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화 연쇄 폭발을 기대한다
연준 의장의 발언 뒤로 증시는 계속하여 상승을 이어갔다.
금리 인상이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시장 예측을 벗어나지 않은 결과에 시장이 환호했기 때문이다.
14,000을 넘은 지수는 다시 한번 14,000 중반대를 향해 나아갔다.
만약 14,000 중반대가 장악이 된다면 고점을 향해 나아갈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잡혀 나갔다.
채권시장도 안정을 찾아갔다.
2.0%라는 고점을 연준이 패를 보여준 만큼 그 이상의 지점은 위험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2.0%를 기준으로 하여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들어왔다.
그런 시장의 매수세에 대해 세이지의 루터 컴퍼니는 계획대로 매도를 진행해 나갔다.
더 좋은 자리에서 자리를 잡을 수도 있었지만, 좋은 자리보다 유동성이 루터 컴퍼니에는 더욱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증시와 채권시장이 오랜만에 부는 훈풍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가상화폐 시장은 뜻밖의 소식에 차갑게 식어만 갔다.
잊힌 이야기인 줄 알았던 블랙 코인과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나오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어 간 것이었다.
시장은 그래도 블랙문이 보증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거로 생각했다.
블랙문이라는 자산운용 시장에서 3조 이상의 돈을 굴리는 곳이 블랙 코인 3,000억 달러에 어떻게 될 거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저 시장은 블랙 코인을 통해 예치한 자금 3,000억 달러를 어떻게 운용하는 것인지 궁금하다는 생각으로 바라본 것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시장의 시선과 달리 블랙문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코인 그라운드는 그저 자사를 음해하기 위한 타 거래소의 흉계라며 이번 일을 비하하기만 할 뿐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시장은 의아한 시선으로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그저 어떻게 쓰고 있는지만 보여주면 될 일을 가지고 뭐 이렇게 반응하는지 이해하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블랙문이 제대로 된 대답을 내놓지 못하자 시장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소문은 가상화폐를 짓누르는 악재로 다가왔다.
조지훈은 한진영 앞에 서서 지금 가상화폐 시장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보고했다.
“블랙 코인의 예치금이 모두 사라진 게 아니냐는 의심이 담긴 루머가 시장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실제는 어떻지?”
한진영은 재미있다는 얼굴로 조지훈을 바라보고 물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질문에 들고 있던 태블릿을 들어 안에 쓰여 있는 숫자를 확인했다.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800억 달러가 남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번에 800억 달러를 대출받아 집어넣었다고 하지 않았나?”
“네. 800억 달러를 은행권으로부터 대출받았다고 블랙문도 직접 시인했었습니다.”
“그럼, 대충 루머하고 실제하고 비슷하네. 남은 800억 달러로 대출을 갚고 나면 남은 게 없으니까.”
한진영은 의자에 앉은 채로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추위는 모두 지나가고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창밖과 달리 시장은 이제 겨울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한진영은 밖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조지훈을 향해 돌리고는 말했다.
“그래도 확실한 사실을 알려주는 편이 좋겠지? 우리가 파악한 내용을 흘려.”
“괜찮을까요?”
조지훈은 한진영이 이와 같은 지시를 내릴 거로 생각하여 미리 준비를 해놓은 상태기는 했다.
그러나 준비하면서도 찜찜한 게 남아있었다.
“지난번에 챈슬러 명예회장님이 찾아와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회장님께서는 그 말에 알겠다고 하셨고요.”
“그래서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어?”
“그건 아닙니다. 준비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조지훈의 말에 한진영이 가만히 웃었다.
“조 실장도 내가 가만히 안 있을 줄 알고 준비했구먼. 뭐가 문제야?”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 머쓱하게 웃고는 대답했다.
“챈슬러 회장님께서…….”
“그 양반이 할 수 있는 건 지난번처럼 찾아와 모니터 몇 개 부시는 게 전부야. 그러니 찾아와서 난리를 친 거지. 자네는 그게 무서웠어?”
“아닙니다. 무섭지 않았습니다.”
“그래. 무서운 거 없어. 힘이 빠져 이빨조차 없다는 뜻이니 오히려 안쓰러워해야지. 우습기도 하고…….”
한진영은 이제는 물 힘조차 남아있지 않은 게리 챈슬러를 생각하고는 조지훈에게 말했다.
“가만히 있겠다는 약속을 어겨도 이제 챈슬러 회장은 나를 어쩌지 못해. 그만큼 블랙문의 상황이 좋지 못해. 그리고 난 신사도 아니야. 약속은 꼭 지킨다? 같은 편일 때나 지키는 게 약속이야. 다른 편까지 챙겨줄 만큼 난 마음이 너그럽지 못해.”
한진영은 목덜미를 물기 위해 입을 쳐든 야수처럼 눈빛을 반짝였다.
“기회가 왔을 때 숨통을 끊어줘야지.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한진영은 깔끔하게 알겠다고 대답한 조지훈을 바라보고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조지훈은 한 가지 더라는 말에 태블릿에 한진영의 지시를 적어 넣던 것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한진영은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조지훈을 향해 예상하지 못한 지시를 내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전 협상이 꽤 진전됐다는 이야기도 함께 풀어.”
“협상이 진전됐다는 이야기는……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이야기 아닙니까?”
조지훈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뜻밖의 지시가 나왔던 조금 전 이야기와 달리 이번에 나온 지시는 오히려 뒷북을 치는 이야기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이미 나와 있는 이야기를 왜 또 흘리라는 건지 알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는 조지훈을 향해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지. 하지만 이번에는 두 개를 묶어서 이야기하면 시장은 다르게 받아들일 거야. 이번에는 블랙문과 함께 이야기가 퍼져나가는 것이니까.”
“아~ CDS 때문에 그런 것이군요.”
“그래.”
한진영은 이제 이해가 간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조지훈을 향해 이야기했다.
“우리가 블랙문과 CDS 프리미엄 계약을 하면서 재미있는 조항을 넣었지.”
“50bp의 수수료를 내면 지금 당장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다는 조항 말씀입니까?”
“그렇지.”
한진영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이 진전되면 어떻게 될까?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CDS 프리미엄은 하락하게 되어 있어. 우리한테서 CDS 프리미엄을 가지고 간 곳들은 그럼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우선 지금 CDS 프리미엄을 해지하고 하락한 가격에 새롭게 계약을 체결하면…….”
“엄청난 이득을 보는 거지.”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스위치를 누르겠군요.”
조지훈이 깜짝 놀란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자 한진영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 좋아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우리에게서 스위치를 가지고 간 곳들이 스위치를 누르면 우리가 블랙문에 매설해 놓은 폭탄들이 연이어 터질 테니까요. 저는 지금 이 순간만을 기다렸습니다. 몇 년 동안 조금씩 조금씩 준비해 놓은 것들의 결과가 이제 나오는 것이니까요.”
“하하하.”
한진영은 자기보다 더 기뻐하는 조지훈을 바라보고 웃으며 즐거워했다.
***
블랙 코인에 관한 루머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
블랙 코인의 예치금이 모두 사라져 블랙문이 아무런 자료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구체적으로 이야기되기 시작했다.
30%의 이자는 가상화폐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못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족쇄로 다가왔다.
가상화폐 시장이 좋으나 나쁘나 지급해야 하는 신뢰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는 이자를 계속 지급했고, 지금과 같은 불황에서는 결국 원금을 빼내 이자를 주는 상황에 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것이었다.
또한, 투자금을 받아 투자한 것들이 모두 손실로 들어가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는 루머가 퍼졌다.
결국, 남은 자금은 전체 3,000억 달러에 800억 달러만이 남았다는 것이 루머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조차도 은행에서 받은 대출금을 갚고 난다면 남는 것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블랙 코인은 모두 비어 버렸다는 루머가 너무나 구체적으로 시장에 흘러나왔다.
가상화폐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한때 달러 대신 쓸 수 있는 새로운 화폐를 지향한다며 나온 블랙 코인이 부실 덩어리라는 사실에 시장은 충격을 받은 것이었다.
루머가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상화폐 시장은 구체적인 루머 내용에 반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40,000달러가 넘었던 대표 코인의 가격이 하루 만에 20% 하락하는 대폭락을 보이며 단숨에 30,000달러 중반대까지 빠져 내려오고 말았다.
다른 코인들의 하락은 더욱 심했다.
대표 코인이 20%라는 하락을 보인 시점에 알트 코인들의 하락은 기본 반 토막으로 시작하고 말았다.
특히, 알론 코인의 하락은 기록적이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깊은 깊이로 빠져 내려갔다.
시장은 찬바람이라는 표현이 모자라게 느껴질 정도로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만 것이었다.
수렁은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이런 어둠은 방송국에도 찾아온 것만 같았다.
가상화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진행자와 가상화폐 전문가도 얼굴에 가득 어둠이 낀 얼굴로 스튜디오에 앉아있었다.
-하루 만에 -80% 하락입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진행자는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가상화폐 전문가를 향해 물었다.
그러나 가상화폐 전문가도 믿기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저도 이런 일이 일어날 거로……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에는 서킷 브레이커와 같은 안전판이 없는 겁니까?
-가상화폐 시장은…… 상승과 하락에 제한이 없습니다.
-그럼 이런 상황을 투자자는 온몸으로 맞아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불행하게도…… 그렇습니다.
가상화폐 전문가의 말에 진행자는 눈을 살짝 감았다.
오를 때야 아무런 상관이 없지만 한계가 없는 하락을 맞자 뭐 이런 시장이 있냐는 말이 튀어나오려는 것을 눈을 감고 참아낸 것이었다.
진행자는 잠시 눈을 감고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가상화폐 전문가를 향해 말했다.
-좋습니다. 뭐 그건 그렇다고 하고…… 이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진행자의 질문에 가상화폐 전문가는 침울한 표정을 지은 채로 대답했다.
-블랙 코인이 자랑하는 알고리즘은 깨져버렸습니다.
-서로 엮여서 안정을 취한다는 것은 무너졌다는 것인가요?
-네. 그로 인해 하락이 더욱 깊게 나온 것입니다.
진행자는 비웃음이 가득 담긴 얼굴로 말했다.
-알고리즘으로 엮여 서로 안정을 취한다고 그렇게 자랑하던 것이 모두 헛소리가 되고 말았군요. 좋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현실적으로 알론 코인이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로 세계 4대 거래소 중 코인 그라운드를 제외하고 3대 거래소가 알론 코인의 퇴출을 결정할 정도니까요.
-한때 3,000달러가 넘어가던 가상화폐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1달러의 가치도 가지지 못한다는 말씀입니까?
-1달러가 아니라 1센트의 가치도 가지지 못하는 겁니다.
-허허.
진행자는 황당하다는 듯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문제는 알론 코인만이 아닙니다.
-뭐가 또 있는 겁니까?
-진짜 문제는 블랙 코인입니다.
가상화폐 전문가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블랙 코인은 예치금만 3,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실제로 발행된 금액은 5,000억 달러 이상이 시장에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게 분명합니다.
-5,000억 달러가 모두 말입니까?
-블랙 코인을 달러와 매칭시켜주는 지지대인 알론 코인이 무너졌습니다. 게다가 전부터 이야기되어 온 예치금 문제까지 더해져서 블랙 코인 가격 또한 무너질 것이 불 보듯 뻔해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멈췄던 예치금과 관련된 뱅크런과 블랙 코인의 매도가 나온다면…… 블랙 코인이 이번에도 버틴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 말씀은 휴지가 된다는 이야기인가요? 5,000억 달러가 모두 말씀입니까?
진행자의 질문에 가상화폐 전문가는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전문가의 침묵만으로도 대답을 다 들은 것만 같은 느낌이 전해졌다.
진행자와 스튜디오 밖에 자리하고 있는 제작진 그리고 방송을 보고 있는 시청자까지 모든 사람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
블랙문은 시장에 퍼진 루머를 잠재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루머를 유포하는 사람들은 법적 책임을 물게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3대 거래소에서 요청한 자료도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자료를 내놓지 못한 이유는 정리할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 뿐이라는 이야기로 시장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그러나 80% 넘게 하락한 알론 코인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못했다.
블랙 코인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만들어진 알론 코인이 무너진 이후 블랙 코인을 어떻게 달러와 매칭시킬지에 대한 대답도 시원하게 말하지 못했다.
그저 블랙문이 보증하니 믿어 달라는 모호한 말로 믿음에 호소할 뿐이었다.
시장은 블랙문이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지난번에는 그래도 블랙문이라는 회사를 믿고 블랙문이 이야기한 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믿음을 보내주었었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두 번 연속 믿음을 보내줄 만큼 시장이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었다.
만족스럽지 못한 설명에 실망했고, 실망은 바로 알론 코인과 블랙 코인에 그대로 나타났다.
-80%가 넘게 하락한 알론 코인이 다음날 -70%의 하락이 또다시 나오고 말았다.
고점 대비 -90%가 넘는 하락으로 단숨에 3,000달러가 넘었던 알론 코인의 가격이 200달러 아래로 떨어져 내리고 만 것이었다.
200달러라는 가격은 최초 발행가인 300달러에서 30%가 빠져 내려간 가격이었다.
이제 알론 코인을 보유한 모든 사람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였다.
알론 코인이 무너지며 블랙 코인의 가격도 출렁였다.
어떻게든 1달러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순간적으로 0.9달러 초반까지도 떨어지며 달러 매칭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전해줬다.
블랙문이 보증을 해줄 거라는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 도미노처럼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황은 악화하여 갔다.
그렇게 상황이 일촉즉발로 진행되어 가는 가상화폐에 모든 시선이 쏠렸을 때 정작 블랙문을 휘청이게 할만한 뉴스가 가상화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나왔다.
[러시아 채권 매수자들이 일거에 CDS 프리미엄 청산을 요청]
[현재 러시아 CDS 프리미엄의 발행인은 대부분 블랙문으로 알려져]
[블랙문이 내어주어야 할 CDS 프리미엄의 총액은 1,500억 달러 수준으로 파악]
[최초 발행액은 50억 달러로 30배가 넘는 돈을 물어주어야 할 상황에 놓여]
1,500억 달러에 달하는 CDS 프리미엄의 해약이 요청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50억 달러가 1,500억 달러로 불어나 블랙문에게 돌아왔다는 이야기였다.
3,000억 달러짜리 블랙 코인과 알론 코인이라는 폭탄이 아니라 뜻밖에도 러시아 CDS 프리미엄이라는 1,500억 달러짜리 폭탄이 터지고 만 것이었다.
블랙문이라는 거대한 자산운용사가 보증해 주어 괜찮지 않겠냐고 생각했던 블랙 코인과 알론 코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순식간에 블랙문에 거대한 파도가 덮쳐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