 이야기하던데?”

“그거야 공식적인 자리니까 그런 거지. 관심 있다고 말할 수는 없잖아. 회장이 말한 게 진짜지.”

“그렇게 따지면 회장이 말한 거야말로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한 거잖아. 그거야말로 믿기 어려운 말이지.”

의견이 분분하게 나뉠 정도로 세이지와 코인 이야기에는 관점에 따라 그리고 이야기하는 사람의 포지션에 따라 해석이 달라졌다.

이미 코인에 투자한 사람의 경우에는 세이지가 코인에 관심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세이지가 관심이 있는 것이 코인을 투자한 사람에게는 이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코인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은 세이지가 코인에 관심이 없다는 쪽으로 이야기를 해석했다.

아직은 세이지가 코인에 발을 들이지 않는 것이 코인을 투자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세이지의 상반된 이야기 속에 시장 투자자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해석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 것과 달리 코인 시세만큼은 한 방향으로 계속 달려 나갔다.

13,000달러 돌파.

대표 코인으로 불리는 코인의 가격이 결국 전고점인 13,000달러를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코인의 상승은 코인 관련 주들의 상승을 불러왔다.

코인 거래소가 상승했으며 코인 거래소에 투자한 블랙문과 같은 투자사들의 주가도 함께 올랐다.

그리고 코인에 긍정적인 멘트를 수시로 날린 테라의 주가도 함께 상승했다.

코인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것들은 하늘 높은 듯이 날아올랐다.

시장은 언제 코로나로 시름했냐는 듯이 호황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들 이렇게 만나니 색다르군요.”

모니터를 바라본 한진영은 모니터 화면 속에 보이는 사장단 임원들의 모습에 반가운 듯이 인사를 건넸다.

“SOOM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직접 써보니 어떻습니까?”

한진영의 질문에 화면 속의 사장단 임원들이 한마디씩 이야기했다.

“거의 얼굴을 마주하고 회의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정도 화질에 이 정도 음질이라면 코로나가 끝나도 유용하게 잘 사용할 것 같습니다.”

“회의뿐만이 아닙니다. 한곳에 모여 있는 직원들끼리는 업무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서류를 공유하든가 심지어 코딩을 짤 수 있는 공간조차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이곳에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는 이유가 있군요. 저희 아이도 SOOM을 통해 비대면 수업을 한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학교에 가는 것하고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화면 속에 있던 세이지 사장단 임원들은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코로나 시대에 SOOM을 비롯한 기술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음을 몸소 직접 느꼈다.

한진영은 화면 속의 임원들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IT 산업이 중요하지만, 앞으로 IT 관련 산업이 더욱 중요해질 겁니다. 이렇게 한번 맛본 편리함은 쉽게 벗어 던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러니 우리는 지금부터 관련 산업을 발굴하여 투자하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안 그래도 최근 인공지능 분야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음을 관련 분양의 전문가들을 통해 이야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조만간 자연어 처리가 주목을 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자연어 처리? 그건 뭡니까?”

화면 속에 있던 사람들은 자연어 처리라는 말에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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