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632화 (632/650)

632화 더 좋은 카드를 이미 가지고 있다

나스닥 지수가 15,000을 깨고 내려갔다.

투자시장은 단숨에 냉각기로 접어들었다.

외부에서는 악재들이 계속하여 날아들었다.

중동지역의 원유 송유관이 폭발하여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겨 국제유가, 천연가스의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폭발 원인과 폭발로 인해 입은 피해 등 알려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폭발이 일어났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것이 전부였다.

평소라면 이런 소식에 크게 반응하지 않았을 시장이었다.

송유관 폭발 사고는 드문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시장을 놀라게 만들어 주저앉게 할만한 뉴스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뉴스에도 시장이 뒤집어질 만한 시기였다.

인플레이션과 유가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가 상승 요인이 생기자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각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미 7%의 상승이 나온 상황에서 70년대 벌어졌던 초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나스닥이 3% 가까이 빠져 내려왔다.

이제 지난 14,000대에 만들어 놓은 박스권에 다시 진입하며 16,000까지 올라갔던 미친 시장은 힘이 다했음을 선언했다.

증시가 고점 대비 10%가 빠져 내려오는 동안 가상화폐 시장은 더욱 크게 흔들렸다.

40,000달러 넥라인이 뜻밖의 유가 상승 우려 소식에 힘없이 무너져 내린 것이었다.

세이지는 대표 코인 가격이 40,000달러에 근접했을 때부터 모든 채널을 동원하여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를 살폈다.

40,000달러가 무너진 순간부터 문제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 것이었다.

한진영은 최근 들어 증시보다 더욱 자세히 살피는 가상화폐 차트 앞에 서서 조지훈의 보고를 들었다.

“40,000달러 선을 깨자마자 다시 올라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조만간 하향 이탈을 염두에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랙 코인 상황은 어떻지?”

“오늘도 약 50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을 보입니다.”

“그런데도 버티고 있는 건가?”

한진영은 의아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려 조지훈을 돌아봤다.

벌써 800억 달러 가까이 빠져나간 상황이었다.

3,000억 달러짜리가 80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면 흔들렸어도 진작에 흔들렸어야 정상이었다.

지금까지 그러려니 바라보고 있던 한진영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조지훈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한진영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잠잠한 것이 자기의 생각을 벗어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지훈은 한진영의 생각을 벗어난 게 아님을 이야기했다.

“블랙문이 직접 돈을 메웠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뭐?”

한진영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는지 조지훈을 향해 몸을 돌려세운 채로 다시 질문했다.

“그러니까 800억 달러가 나간 빈 공간을 블랙문이 직접 돈을 집어넣어 메웠다는 이야기야?”

“어…… 직접 돈을 집어넣기는 했는데 문제는 가지고 있는 돈을 집어넣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한진영이 이상하다는 듯이 조지훈을 향해 고개를 들이밀자 조지훈은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블랙문이 돈을 집어넣기는 했는데 빌려서 집어넣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돈을 빌려? 어디서?”

“퍼블리시 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에서 대출받아 넣었다는 이야기가 몇몇 창구를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확실해?”

“더 깊이 알아볼까요?”

조지훈은 한진영이 말한 확실하냐는 의미가 궁금증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물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것 같은데?”

한진영은 고개를 돌려 여전히 40,000달러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대표 코인의 모습을 바라보고 말했다.

“돈을 자기 돈도 아니라 빌려서 메웠다? 제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 무슨 이유가 있지 않은 한 할 수가 없는 일이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한진영은 말을 하다 멈추고는 차트 화면 옆에 자리한 TV 화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CNBC 화면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CNBC에서는 사선에 서 있는 투자시장에 대해 연일 걱정하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다.

말로는 그렇게 되면 안 된다고 하지만 뻔히 미래가 보이는 상황에서 미리 투자자에게 주의를 주는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한진영은 걱정 가득한 얼굴을 하는 앵커와 기자가 나오는 화면을 바라보고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듣기에 재미있을 만한 이야기가 있다면 그걸 언론에 흘리도록 해.”

“이야기를 확인하자마자 언론에 바로 흘리라는 말씀입니까?”

“우리가 카드를 쥐고 있을 이유가 없어. 바로 흘리고 상대를 흔들어야지. 그래야 무너질 테니까.”

떨어지면 계속하여 좀비처럼 올라오는 차트를 바라보고 말했다.

조지훈도 한진영을 따라 대표 코인의 차트를 바라보고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바로 확인해서 언론에 흘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흔들어 놓아야 우리가 가진 패가 더 값진 결과를 가지고 올 수 있어.”

“우리가 가진 패요? 우리가 가진 패가 또 있었던 겁니까?”

조지훈은 한진영이 보고하기 전에 이번 일을 패로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만큼 블랙문이 대출받아 예치금 금액을 맞추고 있다는 이야기는 패로 쓰기에 좋은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영은 패로 가지고 있기보다 바로 언론에 흘려 시장을 흔들어 놓기를 바라고 있었다.

조지훈은 그런 한진영이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 이유가 패를 이미 가지고 있어서 그렇다는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진영은 가만히 웃으며 TV 화면을 지그시 바라봤다.

TV 화면에서는 앵커와 기자의 이야기가 끝이 난 뒤 세계 뉴스를 하는 코너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얼마 전에 송유관이 폭발했다는 뉴스와 함께 자막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야기가 지나가고 있었다.

한진영은 자막이 지나간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말했다.

“더 좋은 카드를 이미 가지고 있어. 블랙문을 확실하게 뒤흔들 만한 카드가 우리 손에 있으니 블랙문이 돈을 직접 집어넣었다는 이야기 정도는 불쏘시개로 써도 괜찮아.”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화면 속에 한진영이 말한 더 좋은 패의 답이 있지 않냐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연신 폭발했다는 송유관 이야기만 나오는 중이었다.

조지훈은 이미 보유하고 있던 원유까지 매각이 확정된 상황에서 무엇이 더 좋은 패라는 건지 이해하지 못한 채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했다.

***

시장에선 소문 하나가 급격한 속도를 가지고 퍼지기 시작했다.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가 함께 발행한 블랙 코인에 문제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장에 퍼져나간 것이었다.

그러나 정작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에서는 시장에 떠도는 소문은 악성 루머로 잘못될 일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알고리즘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의 특성상 잘못될 일도 없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국고채 이상의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바로 블랙 코인입니다. 알론 코인이 뒤를 받치고 저희 블랙문이 보장하는 코인입니다. 하늘이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잘못될 일은 없습니다.

게리 챈슬러는 방송에까지 나와 지금 떠다니는 소문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상황은 게리 챈슬러의 이런 발언에도 잠잠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소문의 속도는 빠르게 확산되어 다음날 CNBC에서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방송이 송출되기에 이르렀다.

-지금 시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이야기 하나가 떠돌고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앵커의 질문을 받은 기자가 블랙 코인에 관련된 이야기를 설명했다.

굳은 얼굴로 설명을 듣던 앵커는 기자에게 사실 확인을 물었다.

-정말 블랙문이 대출을 받아 돈을 메웠다는 소문이 사실입니까?

-제가 이야기되고 있는 은행에 문의했을 때 은행에서 돌아온 대답은 고객에 관한 이야기할 수 없다는 대답뿐이었습니다.

-고객이요?

-네. 정확하게 ‘고객’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렇다면…….

앵커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기자에게 묻자 기자는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습니다. 고객이라는 표현으로 보아 블랙문이 대출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800억 달러일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대출을 받은 것은 사실이었다? 이거……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 아닙니까?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산을 3조 5,000억을 가지고 있다는 블랙문이…… 블랙 코인에 이상이 생긴다면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는 블랙문이…… 800억 달러를 구하지 못해 대출까지 받아 집어넣었다는 사실이 문제가 생각보다 심할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불길이 블랙문까지 번지게 될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앵커가 노골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그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기자는 그런 앵커의 질문에 곤란한 표정을 지을 뿐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지금의 문제가 블랙문으로까지 번졌을 때의 파괴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방송이 나간 직후 시장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놀라고 말았다.

게리 챈슬러가 주장한 국고채보다 안전하다는 말은 시장 참여자들도 믿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만큼이나 안정적이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런 기대가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블랙 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은 모두 긴장하고 말았다.

블랙문은 CNBC의 방송에 강력하게 반응했다.

[자산을 주주들의 허락 없이 돌릴 수는 없어 급히 진행하느라 대출을 받은 것일 뿐이다. 돈이 없어 대출받아 진행했다고 하기에 800억 달러라는 금액은 블랙문에게 결코 큰 금액이 아니다. 비난하기 위해 루머를 생성하는 곳은 사람이건 단체건 용서하지 않고 법의 책임을 묻게 하겠다]

지금까지와 다른 강경한 블랙문의 태도에 시장은 잠시 움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의 말대로 800억 달러라는 금액은 정말 블랙문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규모가 작더라도 불안한 건 불안한 것이었다.

투자자들은 혹시 모르니 돈을 우선 빼고 보자는 모습으로 대응했다.

3조 5,000억의 자산에 800억 달러는 별것 아닐지 몰라도 내가 집어넣은 1달러가 문제가 생긴다면 그게 더 큰 일이었기 때문이다.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이야기가 계속하여 흘러나왔다.

정확한 수치를 알 수는 없지만 하루에도 100억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몇몇 언론에서는 뱅크런을 의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제는 심각해지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30%라는 이자를 주는 이상 이자율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뿌리를 지탱하고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사람들을 떨어내고 다시 2,000억 달러 혹은 그보다 적은 금액으로 설정하여 진행해도 될 일이라는 게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주장이었다.

차라리 메뚜기 떼처럼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유목민들을 쳐내고 나면 건전한 장기 투자자들만 남게 될 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지탱하는 블랙 코인은 더욱 안전한 곳이 될 거로 기대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블랙 코인에 대한 희망과 기대는 800억 달러 사건이 나왔음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에 나온 조치에 이런 기대도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블랙 코인 예치금 환매 중단]

전혀 뜻밖의 사건이었다.

전조 조치도 없이 바로 나온 발표에 시장은 술렁였다.

조지훈은 한진영 앞에서 지난 블랙 코인의 조치에 관한 영향을 보고했다.

“투자자들이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에 찾아가고 있지만 만나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언론의 접촉도 철저히 외면하고 있고요.”

“미치겠군.”

한진영은 소파에 앉은 채로 서서 이야기하는 조지훈을 올려다보고 물었다.

“그러니까 예치금을 뺄 수 없다는 말만 남기고 뒤에 아무런 대응도 하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야?”

“네. 지금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영은 황당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흔들리라고 던졌더니 무너지려고 하네.”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도 동의했다.

조사하여 언론에 던졌을 때만 해도 이런 결과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 사태로 투자자들이 블랙 코인에 돈을 예치하는 것을 꺼리고 블랙문은 그런 투자자들의 모습에 흔들리는 것 정도를 기대했다.

그런데 이번 일로 인해 뜬금없는 조치가 나오고 말았다.

예치금을 빼지도 못하게 막은 결정을 블랙문이 하고 만 것이었다.

이런 결정은 은행들이 최후에나 보여주는 행동이었다.

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하루 인출액을 제한하는 조치로 은행이 망했다며 백기를 꼽기 전에나 하는 결정이었다.

그런 것을 블랙문이 뜬금없이 발표하고 말았다.

한진영은 황당하여 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론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 블랙문 내부에서 흘러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겉으로 보는 것보다 내부가 더 위험한 상황인지도 모르겠어.”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대표 코인의 차트가 그려지는 화면을 돌아보고 말했다.

“40,000달러가 깨졌으니 이제 봉합을 하더라도 힘이 든 상황일 거야. 기왕 이렇게 된 것 더 몰아붙이도록 하자.”

한진영은 조지훈을 향해 지시했다.

“로라 콜린스 총재한테 블랙문을 끌어내리자고 이야기해. 그걸 가지고 연준 이사 자리로 올라가자고 말이야.”

“잠들어 있던 소송을 깨우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한진영은 가만히 웃으며 조지훈에게 말했다.

“몰아붙일 때 확실히 더 몰아붙여야지.”

잠시 말을 멈춘 한진영은 TV 화면을 바라봤다.

그곳에서는 백악관이 우크라이나에 나토 가입의 문을 열고 러시아가 그런 모습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었다.

한진영은 마치 카드를 들고 있는 것처럼 손을 쓸어가며 말했다.

“무너뜨릴 때 확실하게 무너지게 만들자고.”

한진영의 모습에 조지훈은 고개를 돌려 화면 속 내용을 살폈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하며 한진영을 다시 바라봤다.

우크라이나가 소련에서 독립할 때부터 나왔던 이야기를 한진영이 왜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

보스턴 연은 총재가 외부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보다 그녀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유일하게 금리 인상을 먼저 이야기하고 투자자들에게 피할 것을 이야기한 그녀의 입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쏟았다.

그녀가 하는 다음 이야기 또한 중요한 이야기일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로라 콜린스는 집중된 관심을 싫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은근히 즐기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모여든 기자들의 마이크를 향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모여든 카메라를 향해 지금 상황이 우습게 보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블랙 코인의 문제를 넘어 가상화폐 시장에 폭풍을 몰고 올 사건으로까지 번질 수도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그리고 그녀는 블랙문은 이런 투자자의 불만과 함께 정리되지 않은 관계를 모두 청산하여 깔끔한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속된 의문과 의심 그리고 불신은 자산운용사 1위라는 자리에 앉은 블랙문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투자자와 언론은 로라 콜린스의 말에 모두 동의했다.

예치금 반환을 거부하는 행동은 블랙문을 안 좋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는 로라 콜린스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의 귀에 한가지 단어가 거슬리게 들렸다.

“정리되지 않은 관계의 청산?”

사람들은 블랙문의 정리되지 않은 관계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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