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639화 (639/650)

639화 우리가 직접 터트려 준다

가상화폐 시장의 충격은 그대로 주변 시장으로까지 영향을 끼쳤다.

14,000 중반대를 넘어 다시 한번 힘을 내려던 증시가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블랙문이 10% 가까이 하락하고 코인 그라운드가 장 중 한때 15%까지 하락하며 시장을 눌러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이런 영향은 주변 회사들로까지 번졌다.

코인 거래소들이 일제히 영향의 범위에 들어갔다.

코인 그라운드 외 3대 거래소라고 불리는 곳들이 일제히 5% 이상 하락한 것이었다.

금융주들도 하락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블랙문을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이 제일 먼저 충격을 받았으며, 은행과 보험까지 금융 관련 모든 종목이 이번 일의 영향권 아래 들어가고 말았다.

오직 블랙문과 날을 세우고 있는 세이지만이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번 일과는 상관없이 세이지가 돌아간다는 것이 증명됐다.

바로 1분기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실적발표와 함께 나온 이야기가 투자자에게 세이지는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전해준 것이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는 가상화폐 관련 투자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에서 투자 제의를 받은 사실이 있지만 검토 단계에서 투자 결정이 취소됐습니다. 세이지 인베스트먼트 포함 세이지 관련 회사들은 앞으로 어떤 가상화폐 투자도 계획되어 있는 것이 없음을 투자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세이지가 블랙문 등에 투자 제의를 받은 사실이 있지만 투자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되어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계속하여 성장하는 실적과 높은 수익률이 세이지 인베스트먼트의 성장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증시가 고점에서 꽤 많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세이지 인베스트먼트만큼은 또다시 고점을 넘겨 신고가를 기록해 나갔다.

이렇듯 상반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증시와 달리 가상화폐 시장은 모두 한 모습으로 움직였다.

폭락.

이미 고점에서 90% 넘게 빠져 내려간 알론 코인은 또다시 200달러에서 -80%의 하락을 보였다.

이제 40달러까지 떨어져 내린 알론 코인은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져 내리고 말았다.

대표 코인 또한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떨어져 내렸다.

이제는 30,000 하향 이탈을 걱정해야 하는 수준까지 떨어져 내리고 말았다.

가상화폐 시장의 달러라고 칭송받으며 탁월한 안정성을 장점으로 이야기하던 것이었다.

그런 대표 코인이 고점에서 반 토막이 나 버린 시점에 이제 가상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어 가고 말았다.

블랙 코인 투자자들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블랙문이 보장을 해준다고 직접 몇 차례나 이야기한 것을 근거로 원금 보장은 물론이고 이자에 대한 보장까지 블랙문에 책임져야 한다는 소송이 블랙 코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준비가 된 것이었다.

블랙문은 사면초가에 처한 분위기였다.

CDS 프리미엄 청산이라는 악재와 함께 블랙 코인이라는 폭탄이 함께 터져버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만 것이었다.

게다가 묵은 소송까지 고개를 들어 법원에서 진행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게리 챈슬러와 설립자 토미 랜스 간의 다툼으로 이것으로 인해 블랙문의 경영권까지 위협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며 블랙문을 더욱 지옥문으로 몰아붙이고 있었다.

상황은 블랙문에게 안 좋은 방향으로 계속 이어져갔다.

***

파티는 끝났다.

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일제히 언론의 대문에 쓰인 글귀였다.

코로나 시대에 펼쳐진 유동성 파티가 이제는 끝이 났음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연준 의장이 이야기한 것과 연준 위원들의 이야기에는 간극이 상당했음이 의사록을 통해 공개됐다.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빅스텝(0.5% 상승)을 유력하게 검토했다는 사실이 의사록에 적혀 있었다.

그리고 연준 위원들은 이런 ‘빅스텝’을 1회 이상 이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는 사실에 시장은 놀라고 말았다.

채권 금리가 폭등했고 증시가 폭락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쑥대밭이 됐다.

블랙문 사태가 아직도 불길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을 잡기 위해 ‘한 번 이상’의 빅스텝이 이루어진다는 것에 시장은 괴로운 몸짓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연준은 단호했다.

양적 긴축의 월 상한선을 미 국채 600억 달러, 주택담보대출 유동화증권(MBS) 350억 달러로 하는 데에 동의했다.

1년이면 최대 1조 1,4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덜어내겠다는 의미였다.

이런 모습은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긴축(최대 500억 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였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유동성을 거둬들이겠다는 계획이었다.

연준은 시장 유동성을 과도하게 부풀려 지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괴물을 키웠다는 비난을 피하고자 빠르게 유동성을 흡수하려 하는 것처럼 보였다.

시장에서 일어나는 비난과 우려를 신경 쓰지 않은 채 긴축을 이어가려는 의지도 보였다.

2.0%가 아닌 이제는 2.5%까지 올라간 중립 금리 수준까지 빠르게 인상하여 안정을 도모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빠른 긴축을 택한 연준이 3회 연속 ‘빅스텝’을 결정할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22년 동안 나오지 않던 ‘빅스텝이’ 그것도 3회 연속이나 나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시장은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일제히 블랙문으로 쏠렸다.

긴축의 최대 피해자가 블랙문이 될 것이 유력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조지훈에게 보고를 들었다.

“대표 코인 가격이 30,000달러 붕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알론 코인은 정크본드와 같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블랙 코인이 코인 그라운드를 제외한 3대 거래소에서 퇴출당하였습니다. 그리고 코인 그라운드에서도 거래 정지 상태입니다.”

“거래 정지?”

한진영이 난을 닦아내던 손길을 멈추고 조지훈을 돌아봤다.

조지훈은 창가에 서 있는 한진영 뒤에서 보고를 이어갔다.

“네. 0.8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지자 견디지 못하고 거래 정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거래 정지하면 뭐가 달라진다고 하던가?”

“조만간 대책을 세워서 내놓을 테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대로 밉보이겠구먼.”

“네? 밉보이다니요?”

한진영이 가볍게 코웃음을 치고 다시 난 잎을 자그마한 손걸레로 닦아내며 말했다.

“지금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신경 쓰는 게 뭐야?”

“긴축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긴축에 열을 올리고 있어. 그리고 긴축하게 되면 시장이 어떻게 돼?”

한진영이 마치 선생님이라도 되는 것처럼 조지훈에게 질문을 던졌다.

조지훈은 그런 한진영의 질문에 왜 이런 질문을 던지냐고 생각하기보다 먼저 답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시장이…… 불안해합니다. 지금도 강력한 긴축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이자 시장이 잔뜩 움츠러들었습니다.”

“그래. 연준의 긴축에 시장은 불안해해. 그리고 그걸 연준이 가장 경계하지.”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귀를 바짝 세웠다.

한진영이 하는 말 하나하나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집중하여 듣는 조지훈을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긴축으로 인해 시장이 너무 크게 흔들리기라도 한다면 연준이 하려는 일을 마무리할 수 없어. 그리고 마무리하지 못한 일로 인해 더 큰 눈덩이가 굴러와 시장을 덮쳤던 것을 기억하는 연준은 이번 긴축으로 인해 시장이 과민반응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 지난 경험이 연준의 뼛속 깊이 각인되어 있으니까.”

“지난 오일 쇼크 때 금리 인상이 늦었다가 시장이 큰 충격을 줬던 것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맞아.”

한진영은 걸레를 든 손을 들어 올리고 제대로 말했다며 조지훈을 향해 칭찬의 미소를 던졌다.

지난 오일 쇼크 당시 연준은 목줄을 꽉 움켜잡았던 긴축을 여러 가지 이유로 풀었던 적이 있었다.

재선을 목표로 한 대통령의 압박과 시장의 죽는소리 그리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겠냐는 연준의 오판까지 더해지며 13%까지 올렸던 금리를 4% 부근까지 내리는 결정을 했다.

그리고 이런 결정이 눈덩이처럼 굴러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 내고 말았다.

CPI는 14.6%까지 올라갔다.

상식을 벗어난 CPI의 공습에 시장은 침체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모습에 연준은 실수를 인정하고 한 번에 4%까지 올리는 결정을 했으며 최종 21%라는 역사책에서나 나올만한 결정을 내려 시장을 진정시켰다.

그러나 시장에는 큰 상처가 남았다.

몇 년간의 초고물가에 시장을 지탱하는 기둥인 중산층이 무너져 내렸고, 기업들 또한 세지 못할 정도로 많은 회사가 문을 닫은 것이었다.

연준은 이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의 실수를 답습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자기들이 하는 일에 이상한 소리를 낼 만한 것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의사록 속의 내용을 대중에게 공개하여 미래를 준비하도록 한 것이었다.

우리가 진행하려는 방향은 이쪽이니 죽는소리하지 말아라.

그리고 긴장하라.

파티는 끝이 났으니 이제 집에 돌아가라.

연준이 긴축을 진행하기 전에 먼저 시장에 신호를 준 것이었다.

한진영은 들고 있던 손걸레를 놓고 손바닥을 털었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지금도 늦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야. 하지만 늦었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드라이브를 있는 힘껏 건다면…… 뭐 힘이 들겠지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런데 여기서 블랙문이 펑…….”

한진영은 손을 들어 올려 폭탄이 터지는 손짓을 조지훈 앞에 보였다.

그리고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모니터링 화면이 자리한 곳으로 걸어갔다.

게리 챈슬러가 부서뜨린 모니터들이 복구되어 다시 원래대로 제자리에 걸려 있었다.

그곳에 오늘은 블랙문의 주가가 떠 있었다.

한진영은 모니터가 그려주고 있는 블랙문의 주가 차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블랙문이 터져서 금리 인상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면 다시 지난 오일 쇼크 때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어.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현재 연준 의장과 위원들은 역사책에 이름이 쓰이게 될 거야. 처음보다도 못한 모지리로 말이지.”

한진영의 입가에 미소가 짙어졌다.

“그러니 열이 안 받을 수 있겠어? 화가 나지. 나라도 화날 거야. 미친놈들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 지랄을 떨고 있으니 말이야.”

“그럼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 되기는?”

조지훈의 질문에 한진영은 손날을 들어 올리고 배를 가리키고는 말했다.

“암 덩어리가 있으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 뭐야?”

“제거요?”

“그래. 제거.”

한진영은 손날로 배를 쓸어내는 시늉을 했다.

조지훈은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다.

“암이 온몸에 퍼지기 전에 제거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야. 블랙문도 마찬가지야. 터져서 시장에 암 덩어리 파편을 튀기기 전에…… 제거하는 것. 연준이 생각하는 건 바로 그건데…….”

한진영은 조지훈에게로 걸어가 조지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조지훈을 향해 지시했다.

“슬슬 우리 포지션을 공개하도록 해.”

“포지션이요? 공매도 포지션 말씀입니까?”

“그래.”

기본적으로 조로를 통해 공개된 포지션은 매수 포지션이었다.

펀드에 담기는 것을 공개하는 것이기에 매수 포지션만이 공개가 됐던 것이었다.

그러나 공매도는 펀드 자금이 아닌 세이지 자체 자금으로 진행했다.

그래서 공개할 의무가 없었다.

그리고 자칫 공개했다가는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었기에 공매도는 포지션을 꼭꼭 숨기는 게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그런데 한진영은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

조지훈은 놀란 얼굴로 고개를 돌려 한진영을 돌아봤을 때 한진영은 두어 번 조지훈의 어깨를 두드리고는 책상을 향해 걸어가는 중이었다.

“암 덩어리가 제거되어 조용히 지나가면 재미없잖아. 암 덩어리가 터져 온몸을 적시길 바라는 우리 입장에서는 개운치 않은 움직임이야. 그러니 우리가 직접 터트려 줘야지.”

한진영은 책상에 엉덩이를 기대고 앉아 조지훈에게 지시했다.

“정확한 포지션을 모두 알릴 필요는 없어. 언론을 통해 우리가 공매도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리면 돼. 다른 곳들이 따라 진행할 수 있도록…….”

“우리를 따라 공매도를 진행할 수 있도록 길이 닦여 있다는 것만 알려주라는 말씀이군요.”

“맞아. 내 말 이 무슨 말인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으니까 다른 말 하지 않을게.”

“네. 이해했습니다. 바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한진영은 조지훈의 말에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인사하고 떠난 조지훈 뒤로 보이는 모니터링 화면을 바라봤다.

그곳에는 고점에서 크게 빠져 내려가는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 그리고 테라의 차트가 그려지고 있었다.

***

세이지의 공매도가 언론 기사를 통해 알려졌다.

정확한 규모까지 알려진 것은 아니었지만 세이지는 이미 16,000대부터 공매도를 진행해 왔고 그 규모 또한 상당하다는 것이 기사의 내용이었다.

사람들은 역시 세이지라고 생각했다.

조로를 통해 펀드의 상당한 부분이 정리된 것을 보고 사람들은 공매도를 의심하기는 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예상이 사실이라는 것에 세이지가 공매도를 진행한 종목이 어떤 것인지 궁금해했다.

블랙문.

코인 그라운드.

테라.

세 종목에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집행되었다는 것에 사람들은 놀라고 말았다.

공매도의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과 세이지가 무엇을 겨누고 있는지가 확실하다는 것에 사람들은 손을 빠르게 움직였다.

가상화폐 그중에서도 블랙 코인과 알론 코인을 세이지가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사람들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품고 있던 기대를 완전히 놓아 버렸다.

세이지가 확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공매도까지 진행한 상황에서 이제 회생 가능성은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세이지를 추종하는 기관들은 블랙문과 코인 그라운드 그리고 테라에 공매도를 진행했다.

이미 많이 빠져 내려가기는 했지만, 아직도 먹을 것이 많아 보이는 것에 참지 못하고 공매도 행렬에 동참한 것이었다.

가상화폐를 투자하는 사람들은 보유하고 있는 코인들을 정리했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그래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가 살아남을 수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꺾여 버린 것이었다.

블랙문에 자금을 맡겨놓은 투자자들도 투자금을 회수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블랙문에 수천억 달러의 손실이 확정된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내가 맡긴 투자금까지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블랙문 펀드 가입자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블랙문이 가장 두려워하는 펀드런이 시장에 불어 닥쳤다.

블랙 코인의 코인런과는 수준이 달랐다.

펀드런의 경우 블랙 코인의 예치금을 빼지 못하게 막는 환매 중단 조치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랬다가는 단번에 SEC의 철퇴를 맞아 블랙문이라는 회사 자체가 종잇조각처럼 찢겨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 만에 100억 달러가 넘는 펀드가 환매되어 블랙문에서 빠져나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다음 날에는 500억 달러의 환매 소식에 시장이 흔들렸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참다못한 기업들의 환매 요청이 들어왔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블랙문의 고객 빠져나가는 속도는 주가 하락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이어졌다.

그리고 결국 뉴욕 연방법원에서 정식적으로 다시 게리 챈슬러와 관련된 소송이 진행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수십 년 동안 잠자던 소송이 결국 깨어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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