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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601화 (601/650)

601화 말이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다

CNBC에서는 지금 상황을 각 전문가를 초빙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계와 정계, 금융권에 재직하는 사람과 투자전문가까지 폭넓은 사람을 모아 대화를 나누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지금의 상황이 과도한 상승이 아님을 이야기했다.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된 만큼 섣불리 고점을 논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이르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몇 달 전 일부에서 이야기한 민스키 모멘트도 지금 상황에서는 사라져버린 이론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과거의 이론이 성립되지 않는 순간에 돌입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투자전문가 한 사람이 새로운 이론을 주장했다.

-지금은 PER을 비롯한 과거 유물로 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새로운 것으로 지금의 상황을 계산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이요? 새로운 것이라면 무얼 말씀하시는 겁니까?”

-과거의 것들은 실적을 기반으로 기업의 수익가치를 나타냈습니다. 주가 수익 비율인 PER와 주가순자산비율인 PBR이 대표적인 실적 기반 계산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지금의 시장 움직임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바로 꿈(DREAM)이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꿈(DREAM)이요?

토론 진행자는 투자전문가를 향해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도 진행자와 같은 표정을 지었다.

꿈(DREAM)이 왜 나오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투자전문가를 바라봤다.

투자전문가는 잠시 주변을 둘러본 후 자기가 세운 이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금의 주가는 기업의 실적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바로 미래가치인 꿈이 주가 산출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테라를 예를 들겠습니다. 지금 테라의 PER는 500배에 달합니다. 과거에는 여기까지 주가가 오르지도 않았으며, 만약 이렇게 오른 종목이 있다면 투자자들은 매수하기를 꺼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바로 꿈(DREAM)이라는 파라미터를 집어넣게 된다면 테라는 여전히 저평가 단계이기에 사람들은 투자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투자전문가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진행자만큼은 빠르게 정신을 차리고 투자전문가에게 물었다.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꿈을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것 아닙니까?”

-아닙니다.

투자전문가는 이와 같은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리고 태연한 얼굴로 진행자에게 말했다.

-꿈이 가지고 있는 계산법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계산법이 있습니까?

-설마 제가 수치로 표현하지 못하는 말뿐인 이론을 가지고 온 줄 아셨습니까?

-꿈을…… 수치로 계산할 수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진행자는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을 돌아봤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 또한 투자전문가만큼이나 저명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처음 듣는다는 얼굴로 투자전문가를 바라볼 뿐이었다.

진행자는 지금 이야기 나온 것이 투자전문가가 새롭게 만들어낸 이론이라고 생각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이론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것은 방송국 입장에서 좋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진행자와 같은 생각을 한 제작진도 투자전문가의 얼굴을 클로즈업하여 잡았다.

그리고 자리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을 배경으로 잡았다.

오늘 자리는 시장을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이론을 발표하는 자리가 됐다.

투자전문가는 자기에게 쏠린 스포트라이트를 느끼며 천천히 이론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2억 달러인 종목이 있다고 예를 들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의 10년 뒤 예상 매출액이 20억 달러라고 하겠습니다. 10년 뒤 매출액을 적용해 산정한 PDR(Price to Dream Ratio)는 0.1배입니다. 10년 뒤 회사가 자리한 곳의 산업이 성숙 국면에 접어든다고 했을 때 10년 뒤의 적정 PER는 10배가 될 것입니다. 예상 순이익률(NPM, Net Profit Margin) 15%를 곱한 1.5배가 10년 뒤의 적정 PDR이 될 것입니다. 현재 PDR은 0.1배이며 10년 뒤의 적정 PDR은 1.5배입니다. 즉, 예로 든 기업은 10년 동안 20억 달러까지 시가총액이 증가할 잠재적 가치를 품고 있다는 뜻입니다.

투자전문가는 말을 마치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둘러봤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알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은 채로 서로 바라볼 뿐이었다.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은 화면 속의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저게 뭔 말이야?”

화면을 함께 바라보던 사람들의 마음을 최석영이 대신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최석영은 다시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고는 곁에 앉아 있는 홍대민에게 물었다.

“홍 사장님. 홍 사장님은 알아듣겠습니까?”

홍대민은 인상을 찌푸리고 고개를 저었다.

“저도 처음 듣는 이야기입니다. PDR이라니…….”

홍대민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려 김준하를 바라봤다.

자리에 있는 사람 중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한진영 외에 김준하뿐일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선을 받은 김준하도 모르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시선에 자기에게 쏠리자 김준하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도…… 모르는데요. PSR은 들어봤어도…….”

“PSR은 알아? 그런데 PSR은 뭐야?”

최석영은 뭐라도 알고 있다는 김준하의 말에 크게 반응했다.

그러나 이내 처음 듣기는 마찬가지인 용어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돌아봤다.

PSR도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처음 듣는 말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홍대민은 대표로 김준하에게 물었다.

“김 실장님. PSR이 무엇인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김준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한진영을 슬쩍 돌아봤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잘못된 게 아니냐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한진영이 가만히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이상이 있다면 한진영이 먼저 이야기를 끊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캔 피셔라는 투자가가 즐겨 쓰는 지표로 시가총액을 매출액을 나눈 지표예요.”

“시가총액을 매출액으로 나눈다고?”

“네.”

최석영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김준하는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화면 속에 있는 사람이 주장한 PDR이랑 비슷한 개념에서 출발한 지표예요. 당장 보이는 수익은 없지만, 매출이 충분한 만큼 회사가 안정기에 돌입한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캔 피셔의 주장이에요. 전통적인 벨류에이션 방법에서 벗어난 방법으로…… PER가 높은 기업들에 적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예요.”

김준하의 말에 최석영을 비롯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이해한다는 모습을 보였다.

한진영은 그런 그들을 보고 자세를 고쳐 앉으며 질문을 던졌다.

“방송에서 나온 PDR과 김 실장이 설명한 PSR을 듣고 무얼 느끼셨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조수아가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대표해서 대답했다.

“미쳤다? 그게 솔직한 제 심정이에요. 10년 뒤에 어떻게 될 줄 알고 계산을 해요? 내용은 그럴듯한데 맞는 게 하나도 없어요. PSR인가 뭔가 하는 것도…… 매출만 높으면 장땡이라는 거 아니에요? 제 살 깎아 먹으며 밀어내기로 매출만 높이는 회사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 건 신경도 쓰지 않고 단순하게 매출로 주가수익률을 계산하는 건 도대체 뭔 생각인지 모르겠어요.”

조수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다시 한번 지어 보이고는 말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론을 내세우는 게 얼마나 우스운지 모르겠어요. 미친놈들이 아닌가 싶어요.”

“바로 그겁니다.”

한진영은 조수아를 향해 잘 말했다는 듯이 손뼉을 치고는 말했다.

“바로 이런 말도 안 되는 계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한진영은 화면을 바라봤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PDR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나온 투자전문가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해낸 것에 그들은 투자전문가를 천재로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한진영은 이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말했다.

“말이 되고 안 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뭐가 됐건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만으로 시장은 이 개념을 받아들일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개념이 받아들여지고 지금의 상황을 설명할 수 있다고 스스로 이해하는 순간…….”

한진영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로 시선을 돌렸다.

“이제 폭발할 겁니다.”

“폭발…… 이요?”

시선을 마주한 홍대민은 놀란 얼굴로 몸을 살짝 뒤로 물리며 되물었다.

“네. 폭발할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대비해야 합니다. 지난번에도 이야기하기는 했지만, 선물매도와 풋옵션 같은 하방 포지션을 잡지 말기를 바랍니다. 공매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방 포지션은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하방 포지션은 없다?”

홍대민은 한진영의 말을 되뇌었다.

한진영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돌아보고 말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새해가 밝아올 때까지 하방은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시장은 폭발할 겁니다.”

조수아는 한진영을 향해 명심하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연스레 고개를 돌려 한쪽 벽에 걸려 있는 달력을 바라봤다.

‘아직 새해가 밝아오려면 두 달이 넘게 남았는데…….’

달력은 이제 10월에 겨우 접어들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

지난 방송에서 나온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한진영의 말대로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테라 같은 경우 PER 500배라는 말도 안 되는 지표가 설명되며 상승추세에 정당성이 부여된 것이었다.

코인 그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가상화폐 시장이 상승하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는 있지만, 지금의 주가는 그 높은 수익으로도 설명이 안 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꿈(DREAM)이 수치화되어 계산되는 순간 그 계산이 타당성이 있는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주가가 솟아오를 이유가 생긴 것에 사람들은 마음껏 매수하여 주가를 끌어 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240달러 선에서 잠시 주춤거렸던 테라의 주가가 다시 뛰어올랐다.

단숨에 15%가 상승하며 270달러 선조차 넘어서고 말았다.

이제 테라의 주가는 300달러를 넘어 그 이상을 이야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코인 그라운드의 가격도 다시 한번 상승했다.

테라와 달리 수백 배, 수천 배의 PER를 보여준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수익만으로는 주가를 설명하기에 부족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랬던 것이 PDR이라는 지표가 나오며 코인 그라운드가 수혜를 받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테라와 코인 그라운드가 PDR이라는 지표의 수혜를 받자 뜻밖의 곳이 함께 상승을 보였다.

“현재 대표코인의 가격은 30,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조지훈은 직접 브리핑하면서도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던지 잠시 말을 멈추고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러나 조지훈과 달리 평온한 표정의 한진영이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자 당황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보고를 이어갔다.

“테라와 코인 그라운드의 주가가 상승하자 가상화폐도 이에 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코인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지금 상황을 뭐라고 평가하던가?”

“대표코인의 10만 달러 달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류로 빠르게 편입되어 활동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도권에서 코인의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안정성을 보장해 달라?”

한진영이 듣고 싶어 하던 말이 나온 것인지 평온해 보이던 표정에 미소가 어렸다.

조지훈은 이런 한진영의 표정 변화를 확인하고 계속 이야기했다.

“지금은 보장하고는 있지만 그건 각 거래소의 자체적인 보장일 뿐 정부를 비롯한 제도권에서의 보장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입니다. 가상화폐 업계를 비롯하여 투자자는 그걸 정부가 나서서 안전판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하는 중입니다.”

“하하.”

한진영이 가볍게 웃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웃음이 어이없음에서 나온 웃음이라는 것을 알고 마주 웃으며 이야기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시그널이 될 것으로 ETF 승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ETF가 승인을 받으면 정부가 나서서 안전을 보장해줄 거다?”

“네. 시스템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였습니다.”

한진영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럴 수도 있겠네.”

조지훈은 한진영의 모습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될까요?”

한진영은 앉은 채로 고개를 들어 올려 조지훈을 바라봤다.

“ETF? 아니면 정부에서 가상화폐를 보장해주는 것? 어떤 게 궁금해?”

“두 개 모두 궁금하지만…… 가상화폐의 보장이 가장 궁금합니다. 정부에서 제도권 안으로 품을까요?”

조지훈은 한진영이라면 답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질문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진영은 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가상화폐를 보장해줄 것 같아? 애초에 태생부터 탈중앙화를 부르짖으면서 세상에 나온 물건이야. 정부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거래를 추구하면서 나온 건데 보장은 정부에서 해달라? 웃기지도 않는 소리지.”

“스테이블 코인처럼 1달러가 1코인인 물건이 있지 않습니까?”

“그건 자체적으로 거래소와 발행처가 보장해준다는 거지 달러가 보장해줄 이유가 없지.”

“그럼…….”

한진영은 비웃음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난 물건이 얼마나 위험한 물건인지 이제 알게 될 거야. 그리고 그걸 본능적으로 느껴서 정부에게 자기들을 보호해달라고 하는 거지.”

“ETF도 승인을 받지 못하는 것 아닙니까?”

“당연하지. SEC가 왜 승인을 해주겠어? 애초에 SEC 등과 같은 정부 기관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고 만들어진 건데 그걸 왜 승인해주고 끌어안으려 하겠어?”

“그래도 규모가 꽤 커지지 않았습니까? 하루에 거래되는 거래대금도 만만치 않고요. 사고가 터졌을 때 받을 사람들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사고가 터지기 전에 제도권 안에 끌어들인 후 정부 감시하에 놓아야 하는 게 아닐까요?”

조지훈의 질문에 한진영이 보여주는 비웃음은 더욱 짙어졌다.

“그렇게 따진다면 가상화폐보다 먼저 마약 시장부터 제도권 안에 받아들여야 할 거야. 미국에서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고, 거래대금 또한 압도적인 물건이 바로 마약이니까. 게다가 피해를 따진다면 마약만큼 사회에 악영향을 주는 건 없지.”

극단적으로 비교한 한진영의 말이었지만 한진영이 어떤 의도로 이야기한 건지 조지훈도 알 것만 같았다.

이런저런 핑계로 끌어들이기에는 애초에 태생부터 제도권을 부정한 것을 굳이 끌어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한진영은 의자에 몸을 기대고 편하게 앉은 채로 이야기했다.

“지금은 모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이런 불안은 수면 아래로 점점 가라앉을 거야. 오히려 정부에게 보장해 달라는 요구를 한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 할 거야. 이대로도 잘 사는데 뭐 하러 정부의 감시하에 놓여야 하느냐면서 말이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야. 위험은 바로 이런 행복과 함께 찾아온다는 것을…… 그리고 위험을 인식하고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것을…….”

한진영은 즐거운 표정을 한 채로 모니터링 화면을 바라봤다.

마침 그곳에는 블랙문의 주가가 지나가는 중이었다.

+22%.

블랙문은 오늘 하루에만 22%의 상승을 보여주며 다른 어떤 곳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상화폐 시장이 활황장세에 들어가며 블랙 코인에 대한 믿음과 알론 코인에 대한 기대가 블랙문이라는 기업의 주가로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금 시장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기업이 테라나 코인 그라운드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블랙문이 진정한 수혜 기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블랙문이야말로 본업인 자산운용 분야에 이어 가상화폐 분야까지 투자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회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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