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NTR용사는 마왕에게 무릎을 꿇었다-112화 (112/150)

〈 112화 〉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몸은 솔직...

* * *

자신의 눈 앞에 보이는 부하들.

그림자에 조종당하고 있는 그들을 본 순간,

안토니우스는…

아니, 클레오파트라는 한 순간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진한 공포심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뭐… 뭐야… 대체…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딱딱하게 경직된 목소리로 질문을 하는 그녀.

이에 대해서, 마족 소녀는 아무런 말 없이 그대로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크아아아아!!!’

“!!! 자… 잠시만 이… 이게 무슨!”

다음 순간, 그대로 클레오파트라에게 달려드는 그의 부하들.

그들은 즉시 거칠게 손을 움직여 클레오파트라의 몸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는 탄탄한 근육질이었으나, 이제는 커다란 지방덩어리가 달리게 된 그녀의 가슴.

그것을 거칠게 어루만지는 녀석들의 손길에 클레오파트라는 너무나도 끔찍한 괴로움을 느끼면서비로소 자신이 앞으로 어떤 꼴을 당하게 될지 인지하게 되고 말았다.

“크읏! 이… 이 더러운 자식! 어.. 어떻게 어떻게 이런 짓을… 흐읏! 큭!”

자신의 몸을 여성으로 바꾼 것도 모자라, 옛 부하들을 사용해 이를 능욕하기 시작한 마족 소녀.

이 끔찍하고 잔혹하기 그지 없는 짓을 벌인 그녀에게 클레오파트라는 욕설을 퍼부으려 하였으나, 그녀에겐 더 이상 그것 조차도 쉬운 일이 아니게 되어버렸다.

“아… 안돼 거기는… 흐읏! 이…이런 거 이상해… 기분 나빠! 싫어! 이런 거 싫어!”

지금껏 모진 고문을 받아오면서도 이를 눈도 깜짝하지 않은 채 인내해 왔던 클레오파트라.

그러나, 현재 그녀의 몸에 가해지고 있는 이 고문은 그런 수준의 것을 한참 넘어서는 것이었다.

육체의 고통만 따지면 이는 지금까지 받아왔던 것에 비해 그리 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안겨주고 있는 괴로움 이라는 감각은…

육체의 고통이 아닌 정신적인 고통을 극대화 시킨 이 고문 방식은,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치명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까지 고문을 받으면서도 그녀는 늘 마음 한 켠에 이 모든 것은 ‘그분’을 위해서 라는 일종의 사명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몸이 괴로우면 괴로울수록 그분에 대한 헌신은 깊어지는 것이며,

그분이 자신에게 내어줄 보답 또한 클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받고 있는 이 고문은…

단순히 육체의 고통을 가하는 것이 아닌, 그녀의 근원적인 무언가를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것만 같은 이 고문은.

그녀의 근본적인 신앙을 뿌리째 흔들리게 만들 정도로 엄청난 치욕과 괴로움을 안겨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지금까지 목석과 같은 모습을 보이던 남자가 이제는 괴로움에 몸부림 치는 계집이 된 것을 보면서, 그 마족 소녀는..

엘리사는 차가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럼, 충분히 즐기라고. 귀여운 엘프 아가씨.”

“아… 아아아…!...”

그 말과 함께 그대로 그녀의 웃옷을 찢어 버리는 부하들.

이어서 드러나는 그녀의 맨 가슴과 함께 갑작스럽게 엄습해 오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진한 수치심에 클레오파트라는 진한 공포심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시…싫어…”

그런 그녀의 가슴에 손을 뻗는 부하들의 모습을 보면서,

클레오파트라의 입에선 그대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싫어어어어어어어!!!!!!!”

*

엘리사가 감옥 안으로 들어간 지 약 30분.

그 동안 감옥동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의 귓가에는 참 여러모로 난감하기 그지 없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시….시러… 이제… 이제 더는 무리….”­

­“후훗… 겨우 이 정도 가지고? 내 가슴을 베어버린 남자가 이렇게나 연약할 줄은 몰랐는걸?”­

­“그마아아안….나… 나 이상해져 버려…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 버려어어어….”­

­“자아… 이 다음은 특별히 키워 온 촉수야. 과언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그만…그만둬어어… 우웁! 꾸웁! 꾸우우웁!”­

­"후훗 설마 이렇게나 젖다니.. 입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몸은 솔직한걸?"­

어딘가의 능욕물에서 많이 들어본 듯한 대사를 질질 흘리면서 점점 더 천박해져 가는 엘프 암살자.

이에 난…

솔직히 제법 꼴리는 느낌을 받고는 있었지만, 이러한 사실을 최대한 내색하지 않은 채.

그대로 최선을 다해서 다른 쪽으로 생각을.

마족에 대한 나름대로의 진지한 고찰로 사고를 돌리기 시작했다.

‘마족이라…’

이전부터 느끼고 있던 사실이지만 이번 일을 통해서 더욱,

난 역시 엘리사는… 아니, 마족이라는 종족은 정말로 무서운 녀석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시작했다.

‘동족이라 인정한 자들에게는 누구보다 친절하지만 적에게는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들 이라는 건가? 하긴 지금까지 당해온 일을 생각해 보면 이러는 게 정상이긴 하겠지만.’

애초에 마족이라는 종족 자체가 대대로 타 종족들에게 차별과 배척을 받아왔으며, 이는 종족전쟁이라는 사건으로 결정타를 맞았다.

그런 만큼, 마족들간의 동족애는 다른 어떤 종족보다 강했지만, 역으로 적들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 또한 어떠한 종족보다도 강하기 그지 없었다.

저런 식의 피도 눈물도 없는 고문을 웃으면서 행할 수 있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처사이리라.

‘아니… 어쩌면 단순히 그냥 엘리사의 성격이 저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같은 마왕의 호위로서 지금까지 함께 일을 해온 적이 많이 있었던 만큼, 난 이제 어느 정도 엘리사라는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도 같았다.

고문을 즐기는 성격이지만, 그 와중에 은근히 부끄러움을 잘 타는 의외의 면모도 있는 귀여운 느낌의 여성.

솔직히 마왕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진한 호감을 가졌을 만한 존재였으며, 이에 난 근래에도 그녀를 대할 때 어느 정도는 친근감을 지닌 채 마주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쩐지 내가 말을 걸면 유독 좀 많이 부끄러워하는 것 같지만 말이지.’

그렇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얌전히 눈 앞에 있는 창 사이의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나.

하지만, 이런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런 나의 귓가에는 여전히 그년의 야릇한 신음이 뒤섞인 비명이 들려오고 있었으며,

끝내 나는 여러모로 몸이 한계 수준까지 달아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역시 무리잖아! 아무리 생각을 돌려도 한계가 있지. 아니 바로 옆에서 볼륨 최대로 하고 야동을 틀어놓은 상황인데 이걸 어떻게 견디라는 건데?’

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면 정말로 많이 참았다 여겨지는 만큼, 난 그대로 말을 남겨둔 뒤 밖으로 나갔다.

이 순간, 어째서인지 마왕님의 모습이 떠오른 것은 덤이었고 말이다.

‘좀 더 빨리 진도를 빼놓지 못한 게 이렇게나 후회가 될 줄이야…’

*

안토니우스라는 남자가 클레어파트라 라는 여자가 된지 약 이틀이 지난 시점.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으며 길다면 길다고 할 수 있는 이 시간 동안.

그는… 아니, 그녀는 정말 어려 모로 많은 것이 바뀌게 되었다.

“하아…. 하아아… 흐읏!... 하아….”

이틀 전까지만 해도 엘프 교국의 굴강한 전사로서의 기백이 남아 있던 그녀.

하지만, 이 순간 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더 이상 그러한 모습은 일절 남아 있지 않았다.

온 몸이 끈적한 액체로 뒤덥혀 있으며, 검게 죽어 있는 눈빛을 하고 있는 그녀.

고결함이나 강인함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은 망가진 암캐와 같은 모습만이 남아 있는 그녀를 보면서,

엘리사는 요염함이 듬뿍 묻어나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이제 조금은 말할 생각이 들었어?”

“아… 아아...”

“어서 말 해봐, 이번 일을 꾸민 이유가 뭔지 그리고 네놈의 뒤에 대체 누가 있는지. 전부 다.”

엘리사의 말에, 몸을 떨면서 그녀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 클레오파트라.

이어서 그녀는 입술을 달싹 거리며 무언가를 말하려 하였으나…

한 순간, 그녀는 아주 약간 눈동자에 빛이 들어 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큿… 주….죽… 여…라…”

“흐응… 그렇게 까지 해줬는데 아직도 완전히 망가지지 않은 건가?”

“…”

엘리사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그녀를 바라볼 뿐인 클레오파트라.

이 순간 그녀의 얼굴을 붉게 달아올라 있었으며, 온 몸은 가라앉지 않은 흥분으로 인해 여전히 뜨겁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지막 한 가닥의 의지를 담아서.

아니, 그것과는 다른 무언가에 이끌려 다시 한 번 거절 의사를 표현하였다.

그런데…

“할 수 없지. 이렇게 까지 해줬는데도 반응이 없으면 그만 포기하도록 할까?”

“!”

“도저히 굽힐 기미가 안보이니, 이제는 다른 녀석을 가지고 해봐야겠어. 그래도 대장이라고 제법 쓸만한 정보가 있을 줄 알았는데.”

“!!... 자… 잠…깐만…그… 그 말은 설마… 나… 나를 더 괴롭히지 않겠다는… 것인가?”

“죽여달라며? 죽여줄게, 네가 원하는 대로. 아주 고통스럽게.”

“!”

한 순간,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심 어린 살기를 담아서 이야기하는 엘리사의 말.

이에 클레오파트라는 진한 당혹감을 느끼면서 그녀에게 일그러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그… 그거 참 고맙…군. 하… 하지만 정말로 괜찮겠…어? 지금까지 노력한 게 전부 물거품이 된다는 뜻인데. 이대로 포기해 버리는 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눈 앞에 있는 그녀를 도발하기 시작하는 클레오파트라.

그러나, 그녀의 이런 말에 대해서 엘리사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네 년의 의지에 내가 졌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분풀이 삼아서 네 년을 천천히 피부 한 겹 한 겹 벗겨 가면서 조금씩 죽이라고 명령하는 것뿐이겠지.”

그 말과 함께 그대로 뒤를 돌아 감옥 밖으로 나가려 하는 엘리사.

“그럼 잘 가라고. 클레오파트라.”

“!”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한 순간 클레오파트라의 머릿속에는 다급하게 이 뒤에 이어질 일에 대한 생각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주… 죽는… 다고? 죽어?.. 저… 정말로?... 그… 그럼 나… 더 이상 이런 건 경험하지 못한 채 그냥 고통스럽게 끝장나 버리는 거야?... 그… 그런… 그런 건….’

본래라면 제아무리 끔찍한 고통이 가해지더라도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였을 그녀.

그러나, 지금 이 순간 클레오파트라는 눈앞에 성큼 다가온 죽음을 보면서 그대로 공포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는 죽음에 대한 공포 보다는, 삶에 대한 집착이라는 것에 더 가까웠다.

‘싫어… 이대로…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아… 난… 난…’

지난 이틀간 그녀의 마음 속에 뿌리내려 버린 무언가,

그것은 어느새 그녀의 굳건한 충성심과 그분을 향한 열정마저 집어 삼킨 채 한 그루의 거대한 나무로 자리잡아 버린 상태였다.

그렇게, 그녀에게 있어서 결코 거부할 수 없는, 그 자체로 하나의 본능과 같은 것이 되어 버린 감각.

그리고 이것은…

이 순간, 그토록 바라던 죽음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그녀에게.

결국, 다른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다.

“응?”

“좀 더…. 좀 더 기분 좋게 해주세요….”

다음 순간, 밖으로 나가려던 엘리사의 다리를 붙잡는 클레오파트라.

이어서 그녀는, 그대로 자신 앞에 멈춰선 그녀를 보면서 자신의 소중한 그곳을 벌리며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주… 죽고 싶지 않아요… 마… 말 할게요… 말 할테니까… 그러니까 좀 더 내 XX를 쑤셔주세요! 다… 당신의 그 촉수로 저를… 저를 마음껏 능욕해 주세요!”

그렇게 마지막 남아 있던 의미마저 산산이 부숴진 채 결국 쾌락에 굴복해 버리고 만 클레오파트라.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엘리사의 입가에는 그대로 차가운 미소가 깃들기 시작했다.

*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