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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81화 (81/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81화>

*   *   *

-뭐야. 여기서 끝남?

-무슨 게임이 이렇게 빨리 끝나요? 지한 님 더 봐야 하는데 ㅠㅠ

싱겁게 끝난 ‘하나의 다리’를 보며 시청자 일부가 불평했지만.

-원래 골드는 여기까지 버틴 게 잘한 거임

-ㅇㅇ날아오는 유령 부대한테 전멸하고, 비장이 다리 부수는 게 기본이지 -골드가 1차 웨이브를 어떻게 막냐 ㅋㅋㅋ 유령 부대한테 누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냐 서바이벌 게임이구만

골드부터 다이아까지 플레이하는 맵 특성상, 골드에게는 이 맵이 상당히 어려운 편에 속했다.

골드에서는 적을 막는 게 아니라, 50퍼센트 안에 생존하는 게 주된 목표가 되는지라, 일각에선 이 맵을 서바이벌에 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근데 성지한이 해낸 건 신박하기는 하네. 저렇게 1차 웨이브를 막네?

-ㅇㅇ 근데 성지한만 가능한 방법임. 다른 애들은 1분 컷이지 -ㄹㅇㅋㅋ 누가 지 혼자 비장 대신 데스 나이트 군단 막냐고요~~ 골드 중에 가능한 사람 한 명도 없음-그런데... 그것이... 실버가... 해냈습니다...ㅋ_ㅋ

성지한은 비장에게 공중의 적을 요격하라고 하면서, 완전히 새롭게 게임을 이끌었다.

후방에 있던 골드가 저렇게 허무하게 죽지만 않았으면, ‘하나의 다리’에서 새로운 게임 양상을 볼 수도 있었는데.

-플레이어들 진짜 도움 안 되네 ㅋㅋㅋㅋ 풍압에 죄다 쓸리는 거 실화냐?

-이제부터 성지한은 플래티넘과 일체가 돼야 한다...

-근데 진짜 플레 수준 아니냐? 너무 말도 안 되게 센데?

-플레도 데스 나이트 부대랑 저렇게 혼자 싸우는 건 힘들 거 같은데.. 레벨 150은 되야 하지 않나?

-상태창 좀 보즈아아아!! 빨리 좋댓구알 좀 누르라고!!!

-응~ 다 눌렀어~~ 이제 영업해야 돼~~~

어느덧 성지한의 구독자 수는 70만을 돌파하고 있었다.

무시무시한 성장세였지만, 상태창이 궁금한 시청자들 입장에선 그것도 너무 더디게 느껴졌다.

한편 성지한은, 골드에게 실망하고 있었다.

‘골드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됐나.’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 멀리서 불어오는 호조의 도풍도 막지 못한다는 건 너무했다.

이대로면 자신이 아무리 1차 웨이브에서 잘한다 해도, 2차가 시작되기 전의 저 이벤트에서 모조리 나가떨어지게 생겼다.

‘그렇다고 절벽 쪽에 있자니, 비장의 인정을 받기가 힘들고.’

아리엘을 소환해서 플레이어들을 보호하려 해도, 저 넓은 범위를 다 커버할 순 없을 터.

‘역시 에픽 퀘스트, 쉽게 깨게 놔두지는 않는군.’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며, 시스템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디펜스 게임에서 1등을 기록했습니다.]

[하위 리그 소속에서의 참가 보상으로, 경험치와 GP 획득 증가량이 50퍼센트 올라갑니다.]

[1등 보상으로 경험치와 GP 획득 증가량이 50퍼센트 상승합니다.]

[레벨이 3 올랐습니다.]

[GP 50,000을 획득합니다.]

‘3레벨이나 올랐다……?’

3레벨 업.

실버쯤 되면 한 게임 우승했다고 해도 1레벨 업하기가 쉽지 않은데.

실버인데도 골드와 같이 한 게임에서 1등을 해서 그런지, 보상이 어마어마했다.

이쯤 되면 시스템이 빨리 골드로 좀 가 달라고 부채질을 해 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뒤이어 나타난 메시지 창은 그 생각에 확신을 더해 주는 듯했다.

[히든 퀘스트, ‘리그 초월’을 달성했습니다.]

[업적 포인트 30,000을 보상으로 획득합니다.]

[히든 퀘스트, ‘상위 리그에서 1위를 달성하라’를 클리어하였습니다.]

[업적 포인트 50,000을 보상으로 획득합니다.]

업적 포인트 보상은 더욱 엄청나서, 에픽 퀘스트를 깨는 것보다 더한 포인트를 수확해 버린 것이다.

‘이러면 지금 얻은 업적 포인트가…….’

성지한은 얻은 추가 포인트 3을 무력에 모두 투자한 후, 상태창을 확인했다.

이름 : 성지한

레벨 : 43

소속 : 실버 리그 - 강남 1 에어리어

무력 : 58

포스 : 58

검영 : 23

클래스 - 서포터

클래스 - 메이지

클래스 - 워리어

기프트 - 달의 그림자 (등급 SS)

칭호 - 왕중의 왕 - 브론즈

브론즈리그의 지배자

업적 포인트 - 185,300

예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커진 상태창.

성지한은 능력치를 쭉 둘러보았다.

‘확실히 성장률 증가 버프가 쓸 만해.’

길드를 창설하고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진 않았지만.

남는 시간에는 계속 수련에 열중해서 그런지 무력과 포스는 1, 검영은 2나 오르는 효과를 보았다.

이 정도 능력이면 실버는 물론이고, 골드에서도 적수를 찾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 정도면 플레티넘도 상대할 만한데.’

무력과 포스의 연계 효과를 생각하면, 최소 레벨 100부터 시작하는 플레티넘도 충분히 제압 가능해 보였다.

200레벨부터 시작하는 다이아와의 전투는 아직 힘들겠지만, 그래도 쉽게 질 것 같지는 않았다.

‘이대로만 성장하면, 다이아가 되기 전에 국가대표가 될 수도 있겠군.’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며 업적 포인트를 어디다 쓸지 생각했다.

‘클래스 추가가 25만이었지.’

아처를 제외하고는, 모두 갖춰진 클래스 상황.

여기서 클래스 추가를 하나 더 구매해서, 아처 직업까지 얻는다면 모든 클래스를 얻게 되는데…….

‘분명히 뭔가가 있을 것 같단 말이지.’

근거는 없지만, 성지한은 묘한 확신이 들었다.

올 클래스를 얻으면, 상태창에 4개의 클래스가 저렇게 주르륵 나열되고 끝나진 않을 것 같았다.

비록 예전에 업적 포인트를 다 쓸 때만 해도, 근거 없는 예감 때문에 25만을 쓰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서 클래스 추가는 생각하지도 않았지만.

‘생각보다 업적 포인트가 잘 벌린다.’

벌써 18만이다.

이 정도면, 7만을 더 모아서 클래스 추가에 도전해 볼 만했다.

‘좋아. 다음 목표는 클래스 추가다.’

그러려면, 큼지막한 업적 퀘스트를 깨야겠지.

‘일단 하나의 다리 에픽 퀘스트는 못 깬다.’

혼자 아무리 용을 써 봤자 뭐 하나.

팀원이 한 방에 추풍낙엽처럼 쓸려 가는데.

때문에, 지금 깨야 할 건 따로 있었다.

‘인베이드 맵의 연계 퀘스트.’

내시드 백작을 잡으라는 퀘스트.

처음 그 퀘스트를 받았을 때만 해도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공략법을 알아봐야겠군.’

*   *   *

일본무역상사 한국지부 사무실.

추리닝 차림의 주은지는 컴퓨터 앞에서 맥주를 마시며, 성지한 채널의 영상을 보고 있었다.

“와…… 진짜 미쳤네.”

오징어 다리를 잘근잘근 씹던 그녀는 데스 나이트 군단과 맞서는 성지한을 보고 입을 쩍 벌렸다.

씹고 있던 오징어가 키보드 위로 떨어졌지만.

“다케다. 이거 버려.”

“넷! 여신님!”

그녀는 그걸 의자 뒤로 휙 던진 채 계속 성지한의 무력 쇼를 감상했다.

“저 정도면 검왕이 실버일 때보다 확실히 강해.”

“맞습니다. 여신님. 실버가 골드랑 게임하는 것 자체가 배틀넷 사상 처음입니다.”

“그러게…….”

‘본체로 와야 했나?’ 주은지는 잠깐 그렇게 생각했지만.

‘아냐. 검왕을 확실히 틀어잡는 게 먼저야.’

아직 완벽하게 장악하지 못한 검왕을 떠올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일본이 지금 계속 1등을 달리는 건, 모두 검왕 때문.

아무리 미래의 유망주가 중요하다지만, 당장은 현재의 성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플레이어가 더 중요했다.

‘어떻게든 그와 접점을 만들어야 하는데…….’

성지한과 한 번 접촉만 한다면, 그를 꼬드길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건만.

지금껏 그녀로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메시지가 뜬 이후로는 상황이 여의치가 않았다.

일단은 어떻게든 그와의 접촉을 늘려야 할 거 같은데.

‘펜트하우스에서 내려오질 않으니…… 나 참.’

성지한은 어쩌다가 길드 관련 보고 받으러 내려올 때 빼고는 철저히 펜트하우스에서만 생활하고 있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거기서 수련을 미친 듯이 한다고…….

그래서 주은지는 애당초의 계획과 달리, 길드에 취직한 이후로 주구장창 편집 일만 하고 있었다.

“펜트하우스를 들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네…….”

주은지가 맥주를 들이켜며 그리 말하자.

뒤에서 무릎 꿇고 있던 다케다가 조심스레 고개를 들었다.

“윤세아를 장악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리고 친한 언니 사이가 되셔서 펜트하우스에 초대받으시면…….”

“성지한에게 권능이 통하지 않아서, 다른 플레이어한테 힘을 함부로 낭비를 할 수가 없어. 분신의 힘은 그렇게 남아도는 게 아니거든.”

“으음…….”

주은지의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을 거듭하던 다케다는 손뼉을 딱 쳤다.

“아! 좋은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뭔데?”

주은지가 심드렁한 얼굴로 반문하자, 다케다는 침을 튀기며 열변을 토했다.

“펜트하우스에 가시기만 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   *   *

대기 길드 사무실.

“……오너님이나 세아의 트레이닝 장면을 촬영하자고요?”

“네! 꼭 두 분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트레이닝 하는 게 있으면 같이 찍어서 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길드 마스터 이하연은 주은지의 제안을 듣고 생각에 잠겼다.

‘괜찮은 발상인데?’

확실히, 요즘 길드 채널은 저번에 성지한이 광고 촬영을 한 이후로 특별한 컨텐츠가 없긴 했다.

‘지금 영상 편집하는 것만 해도 힘들 텐데. 자발적으로 나서서 일을 만들어 내다니…….’

이하연은 주은지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다른 편집자와는 달리,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며.

영상 편집도 다른 직원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을 하고, 퀄리티도 가장 좋았다.

그런데 거기서 더 나아가 길드를 위해, 업무 폭탄에 시달릴 아이디어를 내다니.

‘이런 직원은 무조건 잡아야지.’

회사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는 직원이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

이하연은 주은지가 너무나도 예뻐 보였다.

“좋은 아이디어 고마워요. 제가 한번 물어볼게요.”

“네. 알겠습니다.”

90도로 꾸벅 인사한 주은지가 길드마스터실에서 나가자.

그 뒷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이하연은 바로 성지한에게 연락을 했다.

“트레이닝 과정을 촬영하자고요?”

[네. 길드 컨텐츠로 보여 주면 어떨까 해서요. 혹시 민감한 부분이 있거나 하면 그런 건 빼면서요.]

“딱히 민감한 건 없긴 합니다.”

성지한은 전화를 받으며 옆을 쳐다보았다.

펜트하우스의 트레이님 룸.

윤세아는 바벨에 플레이트를 가득 매단 채.

“후. 후우우…….”

호흡을 가다듬고 스쿼트를 하고 있었다.

새빨개진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윤세아.

“끄…… 끄으으읏!”

세트가 반복될수록 얼굴이 일그러지는 세아를 바라보던 성지한은 고개를 저었다.

“근데 트레이닝 중에 세아 얼굴이 너무 망가져서…… 그게 조금 걸리긴 하네요.”

“아, 삼촌! 얼굴이 망가지긴 뭐가 망가져! 나 할래!”

바벨을 스쿼트 랙에 내려놓은 윤세아가 얼른 다가와 항의했다.

“넌 눈 감아서 모르는 거지. 마지막에 가관이었어.”

“와~ 삼촌 진짜 너무하네! 나 할 거야, 무조건 할 거야!”

얘는 왜 이렇게 의욕이 넘쳐?

성지한이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자, 윤세아가 씩 웃었다.

“사람들이 자꾸 스탯이 어떻게 그리 빨리 오르냐고…… 기프트빨 쩐다고 하도 악플을 달아서 말이야. 훈련하는 거 한번 보여 주고 싶었어.”

“……그런 거로도 악플을 박아?”

참 할 일도 없는 사람들이군.

이내 성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촬영하자.”

얼마나 토 나오게 운동하는지 한 번 보면, 더 이상은 그런 악플이 나오지 않겠지.

“하연 씨, 들으셨죠? 하겠습니다.”

[네. 그럼 언제가 괜찮을까요?]

“저야 언제든 상관없습니다. 바로 올라오셔도 돼요.”

[알겠습니다. 금방 준비할게요~!]

그렇게, 성지한은 이하연의 제안을 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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