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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593화 (593/650)

593화 정당한 평가

한동안 아무 말 없이 한진영은 휠체어를 밀기만 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랜스 여사는 눈을 감은 채로 흔들리는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만 있었다.

두 사람이 그렇게 조용히 호숫가를 거닐 때 결국 랜스 여사가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요양원으로 다시 가세요. 저는 모든 것을 잊은 사람이니 저에게서 어떤 것도 얻지 못하실 테니까요.”

“법원에서 계류 중인 사건이 있더군요.”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한진영이 말을 하자 랜스 여사가 코웃음을 쳤다.

“나는 알지도 못한 사건이라 소송을 취하할 생각도 없어요. 그러니 그만 가세요.”

랜스 여사는 한진영이 게리 챈슬러의 사주를 받고 자기를 찾은 게 아니냐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남편이 죽은 20여 년 전부터 발길이 뜸해지더니 15년 전부터는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게리 챈슬러 또한 잊은 줄 알았는데 오늘 이렇게 자기를 찾아온 것을 보고 랜스 여사는 마음이 불편해진 것을 느꼈다.

힘이 없어 어쩌지 못한 채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제는 흐릿해지기까지 한 일들이었다.

남편이 죽고 자식들이 죽었다는 것도 늙은 몸과 함께 기억도 늙어가며 머리에서 점점 옅어지기만 했다.

그런데도 상대는 잊지 않고 있었음을 느끼자 오래전에 잊어버렸던 분노가 다시 치밀어 오르는 것만 같았다.

한진영은 휠체어 손잡이를 통해 랜스 여사가 분노가 전해져 오자 가볍게 미소 지었다.

한진영의 생각대로 시간이 흘러도 게리 챈슬러에 대한 분노가 사라지지 않았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휠체어를 미는 것을 멈추지 않은 채 말했다.

“확인해보니 사건이 법원에서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세월이 흘러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지워지다 보니 누구 하나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는 기억해요.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내가 기억해요.”

“네. 그러실 겁니다. 하지만 여사님께서는 기억만 하실 뿐 그걸 다시 끄집어내시지는 못하십니다.”

냉정한 한진영의 말에 랜스 여사는 눈에 불을 켜고 한진영을 돌아봤다.

할 수만 있다면 눈에서 레이저라도 한진영을 향해 쏘아내고 싶다는 듯한 표정의 랜스 여사였다.

한진영은 그런 랜스 여사의 시선을 담담히 받아내며 말했다.

“그걸 제가 다시 끄집어내겠습니다. 그리고 그거로 블랙문을 되찾아오겠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랜스 여사는 한진영을 바라본 채로 물었다.

한진영은 조금은 누그러진 랜스 여사의 눈을 내려다본 채로 말했다.

“말 그대로입니다. 제가 블랙문을 게리 챈슬러에게서 되찾아오겠습니다.”

“당신이…… 어떻게?”

랜스 여사의 눈은 이제 불신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진영은 랜스 여사의 시선에 휠체어를 밀던 것을 멈추고 손을 뻗었다.

“아참. 제가 제 소개를 다 하지 않았던가요?”

곁에서 한진영을 따르던 조지훈이 다가와 한진영에게 명함을 건넸다.

한진영은 명함을 받아 그대로 랜스 여사에게 건네며 말했다.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세이지의 한진영이라고 합니다.”

“세이지?”

랜스 여사는 한진영의 명함을 받아 들고 고개를 갸웃했다.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지만 어디서 이름을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은 것이었다.

한진영은 명함을 이리저리 살피는 랜스 여사를 향해 조금 더 기억나기 쉽게 이야기했다.

“혹시 레이 젠슨 씨를 기억하십니까?”

“레이 젠슨? 레이? 브릿지랜드의 레이를 말하는 건가요?”

레이 젠슨의 이름이 나오자 랜스 여사의 표정이 조금은 풀렸다.

그리고 가볍게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는 친근함이 담겨있었다.

“레이 젠슨 씨가 저희 회사의 고문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브릿지랜드는…… 저희 세이지가 인수했습니다.”

랜스 여사는 한진영의 말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머릿속에서 무언가를 끄집어내려는 듯이 잠시 땅을 바라봤다.

“세이지. 세이지. 그래요. 기억나네요. 레이 젠슨 씨가 회사를 넘긴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기의 후계자를…… 동양의…….”

랜스 여사는 고개를 들어 한진영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게 당신이군요.”

“네. 제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셨으니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진영은 휠체어 앞으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살짝 꿇어앉아 안젤라 랜스와 눈높이를 같게 만들었다.

랜스 여사는 자기와 눈을 맞춘 한진영을 향해 살짝 손을 내밀었다.

한진영은 내민 손을 붙잡고 진심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블랙문을 본래대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내가 힘이 어디 있다고…… 미스터 한에게 힘을 주겠어요?”

“여사님은 휘두르지 못하는 칼이지만 제가 쥐면 게리 챈슬러의 숨통을 끊어 놓을 만한 커다란 칼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진영의 말에 랜스 여사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한진영에게 되물었다.

“법원에 계류 중인 그 소송을 말하는 거예요?”

“네. 그걸 저에게 양도해 주십시오. 제값을 주고 제가 블랙문의 기존 주식을 인수하겠습니다.”

“돈은 필요 없어요. 나를 보세요. 남편과 자식 모두 죽어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에요. 억만금이 있어도 요양원에 있는 뭐가 필요하겠어요?”

“아니요.”

한진영은 랜스 여사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제값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토미 랜스 씨가 가지고 있던 주식을 정당하게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니까요.”

“정당한 평가요?”

안젤라 랜스는 한진영의 말에 눈가가 붉어졌다.

토미 랜스와 게리 챈슬러가 동업하여 세운 블랙문은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몇 차례의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그것을 헤쳐나가자 거칠 것 없이 성장할 수 있게 됐다.

몸집이 점점 커진 블랙문은 상장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상장을 통해 정당한 가치를 평가받고 시장에서 투자받은 금액으로 더욱 회사 크기를 키우려 했다.

그러나 상장이 토미 랜스와 게리 챈슬러 사이를 갈라지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않기를 바랐던 토미 랜스와 달리 게리 챈슬러의 욕심은 처음부터 대단했다.

그래서 상장 전부터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려 했고 토미 랜스는 이런 게리 챈슬러의 계획을 반대했다.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오게 되면 지분율이 희석되어 회사 장악력이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을 토미 랜스가 걱정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걱정은 현실이 됐다.

당시 기준으로 5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주식 수가 두 배로 늘어나 버린 것이었다.

정상적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토미 랜스와 게리 챈슬러의 지분은 똑같은 비율로 떨어져야 했다.

그러나 지분이 희석된 것은 토미 랜스만이었다.

게리 챈슬러는 기존 주식 대비 10배의 의결권을 가진 B 주를 발행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진 주식을 모두 B 주로 바꿨다.

그 후 A주를 신규 발행하여 투자자에게 주식을 주었다.

외부 활동을 하는 바람에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토미 랜스 홀로 모든 지분 희석을 맞아버리고 만 것이었다.

토미 랜스는 주식 발행이 불법이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공동 설립자인 자기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게리 챈슬러 홀로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을 가지고 소송을 건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블랙문을 장악한 게리 챈슬러는 토미 랜스를 쫓아낸 뒤 법원에 제출된 소송을 막아 버렸다.

“40년. 40년이 걸렸어요.”

안젤라 랜스는 손을 떨며 한진영에게 말했다.

“남편은 그 일에 매달리느라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아들들 또한 아버지를 돕는다고 하다가…….”

안젤라 랜스는 손으로 눈가를 훔치고 한진영을 바라봤다.

“할 수 있겠어요?”

안젤라 랜스는 한진영을 향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레이가 그쪽 회사에 있다니까 알겠네요. 레이도 어쩌지 못했던 일이에요. 우리 남편과 아들들도 움직이는 데 실패했어요. 그렇게 40년이 흐른 일인데…… 하실 수 있겠어요?”

한진영은 안젤라 랜스의 질문에 가만히 웃었다.

“제 입으로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것보다 직접 여사님께서 알아보시는 게 걱정을 더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한진영은 랜스 여사의 손에 들려 있는 명함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돌아가셔서 한번 알아보세요. 그리고 저에 대한 믿음이 생기시면 연락 주세요. 제가 정당한 가격을 드리고 지분을 인수할 테니 말입니다.”

“나는 돈 필요 없어요. 정말 미스터 한이 할 수 있다면 내 권리를 모두 줄게요. 할 수 있는지 없는지만 알려줘요.”

안젤라 랜스는 조급해 보이는 모습으로 한진영에게 빨리 이야기해달라고 안달했다.

한진영은 안젤라 랜스의 손을 꼭 쥔 채 오른손으로 손등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요양사를 향해 눈짓했다.

요양사는 한진영의 눈짓에 눈치채고 랜스 여사가 타고 있는 휠체어로 다가와 손잡이를 잡았다.

“여사님. 꼭 연락 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미스터 한.”

랜스 여사가 한진영을 불렀지만, 한진영은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몸을 돌렸다.

한진영의 뒷모습을 향해 안젤라 랜스의 애타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한진영은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한진영은 점점 작아지는 안젤라 랜스의 목소리를 들으며 조지훈을 불렀다.

“이번 인수 건은 내 개인적인 자금으로 진행할 테니 그렇게 알고 준비해.”

“회사 차원이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 진행하실 생각이십니까?”

“원한이 개인적이니 개인적인 차원에서 진행해야지?”

한진영은 조지훈의 말을 그대로 돌려준 후 웃었다.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우선 조용히 일을 진행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아~”

“상대가 대처할 시간을 줘서는 안 되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바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지훈은 멀리서 아련하게 들려오는 안젤라 랜스의 목소리를 듣고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연락이 올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젤라 랜스가 마음을 정했을 때 모든 일을 바로 처리하는 편이 세이지 입장에서는 깔끔했기 때문이다.

***

투자자들이 느끼기에 코인 시장에는 하락 버튼이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았다.

매일매일 상승을 하는 것이 오직 매수 버튼만이 존재하기에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16,000달러를 넘긴 대표 코인의 가격이 일주일 만에 20,000달러를 돌파하기 위한 자리까지 올라왔다.

일주일 만에 20%가 넘게 오른 것으로 소형 코인들의 경우에는 번갈아 가며 수십 퍼센테이지 혹은 수백 퍼센테이지의 상승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특히, 알론 코인의 상승세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알론 코인이야말로 시장이 말하는 하락 버튼이 없는 코인이었다.

처음 발행했을 때 대비하여 10배가 넘게 올라 버린 상황에 알론 코인을 가진 사람은 모두 부자가 된다는 소식까지 전해질 지경이었다.

그리고 코인을 통해 최고의 수혜를 받은 곳은 코인을 발행한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가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소문에는 두 곳이 벌어들인 돈이 500억 달러를 넘긴다는 말이 있었다.

또는 일부 언론에서는 2,000억 달러가 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로 얼마를 벌었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될 정도의 편차를 보였다.

알려진 것이 적어 다들 예상하는 게 전부였지만 알려진 것 이상의 수익을 보이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만이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효과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

테라 또한 수혜주 중 하나였다.

블랙 코인을 통해 테라의 차를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며 알론 코인만큼이나 테라 주식도 큰 폭의 상승을 보였기 때문이다.

테라의 주가가 500달러를 찍고 말았다.

지수가 횡보해도 계속 상승을 이어가 결국 500달러라는 시장의 중심 값에 도달했다.

나창운과 홍대민 그리고 레이 젠슨이 한진영의 사무실에 모여 시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테라가 액면분할을 할 것 같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홍대민이 제일 먼저 테라 이야기부터 꺼냈다.

지금 세이지에게 어떤 것보다 테라 이야기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한진영이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세이지가 보유하고 있는 테라의 지분만 5억 주 가까이 되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3억 주에 자산운용 측에서 약 2억 주의 주식을 보유하며 테라의 지분가치만 2,500억 달러에 달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테라가 액면분할을 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도니 세이지에서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소문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네? 진짜라고요?”

루머가 있다는 말을 꺼내고 이야기를 시작하려던 홍대민은 진짜라는 이야기에 당황했다.

“그게 정말이었습니까?”

“네. 정말입니다. 그러니 테라 측에서 액면분할에 관련된 협조를 구하는 요청이 오면 들어주도록 하세요. 뭐가 됐건 우리의 동의 없이는 진행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한진영의 말에 나창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정말이어서 그런 것이었군요. 안 그래도 얼마 전에 테라 측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중요한 일을 논의하고 싶어 만나고 싶다고요. 그래서 저는 테라의 운영에 관련된 일이거나 혹은 새로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만나자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 테라는 딱히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금 사정이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진영의 말에 홍대민과 나창운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도 테라가 코인으로 재미를 많이 봤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테라가 알론 코인에 투자하여 이번 분기에만 10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가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자동차를 벌어서 번 것보다 코인에 투자하여 번 돈이 더 많았을 정도로 알론 코인으로 테라는 큰돈을 벌었다.

이런 상황에서 액면분할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테라의 주식이 어디까지 날아갈지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리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이니 빠르게 동의해주십시오. 다만 자산운용 측에서는 신규 매수는 자제하도록 하세요. 이미 충분한 지분을 확보한 상황에서 더 주식을 매집했다가는 이상한 소문에 휘말릴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테라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도는 것을 주의하라는 말씀이시군요.”

“맞습니다.”

한진영은 홍대민이 준비해온 데이터를 내려다보고 말했다.

“이미 세이지와 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만으로 테라의 적대적 인수 의심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여기서 괜히 이상한 소문에 휩싸이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회장님. 이참에 시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홍대민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10%에 자산운용에서 보유하고 있는 8% 그리고 회장님이 개인적으로 보유하신 2%까지 더하면 20%입니다. 자산운용이 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한다면 약 2~3% 정도의 지분을 더 확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거기에 공개매수를 통해 4~5%만 더 매집한다면…… 충분히 적대적 인수를 위한 발판은 마련해 놓은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홍대민은 잠시 말을 멈추고 자리에 있는 사람들 돌아봤다.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잠시 동안 홍대민의 말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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