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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319화 (319/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319화>

[인류 대표팀. 리그 1위, 세계수 엘프 200을 꺾다!]

[승리를 챙겼지만 아쉬운 게임 내용. 성지한을 제외하고는 세계수 엘프에게 대항할 플레이어가 없다.]

[브론즈 리그의 20팀 중 세계수 엘프가 총 다섯? 전문가들, 최상위권 팀 중 공개되지 않은 팀 둘을 세계수 엘프 후보군으로 고르다.]

[사기로 드러난 엘프 대신관의 제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몇 승이라도 더 챙기지 않았겠냐며 아쉬움을 드러내.]

리그 1위, 세계수 엘프 200과의 일전.

비록 게임은 인류의 승리로 끝났지만.

-엘프 뭔 5팀이나 있냐 진짜 ㅡㅡ

-아오 지긋지긋해…….

-근데 대신관 말하는 거 들어 보니 이제부터 성지한 필밴 갈 거 같은데, 그럼 우리가 이길 수 있나?

-절대 안 될 듯; 2승도 쟤들이 일부러 져 줘서 딴거지 실력으로 붙었으면 걍 발렸지.

-ㄹㅇㅋㅋ 아니 뭔 바퀴벌레보다 더 재생력이 좋은데 어케 이기냐구요.

승리의 기쁨도 잠시.

다음 게임부터는 세계수 엘프를 어떻게 이기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림자여왕을 제물로 바쳤어야 했나…….

-└└ 계약의 주체인 대신관 자살하고 땡 할 생각이었잖아 ㅋㅋㅋ

-그래도 바로 입 싹 씻을까. 몇 승은 챙기고 넘겨준다고 하면 되지 않았겠음?

-엘프 놈들을 어케 믿냐 ㅅㅂ

엘프들 상대로 2승을 챙겨도, 이제 진심 모드로 나올 그들 때문에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거기에 성좌마저 연구소로 가둬두는 세계수 엘프의 스케일 때문에, 이기고도 찝찝한 상황이었다.

이렇게 사람들이 승리 이후에도 세계수 연합에 대해 걱정하고 있을 때.

‘성좌 상점이라.’

귀가한 성지한은 새로 등장한 성좌 상점을 열어 보고 있었다.

[성좌 상점 – LV.1]

성좌 상점 업그레이드 - 50000P

성좌 특성 ‘군림’ 개방 - 10000P

성좌 특성 ‘독존’ 개방 – 10000P

성좌 특성 강화 LV.1 - 10000P

후원 슬롯 확장 LV.1 – 1000P

스페셜 후원 품목 생성 – 500P

‘나를 직접적으로 강화해 주는 품목은 딱 드러나진 않네.’

업적 상점이 사라지고 새로이 등장한 성좌 상점.

거기서 파는 항목 자체는, 성좌 특성을 강화하지.

성지한 플레이어 개인을 강하게 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성좌 명성은 23122…….’

이번에 얻은 포인트 10100에 더해서.

기존에 지니고 있던 업적 포인트가 성좌 명성으로 교환되며, 명성 수치는 나름 적잖이 있는 상태였다.

이 정도면 지금 팔고 있는 항목은 싹 다 구매가 가능했지만.

‘성좌도 아닌데 성좌 특성을 지닐 수 있나?’

지금의 성지한은 어디까지나 성좌 후보자.

성좌 특성을 구매해 봤자, 성좌 때 써먹을 수 있다고 하면 소용이 있나 싶었다.

‘그래도 포인트가 남으니, 한번 눌러나 봐야겠군.’

레벨 777이 되야 가능한 성좌.

그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었기에, 성지한은 포인트를 놀리지 말고 사용해 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써먹을 만한 건, 특성 군림과 독존.

성지한은 뭘 고를까 고민하다가.

“여왕, 물어볼 게 있는데.”

[무슨 일인가?]

팔에 머물고 있는 성좌 그림자여왕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성좌 특성, 군림과 독존에 대해 아나?”

[오, 벌써 성좌가 되는 건가?]

“아니. 아직 레벨 도달하려면 멀었어. 그냥 특성에 대해 알고 싶어서.”

[하긴, 성좌 후보자면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겠지. 군림과 독존. 이 두 특성은, 성좌가 될 시 골라야 하는 선택지다. 나는 군림 특성이었지.]

그림자여왕은 성지한에게 성좌 특성에 대해 알려 주었다.

[군림은 말 그대로 종 위에 군림하는 군주격의 성좌다. 종족을 대표하는 존재로, 종족의 흥망에 따라 군림을 택한 성좌의 흥망도 같이 좌우된다.]

특성 ‘군림’.

이것을 택한 성좌는, 소속 종족 내에서 왕과 같은 위치가 되었다.

종족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그 효과를 나눠 받고.

후원 플레이어들에게서 성좌가 얻는 보너스도, 군림 특성을 지닌 이에겐 더 +효과를 주었다.

“군림…… 말 그대로 지배자에게 어울리는 특성이군.”

[그래. 성좌 중 계산에 밝은 이가 의견을 낸 것이 있었지. 한 종족 내에서 군림하는 이가 5명까지는 있어도 이게 이득이라고. 종족의 일원이 군림자에게 주는 능력은 그만큼 크다. 다만 5인 이상이거나, 종족이 멸망하기 시작하면 성좌 특성이 의미가 없어지지…… 그래. 나처럼 말이다.]

“넌 보너스가 없는 상탠가?”

[그래…… 아리엘을 제외하면, 쉐도우 엘프 생존자는 극히 드무니까.]

“쉐도우 엘프 자체는 계속 태어나지 않아?”

공장에서 찍어 낸 것 같이 다 똑같이 생긴 세계수 엘프.

그들 중, 똑같이 생기지 않는 이들은 모두 폐기된다.

그렇게 사라진 엘프 중, 원혼이 모여 탄생한 것이 쉐도우 엘프였으니.

엘프들이 계속 스스로를 찍어 내는 한, 쉐도우 엘프도 이에 비례하여 탄생해야 했다.

[세계수 엘프에서 파생된 쉐도우 엘프는 우주 각지에서 계속 태어나겠지. 하나 내가 군림하기 위해서는, 나의 행성으로 그들을 데려와야 한다.]

“아하, 행성이 다르면 효과가 안 먹히는군.”

[그렇다. 대신 다른 행성의 플레이어들에게는 성좌 후원을 통해 같이 효과를 누리지. 다만 이건 같은 행성의 종족에게 군림하는 것보다, 성좌가 투자하는 비용이 드니. 군림 성좌들은 같은 종족에게 군림 효과를 다 누린 후에 외부로 눈을 돌린다.]

“그래? 결국 1순위는 같은 행성 내 동족이군.”

[그렇다.]

역시 성좌 출신이라 그런지 정보에 밝은 그림자여왕.

성지한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에게 다음 특성에 대해 질문했다.

“그럼 독존은?”

[독존은 군림의 효과를 포기한 대신, 자기 혼자 강해지는 특성이다. 우주의 성좌 중, 종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고 싶어 하는 이들이 택하지. 아, 동족 중에서 군림 특성을 지닌 성좌가 5인 이상을 경우에도 독존으로 간다.]

“그냥 나만 강력해지는 건가. 심플하군.”

[그래. 독존 성좌는 처음에 주는 보너스 효과가 매우 강력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군림 성좌에 비해 성장 면에서 한계에 직면하게 되지. 물론 종족에 얽매이지 않는 게 장점이다만…… 그래도 최고를 노리기 위해서는, 한계가 있는 특성이다.]

“네가 군림이라서 독존에 대해 박한 평가를 하는 게 아니고?”

[아니다. 배틀넷 커뮤니티의 정식회원 게시판 가 봐라. 독존자들의 아우성이 판을 치지.]

성지한은 그 말에, 배틀넷 커뮤니티를 바로 열어 보았다.

성좌 후보자 이상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정식회원 게시판.

그곳에 들어가자, 게시판 맨 위의 공지사항에 큼지막하게 이를 다루고 있었다.

[특성을 고민하는 성좌 후보자께]

같은 행성에 군림자 5명 이하면, 군림자 선택하세요.

동족 버리고 우주 떠돌 게 아니면 무조건 군림자입니다.

솔로 플레이가 좋아도, 신경 쓰는 게 귀찮아도 무조건 군림입니다.

성좌까지 오른 플레이어라면, 다들 최고의 위치에 다다르고 싶을 텐데, 독존자 선택하면 초반만 반짝하지 나중에 성장할 수단이 없습니다.

후회하고 싶지 않으면 군림자 하세요.

└ 진작 공지 올려 주시지…… 독존자 했다가 동족은 멸망하고 우주 용병 신세입니다 ㅠㅠ

└ 군림자 5명 이상이면 왜 안 돼요? 그래도 독존보단 군림이 낫지 않나?

└ 5인 이상이면 이미 먹을 만한 파이 다 빼앗겨서 독존자로 능력치라도 챙겨야 합니다

└ 기존의 군림 성좌 죽일 수 있으면 해. 근데 니가 발릴 거야 ㅋ

└ 그리고 6번째 군림자 되면 5인의 군림 성좌가 합심해서 6번째 조질걸? 그러니 얌전히 독존자 돼야지.

└ 독존자는 명성치 어디서 더 얻나요? 뭐 얻을 구석이 없네.

└ 그래서 군림이 좋은 거임. 자기 종족이 배틀넷에서 살아남아만 있어도 명성치 알아서 벌어 오니까.

공지 글 아래에는 성좌들의 생생한 체험담이 담긴 리플이 가득했다.

대부분이 독존은 구리고, 군림이 최고라는 내용.

성지한은 이걸 쭉 지켜보다가, 그림자여왕에게 물었다.

“둘 다 선택할 순 없나?”

[둘 다? 초반에 선택한 특성은 레벨 10까지 쭉 성좌 명성을 요구한다. 10에 도달해서야, 다른 특성에도 명성을 투자할 수 있지.]

“하나 선택하면 쭉 가는 거군. 그래도 10레벨 도달한 성좌가 없진 않을 텐데?”

[있기야 하지. 우린 그런 성좌를 ‘대성좌’라 부른다.]

대성좌.

성지한은 그 말에 눈을 크게 떴다.

“대성좌…… 드래곤 로드 급은 되어야 특성 레벨 10인 건가?”

[그래. 우주의 용족들을 통솔하는 급은 되어야 군림 레벨 10이다.]

“독존으로 대성좌가 된 이는 없나?”

[아마도…… ‘방랑하는 무신’도 대성좌급의 힘을 보이는지라 독존 10레벨 아니냐는 풍문은 돌지만, 확인된 바는 없지.]

“흠…….”

방랑하는 무신도 대성좌 급이었나.

성지한은 새삼 자신의 적이 얼마나 강력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만약 성좌들이 네 말대로 특성을 다 개방할 수 있었다면, 초반엔 군림과 독존을 둘 다 LV.1씩 개방했을 거다. ‘독존’의 초반 보너스가 상당히 좋거든.]

“그래?”

[어, 그 이후에는 군림자 루트를 타겠지.]

성지한은 정식회원 게시판의 글을 쭉 보면서, 군림과 독존 특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성좌들에게는 기본 지식이나 다름없는 군림과 독존.

이들이 주는 보너스에 대해, 많은 분석 자료가 남아 있었다.

‘LV.3까지는 독존의 능력치 +가 좋고 그 이후는 종족이 개차반만 아니면 군림이 우위라…….’

그러면서 성지한은 성좌 상점에 대해서 검색을 같이해 봤지만.

성지한이 지닌 성좌 상점과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천 년 전의 글까지 검색해도 안 나오자.

‘업적 상점처럼 이것도 나만 지닌 건가…….’

성지한은 그리 생각하며, 이에 대해서는 그림자여왕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대신.

‘둘 다 개방할 수 있으면 무조건 개방해야겠군. 만약 상점이 나만 있다면, 이건 나만 누릴 수 있는 메리트야.’

대기만성형의 군림과, 즉시 써먹을 수 있는 독존.

이 두 특성을 적절하게 운영하면, 시너지 효과가 매우 커 보였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건, 특성 개방 시 성좌 후보자 자격이 박탈되냐는 건데…….’

처음에는 포인트를 쌓아두느니 쓰자고 생각했던 성지한이었지만.

특성에 대해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이걸 개방할 시 성좌 후보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300레벨 중반대인 지금, 성좌가 되기엔 너무 일러. 성좌 후보자론 좀 더 있어야 해.’

배틀넷의 특별관리대상이 되는 성좌 후보자.

지금까지는 별 효용감을 느끼지 못했지만, 성좌 연구소 맵에서 그는 처음으로 이 자격을 쏠쏠히 써먹을 수 있었다.

거기에, 대성좌 급이라는 무신의 견제도 성좌 후보자일 때는 당하지 않으니.

이 자격은, 한동안은 꼭 유지를 해야 했다.

‘흠…… 이거 때문에 함부로 선택하기가 그렇군.’

특성 개방을 해도, 성좌 후보자가 되지 않는다면 크게 이득을 보겠지만.

만약 후보자 자격이 박탈되면, 그 후부터는 방랑하는 무신에게 견제를 받게 될 것이다.

지금이야 잠들었다지만, 그가 천년만년 그리 있을 건 아니니.

모험이냐, 안정이냐.

성지한은 눈앞에 놓인 선택지를 보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특성 고민하나? 무조건 군림이지. 인류는 종족은 약해도 인구수가 70억이라며? 그럼 효과가 좋을 거다.]

“그건 고민 끝났고.”

[그래?]

그림자여왕의 물음에 성지한이 그리 대답하고 있을 때.

[인벤토리가 열립니다.]

번쩍!

성지한의 인벤토리가 저절로 열리더니, 그 안에서 셀레스티얼 큐브가 튀어나왔다.

그러더니.

[사용자에게 적합한 퀘스트가 부여됩니다.]

[성좌 특성 ‘군림’과 ‘독존’을 개방하세요.]

[보상 : 성좌 특성 ON/OFF]

[이번 보상을 수령할 시, 셀레스티얼 큐브가 파괴됩니다.]

저번처럼, 퀘스트가 부여되었다.

‘……이거, 대체 정체가 뭐야?’

저번에 이어, 성좌 관련된 내용으로 보상을 주는 셀레스티얼 큐브.

성지한은 인벤토리에서 스스로 튀어나온 큐브를 보고는, 차갑게 표정을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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