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630화 (630/650)

630화 벌써 시작된 게 아니냐?

게리 챈슬러가 방송에 나와 시장을 진정시켰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원스 파이낸스의 루머도 루머에서 끝이 나고 더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자 원스 파이낸스 효과도 잠잠해졌다.

시장은 다시 인플레이션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연준 이사들이 번갈아 인터뷰와 연설을 통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려 했다.

-올해 금리 인상은 없습니다.

-금리 인상은 빨라야 내년 말이나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연준에서 요구하는 인플레이션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시장이 걱정하는 것과 달리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더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퍼진 지금의 걱정은 과한 면이 있습니다.

연준 이사들은 하루가 멀다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내놓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불안한 눈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미 싹튼 불안을 잠재우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진영은 조지훈이 건넨 태블릿을 내려다봤다.

조지훈은 태블릿 안에 보이는 사진을 보고 웃고 있는 한진영을 향해 말했다.

“SNS를 통해 사진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한진영은 게리 챈슬러가 발차기하여 음식 등이 쏟아지는 사진을 보고 말했다.

“챈슬러 회장이 이런 모습을 보인 건 자기들이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겠지. 하지만 우리가 퍼뜨릴 거로 생각하지는 못했을 거야.”

“계속 진행할까요?”

한진영은 태블릿을 탁자에 올려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퍼뜨려. 기왕이면 한 장에 챈슬러 회장과 나 그리고 발로 차 쓰러지는 모습까지 다 담긴 사진으로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한진영은 여전히 태블릿에 떠 있는 사진을 슬쩍 내려다보고 혼잣말을 내뱉었다.

“투자자들이 과연 이 사진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네.”

조지훈은 사진 속의 게리 챈슬러가 불쌍해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한진영의 손바닥 위에서 춤을 추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의 오너라는 모습이 더욱 게리 챈슬러를 우습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게 올해 포브스지가 발표한 순위라고?”

한진영은 앞에 놓인 포브스지를 집어 들고 조지훈에게 물었다.

조지훈은 급히 정신을 차리고 한진영의 질문에 대답했다.

“네. 매년 연초에 발표하는 세계 부자 순위입니다.”

한진영은 가볍게 웃고는 표지를 바라봤다.

“사진이…… 더 낫네.”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혹시 마음에 드시지 않으십니까?”

“아니야. 자연스러워. 그런데 이렇게 포브스지에서 내 얼굴을 표지로 보는 건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아.”

“처음이 아닌데도 여전히 어색하십니까?”

“익숙해질 때가 되기도 하기는 했는데…… 이 글자 아래 사진이 이렇게 박히니까 더 어색하게 느껴져.”

한진영은 포브스지를 조지훈을 향해 들어 보였다.

포브스지 표지에 커다랗게 한진영 얼굴이 찍혀 있었다.

그리고 머리 위로 인상적인 글자가 적혀 있었다.

[세계 최고 부자]

한진영은 어색하게 표지를 바라보고는 포브스지를 앞으로 가지고 왔다.

그리고 자기 이야기가 쓰여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페이지를 넘겼다.

한진영은 자기 이야기가 쓰여있는 곳을 읽어 내려갔다.

그리고 재미있는 부분을 직접 소리 내어 읽기까지 했다.

“한진영 회장의 예상 보유 자산은 2,120억 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2위에 약 400억 달러 이상 많은 금액으로 당분간 한진영 세이지 회장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영 회장의 자산 대부분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와 세이지증권 등의 주식으로 그 외에 뉴욕에 있는 집과 텍사스에 자리하고 있는 농장이 있다.”

한진영은 읽어내린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때리고는 조지훈에게 말했다.

“내가 텍사스에 농장 산 건 얘들이 어떻게 알았지?”

“왜 모르겠습니까? 규모가 10년 내 거래된 것 중 가장 큰 단위라는데 말입니다.”

“아~그랬지.”

한진영은 레이 젠슨의 추천받아 텍사스에 농장을 구입했다.

밀을 비롯한 곡식과 함께 말과 소 등을 키우는 농장의 규모는 대한민국의 자그마한 도시 크기에 육박했다.

농장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타야 했으며 옥수수밭에 잘못 들어갔다가는 빠져나오지 못해 그곳에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한진영은 이런 농장의 매매라면 그들도 알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쨌든…… 내가 1등이란 말이지?”

“당분간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한 것이 정확도를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2,120억 달러…… 그런데 이렇게 나온 금액이 맞는 거야?”

“비서실에서도 최소 2,000억 달러는 넘지 않을까 예상한 것으로 보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머지 것들도 상장했으면 더 많았겠지?”

한진영이 자기 외에 누가 또 있는지 페이지를 넘기며 말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보고 있는 페이지를 내려다보고 대답했다.

“세이지증권에서 제안한 대로 세이지 인베스트먼트가 아닌 세이지증권으로 교환 상장했어도 지금보다 더 가격이 올랐을 겁니다.”

“그럴 거야. 그렇게 된다면 세이지 자산운용과 세이지증권에 대한 가치도 함께 평가받을 수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만 상장되어 있으니 다른 것은 가격을 알 수가 없잖아. 대략 지금처럼 예상만 할 뿐이지.”

포브스지가 한진영의 자산을 평가한 기준은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였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주가를 기준으로 하여 자산운용과 모회사인 세이지증권 등의 주식 평가금액을 예상했고, 그것으로 한진영의 자산을 계산한 것이었다.

“하지만 뭐 그게 아니더라도 1등이니까. 2등하고 400억 달러 차이 나는 1등이니 뭐 이거로 난 만족해.”

2,000억 달러로 1등을 하나 3,000억 달러로 1등을 하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 한진영이었다.

“2등이야 상관없고…… 3등이 블랙문의 게리 챈슬러 회장으로 1,310억 달러이고, 4등이 1,250억 달러를 기록한 테라의 노아 스미스 그리고 10등에 코인 그라운드의 타일러 버드가 차지하고 있네.”

“아마 지금 코인 가격과 나스닥이 하락하고 있는 게 반영이 되지 않은 순위로 보입니다.”

“그렇겠지.”

한진영은 포브스지를 덮고 책상 위에 던졌다.

그리고 거울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표지를 내려다보고 말했다.

“내년 포브스지에 나머지 세 사람 이름이 나오지 않게 될 거야. 내가 그렇게 만들 테니까.”

한진영의 다짐과 같은 말에 조지훈은 그렇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한진영의 말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질 거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포브스지를 가만히 내려다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

게리 챈슬러가 한진영과 만남 자리에서 화를 냈다는 이야기는 결국 SNS를 넘어 방송에까지 전해졌다.

방송에서는 SNS를 통해 퍼진 사진을 놓고 분석하는 자리까지 마련했다.

-게리 챈슬러 회장이 왜 이렇게 화를 낸 건가요?

진행자의 질문에 기자는 게리 챈슬러의 표정을 클로즈업하여 설명했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영상과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지만 당시 식당에 있었던 손님의 증언에 따르면…… 게리 챈슬러 회장이 금리 인상이라는 단어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금리 인상을 이야기하고 화를 냈다?

진행자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기자를 바라봤다.

기자도 진행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세이지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블랙문과 게리 챈슬러 회장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게 두 사람이 다툼을 일으킨 이유가 되지 않았냐고 생각합니다.

-세이지는 보유 자산 중 상당 부분을 현금화했으니 금리 인상을 하여 떨어진 주식을 담고 싶을 테고, 블랙문의 게리 챈슬러 회장 같은 경우는 그렇지 않겠죠?

-문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자는 코인 그래프를 화면에 띄운 채로 설명했다.

-현재 대표 코인은 다시 46,000대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알론 코인의 가격도 상당폭 상승을 되돌린 모습입니다.

진행자는 기자가 보여준 그래프를 함께 살피며 기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일각에서는 여기서 코인 가격이 더 떨어지게 된다면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가 생긴다고요?

차트를 바라보고 있던 진행자가 놀란 얼굴로 기자를 바라봤다.

기자는 어두운 얼굴을 하고 진행자를 바라본 채로 설명했다.

-블랙 코인이 문제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예치하면 이자 30%를 보장한다는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라면 어떤 문제를 말씀하시는 거죠?

기자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제작진 쪽을 돌아봤다.

방송에 나오기 전에 확답받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확인을 받기 위해서 제작진을 바라본 것이었다.

스튜디오 밖에 있던 책임자는 기자가 볼 수 있게 크게 손을 휘둘렀다.

방송에 나가기 전에 했던 대로 이야기를 하라는 신호였다.

기자는 책임자의 손짓에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진행자에게 말했다.

-일종의 뱅크런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뱅크런이요?

진행자는 마치 처음 들었다는 듯이 화들짝 놀란 목소리로 기자가 말한 ‘뱅크런’을 큰소리로 다시 한번 외쳤다.

기자는 굳이 이렇게까지 크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냐는 시선으로 진행자를 바라본 뒤 자세히 설명했다.

-현재 블랙문은 블랙 코인에 예치된 돈을 투자하여 이자를 지급하는 시스템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투자는 코인에 재투자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렇다면 코인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면…….

-이자를 지급할 능력을 상실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닙니다.

-뭐가 더 있다는 말씀입니까?

-블랙 코인은 알론 코인과 알고리즘으로 묶여 있습니다. 예치된 블랙 코인이 대량으로 빠져나와 현금화에 진행이 된다면 알론 코인으로 블랙 코인의 가격을 안정시켜줘야 합니다. 즉, 고객들이 블랙 코인을 던지는 만큼 알론 코인이 블랙 코인을 사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냥 사는 게 아니죠?

진행자의 말에 기자는 여기까지 온 상황에 뭘 더 숨기겠냐는 생각으로 모든 걸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네.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알론 코인을 발행하여 시장에 매각한 뒤 그 돈으로 블랙 코인을 사는 시스템입니다.

-그렇게 되면…….

-알론 코인의 가격 하락도 예정된 수순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야기가 심각하게 흘러가는데요.

진행자는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에게 질문했다.

-그렇다면 원스 파이낸스는 괜찮은 겁니까?

-원스 파이낸스도 문제가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스 파이낸스 자체가 코인을 담보로 하여 대출을 해주는 곳입니다. 자체적으로 충분히 담보물 평가를 타이트하게 하여 대출이 나갔다고 하지만 한 번에 -30%가 나오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담보물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혹시 담보물이 시장에 출회된다는 건가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기자의 말에 진행자는 식은땀이 난다는 듯이 손바닥으로 이마를 닦아냈다.

기자는 자기가 말하면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상황에 몸서리를 치고는 계속 이야기했다.

-모든 시스템이 코인 가격이 상승한다는 조건으로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락은 염두에 두지 않은 것입니다. 블랙문이 원하는 대로 시장이 오르기만 한다면 이런 상황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상승 여력이 모두 빠져 버린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아니.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 보시죠.

기자는 말을 하고 지금 대화의 맨 처음에 해당하는 게리 챈슬러가 화를 내는 사진을 바라보고 말했다.

-그렇다면 게리 챈슬러 회장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게…….

기자는 진행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블랙문이 좋은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 바로 이 사진 속에 담겨 있는 게 아니냐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좋은 상황이 아니다? 제가 기자님의 설명을 듣고 사진을 바라보니…….

진행자는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다 기자에게로 시선을 돌리고 질문했다.

-벌써 시작된 거 아닙니까?

기자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지금 상황에서 대답하는 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감히 예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답하지 않은 것만으로 충분히 의미는 전해지고 있었다.

***

사진의 영향은 생각보다 크게 번져나갔다.

블랙문에서는 악의적으로 사진이 이용당했다고 이야기했다.

세이지와 블랙문은 오랜 시간 함께하며 우정을 나누고 있는 사이이기에 사진은 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특정 세력의 농간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쉽게 블랙문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다.

오히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세이지를 보며 두 사람 사이의 문제가 간단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걱정이 많은 사람 순서대로 예치된 자금을 빼기 시작했다.

은행과 달리 가상화폐 예치는 정부를 통해 보장받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만약 무슨 일이 터진다면 모든 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블랙문은 빠져나가는 자금을 보며 급히 성명을 발표했다.

블랙 코인은 블랙문이 보장하는 것으로 블랙문이 망하지 않는 한 블랙 코인 예치금이 인출 불가 되는 일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세계 최고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문이 보장하는 만큼 고객들은 믿고 맡겨도 된다는 것이었다.

블랙문의 말에 인출 사태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다.

자산 3조 5,000억의 회사가 블랙 코인에 예치된 자금 3,000억 달러를 갚지 못해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주장이 힘을 받았던 것이었다.

블랙문을 비롯한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한숨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한 장으로 시작된 일이 뱅크런으로까지 이어지는 사태를 어떻게든 막는 듯했다.

그러나 이런 봉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미 연준, 이르면 3월 기준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에 나설 가능성 있어]

그동안 부정으로 일관하던 기준금리 인상 이슈가 공식적으로 언급됐다.

바로 연말 있었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의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며 의사록 속의 연준 이사들의 의견이 시장에 알려진 것이었다.

FOMC 의사록 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시장에 충격을 안겨다 줬다.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두 배로 끌어 올리고, 금리를 세 차례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주장 됐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참석자 중 일부는 기준금리 인상 시작 후 상대적으로 조기에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이퍼링 종료 및 금리 인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유 중인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까지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었다.

시장은 지금까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부정한 것이 눈속임이 아니냐고 생각했다.

투자자들이 일거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없다고 앞에서는 말하지만, 뒤에서는 그들도 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리고 금리 인상을 이야기한 세이지와 로라 콜린스에 시선을 모았다.

최소한 누구처럼 금리 인상은 있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누구보다 빨리 금리 인상 이야기를 시장에 던져 준비할 시간을 만들어 준 것에 투자자들은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기까지 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더는 금리 인상은 없을 거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금리 인상은 있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제 유동성 축소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주식을 정리했으며, 코인에 투자했던 자금을 뺐다.

나스닥이 3% 넘게 하락하여 15,000대 초반까지 빠져 내려왔다.

가상화폐 하락은 나스닥보다 더 깊게 나왔다.

장 중 한때 -17%의 하락까지 보여주기까지 한 것이었다.

결국, 장 막판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8%까지 회복하기도 했지만, 가상화폐를 투자하는 사람들은 지옥에 발끝을 담그는 공포를 맛보았다.

시장은 이제 축제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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