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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135화 (135/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135화>

‘방어 효율이…… 200퍼센트라고?!’

귀갑진의 방어 효율이 미친 수준으로 올라 버렸다.

기존 대표팀 워리어진의 방어 효율 수치는 125~140퍼센트에 불과했다.

다른 상위권 국가 대표팀의 수치가 기본 160~180퍼센트를 오가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낮은 수치.

사실 한국 대표팀의 최고 기록인 140퍼센트도 컨디션이 최상일 때, 그것도 연습 때나 어쩌다 나온 것이지.

평소에는 그냥 130퍼센트쯤으로 생각하는 게 보통이었다.

‘200퍼센트면 게임상 귀갑진의 최대 효율이잖아!’

짝-!

노영준은 자신의 뺨을 한 대 치고는 급히 소리쳤다.

“다, 다시. 다시 해 보자!”

뭔가 에러라도 난 거 아닐까?

어떻게 선수 하나 바뀌었다고 효율이 이리도 급상승한단 말인가?

하지만.

“여전히 200퍼센트입니다!”

“와. 이거…… 미국 대표팀이나 달성한 수치로 알고 있는데…….”

“실화냐…… 이거 실화냐고!”

노영준의 표정이 환희로 물들었다.

방어 효율이란 건 진형을 이루는 워리어들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니, 수치가 같다고 해서 미국 대표팀의 200퍼센트와 한국 대표 팀의 200퍼센트는 수준이 다르긴 했다.

하지만.

‘지금 자동문 상태인 대표팀 상황에서,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수확이야!’

적의 파상공세에 얼마 버티지 못하던 한국 대표팀.

하지만 이런 효율이 실제로 가능하다면, 방패가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200퍼센트야. 200퍼센트라고!”

[네?]

[에이. 감독님. 그게 말이 돼요? 겨우 선수 하나 바뀌었는데?]

“자식들아! 빨리 나와 봐! 나와서 두 눈으로 확인해 보라고!”

노영준 감독은 흥분한 목소리로 연습 게임 속 워리어들에게 소리쳤다.

그렇게 귀갑진을 형성했던 워리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로그아웃했고.

이후 리플레이를 확인하자, 모두 성지한을 경악에 찬 눈으로 바라보았다.

“와…… 뭐야??”

“진짜 200퍼센트잖아?”

하나 막상 그런 시선을 받은 성지한은 이해가 가지 않은 듯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뭐야. 원래 다들 200으로 시작하지 않았나.’

미래의 배틀넷 게임에서는 약소국조차도 죄다 진형 최대 효율을 뽐내고 있었는데.

겨우 200퍼센트 MAX를 맞춘 것만으로도 이렇게 놀라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다.

“와…… 지한아. 너 진짜 방패 처음 든 거 맞지?”

“네.”

“하, 넌 정말 사기캐긴 사기캐다.”

“진짜요…… 형님이 한국인이라 다행입니다.”

조금 전보다 더욱 친밀하게 다가오는 두 플레이어.

그 둘뿐만 아니라, 다른 워리어들도 성지한과 대화를 나눠보기 위해 모두 이리로 모이기 시작했다.

‘진짜 수준이 완전히 다르네. 검왕 보는 거 같아.’

‘이런 사람이랑은 어떻게든 친분을 터야 해.’

‘성격도 생각보다 까칠하진 않은 거 같고.’

한국 국가대표가 아무리 동북아시아 꼴찌라지만, 다들 자국 내에서는 최고의 플레이어.

그들은 톱 플레이어의 안목으로, 성지한을 금방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검왕 급…….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는 급이 다른 플레이어였다.

“성지한 선수. 예전부터 방송 팬이었습니다!”

“와! 진짜 놀랍습니다. 어떻게 200퍼센트가 나오죠?”

워리어들이 그를 둘러싸면서, 어떻게든 안면을 틀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자자. 사담은 나중에 하고, 훈련 계속합시다!”

짝짝.

노영준 감독이 박수를 치며, 다시 훈련 재개를 외치자.

“아. 어쩔 수 없지.”

“나중에 환영회 때 인사해야겠네.”

국가대표 전사들은 아쉬워하며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성지한 선수.”

“네?”

“근데 출전 가능한 포지션이 전사 빼고도, 여러 개던데…… 설마 활도 쏘고 마법도 합니까?”

“말 편하게 하시죠.”

“음, 그래. 자네 아까 보니까, 다른 포지션 슬롯으로도 출전이 가능하더군.”

“예. 네 개 클래스 다 가능합니다.”

올 포 원을 통해 네 개의 클래스를 전사로 올인 했던 성지한이었지만, 다른 3개의 클래스도 껍데기나마 남아 있기는 했다.

‘다 이런 때를 위해서였지.’

혼자 레벨 업 할 때야 나머지 클래스가 필요 없었지만, 국가대표급 경기에서 쓰일 때는 전략적으로 쓸모가 있었다.

그리고 노영준 감독은 이걸 바로 캐치했다.

“그럼 나머지 클래스로도, 그에 걸맞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건가?”

“아뇨. 전사만 가능합니다.”

“흠…… 그래도 각 맵에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포지션에 자넬 넣을 수는 있겠군…….”

이번 사우스게이트 맵은 전사가 가장 중요하고, 상대적으로 궁수의 역할이 가장 떨어졌다.

그러니 궁수 자리에 성지한을 넣어 전사로 쓰면 원래의 슬롯 제한 30명에서, 1명이 더 추가되는 셈.

노영준 감독은 여러 방면으로 실험을 해 보았다.

“흠. 다른 포지션으로 나가면 귀갑진 효율이 185퍼센트인가…….”

“15퍼센트 차이를 감수할 거냐, 전사 한 명 더 쓰느냐의 차이군요.”

“뭐가 더 좋을지는 더 연습을 해 봐야겠어.”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 노영준은 화면 속의 성지한을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궁수가 방패 들고 서 있는데도, 혼자서 귀갑진 효율 50퍼센트나 뻥튀기시키는 미친 플레이어!

‘감독 자리, 유지할 수 있겠구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명감독이라고 불렸던 노영준.

하지만 검왕이 일본에 이적한 이후, 한국이 1승도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그도 검왕빨이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상태였다.

대부분 그가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감독 자리에서 해임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런 복덩이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질 줄 몰랐어.’

노영준은 하늘에서 내려 준 성지한이라는 카드를, 제대로 써먹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럼 이제 상대를 소환해 보겠네.”

모의 전투가 진행되는 연습 게임.

실제 국가대표전과는 달리, 전투는 몬스터 웨이브로 대체되었다.

“14웨이브까지 막아 냈습니다!”

“오오. 저번에는 10이 한계 아니었던가?”

“네. 귀갑진 효율 증가에 이어, 거기에 성지한 선수의 봉황 버프까지 추가되니 확실히 강력해진 게 체감됩니다!”

흥분한 전력 분석관의 목소리를 들으며, 노영준도 기꺼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웨이브가 시작되기 전, 성지한이 봉황기를 꽂고 버프까지 주자 효과가 상당했던 것이다.

‘이 정도면, 러시아한테도 밀리지 않을 거야!’

단 한 선수가 추가되었는데 갑자기 전력이 급상승한 느낌이다.

그리고 이걸 체감한 건 노영준을 위시한 스태프진보다, 실제 경기를 뛰던 선수들이 더했다.

“와…….”

“진짜…… 이번엔 뭔가 달라지겠는데?”

워리어진뿐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도?

14웨이브까지 막은 결과를 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성지한…… 혼자 살았어.”

“귀갑진이 무너져도 끝까지 막아서더라.”

“몬스터 시체가 안으로 튀지 않았으면, 다음 웨이브까지 갔을지도…….”

“그러니까. 왜 목이 안으로 떨어졌는데 게임 종료야? 이거 판정 이상하다니까.”

11웨이브부터 전사들이 하나둘씩 죽어 가는 와중에도 성지한은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문 안에 몬스터가 들어오기만 해도 끝나는 판정이 아니었으면 그다음 웨이브까지도 혼자 막아설 것만 같은 분위기였다.

“미쳤다. 진짜…….”

“크으. 이제 욕 좀 덜 먹겠네.”

훈련장의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해졌다.

검왕 이적 이후, 1승도 따내지 못하면서 국민적인 비난에 시달리던 그들로서는 오늘의 연습 결과가, 너무나도 희망적이었다.

“자자. 오늘은 연습 여기까지 하지.”

그렇게 성지한이 추가되어 진행된 첫 훈련은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 ? * ? *

찰칵! 찰칵-!

인터뷰장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기자회견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자들이 몰려 있었다.

“……이렇듯, 첫 훈련의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14웨이브라니…… 성지한 선수 한 명이 추가되었다고 기존의 기록보다 4웨이브나 오를 수가 있는 겁니까……?”

인터뷰를 진행하던 기자는 자신이 말하면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헐…… 그게 가능해?”

“성지한이 강하긴 하지만 그래도 한 명이잖아.”

“14웨이브 기록은 중국이랑 비슷할걸?”

“그러니까 말야. 러시아는 13웨이브로 알고 있는데.”

“일본은 검왕 혼자서 18웨이브까지 가긴 하더라.”

“그 새낀 규격 외잖아.”

기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다른 나라의 기록을 이야기하면서, 놀람을 금치 못했다.

10웨이브까지도 겨우 가던 한국 대표팀이, 어떻게 선수 하나 바뀌었다고 이렇게 중국 기록이랑 어깨를 나란히 하나?

“연습 게임 장면을 공개하고 싶을 정도군요. 허허.”

“그럼, 이번 러시아전…… 승리를 기대해 봐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노영준 감독이 옆쪽에 앉아 있는 성지한을 쳐다보았다.

“예. 저 친구가 다 해 줄 겁니다.”

“오오…….”

그러면서 노영준 감독은 성지한 선수의 플레이를 침을 튀겨 가며 칭찬했으며, 그가 팀에 잘 녹아들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성지한 선수! 노영준 감독님이 이렇게까지 극찬을 하시는 분이 아닌데, 기대가 대단히 큰 것 같습니다. 러시아전 경기에 임하는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성지한은, 아까 잡담을 하던 기자 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러시아 전사들은 13웨이브까지 깼다고 했나요?”

“네.”

“그럼 쉽게 이기겠네요. 아까 15웨이브도, 악마 목이 안쪽으로 떨어져서 끝난 거라.”

그는 그러며, 손가락 3개를 폈다.

“러시아 실력이 그 정도면, 3:0으로 이깁니다.”

“3, 3:0이요?”

“네.”

러시아 대표팀.

비록 러시아 서부가 동부보다 강력하다지만.

동부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지니고 있었다.

동북아시아 리그는 중국-일본이 2강을 이루고.

러시아는 1중, 대만과 한국이 2약으로 재편되었는데.

러시아 동부팀 정도면, 다른 지역 리그로 가면 충분히 ‘강’에 편성될 만한 전력이라고 평가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그런 팀을 3:0으로 짓밟아 버리겠다고 하다니…….

‘와. 이 발언은 꼭 넣는다.’

‘역시 성지한 선수야. 미친 어그로라니까!’

기자들은 성지한의 호언장담을 연신 타이핑해서 속보로 내보냈다.

그렇게, 세 손가락을 펼치는 성지한의 사진이 포털 사이트 대문에 뜨자.

-3:0??

-러시아를……??

-한국 자동문이 14웨이브까지 깼다니 말이 돼? 진짜 이거 연습 영상 공개해야 한다 ㅋㅋㅋㅋ-누구 좋으라고 공개하냐; 믿어라 좀.

-하 ㅅㅂ 제발 3:0... 아니 3:2라도 좋으니까 이겨 줬으면 좋겠다.

-1승 드디어 하나요?

-대만도 아니고 러시아는 삼진에바임. 성지한 하나 추가됐다고 갑자기? 말이 안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응~ 성지한이라서 가능함~~대중들의 반응이 순식간에 폭발했다.

안 그래도 성지한이 합류한 첫 연습 경기라, 대중의 주목도가 상당했는데.

거기서 대표팀이 14웨이브까지 클리어했다고 하며, 성지한이 3:0으로 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하자 화제가 안 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캬. 반응 폭발하네.”

“대표팀 뉴스에 이렇게 악플 없는 거 처음 봅니다. 형님.”

인터뷰가 끝난 후.

김동우와 이윤기는 핸드폰으로 실시간 반응을 보며, 웃음을 지었다.

평소 대표 팀 뉴스만 나오면 자동문 소리를 시작으로, 욕만 오지게 먹었는데.

오늘은 14웨이브 클리어에 3:0 선언으로 모든 반응이 그리로 쏠려서, 오랜만에 악플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니까. 지한이 네가 다 이슈를 집어삼켰네. 고맙다. 야.”

“뭐, 당연한 말을 한 건데요.”

“3:0?”

“예.”

“……진심이야? 러시아 그 새끼들 미친 광전사들인데. 공격진 짜고 들어올 때 맨날 눈 뒤집혀서 도끼질하거든.”

“그럼 때려잡음 그만이죠.”

성지한은 뭐가 그리 어렵냐는 듯 반문했다.

와. 이 친구 진심이었구나.

‘예전에 세진이 형…… 아니 검왕 보는 거 같네.’

검왕 윤세진이 대표 팀에 있었을 때도 저런 태도였지.

-저거 그냥 잡으면 되잖아?

상대방을 보고 저거 어떻게 이기냐고 김동우가 한탄하면, 그리 쉽게 이야기하던 검왕.

지금 성지한의 모습이 딱 그때와 유사했다.

‘거기에 얜…… 아무리 봐도 검왕보다 더 세질 거 같아.’

검왕 윤세진도 골드 때 이렇게까지 강하진 않았다.

‘빨리 더 친해져야겠어.’

다행히 그가 생각보다 까칠한 친구는 아닌 거 같으니…….

김동우는 그와 사이를 더 돈독히 다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지한아. 우리 전사들끼리 조촐하게 네 환영회를 마련했는데…… 어때. 오늘 한잔 가능해?”

그러며 그는 주위를 슬쩍 살피더니, 성지한에게 은밀히 이야기했다.

“그리고…… 연예인이랑 아나운서도 선별해서 초대했어. 톱 아이돌도 있고. 다들 너 보고 싶어서 스케줄 뺴고 온대.”

김동우는 미리 계획했던 파티에, 그를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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