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나게 지나치기 어려운 말이 나왔다.?197회
접촉197.
“잠깐. 잠깐잠깐잠깐잠깐.......!”
“루네님, 지금 뭐라고.......!”
“응? 7대 던전 공략 중인 몸이라니까?”
그렇다. 잘못 들은 게 아니다.
지금 루네는 7대 던전- 주시자의 감옥의 공략자라 했다.
아니, 정확히는 ‘공략 진행자’.
그건 즉, ‘아직 그 던전을 공략하는 중’이라는 것이지 않은가.
그것도 루네의 말에 따르면 10년이나.
주시자의 감옥.
7대 던전 중 하나로서, 유그라시아와는 다소 떨어진 대륙의 연합국가에서 관리하는 던전.
리퀴아의 소식이 끊겼던 ‘미궁 사라하’나,
가레스를 비롯한 조정자급 강자들이 도전한 ‘달빛 바다’.
그것들과는 다르게 출현 패턴이 정해져 있지 않은 장소다.
세상의 법칙에서 어긋나 있고.
들어가는 것조차도 힘든 던전.
그런 던전의 공략진행자라니.
솔직히 농담에 가까운 말이다.
상식에서 벗어난 만큼 덜컥 믿긴 어렵다.
하지만 어째서였을까.
에우드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믿어버렸다.
머릿속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과는 별개였다.
아마 그건 지금 루네에게서, 가레스나 리퀴아, 데우트 같이, 7대 던전을 다녀왔던 이들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겠지.
“자세한 건 말해줄 수 없지만. 난 ‘지금도 공략 중’이야. 때문에, 델베르크 쪽 왕가나 몇몇 귀족 말고는, 이 상황을 알려선 안 돼. 그러니까, 잘 함구해달라고.”
루네는 대수롭지 않은 듯 과자를 하나 더 꺼내 먹었다.
플로라는 꽤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을까.
체르니의 경우, 무릎 위 쿠루루에게 과자를 먹여주고 있었다만.
......파밀리어가 과자를 먹을 수 있었냐는, 잠깐 둘째 쳐야겠지.
그런 중, 에우드는 어렴풋이 떠오른 것을 물었다.
“그 말씀은 혹시....... 직접 나온 게 아니라 내보내진 거라는 의미인가요?”
에우드의 그 말에, 세 사람의 표정이 한 번에 바뀌었다.
“......허어.”
방금까지 가벼웠던 루네는, 에우드를 보며 흥미로운 눈빛을 밝혔다.
순간 내뱉은 감탄의 목소리는, 묘하게 베르네이와 닮았을까.
“어떻게 알아챘어?”
그 말은 즉, 에우드의 질문이 사실상 정답이라는 거겠지.
에우드는 아주 잠시 머릿속에서 말을 골랐다.
“제 지식이 맞다면....... 주시자의 감옥은, ‘하늘궁전’, ‘소멸의 비공정’, ‘차원탑’- 이것들과 같이 들어가는 것 자체가 힘든 던전이니까.”
그게 예전에 제시카와 공부했던 내용.
또한 들어가기 힘들다는 이야기는-
“들어가기 힘들다는 건, 나가는 것조차 자유롭지 않다는 거니까요. 아버지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오, 가레스가.”
물론 이 중 소멸의 비공정은, ‘해저드’라는 존재들이 패턴을 알고있다고 한다. 그들과 연이 닿는 이들이라면, 출입에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그래, 바로 리퀴아처럼.
리퀴아는 3년 전. 그런 방식으로 미궁 사라하에 들어가기 전, 소멸의 비공정 먼저 다녀왔었다고 한다.
리퀴아는 해저드-‘왕을 자칭하는 강자들’과의 연이 있다고.
하지만 다른 던전들은 그렇지가 않다.
예를 들어 가레스가 다녀왔던 달빛 바다.
그 던전은 비교적 출입이 쉬운데도, 가레스는 그곳의 초반부만 다녀왔다고 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 이상 들어갔다간, 언제 나올 수 있을지 전혀 모르니까.’
하지만 지금 루네는 이곳에 있다.
동시에, “벌써 10년이나 이어지고 있는 이야기다만.”이라고까지 말했다.
에우드가 이 단서들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10년 전 들어간 7대 던전 주시자의 감옥을 공략하던 도중, 루네 당신은 어떤 억지력에 의해 강제로 배출되었다.’ 그리고- 으힉.”
에우드는 루네의 눈빛이 날카로워지는 것에, 살짝 침을 삼켰다.
아니, 날카롭다 해야 할지.
흡사 ‘좋아, 더! 더 말해봐!’라는 응원 같았을지.
곧바로 목을 가다듬고, 에우드는 말을 이어갔다.
“지, 지금 그 모습 또한, 주시자의 감옥과 관계되어 일어난 사태. 그렇기에, 루네의 존재가 알려져선 안 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해요. ......맞나요?”
세상에 아무리 마법이 많다지만.
그렇다 해도 ‘젊어지는 마법’은 유례가 없다.
해봤자, 신화나 설화 정도에서 가끔 나오는 이야기일 뿐이다. 실사례가 전혀 없는 것이다.
차라리 노움과 같은 종족이라면 바로 이해는 했겠다만.
유그라시아의 귀족인 알페일 가문인 만큼, 모두가 인간족인 것이 확실하다.
그렇다면, 마법이 아닌 ‘상식 이상의 사태’가 루네에게 작용했다는 의미.
그렇기에, 똑같이 상식 이상의 장소에서 뭔가 일어났다는 게 에우드의 추측이었다.
이 세상에서 상식 이상의 장소라하면, 당연 7대 던전.
에우드도 말하면서, 반쯤 비약이라는 생각은 들었다만.
그럼에도 그 ‘7대 던전’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설득력은 확실히 생긴다.
“허어어어.”
에우드가 이러한 설명을 모두 끝내자, 지하엔 일순 정적이 일어났다.
플로라도, 체르니도, 파밀리어들도.
또 주변에 퍼져 있던 픽시들조차도, 에우드의 말에 과자를 먹는 것을 멈춰버렸다.
거대하면서 난장판인 이곳에 정적이 휩싸이는 건, 그거참 서늘함이 절로 전해졌을까.
곧, 루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에우드 너 혹시, 내 조수 할 생각 없니?”
“으응?!”
“진짜로 보통 감이 좋은 게 아닌데......”
생각지도 못한 스카웃을 받을 뻔했다.
루네는 그로부터 한동안, 에우드를 보며 감탄을 반복했다.
조금 뒤, 겨우 진정한 루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어흠. 네가 말한 대로야. 맞아. 난 지금 그 던전에서 강제적으로 배출됐어. 또 그걸 숨기기 위해, 그리고 여러 이유로 이곳에 은거하고 있는 거고.”
“......비밀로 해야 하는 건, 역시 귀족 간의 관계 때문인가요?”
플로라의 물음에, 루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거의 맞아.”
“그럼 저랑 에우드님에게 7대 던전 공략진행자라는 걸 말해도 됐던 건가요? 그, 지금의 모습에 대해서도.......”
루네는 플로라의 말에, 차로 목을 살짝 축인 후 답했다.
“가레스의 아들에, 소일의 딸이야. 너희에 대해서도 가끔 들었고. 애초에 그 둘은 알고 있는걸. 그 핏줄인 만큼, 신뢰는 할 수 있어.”
“아버지가!?”(플로라)
가레스와 소일 두 사람이 루네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체르니가, 아까 플로라에게 들킨 걸 그나마 다행이라 여긴 걸까.
곧바로 루네는 “맞다, 넌 딱히 핏줄은 아니지만.”라며 에우드에게 킥킥 웃었다만.
“플로라, 넌 내 ‘룬’이라는 가명을 소일한테서 들었겠지?”
“아, 넵!”
“루네라는 이름은 아직 밝히면 안 되니까. 일단 딸인 너한테도 가명으로 알려준 거겠지. 그놈은 그쪽으론 철저하니까.”
“어쩐지, 저희 아버지 성격치곤 꽤 모호하게 알려주신다 싶더니.......!”
플로라는 약간의 한숨을 담아 중얼거렸다.
아니 어쩌면 소일도, 가레스가 에우드에게 준 의뢰를 알고 있었으리라.
그렇기에 자신의 딸이, 어떤 식으로든 에우드의 체르니 보호 의뢰를 알아채고.
이후 체르니와 루네에게 접촉하게 되는 것까지 예측한 것일지도.
......이게 진짜면, 에우드는 정말 케인즈 부녀도 둘 다 엄청나다 싶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본론이 아니니까. 이제 넘어가도록 하고.”
“앗-”
루네는 정말로 이 이야기를 지나가듯 하려 했던 건지. 순식간에 말머리를 돌렸다.
그런 중, 에우드가 뭔가 말하고 싶은 눈치인 걸 알아챈다.
“-다시 말할게. 사정상, 난 다 말할 수 없어. 7대 던전도 주시자의 감옥도, 여전히 나도 모르는 것투성이라. 함부로 의견을 낼 생각도 없지.”
“.......그런가요.”
“오히려 난, 네가 단번에 내 상황을 파악한 게 더 예상 밖이었는데. 원래 그것도 딱히 얘기할 생각 없었거든.”
루네는 여전히 신기하다는 듯이 에우드에게 말했다.
“뭐, 나한테 이 이상 듣고 싶다면- 음, 안 되겠다. 괜히 맘 약해지니 지금은 말자.”
에우드의 표정을 보고 살짝 마음이 동했던 건지.
곧바로 루네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을 마쳤다.
아무래도 지금은, 이 이상 물어봐도 답을 받을 수 없었을 거 같았다.
루네는 입을 꼭 다물고 있던 체르니에게 슬쩍 말했다.
“체리니아. 지금 본 대로 에우드 얘 보통 애가 아니라니까. 그냥 얌전하게 호위를 받는 게 어때?”
“우읏.......”
“호위? 에우드님이?!”
“플로라 그게-”
플로라는 임무 내용까지는 모르니 말이다.
에우드는 서둘러 이전에 가레스와 나눴던 대화와 의뢰 내용을 전해줬다.
“에우드님이 체리니아 전하의 호위라니요.......”
플로라는 에우드와 체리니아를 살짝 번갈아 봤다.
그러더니 왠지 양 볼을 뿌우 부풀린다.
어째 뭔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에우드의 능력은...... 인정하지만요...... 그래도- 흐힉!?”
에우드가 답답한 마음으로 슬쩍 보자, 체르니가 몸을 히끅 떨었다.
“에우드는 체리니아의 말을 들어줄 생각은 없고.”
“네, 아버지를 통해 받은 의뢰니까. 싫다 해도, 그냥 강행할 생각인데요.”
“끄으으으.......”
체르니는 자기도 모르게 뺨을 꼭 잡았다.
혹시 아침처럼 에우드에게 괴롭힘당하지 않도록 방어하는 걸까.
“그러니까 일단 아까 아침에 말한 대로 타협을 하자.”
루네는 에우드에게 아기자기한 손을 내밀었다.
“에우드, 잠깐 네 카틀레야 회중시계 좀 줄래?”
“.......네? 아, 네.”
“오베론, 티타니아는. 그 상자도 좀 찾아줄라. 어디 있는지를 모르겠네~”
[““(끄덕끄덕)””]
근데 갑자기 왜 회중시계로 이야기가 돌아가는 것일까.
에우드는 갸웃하면서도, 일단 루네의 말에 따라 회중시계를 건냈다.
뒤이어 루네는, 오베론과 티타니아가 가져온 상자를 받더니-
“-자, 한 번 후다닥 해볼까.”
거기서 철제 공구들을 꺼냈다.
“잠깐만요잠깐만요잠깐만요!?”
에우드는 전속력으로 회중시계를 품에 되찾아왔다.
하마터면 순식간에 해체당할 뻔했다.
“타협이라면서?! 지금 뭘 하려는 거예요?!”
“응? 당연히 개조지.”
“개조?! 당연?!”
“앗, 설마 루네.......!”
체르니는 뭘 개조한다는지 알고 있는 걸까.
플로라는 대체 뭔 상황인가 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체르니 회중시계랑 비슷한 처리를 해줄 테니까. 앞으로, 체르니 쪽에서 말고도, 네 쪽에서도 체르니한테 바로 연락할 수 있게. 거리 문제도 웬만큼 해결하고.”
“연락? ......잠깐, 통신 마법 말인가요?! 에우드님의 시계에 통신 마법 기능을?!”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이라 약간의 기능 한정은 있겠지만.”
그것은 즉슨, 에우드의 회중시계를 매직 아이템으로 개조한다는 거다.
그 말에, 플로라는 눈을 초롱초롱하게 반짝였다.
분명 콜로세움에서부터, 통신 마법에 엄청 관심을 보였다 했었나.
플로라의 주변이 괜히 더 밝아진 것 같았다.
“한동안은 서로 시간을 정해서, 회중시계로 정황 보고. 이변이 있을 때 상대한테 바로 연락을 걸라 이거지. 지옥 기간 중이니까, 이게 차라리 더 편할 테고.”
“으읏.......”
이해도 했고.
에우드 쪽에서도 체르니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면, 그건 좋다고 생각한다만.
.......그래도 에우드는 쉽사리 시계를 맡기기 어려웠다.
카틀레야 회중시계는 로로나에게- 어머니에게 진짜 아들로 인정받은 징표다. 포에닉스 가문의 반지처럼 중요한 물건이다.
이런 건 어디까지나 징표에 불과하단 것도 잘 알고 있다.
로로나는 그런 것 없이도 에우드를 가족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마음이 각별했던 만큼, 바로 건네주기가 어려웠다.
“개조라고 해봤자 별거 아냐. 내부에 마석을 넣고, 마법진이 작동될 수 있도록 마력의 줄기를 까는 거지. 체리니아, 네 회중시계 좀 꺼내봐.”
이젠 이름을 정정해달라 하기도 힘든지.
체르니는 힘 빠진 움직임으로 자신의 회중시계를 꺼냈다.
“자, 거의 티 안 나지?”
정말로 티라고 해봤자, 체르니의 회중시계 내부에 달린 ‘자그만 마석’이 끝이다. 시계도 잘 기능하고 있었다.
“게다가 나, 너희 외할아버지한테 기술 배운 적도 있으니까.”
“외할아버지랑요......?!”
“10년쯤 전이다만. 같이 작업한 적도 있어서, 카틀레야 회중시계의 구조는 다 알고 있어. 체리니아 것도, 그걸 통해서 내가 만들어준 거고.”
대체 이 여성은 어디까지 관계가 되어있는 건지.
생각해보니, 저 시계도 ‘카틀레야 회중시계와 사실상 같은 모델’이라 했다. 파밀리어들의 주인- 루네가 만들었다고 하기도 했고.
솔직히 파밀리어도 그렇고, 매직 아이템도 그렇고.
픽시를 다루거나 하는 등, 루네의 실력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는 곳곳에 보였다.
외관은 아이인 탓에 못 미더운 점이 있었다만.
그럼에도 에우드는 어느새, 이 분홍 머리 소녀를 조금 신뢰하고 있었다.
아까부터 조금씩 느껴지는 연륜 때문일까.
“......살살 부탁드릴게요.”
“걱정 마.”
에우드는 눈 딱 감고, 회중시계를 루네에게 건넸다.
루네는 그런 에우드에게, 마치 자기 아이를 달래듯 쓰게 웃었다.
“-아! 루네님, 그럼 혹시 이런 시계도 개조되나요?! 양산 가능하다던가?!”
조금 뒤. 상황을 지켜보던 플로라가, 혹시 모를 기대를 담아 자신의 회중시계를 꺼냈다.
에우드도 잘 알고 있는, 케인즈 상회의 고급 회중시계였다.
다만 루네는 그것을 유심히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안 되겠네.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거의 카틀레야 급의 회중시계여야, 그나마 내가 줄기를 까는 게 가능하거든.”
카틀레야 회중시계가 부품 정밀도는 물론, 내구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시계 내에 부품 수가 많고 정밀할수록, 내부에 통신을 위한 수많은 종류의 줄기를 깔 수 있고.
또 그 줄기들을 버틸 정도의 내구도 또한 갖춰야 한다는 모양이다.
“큭, 그런가요...... 으우우!”
플로라는 아쉽다는 듯, 한동안 에우드의 팔을 꼭 끌어안고는 머리를 데굴데굴 굴렸다.
플로라의 푸른 양 갈래가 에우드의 어깨 위에서 빙빙빙 구른다.
“-맞아, 실은 루네님, 아버지를 대신해서 이번에 부탁드리려던 게......”
곧바로 맘껏 에우드에게 어리광 피웠는지.
플로라는 루네에게 가, 재빨리 다음 용건으로 대화를 돌렸다.
그 사이, 체르니는 쿠루루를 안은 채로 에우드에게 말했다.
“.......저, 저 때문에 괜히 죄송해요, 에우드.”
“체르니 선배 탓은 아닌데요, 뭘.”
“그,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든 건, 시계가 개조되는 상황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에우드의 표정이 약간 시무룩했기 때문인지.
체르니는 다소 마음이 불편한 것 같다.
에우드는 체르니에게 딱히 뭐라 할 생각은 없었다만.
효율로 봐도, 이쪽에서 연락을 취할 수 있다면 더 좋긴 했으니까.
항상 와이즈에게 쪽지를 보내달라 하기도 좀 그럴 테고.
애초에 체르니는 와이즈를 무서워하니까, 오히려 그래선 더 혼선을 빚을 것이다.
조금 뒤 에우드는, 똑같이 시무룩해진 체르니를 잠시 보고는-
“......응? 저, 저 에우드? 죄송하다곤 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노려보지는......! 눈, 눈 무섭, 아니, 왜 또 점점 다가오는 거예요?! 아이 참, 잠깐! 으에, 아으아-”
쭈우우우욱-
양 뺨을 쭉쭉 잡아당겨 괴롭혀줬다.
“아, 흐즈므요오오......!”
“체르니 언니, 뺨이 쭉쭉 늘어나요.”
쿠루루는 체르니의 뺨이 쪼물딱거리는 게 신기했던 걸까.
과자를 집어 먹으면서 한동안 체르니의 뺨을 구경했다.
30분 정도 후, 회중시계의 개조가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