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화 사기꾼
안젤라 랜스 여사는 휠체어에 앉은 채로 한진영의 손을 맞잡았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눈시울을 붉히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그녀는 한진영의 손에 이마를 가져다 댔다.
“미스터 한이 해보겠다고 했을 때 사실 난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저 이렇게 나를 위해 마음 써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었어요. 그래서 유언장에 내가 죽으면 모든 재산을 미스터 한이 받도록 바꿔놓았어요.”
“여사님.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요. 그러고 싶었어요. 내 재산이라고 해 봤자 미스터 한이 나한테 준 돈이 전부인데 그걸 가지고 그냥 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레이 젠슨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일이 잘 안 될 줄 아셨군요.”
랜스 여사는 레이 젠슨의 말에 고개를 돌려 레이 젠슨을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솔직히 저는 일이 잘될 거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미스터 한이 준 돈 대부분을 통장에 넣어놓은 채로 쓰지 않고 잘 가지고 있다가 미스터 한에게 돌려주려 했어요. 알다시피…… 그 일을 다시 깨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소송을 깨우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잠들어 있는 걸 깨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그걸 한 회장은 해내더군요. 믿을 수 없는 일을 해내는 평소처럼 말입니다.”
레이 젠슨이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선 놀람과 함께 감탄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한진영은 자기를 향해 놀라고 기뻐하는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고 말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소송을 깨운 것으로 끝을 내서는 안 되고 소송이 시작되어 이겨야 큰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블랙문을 게리 챈슬러의 손에서 뺏어 오게 되면 그때 기뻐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가능하니까 여사님에게 권리를 돈을 주고 산 것이지요.”
한진영은 레이 젠슨을 돌아보고 웃으며 말했다.
“저는 장사꾼입니다. 손해 보는 짓은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렇지. 한 회장은 손해 보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지.”
동의하는 레이 젠슨의 모습에 가볍게 웃고는 한진영은 안젤라 랜스에게 말했다.
“여사님은 이제부터 방송을 잘 보십시오. 여사님을 기쁘게 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게 될 테니 말입니다.”
“지금도 기쁜데 더 기뻐할 만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말이에요?”
“그럼요. 아직은 기뻐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이야기들이지요.”
마침 이야기하는 도중 거실에 틀어져 있는 TV 화면에서 블랙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블랙문의 설립 초기 게리 챈슬러와 토미랜스 설립자 간의 다툼이 현재 법원에서 판결이 나오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송으로 인해 게리 챈슬러의 경영권과 지분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됐다.
블랙문이 블랙 코인으로 흔들리는 지금 소송 전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며 크게 곤란을 겪을 수 있다는 해석이었다.
한진영은 안젤라 랜스의 곁에 다가가 함께 화면을 바라보고 말했다.
“이제부터 연일 블랙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될 겁니다. 여사님은 그걸 보고 즐기시면 됩니다. 앞으로 저 얼굴이 계속 일그러지는 것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한진영이 마침 화면에 나타난 게리 챈슬러의 일그러진 표정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시작입니다. 블랙문을 되찾아 올 테니 그때까지 즐기십시오.”
한진영의 말을 들은 안젤라 랜스는 한진영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게리 챈슬러의 일그러진 얼굴에 반비례하여 밝게 웃었다.
***
로라 콜린스가 언급한 이야기로 인해 블랙문의 설립자와 게리 챈슬러 간에 법률 다툼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람들은 수십 년이나 결론이 나지 않고 묵혀져 있는 사건을 바라보며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됐다.
이게 이렇게까지 계속 질질 시간만 끈 이유가 게리 챈슬러 때문이 아니냐는 곱지 못한 시각을 보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과거의 블랙문이었다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블랙 코인의 예치금 반환이 중단된 상황에서 여론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코인 그라운드의 타일러 버드 CEO가 한진영을 찾았다.
“회장님.”
“여긴 어쩐 일입니까?”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온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이 앉아있는 책상으로 달려와 양손으로 책상을 짚고 말했다.
“저희 좀 살려주십시오.”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타일러 버드를 따라 안으로 들어왔던 조지훈을 향해 괜찮다며 한진영은 손짓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타일러 버드에게 다가가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살려달라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천천히 말씀해 보세요.”
한진영이 타일러 버드를 이끌고 소파로 다가가며 말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손목을 붙잡고 애원하다시피 말했다.
“저희 큰일 났습니다.”
“큰일 났다니요? 저는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앉아서 이야기해 보세요.”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를 소파에 앉게 만들고 반대편으로 가 앉았다.
타일러 버드는 자리에 앉아서도 진정이 안 되는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한진영에게 말했다.
“블랙 코인 말입니다.”
“네. 이야기 듣기는 했습니다. 블랙 코인의 예치금 반환이 지금 막혀 있어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더군요.”
한진영이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자 타일러 버드가 침을 튀겨 가며 지금 상황을 설명했다.
“너무 많은 환매 신청이 들어와 잠시 막은 것이었습니다. 한꺼번에 환매하겠다고 해서 말입니다.”
“그런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 돈이 더 중요하니 화가 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내 돈을 찾지 못하게 하는 걸 기분 좋아할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주부터 환매를 다시 시작하려 했습니다.”
“그거 잘됐군요.”
한진영이 다행이라는 표정으로 앉아 말했다.
그러나 그 말 이후에도 여전히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타일러 버드를 보고 인상을 찌푸리고는 물었다.
“혹시 환매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겁니까?
한진영의 질문에 깊은 한숨을 내쉰 타일러 버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슨 문제입니까?”
“그게…….”
바로 대답하지 못한 타일러 버드는 머뭇거리기만 했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돌려 한쪽 벽에 보이는 화면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를 따라 화면을 바라보고는 화면 속에 그려지는 것이 환매 계획을 어그러지게 만든 이유임을 알게 됐다.
화면에서는 알론 코인의 차트가 그려지고 있었다.
한진영은 끝없는 나락으로 가고 있는 알론 코인 차트를 바라보고 말했다.
“알론 코인을 새로 발행해서 환매 신청한 사람들에게 돈을 지급할 생각이었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타일러 버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진영의 질책과 같은 말이 그의 마음속을 깊이 후벼 팠던 것이었다.
한진영은 황당하다는 얼굴로 타일러 버드를 향해 말했다.
“벌써 70% 가까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4,000달러가 넘던 가격이 지금 1,000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저걸 또 발행해서 메우려 하셨다니…….”
한진영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타일러 버드가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블랙 코인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 알론 코인이기 때문에 의도는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래서는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악순환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건데……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걸 끊어주십사 해서 회장님을 찾아온 겁니다.”
“저보고 악순환을 끊어달라고요?”
한진영이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고 의아한 듯이 물었다.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을 향해 다시 애원했다.
“지금 상황에서 알론 코인을 발행해서 블랙 코인을 막다가는 알론 코인 또한 같이 무너지게 생겼습니다. 1,000억 달러 아니 그중의 절반인 500억 달러만 지원해 주십시오. 그럼 어떻게든 될 겁니다.”
“환매 예상 금액이 1,000억 달러입니까?”
“최대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대가 아니라 그렇게 됐으면 하는 금액 아닙니까? 제 생각에는 2,000억 달러도 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대출을 진행했던 은행에서 대출금 회수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까?”
한진영의 질문에 타일러 버드는 핵심이 찔린 듯이 아픈 표정을 지었다.
한진영은 그런 타일러 버드의 표정을 보고 확신했다.
‘역시 은행에서 대출금 회수에 들어왔구나.’
이 정도쯤 됐으면 그러지 않을까 하여 던진 말이었다.
그리고 정말 그렇다면 문제의 심각성은 보이는 것보다 더 심할 수 있었다.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무너지겠구나.’
한진영은 끝이 보이는 것 같은 모습에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는 것은 저보고 호구가 되어 달라고 말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 제가 바보도 아니고 이런 상황에서 돈을 집어넣을 것 같습니까?”
“회장님.”
“한두 푼도 아니고 500억 달러입니다. 500억 달러면 웬만한 기업을 사고도 남을 돈입니다. 그런데 그런 돈을 집어넣으라니……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500억 달러까지 다 필요 없습니다. 100억 달러 아니 50억 달러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그 정도만 돼도 저희는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돈이야 50억 달러만 필요할지 몰라도 결국 제 이름을 파실 것 아닙니까? 세이지가 투자를 진행했다며 이탈자금을 안정시킬 생각인 것 제가 모를 것 같습니까?”
“회장님.”
다 알고 있는다는 듯한 한진영의 모습에 타일러 버드는 울상을 지었다.
생각보다 더 단호한 한진영의 모습에 괴로워지기까지 한 타일러 버드였다.
한진영은 그런 타일러 버드에게 마지막 충고를 던졌다.
“지금 저하고 이러실 시간에 투자한 것을 회수하시고 현금화하세요. 그리고 막았던 환매를 풀어 돈을 돌려주십시오. 누구 생각으로 환매 중단을 결정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최악의 수를 두신 겁니다.”
“현금화를…….”
타일러 버드는 한진영의 말에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진영은 타일러 버드를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그래도 한때 함께하고 오랜 세월을 같이했던 정을 생각하여 말씀드리는 겁니다. 어쨌든 투자시장이 빙하기이기는 하지만 모두 망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코인 시장이 고공행진 펼치며 재미를 좀 보셨을 테니 큰 손해는 없지 않겠습니까? 블랙문이나 코인 그라운드 모두 본업에서는 탄탄한 상황일 테니 손해를 본업으로 메운다 생각하고 정리를 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타일러 버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더욱 깊게 수그렸다.
한진영은 탁자에 붙을 듯이 고개를 숙인 타일러 버드를 향해 고개를 내밀고 물었다.
“손해가…… 크지 않은 게 맞지요?”
타일러 버드의 머리가 결국 탁자에 붙고 말았다.
한진영은 그런 타일러 버드의 모습을 보고 가만히 미소 지었다.
한진영의 생각대로 코인 그라운드와 블랙문의 손실은 천문학적이라는 것을 타일러 버드의 모습을 보고 알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가벼운 표정을 짓고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한겨울을 지난 듯한 모습에 햇살이 따사롭게까지 느껴지는 풍경이 미소 지은 한진영의 눈에 들어왔다.
***
블랙 코인에 대한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현재 블랙 코인이 자본잠식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시장에 돌기까지 했다.
환매를 막은 이유가 돈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줄 돈이 없어서 그렇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시장은 불안한 눈으로 블랙 코인을 바라봤다.
블랙 코인 발 루머로 인해 대표 코인이 하루 만에 10%가 넘는 하락을 보였다.
알론 코인의 하락은 더욱 심했다.
1,000달러까지 내려갔던 알론 코인의 가격이 하루 만에 반 토막이 난 500달러대까지 빠져 내려간 것이었다.
고점 대비 거의 1/8까지 하락한 것에 코인 투자자들의 원성이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로 쏟아져 들어갔다.
아무리 지금이 하락 추세라고 하더라도 블랙 코인과 알론 코인의 추락은 너무 심하다는 것이었다.
투자자들의 원성이 쏟아지자 소송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소송 결과에 따라 블랙문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 로라 콜린스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블랙 코인을 매수한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의 자금을 이용하여 투자했다는 데 도대체 어디에 투자하고 무엇을 했는지 살펴야 합니다. SEC는 지금이라도 블랙문을 압박하여 그들이 어떻게 자금을 썼는지 확인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남은 돈이 얼마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환매를 중지한 상태로 투자자들의 속만 태우게 만드는 데 정부가 직접 개입하여 투자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콜린스의 말에 당황하고 말았다.
블랙 코인에 들어간 자금이 어디로 갔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로라 콜린스의 말은 핵심을 찌르는 의심이었기 때문이다.
투자시장에 훈풍이 불었을 때도 30%라는 이자는 부담이 상당해 보이는 수준의 이자율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투자시장이 냉각기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0%의 수익률조차 잘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과연 블랙문이 이자를 지급할 능력이 되는지 혹은 손해를 봤다면 얼마나 손해를 봤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로라 콜린스의 말에 동의했다.
투자자는 물론이고 시장 참여자들은 모두 의심과 의문을 품은 눈으로 블랙문과 블랙 코인을 바라봤다.
이런 투자자들의 모습에 SEC를 비롯한 정부도 움직였다.
아무리 가상화폐를 인정하지 않는다지만 그것을 이용하여 투자를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블랙문을 들여다보려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SEC와 정부의 움직임에 블랙문이 조사를 거부하며 사태는 더욱 악화 일로를 걸었다.
블랙문은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들어가 있지 않은 만큼 조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예치금은 채권과 달러로 변환되어 잘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금액만 투자에 쓰인 만큼 우려와 달리 블랙 코인은 매우 안정적인 상태라는 것이 블랙문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런 블랙문의 설명이 나오고 나자 사람들이 더욱 의심스러운 눈으로 블랙문을 바라보게 됐다.
일부만 투자하여 어떻게 30%라는 이자를 지급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의심이 더욱 커지자 언론 또한 집요하게 블랙문을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블랙문이 아닌 코인 그라운드의 관계자를 통해 블랙 코인의 상태를 이야기 들을 수 있었다.
[코인 그라운드의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 코인 예치금 중 1/3만 남은 것으로 파악돼]
[남은 자금 또한 대부분 알론 코인에 투자되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이야기]
[안전 자산에 투자했다는 블랙문의 설명과 달리 대부분은 코인과 같은 투기 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여]
코인 그라운드 관계자의 말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손해를 봤을 것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손해가 이렇게 막심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남은 것조차 위험 속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화가 나기까지 했다.
이제 블랙문은 자산운용 계의 절대자가 아니라 사기꾼으로 사람들 눈에 비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