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4화 러시아 채권이 돈이 될 거다
한진영은 가상화폐 차트들을 바라보며 조지훈에게 말했다.
“살벌하게도 떨어지네.”
“지금 코인 시장이 대혼란에 빠진 상태라고 합니다.”
“대혼란? 흐흐흐. 재미있네. 이 정도에 대혼란이라고 하면 어쩌자는 거야?”
조지훈은 지금 모습에도 만족하지 않는 한진영을 보고 속으로 놀랐다.
이미 코인 시장은 패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대표 코인 가격은 30,000달러 중반대를 하향 이탈하느냐 마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중간중간 큰 폭의 반등하기도 했지만, 반등보다 하락 기간이 더 긴 하향 추세를 이어갔다.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한 것으로 가상화폐를 투자했던 사람들의 입에서 괴롭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도 만족하지 않는 한진영이었다.
조지훈은 이것보다 시장을 더 혼란스럽게 할 게 무엇이 있을지 궁금해졌다.
한진영은 즐거운 듯이 웃으며 생각하고 있는 조지훈을 향해 물었다.
“러시아 관련 뉴스들은 어떻던가?”
조지훈은 한진영의 질문에 생각하던 것을 멈추고 대답했다.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러시아 쪽 상황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별다르게 들어온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한진영은 조지훈에게 러시아 쪽 관련 뉴스들을 수집하라고 지시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관심 있어 하는 것을 보며 의아해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다툼이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겠다고 나오자 러시아가 이에 발끈하여 강도 높은 비난을 보였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오래 지속될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적당한 선에서 우크라이나가 물러나고 러시아가 비난을 자제하면서 갈등은 사그라질 것으로 생각했다.
이런 갈등은 90년대 후반부터 계속 이어져 왔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의 갈등이 이전보다 좀 심한 것은 사실이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그 어느 때보다 의욕적이었으며, 러시아는 이에 대해 군사행동을 보일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미국과 유럽의 여러 국가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에는 치명적인 실수가 될 거라고 미국이 유엔 공개 회의에서 이야기하며 경고성 발언을 보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가는 미국 또한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무언의 협박으로 이쯤에서 물러나라는 의견을 노골적으로 제시한 것이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중재자를 자처했다.
유럽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마음들이 모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화해하게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시장은 이런 모습에 긴장감을 연출한 뒤 어느 정도 문제가 사그라질 것으로 생각했다.
요즘 시대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러시아가 모를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지훈은 더욱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한진영이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을 텐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에 뭐 하러 비서실의 눈과 귀를 배치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한 것이었다.
똑똑.
조지훈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한진영의 다음 지시를 기다리고 있을 때 한진영의 사무실을 노크하고 비서실 직원이 들어왔다.
“무슨 일이야?”
조지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비서실 직원을 바라봤다.
자기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땀까지 흘리며 한진영 사무실로 뛰어들 듯이 들어온 비서실 직원에게로 조지훈이 다가갔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도 못했어?”
“실장님. 이걸…….”
비서실 직원은 가지고 온 쪽지를 조지훈에게 건넸다.
쪽지를 받아 든 조지훈은 쪽지 속에 쓰인 한 줄을 읽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사실이야?”
“지금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출처가…… 보시면 아시다시피…….”
비서실 직원은 아직 크로스체크되지 않은 사실임에도 가지고 온 이유가 있음을 조지훈에게 알렸다.
“로이터 통신의 종군기자가 보낸 소식이라면 믿을 만하겠지. 알았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확실하게 조사해. 잘못된 소식이면 큰일이니까.”
조지훈은 비서실 직원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그리고 한진영을 돌아보고 들어온 소식을 보고하려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하던가?”
“그걸 어떻게…….”
아직 보고를 시작도 하지 않았던 조지훈이었다.
그런데 한진영은 마치 쪽지 속의 글자가 무엇이 적혀 있는지 알고 있기라도 하다는 듯이 당연하게 이야기했다.
한진영은 놀란 표정의 조지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다시 알아볼 필요 없어. 확실하니까.”
“확실하다고요?”
“그래. 그래서 내가 살피라고 한 거야.”
한진영은 조지훈과의 사이에서 놀라 그대로 굳어버린 비서실 직원을 향해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말고 가서 루터 컴퍼니의 존 루터 사장에게 들어오라고 전해. 내가 지금 바로 보고 싶다고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비서실 직원은 한진영의 지시에 들어올 때보다 더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한진영은 여전히 놀란 표정의 조지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씨를 뿌리고 열매가 맺기를 기다렸으니 이제 수확을 해야겠지? 조 실장은 가서 시장에 알려.”
“시장에 무엇을 알릴까요?”
“우리가 러시아 CDS를 가지고 있다고…… 그렇게만 알리면 돼. 나머지는 그들이 알아서 찾아올 테니까.”
조지훈은 말을 하고 몸을 돌리는 한진영의 뒷모습을 새삼스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마치 농사꾼이라도 된 것처럼 이야기한 한진영이 새삼스럽게 신기했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를 가지고 농사를 짓는 사람.
조지훈은 듣도 보도 못한 현실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것에 고개를 저으며 한진영의 사무실을 나섰다.
***
갑작스럽게 불려 온 존 루터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한진영 앞에 앉아 있었다.
“어쩐 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보통 장중에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한진영은 사람을 부르지 않았다.
혹시라도 할 말이 있다면 직접 찾아와 이야기하고는 했었다.
최대한 일할 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 차원에서였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히 예정에도 없이 자기를 부른 것에 의아하면서도 궁금한 생각이 든 존 루터였다.
이렇게 예정에 없이 부른 것이라면 중요하고 급한 일이 일어난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존 루터의 표정에서 궁금증이 보이자 한진영은 가만히 웃고는 조금 전 조지훈이 받은 쪽지를 존 루터 앞에 내밀었다.
“이게 무엇입니까?”
“조금 전 들어온 소식입니다.”
“소식이요?”
존 루터는 손바닥만 한 쪽지를 내려다봤다.
정식으로 들어온 서류도 아니고 급히 무언가를 적어 넣은 쪽지에 이상한 생각을 하며 존 루터는 쪽지를 들어 안에 적혀 있는 한 줄의 글을 읽어 내렸다.
의아해하던 존 루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이게 진짜입니까?”
“로이터 통신에서 직접 가지고 온 겁니다. 조금 뒤 속보로 뉴스가 뜰 겁니다. 마침 저기 나오네요.”
한진영이 손가락으로 존 루터의 뒤에 켜져 있는 화면을 가리켰다.
그곳에서는 자막으로 긴급 속보라는 글자와 함께 존 루터가 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한진영은 화면에서 시선을 돌려 자기를 바라보는 존 루터를 향해 말했다.
“이제 제가 왜 불렀는지 아시겠지요?”
“러시아 채권…… 러시아 CDS…….”
존 루터는 너무 놀라 짧은 단어만 내뱉고 숨을 몰아쉬었다.
러시아 채권을 매도하고 러시아 CDS를 잔뜩 모은 이유를 지난 1년 동안 존 루터는 알지 못했다.
일방적인 포지션에 존 루터는 한진영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만 할 뿐이었다.
그러나 정보가 이런 내용일 줄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놀란 존 루터를 향해 한진영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비서실에서는 우리가 CDS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퍼뜨리기 시작했습니다.”
“CDS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알렸다고요? 벌써 말입니까?”
존 루터는 정신을 차리고 한진영에게 질문했다.
한진영은 그런 존 루터를 향해 가만히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르기는 하지요. 하지만 지금부터 널리 퍼뜨려야 고객이 많이 몰리지 않겠습니까?”
“고객이라니…… 설마 CDS를 파실 생각입니까?”
“네. 팔 생각입니다.”
존 루터는 한진영의 대답에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한진영이 CDS를 팔겠다는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고는 바로 한진영에게 물었다.
“역시 러시아가 승리하는 건가요?”
존 루터는 침공 소식과 함께 이제 자료 화면까지 나오는 방송을 바라보고 말했다.
“빠르게 결론이 날 걸 생각하셔서 지금 이 시점에 CDS를 정리하려 하시는 겁니까?”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반대라고요?”
“네. 결과가 쉽게 끝나지 않을 거로 예상해서 지금부터 CDS와 관련된 이야기를 퍼뜨린 겁니다.”
“그게 무슨…….”
존 루터는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누가 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격차는 상당했다.
침공이 일어나기 전에 계산한 예상에 따르면 사흘 혹은 길어도 일주일이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 대부분의 평가였다.
그런데 한진영은 오히려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을 예상하였다.
존 루터는 한진영을 향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했다.
“오래 걸린다면 더더욱 CDS를 빨리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평범한 상황이라면 그렇겠지요. 하지만 이번은 다릅니다.”
“어떻게 다르다는 말씀입니까?”
“미국을 비롯한 서방 나라들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겁니다. 일종의 말려 죽인다는 계획이지요. 러시아와 관련된 기업은 물론이고 러시아의 해외 자산도 처분하지 못하게 막을 겁니다. 수출도 하지 못하게 할 것이며 필수 품목들조차 수입을 금지할 겁니다. 전쟁을 일으켰다는 확실한 명분이 있으니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한진영의 말을 들은 존 루터는 마른침을 삼켰다.
“그렇게 되면…… 저희가 가지고 있는 CDS는 그야말로 금값이 되는 것 아닙니까? 1,000억 달러? 아니. 2,000억 달러? 아니야. 그 정도가 아니야.”
존 루터는 혼잣말을 내뱉으며 머릿속으로 보유하고 있는 CDS의 가격이 어디까지 오를지 떠올려 봤다.
그러나 도저히 가격의 끝을 예상할 수가 없었다.
한진영의 말대로 전 세계가 합심하여 러시아를 막는다면 러시아 채권은 휴짓조각이 될 테고 그에 반비례하여 CDS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한참을 머릿속으로 계산하던 존 루터는 감탄하는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래서 지난번의 CDS에 관해 물어보셨던 것이군요. 회장님께서는 이 상황을 미리 예견하셔서 말입니다.”
존경하는 빛마저 보이는 존 루터의 시선에 한진영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뭐 비슷합니다.”
“역시 무언가 있을 줄은 알았습니다. 회장님께서 채권 매도와 CDS 매입에 적극적이어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하기는 했는데…… 전쟁이라니……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한진영은 감탄사만 연신 내뱉는 존 루터를 향해 본격적으로 부른 이유를 이야기했다.
“대충 지금 상황이 어떤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죠.”
일 이야기를 해보자는 한진영의 말에 존 루터는 눈빛이 반짝였다.
지금 상황을 미리 예견해서 대규모 채권 매도와 CDS를 확보한 만큼 일 이야기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들렸기 때문이다.
“조금 전에도 이야기했다시피 저는 CDS를 정리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정리하기 위한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소문을 내기 시작했고요. 고객이 오면 우리가 매도 했던 러시아 채권 CDS를 묶어서 넘겨주시면 됩니다.”
“러시아 채권을 넘김으로써 우리의 매도분을 청산한다는 말씀이군요.”
“맞습니다. 그리고 채권과 쌍으로 묶이는 CDS도 함께 넘긴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손쉽게 정리할 수가 있을 겁니다.”
한진영의 말에 존 루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에 두 가지를 정리할 수 있으니 말씀대로 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게 맞기는 한데…… 지금 채권을 매수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존 루터는 고개를 돌려 점점 더 많은 사진이 보이는 화면을 바라보고 말했다.
“전쟁이 심화되고 말씀대로 쉽게 끝나지 않는다면 러시아 채권은 휴지나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구름처럼 몰려올 겁니다. 러시아 채권은 돈이 될 테니까요.”
한진영은 존 루터를 향해 왜 러시아 채권이 돈이 되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예상했던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뜻밖의 일이었다.
대부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충격은 더욱 크게 시장에 덮쳐왔다.
증시는 급락하고 말았다.
지난 박스권에 묶여있던 나스닥 지수는 결국 14,000선을 깨고 내려간 것이었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는 위주의 회사들은 하루 만에 -70%가 넘게 하락하며 지수의 하락에 힘을 보탰다.
채권시장도 요동쳤다.
러시아 채권은 하루 만에 디폴트 위험이 4,000bp 오르며 러시아 채권이 단숨에 휴짓조각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채권의 폭락은 러시아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아시아 나라까지 러시아 채권의 폭락에 영향을 받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 전쟁이 자칫 전 세계급의 위기를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차라리 전쟁이 빨리 끝나는 것이 세계 경제에 더 도움이 될 거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증시와 채권시장의 몰락과 반비례하여 폭등에 폭등을 거듭하는 원자재 시장이 이대로 놔두다가는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경제학자는 방송에 나와 이런 주장을 강하게 펼쳤다.
-오늘 있었던 원유 시장과 천연가스 시장이 폭등했습니다.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이 많은 지금 시점에서 원자재 가격의 폭등은 초인플레이션을 몰고 오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릅니다. 차라리 전쟁이 빨리 끝나 시장이 안정을 찾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이번 일의 해결책 중 하나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하루라도 빨리 금리 인상을 결정해야만 합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이라는 폭풍에 휩쓸릴 수 있습니다. 당장 연준은 위원회를 긴급 소집하여 금리 인상을 결정해야 합니다.
경제학자의 주장에 연준과 정부는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전쟁이 빨리 끝날 가능성이 높으니 전쟁이 끝난 다음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전쟁은 예상과 달리 흘러갔다.
사흘 혹은 길어야 일주일이면 끝날 거라고 이야기했던 전쟁이 열흘이 지났는데도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전 세계에 도움을 바란다는 영상이 나오기까지 했다.
세계 각국은 이런 도움 요청을 무시할 수 없었다.
결국, 미국 정부를 비롯한 서방 세계의 국가들이 러시아에 경제제재를 결정했다.
러시아에 물건을 팔지도 말 것이며, 러시아 물건은 사지도 말라는 것이었다.
만약 이런 결정을 듣지 않는다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에서 러시아와 같은 취급을 당하게 될 거라고 경고했다.
전쟁으로 인해 폭락했던 러시아 채권이 바닥이 없는 것처럼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디폴트를 당장에라도 선언할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러시아는 무기한으로 증시의 문을 닫는 조치를 취했다.
자산의 해외 유출도 막았다.
스스로 쇄국정책을 선택하여 외부와 단절했다.
그리고 미국과 서방 세계의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며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의 밸브를 잠그는 결정을 내렸다.
유가와 천연가스는 폭등했으며 관련 원자재들 또한 미칠듯한 폭등을 보였다.
약세에 접어든 투자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말았다.
러시아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전쟁터가 아닌 투자시장에서 또 다른 전쟁을 펼쳐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