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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109화 (109/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109화>

*   *   *

처음 주어진 보상은 기본적인 승급전 결과 보상이었다.

[TOP 100 승급전에서 우승했습니다.]

[500만 GP를 보상으로 획득합니다.]

[레벨이 5 오릅니다.]

[‘왕 중의 왕 - 실버’ 칭호를 획득합니다.]

저번에 브론즈 1등을 했을 때처럼 ‘왕 중의 왕’을 얻게 된 성지한은 칭호를 살펴보았다.

[왕 중의 왕 - 실버]

-TOP 100 승급전에서 우승한 이에게 주어지는 칭호.

-골드 리그에서 모든 능력치가 +5 상승하며, 경험치 증가 50퍼센트 효과가 적용됩니다.]

‘브론즈와 능력치 상승폭은 똑같군.’

브론즈도 +5였는데, 실버도 +5다.

그냥 칭호를 브론즈에서 실버로 갈아 끼우는 것 이상의 가치는 없어 보였다.

성지한은 바로 칭호를 교체하고, 계속해서 시스템 메시지를 살펴보았다.

[특수 업적, ‘성좌와 대면하다.’를 클리어했습니다.]

[업적 포인트 100,000을 보상으로 획득합니다.]

[특수 업적, ‘성좌에게 타격을 입히다.’를 클리어했습니다.]

[업적 포인트 200,000을 보상으로 획득합니다.]

TOP 100에서 우승한 업적은 이미 브론즈 때 클리어해서 그런지 또다시 뜨진 않았지만.

성좌 관련 업적이 주는 포인트가 엄청났다.

칭호에, 30만 업적 포인트, 거기에 봉황기까지.

한 경기 치른 것치고는 엄청난 보상이 쏟아졌지만.

‘그래서 특별 보상이 뭔데?’

성지한은 배틀넷이 약속한 특별 보상에 더 관심이 있었다.

[배틀넷에서 안내드립니다.]

[오늘 있었던 일은, 맵을 특수 맵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외부의 세력, ‘죽은 별’의 성좌가 진입하는 것을 감지하지 못해 벌어졌습니다.]

[다시 한번 플레이어 성지한에게 불편을 끼쳐 드려 사과드리며, 시스템 차원에서 특별한 보상을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주는가.

성지한이 팔짱을 끼며 추가 메시지를 확인하고 기다리기를 잠시.

[모든 스탯이 5 상승합니다.]

[레벨이 추가로 10 오릅니다.]

[특수 스탯, ‘뇌인雷印’을 획득합니다.]

[뇌인은 천뢰의 힘을 강화하며, 정신 오염에 강한 저항력을 지닙니다. 스탯 20당 한 명의 플레이어에게 전격의 인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전격의 인장이 부여된 플레이어는 정신 오염에 강한 저항력을 지니며, 뇌전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성지한은 상태창을 열어 보았다.

검영처럼, 상태창 2줄을 차지하는 뇌인.

이 크기면 레어 스탯임이 짐작되었다.

‘그런데 검영도 그렇고, 공교롭군.’

무명신공의 상승무류 3개 중.

두 축을 차지하는 암영신결과 천뢰신결.

TOP 100 승급전을 두 번 치르며, 이를 강화해 주는 스탯을 두 개 얻게 되었다.

거기에.

‘암영신결은 세계수 연합과 관련이 있고. 천뢰신결은 킬 더 킹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지구를 멸망시킨 거나 다름없는 두 강대한 세력, 세계수 연합과 킬 더 킹.

세계수 연합은 스페이스 리그에서 지구를 완전히 무력화시켰고.

킬 더 킹은 던전에서 튀어나와 대규모의 유령 군단을 운용하며, 지구의 전 세계를 멸망시켰다.

‘저번 생에서, 두 상승무류를 사용할 때만 해도 그냥 속성만 반대되는 줄 알았는데.’

암영신결은 암속성.

천뢰신결은 광속성의 무공이라고만 생각했지.

세계수 연합이나 킬 더 킹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일단은 힘을 기르면서 더 알아 봐야겠어.’

그래도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무력이다.

100이 되어서 삼단전을 통합하면, 마지막 상승무류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래서 성지한은 검영과 뇌인, 두 레어 스탯에는 스탯 포인트를 주지 말고 최대한 키우기로 결론짓곤 보상을 정리했다.

‘근데 레어 스탯에 올 스탯 +5라니. 이렇게 보상을 퍼주는 걸 보면, 거기서 블랙 핸드에게 잡혔으면 진짜 끌려갔겠군.’

블랙 핸드에게 죽어서 그냥 게임 오버로 끝났으면, 이렇게 과할 정도로 보상을 줄 리가 없지.

성지한은 조금 전 상황이 회귀한 이후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었음을 깨달았다.

‘역시 아직 부족해.’

로브가 찢어지며 진면목을 드러냈던 죽은 별의 성좌, 칼레인은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그 모습도, 성좌의 전력은 아니겠지.

그런 이가 자신을 머리라고 부르며 노리는 이상, 이에 대항할 힘을 갖춰야 했다.

배틀넷 시스템이 죽은 별의 성좌에게 이 세계로의 접근을 불허한다고는 했지만.

‘이번에도 뚫렸는데, 다음이라고 안 뚫릴까.’

성지한은 거기에 큰 기대를 지니기보다는, 하루 빨리 강해져야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덜컥!

“삼촌!! 팔은 어때!!! 괜찮아?”

“어. 멀쩡해.”

“어휴. 깜짝 놀랐어! TOP 100 경기할 때마다 왜 이렇게 팔이 다치는 거야?”

윤세아는 멀쩡한 성지한의 오른팔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그의 손등을 보고는 눈을 깜빡였다.

“어. 근데 이건 뭐야?”

성지한의 오른 손등에는, 새하얀 왕관이 그려져 있었다.

그 모습은 킬더킹의 깃발에서, 창에 꿰뚫렸던 왕관과 흡사했다.

그리고 왕관을 그리고 있는 선은, 마치 전기처럼 흐르고 있었는데.

그는 이걸 보자마자, 바로 뇌인임을 알 수 있었다.

‘브론즈 때는 왼손, 실버 때는 오른손에 뭐가 생기네.’

그러고 보니 뇌인 스탯 20이 되면, 전격의 인장을 부여할 수 있다고 했나.

성지한은 상태창에서 뇌인 능력치를 살펴보았다.

‘25네?’

초창기 스탯 수치가, 다른 능력치처럼 5가 아니라 10이었던가?

방금의 보상 때 모든 스탯 +5 효과에 칭호 효과 둘을 받아서, 뇌인 능력치는 25가 되어 있었다.

“잘됐다. 너한테도 인장 찍어 줄게.”

“응? 인장?”

“어. 처음 해 보는 건데, 안 아플 거야.”

“……진짜지?”

“아마도? 근데 어떻게 하는 거지?”

성지한이 인장을 보며 고개를 갸웃하자, 윤세아는 그를 불안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안 아픈 거 맞지?

[뇌인을 대상의 손등에 대어, ‘전격의 인장’을 부여하십시오.]

시스템 메시지를 본 성지한은 윤세아의 손을 잡아, 바로 인장을 찍었다.

치이이익!

“아…… 아퍼!”

윤세아는 갑작스럽게 전기로 지지는 통증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니, 안 아프다더니 순 뻥이잖아?

“아. 미안.”

윤세아의 손등에, 성지한의 문양과 생김새는 동일하지만 크기가 좀 작은 왕관이 생겨났다.

“으으…… 그래서 이게 뭔데?”

“전격의 인장이라는 건데. 아무튼 좋은 거야.”

성지한이 시스템에 나온 설명대로 이야기를 해 주자.

윤세아는 통증을 잊고 눈을 빛냈다.

“뇌전의 힘을 다룰 수 있다고? 이게?”

“그래. 나도 자세한 건 모르겠다만.”

“응. 그건 아까 안 아프다고 말해 준 거에서 이미 깨달았어.”

그러며 윤세아는 성지한에게 손을 흔들었다.

“삼촌~ 그럼 나, 이거 연습 좀 해 볼게. 내일 승급전에서 써먹어야지!”

그러며 방을 나선 윤세아.

성지한은 바람처럼 왔다 사라진 조카를 향해 피식 웃음을 날려 준 후.

마지막으로 정복자의 혼이 준 봉황기를 확인하기로 했다.

“인벤토리.”

성지한은 인벤토리를 열어, 아이템 설명을 확인했다.

[봉황기]

-등급 : SSS

-봉황의 후예이자, 풍제국의 초대 칸이 사용하던 군기입니다.

-봉황시가 투사될 때의 열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수 효과로 전장에서 깃발을 꽂을 시, 주변 파티원과 아군의 모든 능력치를 25퍼센트 증가시킵니다.

-추가 효과로 사용자가 길드 오너나 길드 마스터라면, 속해 있는 길드의 전 옵션 레벨을 +4 증가시킵니다.

“SSS?”

성지한은 두 눈을 의심했다.

이 아이템에는 사실 그렇게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았는데, 이게 무슨 미친 등급이란 말인가.

‘봉황시가 투사될 때의 열기를 지니고 있다는 건, 무기로 사용할 때는 SS급 정도라는 거겠군.’

SS급 무기.

이건 사실 그렇게까지 놀랄 정도의 가치는 아니었다.

물론 이 정도 급만 돼도 상당히 구하기 힘들긴 했지만, 현재 다이아 플레이어 중에서 SS급 정도의 무구를 지닌 사람은 적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진짜 놀라운 건, 봉황기가 지니고 있는 특수 효과와 추가 효과였다.

‘깃발만 꽂아도 25퍼센트 버프에…….’

전장에 깃발을 꽂으면, 무기로 쓸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25퍼센트 버프가 팀원에게 모두 들어가는 건 엄청난 효과였다.

봉황기보다 더 좋은 무기가 생긴다면, 깃발은 전투 때 무조건 꽂고 시작하는 게 최선이겠지.

거기에…….

‘길드 옵션 레벨 +4라니.’

길드 옵션.

지금 대기 길드의 옵션은 길드 인원 확장, 능력치 증가, 성장률 증가로 총 세 개였다.

여기서 성장률 증가에 모두 몰빵한 상황이었는데.

길드 인원 확장이나, 능력치 증가까지 +4가 오른다는 건가?

성지한은 황급히 대기 길드의 옵션을 살펴보았다.

길드 인원 확장 (5/10) - LV.5

능력치 증가 (올스탯 +5) - LV.5

성장률 증가 (+150퍼센트) - LV.15

봉황기를 지닌 것만으로 적용된 버프 효과.

특히 능력치 증가는, 지금까지 실버에서는 +50퍼센트만 적용되었기에 실질적으로는 올스탯을 올려 주는 효과가 하나도 없었던 데 비해.

지금 골드가 된 성지한에게는, +5의 능력치를 더 올려 주고 있었다.

‘이래서 뇌인이 25였구나.’

뇌인 능력치는 초창기 스타트가 10인 줄 알았더니.

얘도 다른 스탯들과 마찬가지로, 5에서 시작했나 보다.

그걸 길드 능력치 증가가 커버해 준 거고.

‘이 정도면 SSS급이 아깝지 않네. 오히려 한 등급 올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군.’

미친 효율을 보여 주는 봉황기를 보며 성지한은 입가에 짙은 웃음을 지었다.

이번 TOP 100 경기.

배틀넷의 실수로, 얻어 간 게 너무 많았다.

‘다음 TOP 100도 기대되는데.’

브론즈와 실버 때 이렇게 보상을 퍼줬는데.

골드 때는 어떨까?

성지한은 즐거운 마음으로, 윤세아가 수련하는 펜트하우스 수련장에 갔다.

내일이 승급전이니, 전격의 인장을 사용하는 걸 도와줘야지.

하지만.

“어? 삼촌…… 도와주러 왔어? 근데 이거 쉽던데?”

지지지직-!

윤세아가 쥐고 있는 화살에서는, 어느덧 전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니, 벌써 했어?”

“응. 이 인장에서 올라오는 느낌대로 하니깐 금방 되더라. 히…… 아픈 보람이 있었어.”

윤세아는 해맑게 웃으며 화살을 과녁에 날렸다.

파지지직!

화살 과녁이 전류의 힘에 우그러져 버렸다.

“아. 근데 힘 조절이 안 되네…… 좀 더 연습해야겠다.”

겨우 저 정도 전류만 퍼졌는데, 힘 조절이 안 됐다고?

지금 전격의 인장을 얻은 지 얼마나 됐다고 저런 소리를 하는 건가.

성지한은 어이가 없엇다.

“세아 너…… 천재였어?”

“그 말, 삼촌한테 듣고 싶진 않은데요.”

“나는 규격 외고. 천재로 묶을 수 없어.”

“와.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하네.”

윤세아는 닭살 돋는다는 듯이 자기 팔을 쓰다듬었다.

“삼촌. 난 괜찮으니까 쉬고 있어. 오늘 무리 많이 했잖아.”

“무리라니. 팔 하나 날아갔을 뿐인데.”

“그러니까 쉬라고! 그냥 자!”

윤세아의 전격의 인장을 일깨워 주러 온 성지한은 되려 조카에게 쫓겨나 버렸다.

‘……세아. 생각보다 재능 있는데?’

성지한은 기분 좋은 듯 웃음을 지었다.

저번 생에서, 진작 대기만성의 뛰어남을 알려 줬으면 좋았을걸.

괜히 저런 재능을 썩혔던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근데 뭐 하고 쉬지?’

막상 쉬라니까, 할 게 없었다.

성지한은 자기도 모르게 제2수련실로 걸음을 옮겼다.

***

다음 날.

“삼촌! 나 우승했다! 헤헤.”

강남 3 에어리어에서 승급전을 치른 윤세아는, 가볍게 우승을 따내고 성지한 앞에서 해맑게 웃었다.

진심으로 기뻐하는 얼굴에, 성지한도 마주 미소를 지었다.

저번 생과는 달리, 조카가 이렇게 잘되니 너무나도 흐뭇했다.

그래. 이대로만 가자.

“아. 근데. 대기만성 특성이 좀 바뀌었어.”

“그래?”

“응. 이거 봐 봐…….”

하지만.

윤세아가 대기만성이 업그레이드되었다며 자신의 기프트를 보여 줬을 때.

흐뭇해하던 성지한의 두 눈이 가늘게 떨렸다.

‘……잠깐.’

F등급이던 대기만성이, 50게임을 치러서 E등급으로 변했을 때 나온 조건이 그의 머리를 어지럽힌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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