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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들고 데뷔합니다-18화 (18/236)

<제18화>

너무 잘생겨서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다.

물론 나한테 하는 말은 아니고.

TV에 나오는 연예인들.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 중의 스타.

그런 사람들이 나오는 영상 댓글에서.

-진성이 진성했다

-이 정도면 유전자 차원에서 종족이 다른 거다

⌎ㄹㅇ염색체가 우리보다 두 개쯤 많을 듯

⌎염색체 48개면 감자인데?

-제에발 번개 맞고 뒤져라… 제발… 박탈감 오진다

-하루에 n번씩 들어와서 보고 힐링하고 갑니다

이런 댓글들 말이다.

솔직히 오버한다고 생각했다.

영상 속의 남자들이 잘생기긴 했지만, 그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는 아니라고 봤거든.

그런데.

‘이건 진짜 다르네.’

하늘에서 빚었다는 말이 그대로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잘생겼다?

그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이게 SS급 외모?

화장실 앞에서 내 얼굴을 보며 자화자찬했던 게 부끄러워졌다.

저 얼굴은….

‘사는 세계가 다르잖아.’

일러스트로 봤을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림이 주는 잘생김은 한계가 있으니까 말이다.

이게 실물로 보니, 장난 없네.

백금색으로 염색한 머리카락과 그에 비해 반짝이는 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가 대비되면서 묘하게 어우러지고 있었다.

살짝 젖은 머리카락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들 하는데, 얘는 무슨 다 어울린다.

희고 뽀얀 피부는 화장품을 바른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릴 정도로 투명했고, 우리를 바라보며 한시도 미소를 잃지 않는 입꼬리는 그가 얼마나 웃음이 많은 사람인지 알게 해줬다.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은 한진성을 본 멤버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다들 열심히 준비했다고 들었어. 이번 무대 잘 지켜볼게.”

그가 격려를 위해 가장 가까이에 있던 우주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 나서야.

“가, 감사합니다! 선배님!”

우주가 고개를 푹 숙였다.

“선배님, 몬스터즈 공연 항상 잘 보고 있어요.”

“으, 응원 감사합니다.”

정민과 호진도 고장 난 로봇처럼 어색하게 고개를 푹 숙였다.

“여,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배님.”

그 딱딱한 성훈마저도 떨리는 목소리로 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타 앞에 선 수줍은 소녀 팬처럼.

이게 아이돌들의 아이돌이구나.

멤버들의 반응이 신선했다.

이런 애들이 아니었는데.

“하하, 다들 긴장 많이 했구나? 나도 처음 데뷔 때는 그랬었어. 가기 전에 긴장 꼭 풀고.”

한진성이 잘생긴 건 사실이다.

이게 인간이 맞나 싶었으니까.

그러나 말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얼어붙은 다른 멤버들과 다르게, 한진성을 직접 보며 든 생각은.

배신감이었다.

‘잘생긴 건 좋다 이거야.’

그런데 왜 올리오스가 아닌 거냐.

왜 올리오스가 아니라, 몬스터즈로 성공한 거냐고.

내 게임 속 GH에서 한진성은 늘 올리오스에서 최고였다.

늘 최고를 달렸고, 늘 가장 높은 곳에서 다른 이들을 내려봤다.

그 모습이 꼭 현실의 나와 비슷해서, 한진성에 더 애착이 간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 애정캐였기 때문일까?

한진성이 올리오스가 아닌, 몬스터즈의 멤버라는 것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다.

흔히 말하는 현실 부정.

지금도 한진성은 몬스터즈에서 최고일 것이다.

멤버들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더 화가 났다.

‘차라리 다른 소속사였으면.’

이렇게까지 배신감이 들진 않았을 것이다.

다른 유저들의 기획사에선 충분히 다른 팀에 소속되었을 테니까.

짜악!

나는 내 볼을 세게 내리쳤다.

정신 차려.

무대를 앞에 두고 사적인 감상에 젖어들지 마.

알고 있잖아.

여기와 원래 내가 살던 곳은 엄연히 다른 세계라는 걸.

갑작스럽에 볼을 때리는 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 향했다.

한진성을 제외한 모두가 뭐 하는 거냐고 내게 눈으로 묻는 듯 했다.

“……긴장해서.”

그때, 멤버들에게 차례차례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던 한진성이 나를 보았다.

“네가 건하지?”

“예.”

“확실히 잘생겼네. 대표님이 얼굴만 보고 물건이라고 하셨거든.”

“그랬습니까?”

“응, 딱 아이돌 할 관상이라던데?”

“역시 대표님이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뭐? 하하하. 맞아. 그 분이 눈이 좋으시지.”

환하게 미소 짓던 한진성이, 스스로 뺨을 내려쳐서 발갛게 달아오른 내 두 뺨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긴장 풀기 위해서 자기 뺨을 치는 건 좋지 않아. 피부에도 안 좋고, 카메라에 이상하게 비춰지면 곤란해져. 차라리 다른 방법을 생각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알겠습니다.”

말투는 친절했지만, 목소리만큼은 단호했다.

절대 해선 안 되는 금기를 알려주듯.

“그런데 MAE에서 왔다고 했지?”

“예.”

“거기 선배들은 어땠어? 거기서 우리 얘기를 했었어?”

그의 목소리에 경쟁심이 엿보인 건 기분 탓만은 아닐 거다.

순한 인상과는 다르게 포부와 야심이 남다른 한진성이었다.

MAE를 말하며 저런 표정을 짓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인게임에서도늘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었으니까.

‘나는 GH 엔터가 MAE를 뛰어넘는 회사가 됐으면 해.’

여기서도 같은 생각인 모양이다.

“아뇨. 애초에 연습생들이랑 얘기도 많이 못했어요.”

“흠, 그래?”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 그는 내게 더 물어보진 않았다.

“밑에서 잘 보고 있을게.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무대를 보여주길 바랄게.”

“네! 선배님!”

“후후, 그럼 열심히 해.”

한진성은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얼굴을 꽁꽁 감고는 대기실을 나갔다.

쿵.

한진성이 나가고 나서도 모두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가만히 있었다.

“진짜 맞지? 나 꿈꾸고 있는 거 아니지?”

“와, 진짜진짜 잘생기셨더라. 실물이 훨씬 멋있어.”

우주의 호들갑과 정민의 난리.

대기실은 스타를 봤다는 흥분으로 가득했다.

나는 대기실을 나간 한진성을 다시금 되새겼다.

단순히 잘생긴 것뿐 아니라, 멤버들을 볼 때마다 지긋이 바라보는 시선 처리, 시종일관 올라간 입꼬리는 마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래,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따뜻하게 웃어주면 싫어할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왜 그가 늘 SS급 아이돌이라고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받는지 알 거 같았다.

그야말로 아이돌의 모범이 아닐까?

“그나저나 건하 너도 은근히 긴장을 많이 했던 거 같은데.”

성훈이 아직도 붉은 내 뺨을 보며 말했다.

말하는 그의 얼굴에 약간의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

“너도 긴장을 하는구나.”

“나도 사람이야.”

“긴장을 하도 안 하길래. 로봇인 줄 알았다.”

“로봇은 무슨.”

갑작스러운 한진성의 방문은 긴장감이 감돌던 대기실에 활력을 주었다.

분위기가 한 번에 바뀌었다.

대선배 앞에서 긴장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던 애들은.

“인사할 때 더 크게 하는 게 좋겠지?”

“개인기라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의욕 넘치는 얼굴로 무대에서 무엇을 보여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의도한 건가.’

자기 때문에 긴장했을 연습생들을 위해 일부러 찾아와 분위기를 바꿔준 게 분명했다.

한껏 긴장이 풀린 채로 무엇을 더 보여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올리오스 무대 뒤에서 대기하실게요!”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    *    *

무대 뒤에서 먼저 올라간 골든트랙의 무대를 보았다.

베이스와 드럼이 인상적인 틱택톡의 전주가 흘러나왔고, 골든트랙은 무대 위에서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노래를 소화했다.

“이야, 쟤들 진짜 잘 춘다.”

감탄하는 건 우주뿐만이 아니었다.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우리 역시 열심히 준비했기에, 골든트랙이 이번 무대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잘하더라.

“진짜 오래 맞춘 거 같은데. 호흡이 척척 맞네.”

“MAE도 빡세기로 유명하잖아.”

“일부러 저 곡을 선택했나 본데? 누가 나와도 실력으로 이겨 주겠다, 뭐 이런 거.”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잘한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우리가 더 나은 거 같은데?’

라는 자신감이 들었다.

자만은 아니었다.

그저.

우리가 준비했던 무대와 저들의 무대를 비교했을 때 드는 생각이었다.

서로의 강점이 달랐다.

저들이 절도 있는 군무와 정제된 춤이 강점이라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곡 이해도와 창의성이 강점이었다.

무엇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 무대에서만큼은.

‘우리가 나아.’

그건 몇 번이고 해왔던 스토리 공략 경험으로 자신할 수 있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 우리의 것만 잘 보여주면 돼.”

나는 함께 무대 뒤에서 골든트랙의 무대를 보는 멤버들에게 말했다.

모두 내 말을 이해한 듯,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 누구도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다들 생각이 많겠지.

바로 직전 상대가 저런 무대를 보여줬으니 말이다.

나는 그런 멤버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다들 내 손등에 손을 얹어.”

“뭐 하는 거야?”

“파이팅 한 번 하자고. 상대가 저런 모습 보여주는데, 우리도 의기투합 한 번 해야 하지 않겠어?”

“아.”

약간 유치하고 올드한 방식이지만 뭐 어때.

주눅 든 기를 세우기엔 이만한 게 없다.

남은 네 멤버가 내 손 위로 층층이 손을 쌓았다.

“내가 올리오스 하면, 다같이 파이팅 하면서 손을 아래로 내리는 거야.”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크게 소리 지르진 말고.”

골든트랙의 노래 때문에 우리 목소리는 들리지 않겠지만, 혹시 모르니까.

나는 모두를 한 차례 둘러보며 외쳤다.

“올리오스!”

“파이팅!”

한번 제대로 해보자고.

무대를 뒤집어줄 때다.

*    *    *

두근두근.

무대를 올라가는 내내 심장의 고동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진정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무대 위로 올라가니 그 느낌이 새로웠다.

진정하자.

학교 체육관에 위치한 작은 무대일 뿐이었다.

그러나 우리를 보고 있는 사람들은 수십, 아니 적어도 백 명은 가뿐히 넘겼다.

대부분은 관계자였으나, 소수의 일반인이 섞여 있었다.

학교 근처 사는 주민들이 무슨 일이 있나, 찾아와 지켜보기도 했다.

아마 나만의 작은 아이돌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 온 팬들도 있을 거다.

다양한 사람들이 무대 아래에서 우리를 올려다 보았다.

나는 대학 새내기 같은 상큼한 느낌을 주기 위한 무대 의상에 맞게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사람들을 보았다.

시선이 느껴진다.

익숙하지만, 조금은 다른.

사회자의 목소리가 마치 멀리서 얘기하는 것처럼 웅웅거리며 울렸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었다.

처음 사업 소개를 위해 남들 앞에 섰을 때, 긴장했던 그때처럼 떨리는 감각.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고양감에 아드레날린이 샘솟았다.

솜털이 바짝 선 것까지 느껴질 정도로 감각이 예민해졌다.

“후우….”

나는 눈을 감고 숨을 깊숙이 들이마시고는 내쉬었다.

바짝 올라간 어깨가 아래로 축 처졌다.

머릿속에 가득한 상념을 내쫓기 위한 나만의 특별한 루틴이었다.

내가 주의해야 할 것.

[노래: 20 (E)]

내 형편없는 노래 능력치를 최대한 숨기는 것.

AR로 가릴 수는 있지만, 방심했다간 그대로 이 실력이 노출될 수 있었다.

단점은 가리고 장점을 극대화시킨다.

실수하지 말자.

우리는 무대 위에 섰다.

우주가 맨 왼쪽 끝, 차례로 나, 호진, 성훈, 정민.

메인 댄서인 호진이 중앙에 서는 진형이었다.

-이제 데뷔를 앞두고 있는 GH 엔터의 연습생, 올리오스입니다!

사회자의 안내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안녕하세요! 올리오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가 끝나기가 무섭게 비트가 울렸고.

-따다단~

New Taste의 전주가 시작되었다.

신디사이저로 만든 전자음과 베이스가 섞인 전주를 시작으로 조명이 우리를 비췄다.

이제 시작이다.

신나는 전주에 힘입어 우리는 호진이 짠 안무 퍼포먼스를 펼쳤다.

머리칼이 바람에 헝클어져.

매일 똑같은 노래, 똑같은 색.

듣다 보니 이제는 지루해.

성훈의 보컬로 노래가 시작되었다.

바로 탁 튀어 오르는 고음이 귀를 뚫었다.

초반 20초.

한 번에 대중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는 퍼포먼스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걸 성훈의 보컬로 잡기로 했다.

그리고 그 작전은 확실히 통했다.

적어도 이 무대를 보고 있는 관중들의 시선만큼은 확실하게 잡았다.

‘시작이 좋아.’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될 거 같아.

귀를 닫지 마. 눈을 감지 마.

우리가 여기에 있잖아.

지루했던 일상을 날려버릴게.

나는 성훈의 파트를 받아쳐 다음을 이었다.

고음보다는 중저음의 곡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파트.

이 정도면 괜찮다.

큰 실수는 하지 않았어.

생각보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노래 실력에 다들 놀라며 나를 봤다.

무대에 집중해.

우주가 침착하게 다음 파트를 받아서 넘겼다.

노래가 점점 고조되고, 그럴수록 우리의 춤 역시 빨라지고 격렬해졌다.

파트가 바뀌고, 호진이 정면에 나서면서 나머지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옆으로 비켰다.

노래는 고음으로 올라갔다. 고음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정민이 받아, 하이라이트 부분에 도달했을 때.

이제 우리를 찾아 줘~!

여기 있잖아! 너를 보잖아!

모두가 옆으로 빠지고 성훈에게 포커스가 맞춰졌다.

하이라이트가 끝나고 브릿지.

아주 잠깐 노래가 늘어지는 그 순간에 우리는 다시 정비를 했고, 그 순간 우주가 앞으로 나가 훅 부분을 불렀다.

다섯 명의 완벽한 조화가 무대 위에서 이뤄졌다.

각자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메인 보컬, 메인 댄서, 비주얼 센터 등.

각자의 위치에서 최대한으로 역량을 보여줬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역시.

호진이었다.

1절이 끝나고 2절로 넘어가는 간주.

메인 댄서인 호진이 무대 중앙으로 나와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구간이었다.

빠른 비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진은 자신의 춤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렇게 춤을 췄음에도 호진은 숨소리 하나 거칠어지지 않았다.

*    *    *

“뭐지?”

무대 아래.

카메라를 들고 새로 나오는 신인 아이돌들의 무대를 감상하던 한여름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올리오스를 보았다.

그녀는 아직 데뷔하지 않거나,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이돌들만을 찾아 덕질하는 팬 중 하나였다.

모두가 파는 아이돌에겐 뭔가 정이 가지 않는다랄까?

그녀만이 찾았다는 특별함.

그 특별함을 늘 품고 싶어, 오늘도 데뷔가 예정된 연습생들의 무대를 찾았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 무대는, 한여름에겐 노다지였다.

올해는 누구를 덕질할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카메라를 들어 무대에 올라오는 아이돌들을 찍었다.

역시 MAE에서 내보낸 골든트랙이 제일 잘하네.

라고 생각했다.

이 무대를 보기 전까지.

올리오스라고 했었나?

“분명 전에 올라왔던 애들보다 못 추는 거 같은데.”

왜 이렇게 눈이 안 떨어지지?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고 싶었다.

카메라 렌즈로 보는 것보다 두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에 카메라를 내렸다.

‘조금만 더 보고 찍자.’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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