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620화 (620/650)

620화 선물을 계속 안겨주는 호황

“며칠 전에는 윤길영 회장님께서 오셨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회장님께서 오셨네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많이 보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한진영이 환하게 웃으며 이정훈 회장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뒤에 서 있는 이성우를 향해서도 인사했다.

“오랜만이다.”

이성우는 한진영을 향해 반갑게 인사하기 위해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다 앞에 앉아있는 이정훈 회장을 내려다보고 찔끔하는 표정을 지었다.

한진영은 조금 뒤 따로 만나 이야기하자는 이성우의 손짓에 가만히 웃고는 이정훈 회장에게 물었다.

“오랜만에 얼굴이나 보시려고 오신 것은 아니신 것 같고…… 성우에 권수형 미래전략실 실장님까지 함께 오신 것을 보니 사업 이야기를 하려고 오신 것 같습니다.”

“맞네. 자네에게 부탁 하나 하러 왔네.”

“부탁이요?”

한진영이 고개를 갸웃하자 이정훈 회장이 은근한 얼굴로 말했다.

“미래해운. 얼마에 팔 텐가?”

“미래해운을 사러 오신 거였습니까?”

“나한테 판다고 약속했던 것 기억하고 있겠지? 잊어버렸다고 하지 말게나. 그런 말을 들으면 섭섭할 것 같으니 말이야.”

“하하하. 제가 잊기야 했겠습니까?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미래해운은 기풍에 매각할 생각이었습니다.”

한진영의 말에 이정훈 회장이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자네가 의리가 있는 사람이란 건 오래전부터 내가 알고 있었지.”

이정훈 회장은 긴장한 표정을 풀었다.

이제 와 기풍에 매각하기 싫다고 할까 걱정하여 직접 뉴욕까지 날아온 이정훈이었다.

그러나 한진영이 처음부터 기풍에 매각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에 걱정을 던 것이었다.

이정훈 회장과 매각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팔겠다는 곳과 사겠다는 곳의 생각이 일치하는 만큼 서로 의견을 맞출 건 가격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정말 괜찮겠나?”

“저야말로 괜찮으냐고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정훈 회장은 권수형 실장을 돌아봤다.

권수형 실장은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이며 한진영의 제안을 받아들이라는 뜻을 전하고 있었다.

협상 당사자가 앞에 있는데도 고개를 끄덕이는 권수형의 모습에 한진영은 가만히 웃었다.

“그럼 이렇게 하시겠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이정훈 회장과 권수형이 모두 한진영에게로 시선을 모았다.

“제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나 사장에게 이야기 해놓겠습니다. 그러니 나 사장과 대화를 조금 더 나눠보시겠습니까?”

“아니네. 우리는 세이지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네.”

이정훈 회장이 결심했다는 듯이 한진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계약서를 작성하는 날 종가 기준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하세.”

이정훈 회장의 말에 한진영이 조지훈을 돌아보고 물었다.

“우리는 서류가 완료되는 데까지 얼마나 걸리지?”

“법률팀에서 이야기하기를 대략 보름 정도면 모든 서류가 완비된다고 이야기했었습니다.”

“보름…….”

한진영은 이정훈 회장에게로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저희는 보름이면 된다고 하는데 기풍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이정훈 회장이 권수형 실장을 돌아보자 권수형 실장이 대답했다.

“저희도 무조건 보름 내에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보름. 좋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시도록 하시죠.”

일사천리로 진행된 매각 협상에 한진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맞은 편에 따라 일어난 이정훈 회장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걱정하지 말게. 자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용보장은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였네. 지금은 사람 구하기가 어려우니 말일세.”

이정훈 회장은 기분 좋게 웃고는 한진영의 손을 잡았다.

“역시 자네한테 공들이기를 잘했어.”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기풍과는 세이지가 함께하는 사업이 많으니까요.”

한진영의 말에 이정훈 회장이 와락 한진영을 안았다.

“내가 자네를 아들처럼 생각하는 것 알지?”

“그럼요. 아들 친구는 아들이나 마찬가지이죠. 저도 친구 아버님을 아버지처럼 생각합니다.”

“하하하.”

이정훈 회장은 크게 웃고는 한진영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떤가? 이참에 아들 친구가 아니라 사위가 돼보는 게 말일세.”

“아버지.”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이성우가 발끈하여 소리쳤다.

“왜 네가 소리 지르냐? 너도 좋아하는 친구가 매부가 되는 게 좋지 않겠어?”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진영이가 욕합니다.”

“그래? 내가 못 할 말 한 건가?”

한진영의 어깨를 두르고 있던 이정훈 회장이 고개를 돌려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웃는 표정을 지우지 않은 채 이정훈 회장을 향해 이야기했다.

“깊은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따님인 이유정 상무와는 제가 접점이 없어서요.”

“접점이야 없으면 만들면 되지. 어떤가? 내가 유정이를 이리로 부를까?”

말이 나온 김에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이정훈 회장의 말에 이성우가 끼어들었다.

“보름 만에 서류를 만들라면 지금부터 돌아가서 준비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서 가시지요. 권 실장님. 가셔야지요.”

권수형은 이성우의 눈짓에 알겠다는 표정으로 이정훈 회장에게 말했다.

“회장님. 가시지요. 지금은 미래해운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 이럴 시간이 없지.”

이정훈 회장은 한진영의 어깨를 두르고 있던 손을 내리고 한진영을 향해 손가락질했다.

“내가 자리 한번 마련할 테니까 시간 꼭 내도록 하게.”

“하하하. 알겠습니다.”

한진영은 시원하게 대답한 후 떠는 이정훈 회장을 밖에까지 따라 나와 배웅했다.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비행기를 타고 와 도착한 세이지에 한 시간 만에 홀가분한 표정으로 나온 이정훈 회장은 차에 몸을 싣고 한진영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진영은 차가 멀어질 때까지 밖에서 이정훈 회장이 탄 차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봤다.

“정말 탐이나. 왜 내가 그 생각을 하지 못했지?”

“한 회장은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지요. 이룬 성과부터 인성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친구입니다.”

이정훈 회장의 말에 권수형이 맞장구를 쳤다.

딸 가진 입장에서 저만한 사위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인물이라는 것에는 권수형도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보름 만에 서류를 정리할 수 있다는 건 이미 그 전부터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회장이 그냥 하는 말로 미래해운을 기풍에 넘기기로 마음먹었다고 하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말이야.”

이정훈 회장은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몸을 뒤로 누이고는 말했다.

“나한테 미래해운을 인수하라는 말을 했을 땐 지금과 같은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네. 그리고 그 말에 기대서 이곳에 찾아왔을 땐 한 회장이 나에게 한 말을 기억하고 있으리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어. 그런데 기억하는 것도 모자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행동하지 않았나?”

“네. 제가 직접 보지 않았다면 믿지 않을 정도로 우리를 한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행동했습니다.”

“하하. 보통 어느 정도 이상의 자리에 올라가면 사람이 바뀌기 마련인데…… 한 회장을 처음 봤을 때와 지금이 다르지 않아. 의심했던 내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야.”

이정훈 회장은 자기를 다시 뒤돌아보게 됐다.

한진영이 약속을 기억하지 못하리라 생각한 건 자기를 비추어 봤을 때 그때의 일을 모른 척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미래해운의 성장세는 세이지가 인수했을 때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있었다.

만년 적자에 빠져 있던 미래해운이 연간 영업이익이 4조가 넘게 나오고 있는 초대형 회사로 탈바꿈되어 있었다.

시기를 잘 탄 것도 있지만 남들은 긴축을 진행할 때 오히려 과감하게 팽창을 택하며 호황기에 노를 제대로 저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결단은 세이지가 인수하지 않고 한진영의 의지가 없었다면 이루지 못할 업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이정훈 회장은 혀를 내두르고는 말했다.

“10%의 프리미엄을 생각하고 20%까지도 염두에 두고 왔는데…….”

“한 회장과의 약속대로 프리미엄으로 줄 돈을 임직원들의 위로금으로 지급해도 꽤 많은 돈을 세이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수천억을 우리가 이득 봤어.”

이정훈 회장은 양손을 맞잡고 말했다.

“그러니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하게. 이렇게 좋은 일에 이상한 일이 끼어들어 일이 어긋나서는 안 되니까.”

“다른 회사가 끼어들 것을 걱정하시는 거군요.”

“왜 아니겠나?”

이정훈 회장은 작은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너무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서 내가 노파심이 생겨서 그런 거니 긴장을 놓치지 말고 거래가 체결된 뒤에 기뻐하도록 하세.”

“알겠습니다. 돌아가서 밤을 새워서라도 진행해서 보름 전에 체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사인이 끝난 뒤에 축배를 마시도록 하세.”

이정훈 회장은 기쁨과 함께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물건에 좋은 조건이라면 전 세계의 모든 기업이 달려들 만했기 때문이다.

***

이정훈 회장을 배웅하고 사무실로 돌아오자 이성우가 마치 자기 사무실이라도 된 것처럼 소파에 널브러졌다.

“아~ 좋다.”

한진영은 이성우의 맞은편에 앉아 반쯤은 누운 이성우를 바라봤다.

“아까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건데. 너는 회장님 가실 때 같이 안 가냐?”

“나는 같이 가면 안 되지.”

“왜?”

이성우는 누운 채로 고개만 돌려 한진영을 향해 말했다.

“네가 우리와 계약하겠다고 해놓고 다른 곳에 미래해운을 팔아먹을지도 모르잖아. 나는 그거 감시해야 해서 같이 못 돌아가. 아버지도 여기 네 옆에서 눈을 부릅뜨고 잘 지켜보라고 했어.”

“제수씨는? 제수씨도 허락했어?”

“남자가 바깥일을 하는데 어디 아녀자가 이래라저래라할 수 있어? 남편이 한다면 그런 줄 알아야지.”

“그래서 허락은 맡았냐고?”

짐짓 큰소리를 치는 이성우를 향해 한진영이 한심한 듯이 다시 물었다.

그러자 이성우는 머쓱한 웃음을 띠며 대답했다.

“아버지가 잘 이야기 해주신다고 했어.”

“나 참.”

“여기서 며칠 좀 있자. 어?”

“나는 일 안 하냐?”

“너는 회장이잖아. 회장이 일은 무슨 일이야?”

이성우는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 한진영이 앉아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한진영을 향해 우는소리를 했다.

“나 정말…… 잠을 못 자겠어.”

“잠을 왜?”

“애기 보느라. 아니 뭔 애가 잠이 없어. 첫째 때는 그래도 100일 넘어서면서 통잠도 자고 낮과 밤을 확실하게 지켜서 낮에는 놀고 밤에는 잤었는데…… 얘는 누굴 닮았는지 낮에도 놀고 밤에도 논다. 그리고 도대체가 혼자 놀 줄을 몰라요. 꼭 누가 옆에 있어야 한다는 듯이 달라붙어서 같이 놀아 주길 바라고 있어.”

한진영은 자기소개를 하는 듯한 이성우의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이성우는 그런 한진영의 시선도 느끼지 못했는지 혼잣말을 계속 이었다.

“게다가 입맛은 얼마나 까다로운지 지가 먹는 거 아니면 입도 안 대. 그뿐인 줄 아냐? 자기가 먹는 그릇하고 숟가락도 따져. 뭔 남자애가 그렇게 까다로운지 모르겠어.”

똑똑.

이성우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노크 소리가 들리고 조지훈이 안으로 들어왔다.

찻잔에 찻물을 담아서 온 조지훈은 한진영과 이성우 앞에 차를 내려놓았다.

“지훈아. 이거 뭐냐?”

“얼그레이입니다.”

“아~ 나 얼그레이 안 먹는 거 알잖아. 자메이카산 원두 곱게 갈아서…… 알잖아? 그리고 여기 내 커피잔 있지?”

“네. 이 사장님 커피잔은 찬장에 잘 모셔두고 있습니다. 티스푼도 같이요.”

“그래. 난 그 커피잔 아니면 잘 못 마셔. 그러니까 알지? 오랜만에 세이지 산 커피 좀 먹어보자.”

까다로운 입맛에 찻잔까지 따지는 까다로운 모습의 이성우가 익숙했던지 조지훈은 별소리 없이 내려놓았던 얼그레이를 들고 나갔다.

이성우는 나가는 조지훈을 슬쩍 본 뒤 다시 고개를 돌려 한진영을 바라봤다.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네 자기소개까지 들었어.”

“내 자기소개? 내가 너한테 자기소개를 했어? 내가 왜?”

영문을 모르겠다는 이성우의 표정에 한진영은 코웃음을 흘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있고 싶으면 있어도 돼. 그런데 나 방해하면 안 된다. 방해하면 미래해운 일도 다 없었던 일로 할 거야.”

“그건 안 되지.”

이성우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책상에 가서 앉는 한진영을 따라 책상 앞으로 다가가 책상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조용히 있을게. 그러니까 미래해운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든다는 말은 하지 말아라. 아버지 심장도 안 좋아서 그 이야기 들으면 당장 쓰러질지도 몰라.”

“그러니까 조용히 있어.”

한진영은 입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이성우도 한진영의 말을 잘 듣겠다는 뜻으로 입에 지퍼를 잠그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그런데 정말 괜찮겠냐?”

한진영은 그러면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으며 보고 있던 서류를 덮었다.

그리고 의자에 몸을 기대앉고는 이성우에게 물었다.

“뭐가?”

“미래해운 말이야. 그거 그렇게 싸게 팔아도 괜찮아?”

“안 괜찮을 건 또 뭐야? 내가 내 마음대로 팔겠다는데.”

“미래해운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 산하에 있는 곳이잖아. 너무 싸게 팔면…… 주주들이 싫어하지 않겠냐 이거지.”

“싸게 산다고 걱정하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 거다.”

한진영은 사는 사람이 별걸 다 걱정한다는 눈으로 이성우를 바라보고 말했다.

“미래해운을 처음 샀던 가격을 생각한다면 몇 배나 남겨 먹고 파는 거야. 게다가 투자회사가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리고 싸게 파는 것도 아니라 정가에 팔겠다는데 뭐라고 할 이유가 없지.”

“프리미엄이 안 붙었잖아.”

“프리미엄은 프리미엄일 뿐이야. 꼭 붙여야 한다는 보장이 없어. 그리고 프리미엄 대신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한 거니 프리미엄을 안 받았다고 할 수도 없지.”

한진영의 말에 이성우는 여전히 찜찜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너무 손해 보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나 때문에 네가 싸게 파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

“별걱정을 다 한다. 나중에 돈 돌려달라고만 하지 마.”

“내가 그러기야 하겠냐?”

“인수 가격 때보다 주가가 내려가면 너 안 그럴 자신 있어?”

“어? 인수 가격 때보다 주가가 내려간다고? 우리 미래전략실에서는 지금보다 최소 30% 이상 주가가 상승한다는 분석을 내놨는데?”

이성우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한진영은 그런 이성우의 모습에 가볍게 웃고는 말했다.

“그렇담 여기서 30% 가격이 내려가도 괜찮겠네. 30%의 프리미엄을 얹어서 샀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말이야.”

이성우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을 때 조지훈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회장님. 삼선전자의 이무용 부회장님이 오늘 시간을 내주실 수 있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이무용 부회장님이?”

“괜찮다면 오늘 저녁때 뵙고 싶다고 합니다.”

“나를 보자는 이유가 대충 짐작이 가네. 그러자고 해. 원유에 미래해운까지 털었으면 나머지 하나도 털어내야 하니까.”

한진영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삼선전자까지 움직이게 만든 호황이 세이지에게 큰 선물을 계속 안겨다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