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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마검사 도련님-108화 (108/264)

죄송해요, 노블은 아니어요ㅠ?108회

개학식108.

에우드는 조금 당혹스러웠다.

역시 사자 수인. 그 힘이 예상외로 강했기 때문일까.

‘아, 일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조금 생각보다 과하게 반격해버렸다.

원래는 대충 몇 미터 정도 밀쳐낼 정도였는데.

의외로 강한 힘에, 자신도 모르게 조금 힘을 더 써버렸다.

저 멀리 날아가 땅에 꽂히는 칼투스를 보며, 에우드는 입을 꼭 다물었다.

상황이 이래 되어서야, 정말 티아나에게 혼날 것 같았다.

다만 접촉하자마자 느낀 것이, 칼투스도 마력을 몸에 두르고 있었다.

한 파벌의 리더인 만큼, 그 정도 실력인 건 당연하겠지만.

애초에 수인 특유의 신체는 인간이나 엘프보다도 다섯 배 정도 튼튼하다.

그리고 거기서 또 매우 단련한 덕인지.

에우드가 칼투스를 공격할 때도, 상당히 단단한 몸임을 느꼈다.

.......별로 다치진 않았으리라.

키루미나가 집어던졌던 수인들도, 하나둘 정신 차리고 있으니 괜찮겠지.

다만 리더가 저 멀리 날아간 것에, 사자 수인들은 전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에우드는 키루미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죄, 죄송해요, 싸움에 끼어들어서. .......키루미나 혹시 다치지 않았나요?”

에우드가 뒤로 끌어당긴 탓에, 키루미나는 자리에 주저앉아 있었다.

혹여나 자신 때문에 상처가 났나 싶어, 에우드는 키루미나를 살폈다.

그러나 키루미나는.......

“키이이잉.......”

붕붕붕붕-!

혹시 몸이 아픈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뺨을 새빨갛게 상기시키곤 에우드를 보고 있었다.

강당 바닥에 주저앉은 채, 꼬리를 파닥파닥 붕붕 수없이 흔들고 있다.

그건 흡사, 주인에게 감격한 강아지의 모습이었을까.

“키루미나?”

“키잉! 갠......! 갠차나요.......!”

키루미나는 송곳니를 감추며, 자신의 뺨을 꼬옥 만졌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표현을 버티려는 것이었다.

물론 꼬리는 계속 움직인다.

개과 수인족들은, 감정을 완전히 감출 수가 없다.

그러다 에우드는 아까 낚아챘던 인형 머리핀을 다시 꺼냈다.

열차에서처럼, 에우드는 그것을 키루미나에게 살포시 건넨다.

“여기요. 키루미나. 핀 돌려드릴-”

“-키루미나!? 으어어엉! 키루미나!”

다만 그때, 늑대의 울음소리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우드를 보며 꼬리를 흔들던 키루미나는, 그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오, 오빠?!”

“키루미나-! 이, 이이이이! 시꺼먼 고양이 새끼들이!!”

“키루미나 아가씨!”

“키루미나님을 지켜!!”

“우리 푸른 늑대한테 싸움을 걸다니!! 사자들의 갈기를 전부 뜯어버려!!!”

사울드 아즐볼프를 비롯한 푸른 늑대 파벌이, 강당에 전원 도착했다.

푸른 빛을 내는 거친 머리가, 강당에 내리는 빛에 화려하게 빛난다.

검은 사자 파벌도 거기에 다시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냈다.

“사울드까지!?”

“드디어 개새끼들이 왔군!”

사울드는 몸의 근육을 터트릴 기세로 소리쳤다.

“칼투스, 네놈 감히......!! 내 동생을 먼저 건드린 걸, 후회하게- .......엥?”

“““.......???”””

그러나 얼마 있지 않아,

사울드와 푸른 늑대 파벌은 정작 현장에 칼투스가 없음을 깨달았다.

“뭐여? 칼투스 그 새끼 어딨어.......?”

있는 거라곤 아마 키루미나가 성대하게 집어던졌을 사자 수인들의 잔해.

또 정신을 차리곤 자신들에게 송곳니를 드러낸 사자 수인들.

그리고-

키루미나에게 핀을 건네려 했던 에우드였다.

고개를 갸웃하던 사울드는, 곧바로 에우드에게 시선을 돌렸다.

몸을 부르르 떨며, 여동생을 둔 오빠로서 바짝 경계한다.

“그, 그 인간족은 누구냐, 키루미나?!”

“응?!”

“그놈이 검은 사자 파벌의 앞잡이냐?! 검은 사자 네놈들, 어서 말하지 못해?!”

“뭔, 뭔 소리야?!”

“저 인간족은 네놈들 푸른 늑대 파벌의 앞잡이잖아?!”

“엉?!”

“응?!”

에우드는 자신이 앞잡이라는 말에 깜짝 놀랐다.

그보다 또 추가로 아까 들려온 말-

‘푸, 푸른 늑대 파벌이었구나.......!’

키루미나가 아카데미 최고 호전성을 가진 파벌임에 한 번 더 놀랐다.

제시카가 알려준 호전적인 수인족 파벌은 둘.

‘푸른 늑대’와 ‘검은 사자’.

바로 이 현장에 있는 두 일족이다.

정말, 제시카가 재학 중일 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고.

에우드는 자리에 없는 제시카에게 마음속으로 헛웃음을 보냈다.

하긴, 그래도 충분히 예상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에우드도 깨닫는 게 너무 늦었다 싶긴 했다.

잘만 살펴도, 푸른 늑대 일족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다만 키루미나가, 너무 귀여운 강아지 같은 인상이라 못 알아챘던 것뿐.

에우드에게 의심이 향하는 것을 본 키루미나가 다급히 소리쳤다.

“오, 오빠, 아냐! 에우드는 날 도와준 거라고!”

“인간족이 도와줬다고?! ......잠깐, 뭐? 에우드?”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

“사울드, 쟤 이번에 온다던 포에닉스 막내야!”

“어.....? 에, 에우드가 포에닉스?!”

“아하하.......”

사울드와 파벌 인원들이 에우드에게 경악.

검은 사자 파벌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키루미나 또한 어버버하며 에우드를 봤다.

에우드는 거기에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어, 어쨌든, 키루미나! 어서 이 오빠 쪽으로-”

콰아아아아아아앙!!

사울드가 키루미나를 보호하려 할 때.

아까 에우드가 칼투스를 날려버린 쪽에서, 또 다른 충돌의 소리가 들렸다.

그 규모가 엄청났던 걸까.

학생들도 우르르 도망치기 시작했다.

덕분에 수많은 인파로 가려져 있던 시야가, 한순간에 트여간다.

“-이 미친 칼투스 사자 새끼가! 네가 감히 나한테 선빵이냐.......!?”

“야, 사고였다고 하잖아!?”

칼투스가 어느새 다른 인간 남학생- 다스트와 맞붙고 있었다.

주먹과 목검을 부딪쳐 엄청난 기세로 싸우고 있다.

.......에우드가 날려버렸기 때문이겠지.

아무래도 핀포인트로 다른 사람에게 떨어진 모양이다.

에우드는 사태의 난감함에 입을 꼭 다물었다.

그러나 또 한쪽-

“.......응? 티아나 누나, 셀레나 누나?!”

“........? 아, 에우드다.”

“어?! 막내, 드디어 찾았어!”

멀리서 서로를 발견한 포에닉스 삼남매가 눈을 반짝였다.

수십 미터를 사이에 두곤, 누나들은 깜짝 놀라 팔을 붕붕 흔든다.

다스트와 이가리트 파벌은, 둘의 행동에 순간 벙쪄버렸다.

방금까지 목검을 겨눴을 때만 해도, 분명 살기가 가득 넘쳤는데.

막상 동생을 보자마자,

살기는 온데간데없이 아이처럼 와와거리고 있다.

물론 아직은 아이가 맞다만.

.......덕분에 상황은 정말 혼돈을 넘어 아수라장이었다.

칼투스는 몸을 물려, 서둘러 다스트에게서 떨어졌다.

검은 사자 파벌도 칼투스 쪽으로 와 붙었다.

“칼투스 선배, 몸은 괜찮으십니까!?”

“이가리트 새끼들이, 싸움을 틈타 감히 우리한테 선공을 날려.......?!”

“선공은 너네 보스가 한 거잖아, 때 탄 고양이 새끼들!!”

“역시 사자 놈들은 마음에 안 들어!!”

검은 사자 파벌과 한판 하러 왔던 푸른 늑대 파벌은, 그 광경에 어이없는 표정이 됐다.

“뭐냐.......? 저 새끼들은 또 왜 다스트 녀석 쪽이랑 싸우고 있어?!”

“사울드! 키루미나 아가씨의 얼굴이 너무 빨간데?! 큰일 났을지도 몰라, 이리 와봐!”

“뭐야아아?!”

“키이이이잉.......”

그 혼란을 틈타, 파벌과 상관없는 일반 학생들.

싸움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학생들 모두, 싸울 장소를 비켜준다.

마치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처럼 보였을까.

내부는 그렇게 좋게 포장할 수 있는 사태가 아니다만.

일단 4개 세력은 당연-

이가리트 파벌, 검은 사자 파벌, 푸른 늑대 파벌,

그리고-

“에우드, 에우드. .......뭐야, 싸웠어?”

“에우드 몸에 먼지가 많아!!”

“아냐아냐, 괜찮아. 누나들이야말로, 목검은 왜- 왁?! 프란시느 그 눈 무서워요.......!”

“유효타유효타아아. 어? 에, 에우드님 드디어 찾았군요, 다행이다....... 드, 드로와, 저 좀 놔주셔도 될 거 같은데.......”

“히이이이...... 전 이 상황보다 프란시느가 더 무서워요........”

“아하하, 역시 아카데미는 난장판의 레벨이 예상을 다 뛰어넘네요!”

포에닉스 가문 및, 그들과 친분을 가진 영애들.

가칭- ‘포에닉스 파벌’이겠지.

셀레나와 티아나는 어느새 에우드에게로 와, 걱정스레 몸을 구석구석 살폈다.

여전히 이가리트 파벌은, 방금과는 너무 다른 두 소녀의 모습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쨌든, 네 개 세력이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집결한 것이다.

이건 아카데미 역사상으로도 전례 없는 대 난장판일까.

그러나 사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종전을 맞이한다.

“우와아아. 엄청 난리 났네.”

그 목소리는, 분명 그리 크지 않음에도 강당 전체에 들릴 것만 같은 목소리.

감미로우면서도 사람의 귀를 자극하는,

천재성을 지닌 소년의 목소리였다.

이어서, 그 소년의 뒤를 따르는 발소리가 척척 울려간다.

방금까지 맞붙던 칼투스도 다스트도,

검은 사자 파벌과 이가리트 파벌도, 그 소리에 놀라 움직임이 멈췄다.

재학생이든 신입생이든.

지금 이 자리에 나타난 게 누구인지, 모를 학생은 없었으리라.

10대 귀족 중에서도.

유그라시아에서도, 왕족을 위협할 만큼 힘을 자랑하는 세력이니까.

“자자, 그쪽끼리만 재미 보지 말고....... 저도 껴줄래요?”

트루스와 레니안느.

그 두 남매가 이끄는 신흥세력- 메트리 파벌이 강당에 찾아왔다.

“트루스 심 메트리!”

“막내 레니안느 심 메트리까지!”

“메트리 파벌이다.......! 메트리 파벌이 드디어 아카데미에 왔어!!”

그 소리에, 포에닉스 삼남매도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트루스?!”

“어라? 왜 에우드 넌 이 난장판에.......? 티아나랑 셀레나도....... 아니 우리 다과회 분들이- 아하, 역시 포에닉스구만!”

트루스는 너무나 당연히 껴 있는 포에닉스 삼남매를 보며, 푸핫하고 웃는다.

역시 트루스도, 이 말도 안 되는 사태엔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손뼉을 짝짝 치며 폭소를 주체하지 못한다.

“아니, 진짜! 이렇게 핀포인트로 난장판에 껴 있으면.......! 푸하하하! -아얏!”

찰싹!

껄껄 웃는 오빠를, 레니안느가 재빨리 뒤통수쳤다.

너무 품위 없이 웃었다고 여긴 걸까.

트루스는 오늘도 억울하게 레니안느를 바라본다.

그래도 메트리 파벌의 멤버들은 이미 이 남매를 잘 파악했는지.

리더인 트루스가 맞았음에도 그저 “트루스가 맞을 짓 했군.”이라는 반응이었다.

이어서 레니안느가 트루스 옆으로 나와, 제일 먼저 에우드에게 인사했다.

“-에우드, 안녕.”

“아, 응, 레니안느도 안녕.......”

“다들, 일주일만이야.”

역시 난장판에도 신경 쓰지 않는지.

레니안느는 언제나처럼 자기 페이스였다.

트루스는 주변을 쭈욱 둘러본다.

현재 누구누구가 있는지.

대체 어떤 식으로 상황이 돌아갔는지를 파악해간다.

“다스트 형에다가. 반타레오의 차남분에, 아즐볼프 남매까지....... 이건 뭐.”

트루스는 다스트, 칼투스, 사울드를 돌아보며 키득키득 웃었다.

“벌써 파벌 싸움에 쐐기라도 박을 생각이 있으신 거예요? 아쉽게 말이야. 저 빼고 그렇게 난리 치면, 저 정말 상처받아요?”

트루스의 마안이 번뜩인다.

포에닉스의 아가씨들과 마찬가지로, 그것으로 위압을 전해간다.

그 말은, 메트리 또한 이번 해의 파벌 싸움을 참가한다는 의미였다.

“이리 막 힘 빼셔도 되는가 몰라. 아직 터질 일도 많을 텐데.”

이미 당연히 예상했던 사실이었음에도, 학생들 모두 긴장을 머금었다.

“.......칫.”

다스트는 짜증을 감추지 않고, 트루스에게 혀를 찼다.

트루스의 말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마 다스트 또한 트루스 본인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리라.

“게다가-”

트루스는 다스트의 짜증마저 재밌는지 계속 웃으면서, 곧바로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더 했다간 하워드 형이 화낼 거라고요, 다스트 형?”

“.......학생회장님이 온 거냐.”

덜컹!

메트리 파벌이 들어오는 것에 뒤이어, 단상 근처의 문이 열렸다.

그곳에서 일제히, 피르티를 비롯한 학생회가 들어온다.

사건 현장을 중재하기 위해, 모두 재빨리 이곳으로 향해온다.

그리고 학생회 인원들 사이에서, 한 남자가 선두로 걸어 나왔다.

단정한 검정 머리칼에, 흐트러짐 없는 교복.

상의에는 회중시계의 얇은 쇠사슬이 기품을 담아 흔들린다.

남성미와 지적인 면모를 모두 갖춘 귀족의 모습일까.

물론- 그 학생회장 본인의 표정은 짜증으로 가득했다.

학생회장, 하워드 알잭 할란드.

메트리 가문의 세력 중 최고서열인 10대 귀족 할란드 가문의 자제이자,

현 아카데미 최고의 인재라 불리는 남자였다.

“이가리트. 아즐볼프. 반타레오. 포에닉스-!!”

“우왁?! 하워드다!”

“하워드 회장한테 책 잡히면 독방에 일주일 유폐야!”

“히이이익!”

파벌 학생들은 저마다 하워드를 보며 공포에 떨었다.

“파벌 전원, 학기 시작부터 유폐되기 싫으면 너희의 자리로 돌아가라!! 당장-!! 네놈들은 여기가 싸움터인 줄 아냐!!”

하워드의 짜증과 스트레스 가득한 외침에,

각 파벌 학생들은 모두 그 적의를 줄여갈 수밖에 없었다.

무려 학생회장에다가 10대 귀족의 일갈이니까.

그걸 차마 무시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다.

트루스는 하워드의 외침에 또다시 웃음이 터지고 있었다.

“......잠깐, 우리도 파벌이라고?!”

그 와중, 티아나는 어느새 자신들이 ‘파벌’이라 불린 것을 알아챘다.

“우후후, 어느새 파벌이 되었네요~!”

플로라는 호호 웃음을 지으면서, 한편 원하는 대로 가고 있다는 듯 좋아했다.

곧바로 삼남매가 당혹을 담아 학생회 쪽을 보자,

피르티가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꾸벅꾸벅했다.

파벌은 만든 기억도 없는데.

이번 사건에 엮였음이 보고되었기 때문일까.

포에닉스는 벌써 파벌로 여겨지는 듯하다.

[“어, 어흠-!”]

조금 뒤, 강당 전체에 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카데미의 학장, 베르네이 알페일이었다.

학생회장에 이어 아카데미 학장까지 자리에 온 것에, 일반 학생들 모두 겨우 안도를 표했다.

[“모, 모두 진정하고~! 화학반응은 여기까지! 입학식 및 개학식을 시작하겠네!”]

학장 베르네이가 중재를 위해 허겁지겁 행사를 진행했다.

결국, 학장의 말까지 있으므로,

10대 귀족 파벌도, 수인족 파벌도 모두 싸움을 멈추곤 각자의 자리로 이동해간다.

“우와아아아....... 도련님하고 아가씨들,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강당 한쪽 교수석에 앉은 제시카는 안절부절을 겨우 멈췄다.

사태 시작부터 그것을 지켜본 만큼, 엄청 조마조마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말 두 수인 파벌에,

10대 귀족 두 개 세력에,

자연스럽게 포에닉스까지 파벌 취급이라니.

제시카는, 여전히 아카데미의 파벌 싸움이 살벌하다고 홀로 독백했다.

......사실 제시카도 한때, 그 아카데미 파벌 싸움의 ‘살벌함’ 중 하나였지만.

제시카는 그것만 쏙 빼놓고 기억을 되새겨가고 있었다.

그리고 제시카가 모르는 또 한쪽의 교수석에선........

“하아아아......! 하아아아.......! 최, 최고야, 츄르르릅!”

“아가씨. 제발. 좀. 제 말을. 좀.”

엘토는 작게 한숨을 쉬며 디에스의 입가를 닦았다.

디에스는 멈추지 않고 몰래 흥분을 쏟아내 간다.

“역시 정말 잘 성장했어! 너무 잘 성장하고 있어.......!”

“저기, 아가씨.”

“그런데 검은 사자 이 고양이 시끼들이! 감히 내 에우드에게 우르르 손을 대......!?”

“아가씨, 말 좀.”

“이렇게 잘 자랐는데 상처라도 나면.......!”

“제발 좀 들으십쇼, 디에스 아가씨. 제발. 제발 부탁드리는데, 학생들 싸움에 개입하거나 하지 마시길.”

“엘토......! 언젠가 저 애를 가레스에게서 받아올 나에겐, 저 애의 몸을 지킬 의무가 있어.”

“전 아가씨의 글러 먹음을 통제할 의무가 있습니다.”

“아, 말 심하네!”

취향 글러 먹은 아가씨를 말리느라, 엘토의 피로가 더욱 쌓여가고 있었다.

조금 뒤, 입학식을 겸한 개학식이 시작되었다.

[작품후기]제시카도 사실, 자신이 한 말 만큼 아카데미에서 얌전하진 않았습니......

콜록콜록.

항상 글로 돈 벌고 싶다 했는데, 정말 감개무량하면서도 쓸쓸하네요.

싱숭생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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