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7화 빠른 곳을 원한다
노아 스미스가 이성우와 함께 만나자고 한 곳은 한진영의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고급 타워였다.
“여기가 노아 스미스 집이야? 네 집에서 멀지 않네.”
“그래. 멀지 않아.”
고개를 돌리자 높이 솟아있는 한진영의 집이 자리한 타워가 눈에 들어왔다.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한진영의 집 창문을 통한다면 노아 스미스가 새롭게 구매했다는 곳이 보일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뉴욕에서도 특별하게 높은 두 빌딩을 번갈아 보고 있을 때 노아 스미스의 비서가 다가왔다.
“어서 오십시오. 스미스 CEO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노아 스미스의 비서는 한진영을 향해 인사하고는 건물 안으로 한진영 일행을 안내했다.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간 이성우는 건물 내부를 연신 살폈다.
그리고 앞서 걷고 있는 노아 스미스의 비서가 알아듣지 못하게 한국말로 작게 말했다.
“테라는 회사가 뉴욕이 아니잖아? 왜 여기다 집을 산 거야?”
“우리 집에 왔을 때 인상 깊었나 보지.”
“너희 집? 이번에 새로 이사한 거기?”
“어. 거기에 왔을 때 반응이 가지고 싶다는 반응이었거든.”
“그래?”
이성우는 벽을 장식하고 있는 타일 하나까지 고급져 보이는 건물을 둘러보고 낮게 말했다.
“여기도 집 하나에 수천억 하겠지? 너희하고는 이제 수준이 맞지가 않는다. 하다못해 여기 있는 지훈이보다도 내가 수준이 더 낮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이성우는 고개를 돌려 조지훈을 보고 말했다.
“너희 집도 엄청나게 비싸잖아. 예전에 진영이가 살던 집 말이야.”
“그거 제집 아닙니다.”
조지훈은 급히 손을 휘저었다.
“그냥 회장님께서 살라고 해서 사는 것뿐이지 제 건 아닙니다.”
“살다 보면 거기도 네 거 되겠지.”
“언감생심 그런 생각은 꿈도 꾸지 않습니다.”
“얘 재산이 얼마인데 그런 거 하나 못 주겠냐?”
“그건 회장님께서 일구신 겁니다. 돈이 많다고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호한 조지훈의 모습에 이성우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반쯤 농담으로 건넨 말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을 보이는 조지훈의 마음에서 진심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우의 놀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결혼 선물로 줄 생각하고 있으니까 너무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
“회장님.”
“진영아.”
앞서 걷던 노아 스미스의 비서가 고개를 돌릴 정도로 두 사람은 놀란 목소리로 동시에 한진영을 불렀다.
한진영은 멈춰 선 두 사람의 등을 밀어내며 말했다.
“뭘 그렇게 놀라? 성우 말대로 그 정도는 줄 수 있을 만큼 내 재무 상태가 나쁘지 않아. 그리고 나를 위해 헌신한 조 실장을 위해서 그 정도는 해줄 수도 있고…….”
“진영아. 나는?”
“너 뭐?”
“나는…… 뭐 없어?”
동그랗게 눈을 뜬 이성우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그리고 눈망울 속에서 보이는 간절함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쓰러운 느낌이 들게 했다.
“어려서부터 맛있는 간식과 장난감이 풍족한 생활을 했지만 언제나 따뜻한 집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어.”
“네가 집을 그리워할 이유가 뭐가 있어?”
“높은 담장에 쌓여 바깥 풍경이 보이지 않는 창문 앞에 서서 항상 바깥세상을 동경했어.”
이성우는 아련해 보이는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언젠가 나도 성공을 하게 되면 높은 집에서 사방이 환하게 보이는 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지금 그런 곳에서 살잖아?”
한진영의 말에 이성우가 고개를 돌려 한진영을 바라봤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 하고 떨어뜨릴 것 같이 촉촉이 젖은 눈망울을 한 이성우는 한진영을 향해 쓸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내 동경은 서울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게 아니었나 봐. 이곳에 와서 알게 됐어. 유년 시절부터 나를 억눌러왔던 외로움과 슬픔을 해소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 뉴욕이라는 것을 말이야.”
“도대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한진영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이성우를 바라보자 이성우는 잠시 말을 멈추고 한진영을 똑바로 바라봤다.
그리고 낮고 처량한 목소리로 듣는 사람이 최대한 불쌍하게 느껴지게 말했다.
“아픈 내 마음을 다스려주게 나도…… 집 하나만 줘. 여기…… 이 동네에 말이야.”
“미친놈.”
이성우는 말이 끝나자마자 한진영이 미친놈이라고 하자 불쌍해 보이는 말투를 벗어내고 본래 목소리로 말했다.
“왜 난 안 주는데?”
“내가 왜 너한테 집을 줘야 하는데?”
“너 심심하지 않게 해주잖아.”
“오히려 내가 너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거 아니냐? 너 볼 일 다 보고서도 서울로 돌아가지 않는 게 나랑 놀려고 여기 있는 거잖아.”
“아니지. 나는 가정이 있는 사람 아니냐? 가정이 있는 사람이 와이프와 아이들을 놔두고 멀리 해외까지 나와 있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야. 그런데도 여기에 왔다는 건 그만큼 내가 너를 생각한다는 뜻이겠지.”
“그래서?”
“그래서 집 하나 줄 수도 있다는 거야.”
너무나 진지한 표정으로 이성우는 잠시 생각한 뒤 고개까지 끄덕였다.
“그래. 내가 너라면 나 같은 친구에게 지훈이 옆집 정도는 하나 줄 수 있을 거 같아.”
“지훈이 옆집이 얼마인 줄이나 아냐?”
“너한테는 1억이나 100억이나 똑같잖아. 500조에 1억이나 100억이나…….”
“말 참 쉽게 한다.”
“그만큼 너에게는 별거 아니라는 뜻이지.”
조지훈은 뒤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노아 스미스를 만나러 가는데도 불구하고 농담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긴장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려야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두 사람은 긴장감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성우의 경우에는 조금 긴장하기는 했었다.
아무리 ‘내가 갑이다’라고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지만 현실적으로 테라는 완성차를 만드는 곳이었고 기풍은 부품의 원재료를 제공하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한진영이 아무리 이야기를 해줘도 아직은 피부로 느껴지는 게 없었던 것이었다.
그랬던 이성우가 한진영과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긴장감을 모두 털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한진영이라는 존재가 곁에 있는데 무서워할 게 뭐가 있느냐는 생각마저 들었다.
어쨌든 상대는 테라의 오너지만 이쪽은 세이지의 오너이기 때문이다.
‘부자 순위로 따져도 여기가 더 위지’
누가 뭐라고 그래도 공신력 있는 경제지에서 뽑은 세계 다섯 번째 부자가 곁에 있었다.
이성우는 긴장감을 털어내고 노아 스미스가 있는 곳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한진영은 부드러워진 이성우의 어깨를 바라보고 피식 웃었다.
맞장구를 쳐주며 이성우의 긴장을 풀어준 것이 효과가 있었음이 눈에 들어왔다.
한진영은 이성우의 긴장이 풀어진 걸 확인하고 노아 스미스가 자기를 부른 이유를 생각했다.
코인에 함께 투자하자.
노아 스미스가 자기를 향해 하려는 말이 바로 이 말이 아니냐 생각한 한진영이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여러 원료 중 확보가 그나마 가능한 니켈 광산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건 부수적인 문제였다.
지금 그에게는 코인에 관한 목마름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영 등을 태운 엘리베이터가 가장 꼭대기 층에 멈춰 섰다.
그리고 천천히 문이 열리자 엘리베이터 앞에 익숙한 모습의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 만났을 때와 달리 수북해진 머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노아 스미스가 엘리베이터 앞에까지 나와 찾아온 한진영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나와계신 겁니까?”
“다른 사람이 아닌 한 회장님께서 오시는 건데 나와 있어야죠.”
노아 스미스는 한진영에게 다가가 한진영을 가볍게 안고는 밝은 얼굴로 한진영에게 말했다.
“축하합니다. 세계 5위로 미라클 데뷔를 하셨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순위에도 계시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언론에서 마음대로 정한 순위 아닙니까? 아무 의미도 없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은 그보다 더 많은데 말입니다.”
“왜 이러십니까?”
“하하하. 농담입니다. 들어오시죠.”
노아 스미스는 인사를 마치고 한진영을 안으로 안내했다.
조지훈은 엘리베이터 앞에 선 채로 이성우에게 한진영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건넸다.
이성우는 조지훈의 손짓에 고개를 끄덕이고 조심스럽게 한진영의 뒤를 따랐다.
노아 스미스는 고개를 돌려 이성우를 확인하고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손님이 또 있다는 걸 잊어버렸습니다.”
노아 스미스는 이마를 살짝 손바닥으로 두드리고는 이성우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테라의 노아 스미스입니다.”
“저도 한 회장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기풍의 이성우라고 합니다.”
노아 스미스는 손을 잡은 채로 이성우를 위아래로 살폈다.
“결혼은 하셨습니까?”
“네. 아이도 둘이 있습니다.”
“아이도 있으셨습니까?”
노아 스미스는 놀란 듯이 새삼스러운 눈으로 이성우를 살피고는 한진영에게 말했다.
“거 보십시오. 친구분은 결혼까지 해서 애까지 낳으셨는데 한 회장님께서는 뭐 하시는 겁니까? 남자가 사회적 성공을 이루면 집안을 일으켜야 합니다. 많은 자손을 남기는 것이 우리 남자들이 해야 하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저 보십시오? 저는 다섯. 다섯이나 있습니다.”
한진영을 향해 다섯 손가락을 펴든 노아 스미스는 아이가 다섯이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던지 가슴까지 활짝 폈다.
“많은 자손을 남기기 위해 씨를 뿌리는 일을 오늘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성우는 노아 스미스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도저히 테라의 CEO라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상스러운 말이 귀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진영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노아 스미스의 말을 받았다.
“제 몫까지 열심히 활동해 주십시오. 자연이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저 같은 사람 반대쪽에 스미스 CEO 같은 분이 계셔야 하니까 말입니다.”
노아 스미스는 한진영의 말에 슬쩍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조지훈을 살폈다.
“그쪽은 아니라고 하셨을 텐데…….”
노아 스미스는 한진영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슬쩍 물었다.
“아직도 아닙니까?”
이성우는 무례함이 느껴지는 노아 스미스의 모습에 발끈하려 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한진영이 이성우의 옷깃을 잡아당기고는 먼저 나섰다.
“저는 남자에게도 관심이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무성욕자? 그편이 저를 더 잘 표현하는 것일 겁니다.”
“무성욕자라니…… 세상에 그런 사람도 있습니까?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은 이해해도 무성욕자라니…… 이해하지를 못하겠군요. 저는 하루에도 세 번은 해야 잠을 푹 잘 수 있는데 말입니다.”
“부럽습니다. 남성 호르몬이 뿜어져 나오셔서 그러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남성 호르몬이 말라 버린 것 같습니다.”
“뭐…… 이해합니다.”
노아 스미스는 한진영을 위아래로 살피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해한다는 듯이 말을 건넸다.
“그쪽으로 넘어간 사람 대부분이 그런 식으로 남성 호르몬이 말라버린 뒤 여성 호르몬이 나와 넘어가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니 기다리시면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삶을 찾으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이런…….”
이성우가 참지 못하고 한진영을 대신하여 나서려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진영은 이성우의 옷깃을 잡아챘다.
그리고 이성우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야.”
이성우가 놀란 듯이 한진영을 돌아봤다.
그러나 한진영은 태연한 표정으로 웃으며 집을 살피고는 칭찬하는 말을 건넸다.
“집이 좋아 보입니다. 풍경이 제집에 못지않습니다.”
한진영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노아 스미스는 거실 창문 쪽을 향해 걸어갔다.
한진영이 살고 있는 곳은 센트럴 파크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이곳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풍경을 가진 곳은 뉴욕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노아 스미스는 뿌듯한 표정을 지은 채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말했다.
“지난번에 회장님댁에 가고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무엇을 느끼셨습니까?”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에게 다가가며 질문을 던졌다.
노아 스미스는 살짝 건물에 가려진 센트럴 파크를 내려다보고 대답했다.
“제일 좋은 곳에 제일 좋은 집에서 살아야지 정말로 성공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구했습니다.”
“임대입니까?”
한진영이 창문에 손을 대고 노아 스미스를 향해 고개를 돌려 물었다.
노아 스미스는 잠시 주춤하고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둬 곁에 나란히 선 한진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임대로 들어오신 겁니까?”
한진영은 재차 질문을 던지고 노아 스미스를 향해 가만히 웃어 보였다.
그리고 몸을 돌려 다시 노아 스미스의 집을 살폈다.
“이곳 임대료는 얼마나 합니까? 제가 이곳을 사려고 할 때 물어보니 임대 회사에서 집을 팔 생각이 없다고 하더군요. 가지고 임대를 놓으면 더 잘 된다고 말입니다.”
노아 스미스는 창밖을 향하던 몸을 완전히 한진영 쪽으로 돌려세웠다.
한진영은 여전히 집을 둘러보며 말했다.
“어느 정도나 하는지 시세만 물었을 때 6억 달러를 부르더군요. 제가 지금 사는 집은 10억 달러가 됐다고 하고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1억 달러를 조금 넘겼었다고 하던데…… 가격이 참 무섭게 오르네요. 이거 뭐 정상적으로 사업해서 이 속도를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한진영은 집을 살피던 것을 멈추고 노아 스미스를 똑바로 바라봤다.
한진영의 말을 가만히 듣기만 하던 노아 스미스의 눈에서는 욕심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가 자기를 도발한 이유를 알고 있었다.
남자답지 못함을 이야기하며 모험을 회피하는 한진영을 놀리기 위해 결혼과 아이를 끌고 온 것이었다.
한진영은 이런 노아 스미스의 도발을 이곳에 오기 전부터 예상했다.
그래서 노아 스미스의 도발에도 아무렇지 않을 수가 있었다.
오히려 한진영은 노아 스미스를 자극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넘긴 후 그대로 돌려줬다.
테라가 최근 폭발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1억 달러를 조금 넘던 집이 6억 달러까지 오르는 것에 비하면 부족하지 않느냐는 것을 돌려 이야기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다른 것이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노아 스미스의 머릿속에는 그 방법이 한가지 크게 떠올랐다.
한진영을 세계에서 다섯 번째 부자로 만들어준 방법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는 곳.
노아 스미스는 그곳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강하게 불타올랐다.
“그래서 한 회장님을 겸사겸사 뵙자고 한 겁니다. 저기 계신 기풍의 도련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입니다.”
이성우와 통성명을 했음에도 이성우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은 듯했다.
한진영은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았음에도 벌써 흥분한 얼굴을 한 노아 스미스를 바라보고는 웃으며 거실 가운데 놓여 있는 소파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럼 앉아서 이야기하실까요?”
누가 주인인지 모를 모습이었다.
그러나 집주인인 노아 스미스는 이런 한진영의 모습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한진영의 이야기 후 ‘코인’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