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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메카닉 플레이어-162화 (162/182)

162화

[레벨 업을 하셨습니다.]

[경험치…….]

[레벨 업을 하셨습니다.]

[레벨 업을…….]

[재래식 업그레이드 포인트…….]

[경험치를…….]

[동요석을 획득하셨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알림음이 쉼 없이 울려 퍼졌다.

경험치부터 아이템, 레벨 업에서 포인트까지.

너무 많아 태정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계속 울려 퍼지던 알림음은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멈췄다.

“다 죽은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저기 저 멀리 아직 많이 남은 것 같은데.”

태정이 지평선 너머 새카맣게 몰려 있는 몬스터 군단을 보며 중얼거린 말이었다.

-화기가 강해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라드의 대답에 태정은 소이탄이 떨어진 지대를 하늘 위에서 바라봤다.

여전히 불바다가 되어 있는 협곡의 참상.

그것은 단순히 화염이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빛의 눈꽃.

그것은 아직도 순수한 상태를 유지하며 마치 용접으로 금속을 녹이듯 주변 모든 사물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었다.

“이 정도로 지속되면 차단 마법으로도 쓸 만하겠는데.”

지속력이 강한 초고온의 열화 장벽.

이것은 장소에 따라 함정이 될 수도, 적 군단에 대한 저지 혹은 차단에 이용을 할 수도 있었다.

특히나 이런 좁은 협곡에 뿌려 놓는다면, 지상으로는 아예 접근이 불가할 것이다.

단순 파괴력만 높은 미사일이나 로켓보단 활용도가 더 높을 수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없진 않았다.

아군의 안전이 완전히 확보된 후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지난 사할린에서 있던 폭격처럼 범위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라면 모두 떼죽음을 당할 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킬은 굉장히 매력적인 무기였다.

“밖에선 함부로 쓸 수 없겠지만, 영지전이나 국가전에선 대박 나겠는데 이거? 이런 웨이브성 던전에서도 마찬가지고.”

또 하나의 엄청난 광역기를 손에 넣은 태정은 기분이 좋아졌다.

긴 사정거리와 넓은 범위, 거기에 파괴력까지.

역시 원딜에 있어서만큼은 동 레벨대에서 메카닉이 최고였다.

근접이야 보너스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것이고.

게다가 같은 히든 계열한테나 조금 떨어지지, 일반 헌터들에 비해선 근접전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좋아. 그럼 어디 레벨이 얼마나 올랐나 한번 볼까.”

클래스: 메카닉

등급 [측정 불가]

LV.656 경험치 8,934,140,000

공격력 [n] 방어력 [7,800]

관통력 [66%] 명중률 [70%] 마력 [102,200]

장갑 [600] 실드 [0]

*봉인된 능력치가 존재합니다.

“656이라. 여기 와서 한 60? 그쯤 했나? 이 정도면 700도 금방이겠어.”

생각보다 레벨 업이 많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남극 기지에서 돌아왔을 때의 레벨이 590대 후반.

겨우 한나절 사냥하고 60업가량의 성장을 한 태정이었다.

확실히 던전 등급이 깡패긴 깡패였다.

일반 헌터 기준이었다면 블루 8~9급이 그의 사냥터.

그런 곳을 무려 13등급이나 높여, 그것도 경험치 손실이 전혀 없는 솔플로 사냥을 해 이루어 낸 결과였다.

“더 잡고 가면 좋겠지만, 일단은 영입이 우선이니 나가자.”

기다리고 있을 한상진을 위해 그가 게이트로 걸음을 옮겼다.

던전을 빠져나온 태정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한상진을 찾았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았다.

“제라드, 보이냐?”

-모습이 잡히지 않습니다.

“설마 그냥 가 버린 건가. 하긴 자기도 히든인데, 무턱대고 날 따라가긴 껄끄럽겠지. 근데 이러면 나가린데.”

태정이 한숨을 쉬고 있을 무렵.

그가 빠져나갔던 던전에 한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밖에서 태정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던 한상진이었다.

바로 나올 것 갔던 태정이 나오지 않자 걱정되는 마음에 다시 들어오게 된 것이다.

“역시, 무슨 일이 터진 게 분명해.”

입구에서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한상진은 바로 천상제를 밟으며 허공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보게 된 믿을 수 없는 광경.

조금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협곡이 불바다가 되어 있었다.

“이게…….”

화염의 범위는 상상을 초월했다.

공중에서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펼쳐진 화염의 바다.

그 범위가 족히 수 킬로미터는 되는 것 같아 보였다.

과연 이게 잠깐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 말인가.

“혹시 이것도 스킬의 한 종류인가.”

한상진은 그렇게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화염을 뿜을 수 있는 몬스터는 블랙다이번 하나.

수천에 달하는 놈들이 일시에 브레스를 쓰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규모였다.

하지만 서로 공격을 하지 않는 특성상, 놈들이 브레스를 아래로 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누군가 말도 안 되는 규모의 광역기를 사용했단 뜻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을 구해 준 은인일 확률이 높았다.

처음 보는 클래스에 상식을 파괴하는 스킬.

아무리 봐도 단 한 명이서 전개했을 것이라곤 생각이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그쪽이 더 있어 보였다.

“그런데 대체 어디로 간 거지?”

한상진의 시선이 지평선 너머를 향했다.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그의 신형.

그런 그의 뒤에서 누군가의 음성이 들려왔다.

“한상진 씨.”

“엇?”

그를 부른 것은 혹시나 해서 다시 들어와 본 태정이었다.

그런 그를 향해 한상진이 다가와 물었다.

“어디 계셨던 겁니까. 한참 찾았습니다.”

“나왔는데 보이지 않으시더군요.”

“아, 그럼 엇갈린 겁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무슨 이런 타이밍이…….”

“저는 가 버리신 줄 알았습니다.”

“하하. 조금 더 기다릴 걸 그랬군요.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싶어서… 그런데 저건 은인께서 하신 겁니까?”

한상진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협곡을 보며 물은 말이었다.

그러자 태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냥 가기가 좀 아쉬워서요.”

“역시, 대체 어떻게 하신 겁니까? 이런 거대한 규모의 스킬이 있다는 건 들어 보지도 못했습니다. 어떻게 그 잠깐 사이에 이런…….”

“원래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그사이 불이 많이 번진 것 같습니다.”

태정이 대충 둘러대자 한상진이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엄청납니다. 검도 사용하시고 거대 로봇도 부하로 두시고 이런 굉장한 광역기까지. 확실히 세상은 넓습니다. 이런 분을 다 뵙다니.”

“별말씀을. 그보다 이제 진짜 나가 볼까요?”

“아, 예.”

그렇게 둘은 사이좋게 던전을 빠져나왔다.

“괜찮으시다면 집에 좀 다녀와도 되겠습니까. 챙겨 올 게 좀 있어서…….”

“저야 상관없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상진의 집은 주택가로 추정되는 콘크리트의 더미 사이였다.

사실상 이곳에 정상적인 집이 있다는 것이 말이 안 되지만, 폐가도 아니고 건물 잔해의 밑이라니.

초희귀 클래스의 명성에 맞지 않는 매우 검소한(?) 주거지였다.

한상진이 물건을 챙기러 간 사이, 태정은 오늘 획득한 업그레이드 포인트를 확인했다.

재래식 무기 업그레이드 포인트: 156

“죽인 게 몇 마린데. 156밖에 안 되냐.”

조금은 허탈하면서도 어이가 없는 태정이었다.

족히 수천 마리를 날려 버렸건만.

보스로 얻은 50을 제외하면 고작 100 남짓밖에 얻지 못했단 뜻이었다.

“생각보다 빡세네. 보스가 50이나 준 걸 보면, 레벨에 따라 들어오는 양이 다르긴 한 것 같은데. 내 말이 맞지?”

-정확하십니다.

“일단 뭘 올려야 할지 한번 보자.”

태정은 그렇게 말하며 업그레이드 상점을 오픈했다.

[재래식 무기 업그레이드 상점]

총기 [+]

중화기 [+]

폭탄 [+]

로켓 미사일 [+]

“내가 볼 때, 총기는 한계가 금방 올 것 같고. 일단 블레이드도 있으니까. 중화기나 로켓을 업그레이드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뭐가 제일 효율이 좋으려나?”

당장 구미가 당기는 것은 둘이었다.

속사가 가능한 슈퍼 발칸포와 최대 36발까지 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천룡.

둘 모두 기체를 사용하는 중대형 무기였다.

태정이 이 둘을 먼저 생각한 것은 사용 빈도와 효율성이었다.

일단 슈퍼 발칸포의 경우 분당 2천 발에 달하는 초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력만 확보된다면 거의 무적에 가까운 중화기였다.

그것은 남극 기지에서의 일만 봐도 알 수가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집단에 대한 타격 효과가 확실한 천룡은 그의 무기 중 단연 베스트셀러였다.

그 외 무기들은 쿨타임이 길거나 횟수가 떨어졌다.

[슈퍼 발칸포] [중화기]

봉인된 속도 [630km/h] -> [650km/h]

구경: 9.62mm 강화 에너지탄.

사정거리: [80m] -> [100m]

파괴력 4,300 -> 5,590

소비 마나 30 -> [29]

필요 포인트: 60

5up당 버전 업.

슈퍼 발칸포 -> 슈퍼 발칸포2 -> 슈퍼 레일건(최종)

[천룡-1] lv1 [다연장 로켓]

봉인된 속도 [500km/h] -> [530km/h]

구경: 130mm 에너지 로켓탄

사정거리: [3km] -> [3.5km]

살상 범위: 100m -> [120m]

기본 파괴력 28,000-34,000 -> 36,000

소비 마나 1만 -> [9,800]

필요 포인트: 110

5up당 버전 업.

천룡 -> 태룡 -> 천상비(최종)

업그레이드 포인트: 156

“천룡은 1업이 끝이고. 슈퍼 발칸포는… 2업까지는 되려나? 일단 테스트 삼아 찍어 보자. 어차피 나중엔 다 찍을 테니까.”

태정은 슈퍼 발칸포에 포인트를 투자했다.

[슈퍼 발칸포가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슈퍼 발칸포] [중화기]

봉인된 속도 [650km/h] -> [670km/h]

구경: 9.62mm 강화 에너지탄.

사정거리: [100m] -> [110m]

파괴력 5,590 -> 7,267

소비 마나 29 -> [28]

필요 포인트: 70

“오, 1업 더 된다. 공격력도 똑같이 30%야.”

태정은 바로 하나를 더 찍었다.

[슈퍼 발칸포] [중화기]

봉인된 속도 [670km/h] -> [690km/h]

구경: 9.62mm 강화 에너지탄.

사정거리: [110m] -> [120m]

파괴력 7,267 -> 9,447

소비 마나 28 -> [27]

필요 포인트: 90

“좋다, 좋아. 공격력이 거의 1만. 이 정도면 프로토 광선 검 수준은 나온다는 소리니까, 한 2업 정도만 더 하면 현역으로 쓸 수 있겠다.”

태정이 막 업그레이드를 마쳤을 때, 틈사이로 사라졌던 한상진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다 됐습니다. 출발하면 될까요?”

“제가 앞장을 설 테니, 따라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속도가 빠르면 신호를 주세요.”

“알겠습니다.”

한상진의 이속은 이미 던전에서 파악을 한 상태였기에, 태정은 그의 속도에 맞춰 남양주로 향했다.

그렇게 약 3시간 30분이 흘러 도착한 제닉스 길드 앞.

이미 해는 져서 저녁이 되어 있었다.

“집이 으리으리하군요, 담장이 이렇게나 높다니.”

방벽을 보며 감탄을 하는 그를 향해 태정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제 집은 아니고 제 집이 있는 길드입니다.”

“길드요? 그럼 여기가…….”

“예. 제닉스 길드 본부입니다.”

“제닉스?”

“들어 보셨습니까?”

“들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워낙 길드에 대해선 관심이 없어서.”

“국내 공식 랭킹 40위권대에 있는 스페셜리스트입니다.”

“그럼 대단한 곳이군요.”

“어디 가서 꿀리는 길드는 아닙니다.”

“한데, 제가 길드원도 아닌데 이곳을 들어가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건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들 좋아하실 테니까요.”

“예? 누가…….”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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