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에닉스 못지않게 케인즈도 핏줄이 진하다.?229회
참가표명229.
“뭔가 평소보다 다들 소란스럽네요.”
“어쩔 수 없지만요.”
월요일 아침.
디에스 교수의 수인어 강의실은, 평소보다도 잡담이 많았다.
당연히 들려오는 건, 세 가지의 화제.
이제 곧 각 강의 담당 교수들에 의해 공개될 점수가 1.
어제 라피스의 관광에 대해서가 2.
그리고 어제 학생들이 외출한 사이 몰래 소식지가 게재됐던- ‘뱅퀴시’가 3이겠지.
덕분에 어제 기숙사로 돌아왔을 때, 로비에서부터 느껴지는 소란은 가히 학기 초에 맞먹었을까.
아카데미의 신학기가 시작됐던 흥분.
그리고, 곧바로 포에닉스, 메트리, 그리피너에 의해 예정됐던 파벌 대전에 대한 흥분.
마치 학기 초에 다시 돌입한 것처럼, 학생들에겐 긴장과 기대의 술렁임이 돌았다.
“뱅퀴시 대회라……!”
“뭐, 시험 끝나면 예고될 거라는 건, 이미 소문이 돌고 있었으니까.”
“라피스 공주님도 와 계시고.”
“대형 파벌은 물론, 중소규모의 파벌들도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한 모양이야.”
“저번 뱅퀴시처럼, 첫 예선 돌파 인원은 역시 50명 정도로 좁혀지려나?”
“어제 선배들한테 들어보니까, 비슷할 거 같긴 한다던데…….”
“우리도 어제 리더한테 소집 명령받았다니깐.”
게다가 이 수인어 강의는 1학년 전용 강의이니 말이다.
뱅퀴시 경험자가 없는 만큼, 그리고 처음으로 겪는 아카데미 공식대회인 만큼 그 흥분이 더욱 컸다.
‘들떴다’, 라고 해야 하는 게 옳겠지.
사실상 1학년들에게 있어선, 즐거운 축제를 앞둔 것과도 같은 분위기다.
뭐, 실제로 뱅퀴시의 방향성은, 충분히 축제라고 여겨질 만하다.
“그러고 보니 어제 아나트 선배는, 뱅퀴시에 참가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죠.”
“그랬죠. 뱅퀴시는 대략 2년에 한 번이라고 하니까요.”
가장 최근에 개최된 뱅퀴시가, 바로 2년 전.
3학년들이 신입생이던 시절이라 해야겠지.
그때 아나트는, 토르랑 문제로 엄청나게 바쁠 때라 공식대회에 참가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걸 메꾸기 위해 1년 차 하반기와 2년 차부터 공식전에 전력으로 집중하여, 그 ‘공식전의 악마’라는 별명을 얻은 거였다.
아, 참고로 잭스는 아나트 몰래 참가했었다나. 예선 탈락이었지만.
일단 잭스에 대한 에우드의 개인 평가는 차치해두더라도.
그 남자 또한, 귀족 학생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가진 ‘무가의 아이’. S급이었던 그 헤릭스에게 개인 교육을 받긴 했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도 가차 없이 탈락했다는 건, 그만큼 뱅퀴시의 예선 돌파 문턱이 상당한 높이라는 것이겠다.(가뜩이나 가문 일로 바쁜데 몰래 참가까지 해서, 아나트가 엄청 잔소리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파벌 규모에서, ‘뱅퀴시 예선 돌파’에 대해 궁리를 하는 모양이다.
한편- 플로라는 강의를 기다리는 사이에도, 뭔가를 계속 적고 있었다.
내용은 무려 다른 1학년 학생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이었다.
“이 수업엔 저희 같은 10대 귀족 파벌이나, 몇몇 중견 파벌의 1학년들도 많으니까요. 저런 간단한 대화에도, 의외의 정보가 숨겨져 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잡담 같은 이야기도 전부 적고 있던 것인가.
확실히, 그냥 들으면 어디까지나 잡담이지만…….
막상 한 장의 종이 위에 적으면, 그 또한 훌륭한 정보의 보고였다.
정보를 적는 종이 옆에는, 어제와 같이 ‘뱅퀴시 소식지’가 한 장 놓여있다. 플로라는 여전히, 그 소식지를 틈틈이 보고 있었다.
“어제 말했던 그 ‘플로라 촉’은 여전한가요?”
“물론이죠. 플로라 촉, 케인즈 촉, 플로라 케인즈 촉.”
어째 풀네임 버전이 하나 더 늘었다.
“그래서, 우선 확실한 것이 하나.”
“확실한 것?”
플로라는 펜을 잠시 멈추곤, 책상 위로 팔베개를 살짝 했다. 그 상태로 에우드에게 눈을 살짝 치켜뜬다.
“예선은 뭐가 됐든 일제 예선. 그리고, 최소 400명 정도의 인원을 동시에 움직여, 탈락자를 뽑아요.”
“그렇다고 했죠, 어제 이비 선배랑 밀렌 선배가 말해주기론.”
“그럼 필연적으로-”
플로라는 살짝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400명이 동시에 난전을 벌일 수 있는, 혹은 ‘동시에 나눠서’ 난전을 벌일 수 있는 장소나 무대에서 탈락자를 결정한다는 거죠.”
실제로도 예전엔 공식전 콜로세움을 4개 사용하여, 100명씩 나눠 일제 예선을 했다고 했고.
“그리고 아카데미의 공식전은, 반드시 ‘해설자’가 배정되죠.”
해설자- 메트리 파벌 대전, 그리고 포에닉스 파벌 대전에서 피르티가 했던 역할이다.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임과 동시에, 공식전 심판의 역할도 겸하기에, 공식전 규정상 각 시합에 필수적으로 붙여준다고.
“그런데 일제 예선이라면 400명 이상이, 다른 장소에서 움직일 텐데……. 그럼 핀포인트 해설이 쉽진 않을 거란 말이죠.”
하긴, 인원도 많은데. 그걸 또 나눠서 한다면…….
상상해보자, 에우드도 괜시리 머리가 아파졌을까.
“오늘 아침에 피르티에게도 물었는데, 매번 그게 고생이라곤 하더라고요. 뭐, 노하우가 있어서 웬만큼은 다들 한다지만요. 불편한 건 확실하죠.”
플로라는 팔베개에서 고개를 들었다.
“그건 어디까지나 적응이 되어, 기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 뿐. 좋은 선택은 아니니까요. 그래요, 익숙함에 속아, 개편의 기회를 놓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렇긴 하죠…….”
“그래서- 말씀드린 일련의 상황이, 지금 제 촉이 반응하는 부분 파트 1이에요.”
“……잉??”
“우후훗.”
순식간에 내린 결론에 에우드가 어리둥절.
플로라는 그런 에우드의 반응이 귀여운 듯 키득키득 웃었다.
“뭐, 확정되면 꼭 말씀드릴 테니까요! 일단, 학생회랑 아버지한테도 상의해야 하고! 그리고 파트 2도 아직 있고!”
“금세 파트 2까지?!”
“이번 뱅퀴시, 플로라도 꽤 의욕적이랍니다, 에우드 님!”
이 소녀는 대체, 뱅퀴시 하나로 얼마나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는 건지……!
에우드는 플로라답다 생각하면서도 감탄했다.
뭐, 플로라 말대로. 확실하게 수익 모델이 확정되면 보고해주리라.
지금은 참모님을 믿고, 파벌 리더로서 기다리도록 하자.
그리고 그때, 강의실 밖에서 여러 발소리가 또각또각 들렸다.
에우드가 그것을 알아채고 얼마 뒤, 학생들 모두 하나둘 소리를 들은 모양인지.
소란스러웠던 1학년들의 강의실은, 점차 저마다의 목소리를 줄여간다.
드르르륵-
또각또각또각또각.
강의실로, 우아한 발걸음의 디에스와 함께 몇몇 조교수들이 들어왔다.
역시 발소리가 여럿이다 싶었는데, 조교수들이 ‘시험지’를 들고 와 준 것이다.
뱅퀴시에 흥분하던 학생들 모두, 그 시험지에 순간 숨을 죽여버린다. 오늘부터 공개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다들 괜히 싸한 기분.
곧, 칠판 앞에 선 디에스는 평소와 같이 우아함을 담아-
“여러분, 휴식일 동안 잘 쉬셨나요……. 그럼 예정대로, 우선 여러분의 과제 및 시험의 결과를-”
“!!!!”
아니아니, 우아함이 없다.
퀭하다.
디에스의 눈이 엄청나게 퀭했다.
학생들 모두, 그런 디에스의 모습에 경악해버렸다.
“디에스 교수님, 상태가……!”
“우왁, 눈 밑에 다크서클이…….”
“피, 피곤하셨던 건가……?”
“어제 분명, 라피스 공주님하고 같이 계셨을 텐데……?”
학기 초부터 아무리 격무에 시달려도.
아무리 지옥 기간에 학생이든 교수든 힘든 기간이었어도.
지금껏 강의 중, 단 한 번도 우아한 눈빛을 잃은 적이 없는 디에스인데.
게다가 피곤함 때문인지, 엄청나게 험악하다.
당연히 디에스도 자신의 상태를 아는지, 눈을 몰래 꼭꼭 눌렀다. 여전히 피곤이 남아있는 걸까.
뒤에 채점된 시험지를 들고 함께 선 조교수들도, 디에스의 피로에 아까부터 걱정을 표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티아나와 카밀라가, “모든 것이 포션으로 회복될 수 있는 건 아니지.”라는 격언을 알려줬었나…….
그리고 하필 그때-
사건은 일어나버렸다.
“바이퍼 디에스……!”
“!!!!”
그 별명을, 누군가가 눈치 없이 말해버렸다.
강의실 내부에서 술렁이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일반 학생들만이 아니다.
귀족 학생들도. 조교수들도.
그리고- 디에스도.
“…….”
디에스는 순간 입을 열려던 걸, 꾹 닫아버렸다.
바이퍼 디에스.
헬 제시카와 양립하는, 이번 지옥 기간 초고난이도 교수를 말하는 거다만.
그 누구도, 절대 대놓고는 바이퍼 디에스라는 말은 꺼내지 않는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건 귀족이 생각해도 정말 겁 없는- 아니, 겁을 상실한 행동이니까.
디에스 엘루 유펠하이넴은, 유펠하이넴의 ‘차기 후계’로 확정된 10대 귀족 교수. 이미 귀족 사교계에서 적극 활동 중이기도 한 유그라시아 최상위층이다.
그 위상은 유그라시아 귀족 사교계의 실세라고 불릴 정도의 존재겠지.
무려 어제는 라피스의 공식 동행인으로 결정될 정도다.
그녀의 영향력은, 이 아카데미의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아직 업적이 없는 귀족 학생들의 별명을 슬쩍 말하는 것과는, 완전히 비교도 못 할 상황일까.
심지어 지금 건, 아예 뒤에서 말한 것도 아닌 밀폐된 강의실에서의 발언.
사실상 평민이 무려 ‘귀족들의 앞에서’,
‘10대 귀족 가문의 수장’을 눈앞에 두고 놀려먹은 거라고 해석될 수도 있었다.
물론 그걸 말해버린 여학생은, 정말로 악의 없이 ‘무심코’ 말한 것에 가까웠을 것이다.
‘바이퍼 디에스’를 입에 담은 학생은, 에우드와 플로라와는 완전히 반대편 자리에 있는 다홍색 머리의 여학생이었다.
아마 여학생으로선, 아카데미 이전 교육기관에서 ‘선생님들께’ 해왔던 것처럼 친근하게 살짝 농담한 것과 비슷한 감각이었겠지.
“아, 앗. 저, 저기……! 그, 그게, 일, 일부러가 아니라……! 히, 히이익…….”
하지만 여학생도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걸 알고선, 순식간에 안절부절못했다. 자신이 무심코 저지른 실수를 알아채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한다.
그러나 이 짧은 사이, 몇몇 중급 이상- 특히나 위계나 질서를 중시하는 귀족 학생들이, 그 여학생에게 저마다 눈빛을 매섭게 향해 갔다.
칼이 있었다면 당장이라도 뽑을 만큼의 분위기다.
덕분에 여학생은 아예 울기 직전까지 몰려버렸다.
여학생 주변에 있던 친구들도, 그 분위기에 다들 어찌할 줄 몰라 난색을 표했다.
그런 상황에, 결국 보다 못한 디에스가 살짝 한숨을 하며 뭔가 말하려는 순간이었다.
“……하아. 저기, 여러분-”
“푸핫. 바이퍼 디에스래……!”
“!!!!!”
한 번 더,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도 또 ‘바이퍼 디에스’라고 하기까지 했다.
대체 누군가.
이 상황에, 대체 또 누가 그 별명을 입에 담은 건가.
다홍 머리 여학생에게 향하던 귀족 아이들의 눈은, 순식간에 적의를 담아 반대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시선 끝에 있던 것은-
“에우드 님. 매번 말씀드리는데, 저한테 조금은 말씀하시고 행동해주세요?”
“아, 그, 플로라, 그게…… 넵, 죄송합니다.”
에우드였다.
플로라가 옆에서 키득키득 웃으며 뭐라 하자, 에우드도 ‘조금 과장되게’ 웃음기를 띤 채 책상 앞에서 고개를 크게 숙였다.
그 모습에 일반 학생들도, 귀족 학생들도,
심지어 10대 귀족 파벌 소속 학생들도, 누구 하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필 웃은 게 포에닉스…….’
‘에, 에우드 홀라이트 포에닉스가 웃어버린 거면…….’
‘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아니, 포에닉스한테 대놓고 따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트루스 님도 포에닉스 관계자들한텐 예의를 꼭 다하라고 했는데……!’
왜냐면 이 자리에서 유일한, 디에스와 같은 10대 귀족이니까.
그것도, 현재 최고 가도를 달리고 있는 포에닉스의 막내 아들이자, 누나들을 제치고(?) 파벌 리더의 자리에 앉은 소년.
그 칼투스와 검은 사자마저 적대치 않고 포옹하여, 사실상 동료로 붙잡은 수완가에.
심지어 특유의 눈빛이 어찌나 흉악한지, ‘눈 마주치면 기절’이라고 까지 불린다.
뭐, 다 약간씩 과장이 섞인 이야기다만.
어쨌든 그로 인해, 귀족 학생들은 차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감을 못 잡은 것이다.
덕분에 방금까지 다홍 머리 여학생을 향해 몰려있던 적의는, 어느새 풀려 있었다.
정확히는, 그럴 여유가 없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애초에 지금 에우드도 똑같이 웃은 만큼.
이 이상 다홍 머리 여학생에게 적대 시선을 줬다간 자칫, 에우드에게 적대 시선을 주는 것과 같은 의미로도 해석될 수도 있다.
각 가문 및 세력 관계, 그런 것을 떠나서.
이곳에 있는 귀족 학생 중 누구도, 대놓고 포에닉스와의 적대 여지가 있는 행동은 하지 못한다.
“하아…….”
결국 일련의 술렁임을 지켜본 디에스는, 피곤한 눈가를 꾹꾹 누른 후-
“에우드도 정말……!”(뿌우)
“!!!”
자리에 앉은 채 사과하는 에우드를 향해서, 볼을 부풀렸다.
뿌우우.
무려 뿌우우, 다.
처음 보는 디에스의 귀여운 모습에, 학생들 모두 놀라버렸다.
곧바로 디에스는, 평소 들고 다니는 쥘부채로 입가를 살포시 가렸다.
“……에우드 학생은, 강의 끝나고 이따가 저한테 오세요~.”
“넵…….”
당연하다면 당연한 호출에, 에우드도 고개를 끄덕인다.
“-또 저는 농담이라던가, 그런 재밌는 별명에 과민하게 반응할 생각은 없답니다. 오히려, 지금 여러분은 모두 학생이시니까. 서로 격식을 너무 차리지 않는 걸 더 좋아해요.”
디에스는 쥘부채를 다시 거둔 후, 우아한 웃음으로 말했다.
“음, 그리고…… 역시 ‘헬’보다는 ‘바이퍼’ 쪽이 더 느낌 있잖아요? 마음에 드네요. -뭐, 이 얘기는 여기까지. 자, 그럼 지금부터 채점된 시험지를 돌려드리겠어요. 이름이 불리는 학생분들부터, 차례차례 받아가시길.”
얼음으로 가득했던 것 같던 강의실은, 그 말을 끝으로 겨우 원래 분위기로 돌아왔다.
여전히 뒤숭숭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 이상 이어가선 안 된다는 걸, 귀족 학생들도 이해했을 테지.
덜덜 떨던 다홍 머리 여학생도, 그 사이 디에스가 미소를 살짝 전하자 겨우 떠는 걸 멈출 수 있었다.
또 디에스는 시험지를 돌려주면서, 아까 과민하게 반응한 귀족 학생들에게는 살짝씩 속삭임을 전했다.
아마 그 내용은…… 다홍 머리 여학생을 쓸데없이 위협하거나, 혹여나라도 보복하지 말라는 것이었을까.
속삭임을 들은 귀족 학생들 모두, 깜짝깜짝 놀라며 고개를 붕붕 끄덕였다.
* * *
그리고 수인어 과제 및 시험 점수도 모두 공개되고.
수인어 강의도 무사히 끝나고.
이어서 에우드가 플로라와 잠시 헤어지고 나서 찾아오는, ‘에우드의 빈 시간’-
“에우드, 아무리 그래도, 강의실에서 레이디를 그렇게 놀리듯 웃으면 너무한 거 아닌가요~!”(쭈우욱!)
“으아아, 데성해어, 데성해어-”
“왜 그랬는지는 알지만~!”(쭈우욱!)
“데성해어어어-”
도서관에서 디에스는, 에우드의 뺨을 쭉쭉 당기면서 귀여운 꾸중을 전했다.
“그 여학생을 보호한답시고, 자기가 직접 과하게 웃어버리다니요!”
“아니, 다을 너므 항응이 가힝해허-”(아니, 다들 너무 반응이 과민해서-)
물론 디에스도, 에우드의 의도를 알고 있었으니까.
오히려 고마운 쪽이었다.
……그래도 놀린 건 놀린 거.
게다가 혼낸다면서 은근슬쩍, 드디어 대놓고 뺨을 만질 수 있게 된 것 또한 포인트가 높았다.
“바이퍼 디에스라면서 뿜은 거, 안 잊을 거예요~!”
“흐아으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