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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급들이 내게 집착한다-79화 (79/112)

〈 79화 〉 내일은 슈퍼 스타 (13)

* * *

게이트 발발 1시간 17분째.

헬기들이 평창군으로 향했다.

익숙하게 헤드셋을 착용하는 한예림을 보며, 한유정은 문득 의아함을 느꼈다.

김현우와 한예림은 분명 중학생 때부터 친했다고 한다.

사람의 감정이란 게 만난 시간하고 무조건 비례하는 건 아니지만, 제일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둘 다 망설임 없이 서로를 꼽을 정도는 됐다.

그런 김현우가 게이트 내부에 갇혔다.

아무리 이지아가 옆에 있더라도 위험한 건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한예림은 별다른 신경을 안 쓰는 것처럼 보였다.

평소 김현우에게 깊은 신뢰를 보여주긴 했다.

매니저를 시작한 지 반년밖에 안 된 사람에게 팀장직을 달아주고, 그 뒤로 업무에 일절 신경 쓰지 않는다.

김현우가 여태까지 해온 것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사회 시스템 내에서의 일이었다.

게이트 내부에서 눈치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봤자, 갑자기 튀어나온 괴수에게 죽을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언니는….”

한예림이 한유정의 머리 위로 헤드셋을 올려줬다.

“헬기 탈 때는 헤드셋 바로 껴야 해. 귀 보호하는 것도 있는데, 이래야 목소리가 들리거든.”

한유정이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언니는, 아저씨가 걱정 안되세요?”

“현우?”

“게이트에 갇혔잖아요.”

한예림이 웃으며 한유정을 쳐다봤다.

“현우하고 벌써 많이 친해졌나 보다? 옆에 이지아가 있는데도 이렇게 걱정하는 거 보면.”

그녀가 어깨를 으쓱이며 이어 말했다.

“걔를 내가 왜 걱정해?”

“네?”

“죽을 놈이어야 걱정하지. 그런데 거기에 이지아까지 있잖아.”

묘한 어투였다.

마치 이지아가 없었어도 알아서 살아남았을 거라는 거처럼.

“그걸 어떻게 확신하세요? 아저씨가 각성자긴 한데 각성 시기가 1년밖에 안 됐고, 그, 실력이…….”

한유정이 뒷말을 잇지 못하고 말끝을 흐렸다.

김현우는 헌터를 꿈꾸며 훈련했고, 그 기간이 1년이면 짧은 편도 아니다.

그녀와 비슷한 시기에 각성한 것이니까.

그렇다고 게이트 내부에서 자기 몸 하나 간수할 만한 실력은 절대 아니었다. 중, 대형 몬스터들을 만나면 몸이 찢겨 나갈 게 분명하다.

한예림이 헝클어진 머리를 꼬며 말했다.

“현우 걔, 레드 게이트 생존자야.”

“레드 게이트요?”

한유정이 눈을 깜빡였다.

“레드 게이트면 서울 쪽이라 별로 피해 없었잖아요. 헌터들 바로 소집돼서 빠르게 진압된 걸로 아는데.”

“성동 중학교 알아?”

“네.”

불과 7살 때였지만 모를 수가 없었다.

아직도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언급되는 사건이었으니까.

레드 게이트 때 피해가 심한 곳은 한군데뿐이었다.

성동 중학교.

대부분의 사망자가 출몰한 장소였다.

교직원을 포함한 전교생 총원 720명.

사망자 718명.

생존자는 두 명뿐.

한예림이 조곤조곤 설명을 이어갔다.

“뉴스에 엄청 보도 했었잖아. 학생 두 명이 정말 우연히 살아남았다고. 아, 너는 어릴 때라 모르려나?”

레드 게이트가 끝나고, 남학생 한 명과 여학생 한 명이 학교 강당에서 구출됐다.

당시 CCTV 기록을 뒤져본 조사관의 말에 의하면, 이상 징후를 빠르게 눈치챈 남학생이 비상벨을 누르고 방송실로 뛰어갔다고 한다.

문제는 남학생이 방송 기계를 다룰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는 방송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여학생을 찾아다녔다.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면서.

하지만 학교 비상벨이 으레 그렇듯, 아무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선생들마저도. 여학생의 손을 잡고 방송실로 들어갔을 때 그들은 선생에게 붙잡혀 오히려 훈계를 들어야만 했다.

결국 대피는 늦어졌고, 난입한 몬스터들로 학살극이 벌어졌다. 1층부터 올라오는 몬스터들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옥상으로 도망쳤다.

옥상 문을 잠그고 구조를 기다리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여학생도 사람들을 따라가려는 때, 남학생은 오히려 벽을 타고 내려가 강당 안에 숨어있자 제안했다.

‘사람 냄새 맡고 몬스터들 전부 옥상으로 올라 갈 거야.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옥상 문 언제 닫힐지도 모르고, 몬스터들이 문 뚫고 들어갈지도 몰라. 저거 따라가면 우리도 죽어.’

720명 중 강당으로 가길 선택한 건 두 명뿐이었고, 살아남은 것도 결국 그 두 명뿐이었다.

남학생의 말대로였다.

수백 명의 교직원과 학생들이 옥상으로 향했고,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문은 닫지도 못했다.

그리고 사람 냄새를 맡은 온갖 몬스터들이 그 뒤를 따라 옥상에 난입했다.

도망갈 장소는 없었다.

수백 명의 사람이 옥상에서 죽었다.

두 학생이 살아남고, 매체에서는 성동 중학교에서 일어난 학살극을 떠들었다.

대부분의 의견은 이렇게 모였다.

우연히 살아남았다.

한예림이 한쪽 입가를 비뚜름히 올렸다.

“그때 살아남은 거 우연 아니거든.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먼저 계산하고 행동한 거야.”

“그 남학생이 혹시.”

문맥상 누굴 말하는지는 뻔했다.

“김현우 걔는, 내가 본 사람 중 제일 눈치 빠르고 행동력 있는 인간이야.”

그래도 한유정의 얼굴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한예림이 피식 웃으며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진짜 괜찮다니까? 너 생각보다 현우 과거가 좀... 많이 화려해.”

* * *

이지아가 백화점의 입구를 막고, 김현우가 자경대를 지휘하게 되면서 둘이 떨어지게 됐다.

최 작가의 몸은 하나였다.

떨어져 있는 둘을 찍기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녀가 VJ에게 물었다.

“영상은 아까 말씀드린 거처럼 제가 소유할 거예요. 이름도 같이 올려드리긴 억울하고요. 대신에 총 말고 카메라 들게 해줄게요. 감독님, 어떻게 하실 거예요?”

눈치 보던 VJ가 허겁지겁 카메라를 챙겼다. 그가 능숙하게 테이프를 갈며 최 작가에게 물었다.

“팀장님하고 이야기 된 거 맞죠? 저도 아까 다리에 구멍 뚫린 양반처럼 되는 건 아닌가 해서.”

“그럼요. 걱정 마세요.”

“좋아요, 카메라 들겠습니다.”

장비를 전부 착용한 VJ가 문득 손가락을 튕겼다.

“아, 카메라 찍는 거요.”

“네.”

“어디로 가실 거예요?”

“네?”

“한 명씩 담당할 거잖아요. 어차피 꼽사리 끼는 건데 작가님 원하는 대로 해야죠. 이지아 씨, 김현우 씨 누구한테 갈 거예요?”

당연하지만 사건의 중심지에서 찍는 게 더 욕심났다.

카메라 구도가 어떻고, 촬영이 어떻고, 결과물이 어떻고 이전에, 작가와 카메라맨으로서의 욕심이었다.

조연보다는 주인공의 영상을 직접 찍고 싶을 테니까. VJ가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는 최 작가에게 선심 쓰듯 말했다.

“이지아 씨한테 갈 거죠? 그럼 제가 매니저님 있는 곳으로 갈게요.”

최 작가가 처음에 김현우를 봤을 때 느낀 인상은 조금 어수룩해 보이는 사회 초년생이었다.

나이가 어린 탓도 있겠지만, 나름 매니지먼트 팀장이라는 사람이 업무를 많이 헤매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인상도 상당히 흐릿했다.

박 피디의 말이 맞았다.

당장 김현우에게 앞치마 하나만 입히고 유치원에 갖다 놓으면 아무도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최 작가는 게이트가 터졌을 때, 김현우에게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행동은 빠르지만 그뿐이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김현우의 행보는 이런 상황을 대비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곧바로 백화점 내부의 안전을 확보하고,

외부 생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버스를 탈취하고,

가타부타 설명하는 수고를 줄이기 위해 생존자들에게 공갈하고,

내부의 질서가 무너질 상황에서 단호하게 처벌을 가하고,

중형 몬스터들을 대비해서 방어 체계를 완벽히 갖춰나갔다.

거기에 워슈트까지 착용한 채 밖으로 나왔을 때.

최 작가는 문득 그가 매니저보다는 이런 구조 행위가 더 익숙하게 보인다고 느꼈다.

오직 김현우만이 모든 걸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만약 처음에 누굴 찍고 싶냐고 물어봤다면 분명 그녀는 망설임 없이 이지아를 말했을 거다.

몬스터 게이트에 고립된 S급 헌터.

엄청 매력적인 소재였고, 이곳의 주인공은 다른 누구도 아닌 그녀일게 분명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런 생각은 점점 바뀌게 됐다.

최 작가가 멀찍이 전투 준비 중인 김현우를 바라봤다. 카메라를 챙겨 든 VJ가 김현우에게 걸어간다.

“감독님.”

그녀가 그의 어깨를 잡아당겼다.

“팀장님은 제가 맡을 테니까 감독님이 지아 씨한테 가세요.”

“네?”

“이지아 씨한테 가시라구요.”

*

전투가 시작됐다.

중형 몬스터들이 가로막은 바리케이드에 몸을 박아댔다. 트럭 위에 엉거주춤 올라간 사람들이 총을 마구 갈겼다.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몬스터도 있었고, 괴성을 지르며 난폭하게 돌진하는 몬스터도 있었다.

쿵! 쿵!

녀석들이 트럭들을 하나 두 개씩 찌그러트릴 때마다, 생존자들의 입에서 욕설이 나왔다.

“시발, 그냥 백화점에서 막으면 안 돼?! 어그로 다 끌려서 멀리 있던 놈들도 이쪽으로 오고 있잖아!!”

“내 말이!! 니미 시발! 헌터 매니저가 뭔 군인 흉내를……”

말을 하던 남자가 어어, 하며 입을 다물었다. 내가 팔짱을 끼고 가만히 그를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백화점 벽 들이박으면 안으로 들어올 텐데, 내부에서 싸우면 피난민들 얼마나 죽을지 알고요?”

“어, 그냥 무서워서 한 말입니다, 무서워서.”

어색하게 웃은 남자가 탄창을 갈고 전투에 집중했다.

상황은 썩 나쁘지 않았다. 군대는 오합지졸이었지만 마음의 평화가 있었고, 총기류로 무장한 덕분에 전선 유지는 수월했다.

애초에 엽총으로 싸우려던 걸 생각하면 어떻게 봐도 지금이 나았다.

“으아아악!!”

가까이서 비명이 들렸다.

코뿔소처럼 생긴 몬스터가 단단한 외피로 트럭을 마구 밀어내고 있었다.

중형 몬스터들에게 우리들이 가진 총은 통하지 않았다. 녀석들에게 유의미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전력은 현재 3명뿐.

은퇴한 헌터 두 명과 나였다.

헌터들은 양쪽 날개를 담당 중이다. 여기서는 내가 움직여야만 했다.

파일드라이버에 시동을 걸었다. 쇳덩어리가 진동으로 덜덜 떨렸다. 촬영 중이던 최 작가가 멍하니 입을 벌리고 물었다.

“어, 팀장님, 뭐 하시게요?”

“저놈 대가리 박살 내려고요.”

파일드라이버를 양손에 쥐고 펄쩍 뛰었다.

그대로 트럭 밑으로 떨어지며 내다 꽂았다.

콰드득!

몬스터의 외피가 뚫리고 살갗이 찢어졌다. 녀석이 몸을 마구 비틀며 저항했지만, 나는 악착같이 머리 위에 앉아 버텼다.

콰득! 콰드득!

비명을 지르던 몬스터가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시체 위에서 근처의 몬스터들을 살폈다.

사람 냄새를 맡고 몰려든 녀석들이 침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몇 명은 벌써 피 맛을 본 건지, 입가가 불그스름했다.

백화점 내부에 대략 2,000명 이상의 인원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3시간 동안 급하게 사람들을 호송한 만큼 꼼꼼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다.

집에 숨어있길 선택한 사람들도 분명 있을 터다.

결과는 뻔했다.

불편한 한숨을 내쉬며 총구를 괴물에게 향했다. 녀석들도 눈을 번뜩이며 나를 쳐다봤다.

어차피 대형 몬스터 뜨면 다 죽는다. 힘을 비축할 필요는 없었다. 내게 달려드는 몬스터의 아가리에 저격총을 박아넣고 방아쇠를 당겼다.

콰직!

괴물의 머리 위로 핏줄기가 길게 뿜어져 나왔다.

*

“카페 알바라면서?”

최 작가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김현우의 전투를 카메라에 모두 생생히 담아냈다.

단단한 외피의 몬스터는 파일 드라이버로 으깨고, 대물 저격총을 벌어진 상처에 박아넣으며 괴물들을 쳐 죽였다.

헌터나 무술가라고 하기에는 조금 달랐다.

이지아처럼 숙련되거나 한유정처럼 세련된 움직임은 아니었다.

많이 투박하고, 오직 워슈트의 힘에만 의존한 전투 방식이었다.

아무리 봐도 잘 싸우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김현우는 어떻게 싸워야 할지 알고 있는 전사였다.

그는 외피가 단단한 몬스터들을 꼭 바리케이드 근처로 유인해서 죽였다. 처음에는 바로바로 안 죽이고 뭐 하는 짓인가 싶었던 최 작가도 시간이 지나자 그의 의도를 이해했다.

단단한 중형 괴수의 시체는 트럭과 다르게 부서지지 않는다. 새로운 바리케이드가 생겨났다.

쌓인 시체 때문에 어중간한 크기의 몬스터들은 넘어오지 못했고, 시체 산을 넘어가면 김현우의 파일드라이버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죽어서 쓰러진 시체는 다시 바리케이드의 벽을 높여줬다.

치지직!

무전기가 소음을 냈다.

차분한 김현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사격은 바리케이드 넘어오는 소형 괴수들에게만 집중해주세요. 총알 낭비하지 말고요.

아까 투덜거리던 남자가 환호성을 내지르며 방아쇠를 당겼다.

“씨발, 매니저 존나 세네!!”

다들 얼굴에 한결 여유가 돌았다. 바리케이드를 넘지 못한 몬스터들이 몰려드는 뒤편의 몬스터들에게 압사당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굳이 총질하지 않아도 자기들끼리 죽이고, 죽어 나가고 있었다.

희망이 관측됐다.

죽은 사람은 전무했고, 양쪽 날개를 담당하던 헌터들도 김현우의 전략을 따라 했다.

피난민들은 더이상 괴물들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다들 입가에 미소를 띠고 게이트 이후의 이야기를 나눴다.

최 작가는 눈을 빛내며 그 광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좌절한 인간들이 김현우로 인해 빛을 보고, 희망으로 향하는 그림이 썩 괜찮았다. 다큐가 끝날 때 엔딩 크레딧으로 넣으면 좋을 거 같았다.

그러던 그녀가 문득 카메라 앵글 한구석에 잡힌 무언가를 발견했다.

“…어?”

희끄무리한 검은 인형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그런데 이상했다.

10층짜리 빌딩을 지나쳐 걸어오는데, 가슴 높이가 빌딩하고 같았다.

*

사람 일이란 게 그랬다.

아무리 많은 것들을 준비해놔도, 결국 마지막에는 하늘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국내 최고의 기술 집약체인 반도체는 공장 건설하기 전에 한다는 게 고작 무당 부르기다. 나름 멋지게 양복 빼입은 엘리트들이 뒤에서 팔짱 끼고 점괘나 기다리고 있다.

영화를 만들면 제작진과 배우들이 돼지머리 하나 준비해서 고사 지내고, 전쟁터에서 오래 살아남은 군인들은 저마다 하나씩의 깊은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 모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할 만큼 했을 거다. 그렇기에 마지막에 가서 하늘의 뜻에 맡길 수밖에 없다.

십자군으로 활약한 리처드 1세는 소년병의 화살에 맞아 죽었으며,

쇼생크탈출은 동시 개봉한 영화가 하필 포레스트 검프였다.

나는 고립된 시민들을 구조했다.

그들을 백화점에 보호했고, 구출한 시민들을 무장시켰으며, 마지막에는 천운이 닿아 총기류까지 구할 수 있었다.

이 모든 작전은 두 개의 가정에서 출발한다.

­통계적으로 게이트가 터지고 나서 5~6시간 뒤에 대형 몬스터가 등장합니다.

­현우 씨 예상으로는 헌터 부대 편제하고 여기까지 오는 데 반나절밖에 안 걸린다면서요.

게이트 내부의 대형 몬스터가 ‘5~6시간 뒤’에 출현한다는, 하나의 통계.

그 정도 시간이면 대한민국 국군이 게이트 내부로 지원 올 수 있다는, 하나의 기대.

시간만 잘 맞으면 구조한 인원들을 모두 살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게이트 발발 3시간 21분째.

이변은 갑자기 찾아왔다.

두 시간 뒤로 예상했던 대형 몬스터가 출현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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