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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332화 (332/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332화>

잠시 적막이 감돌던 외계의 채팅창.

-어…… 진짜 이대로 끝?

-베팅된 GP 보상, 들어왔다……!

-내 행성…… 살았어? 살았어!!

하나, 실제로 베팅 금액이 뻥튀기돼서 들어오자.

채팅창은 금방 쉴 새 없이 올라오는 메시지로 뒤덮였다.

-삼두의 성좌 부캐 나올 때만 해도 끝난 줄 알았는데…….

-일 검에 쓸어버릴 줄이야.

-아 GP 더 베팅할 걸…… 괜히 조금만 했어.

-이 플레이어. 최하급치곤 생각보다 강한데?

-아니, 그래도 갑옷을 벗은 상태로 공격받은 거라 아직은 강한지 모르지.

-살았다 살았어!! 1억 주민과 함께 해방이다……! 이제 빚 갚고 다신 베팅 안 할 거야!

-1억 빌런 살아났넼ㅋㅋㅋㅋ

성지한에게 좀 더 베팅할걸 아쉬워하는 반응과.

최하급 종족치고는, 강력한 성지한의 공격에 놀라 하는 반응이 공존하는 채팅창.

-이 정도면 다음 게임에도 베팅해 볼 만하네.

-이번에 먹은 만큼 걸어야지 ㅋㅋ

-난 패스. 갑옷 입었으면 전투 몰랐다.

-삼두육비의 왕자를 제압했으니 다음엔 더 강한 상대랑 매칭될 텐데…… 힘들지 않을까?

-그래. 최하급이잖아.

그래도, 성지한에게 계속 베팅하겠다는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비록 이번 한 번은 재미를 보았지만.

그가 승리를 따낸 건, 어디까지나 상대가 갑옷을 제 스스로 벗었기 때문이라고 본 것이다.

한편.

-아…… 역시. 1:1 대결은 더 금방 끝난다니까.

-그래도 스페이스 아레나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한 큐에 죽네 ㅡㅡ

-상대 놈, 성지한이 최하급이라고 갑옷까지 스스로 벗더니 ㅉㅉ…….

-지가 무슨 고인물인 줄 아나 빤스만 입고 상대하게 ㅋㅋㅋㅋ

매번 성지한이 승리해 온 걸 본 인류 시청자들은 당연히 이런 결과가 나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가.

-야, 근데 외계인 채팅창 난리 났던데?

-?? 왜?

-성지한한테 베팅했나 봐.

-엥? 아레나도 베팅이 돼? 나 베팅 사이트 죽돌이인데 그런 거 없더만.

-어…… 지금 들어가니까 아레나 항목 새로 생겼는데?

방금 베팅 사이트에서 아레나 베팅이 추가되자, 지구인들도 모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와, 성지한 배당률 왜 이렇게 높아?

-지한 님 같은 안전 자산이 이런 취급을 받다니…….

-이건 무조건 걸어야겠는데?

-최하급 종족 취급당해서 좋은 점도 있네 ㅋㅋㅋㅋ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성지한의 독보적인 강함.

하나 아레나의 베팅에서는, 최하급 종족이라는 굴레 때문에 그 힘이 크게 저평가를 받았다.

-그래도 막 베팅하긴 그렇지 않나? 외계인 채팅창 지켜보니까, 지금 게임에 참여하는 상대들은 성좌 부캐라는데?

-성지한님은 성좌도 이겼구만, 부캐로 뭐 상대가 되겠냐? ㅋㅋ

-ㄹㅇㅋㅋ

-내가 원래는 진짜 베팅 같은 거 안 하는데, 이번엔 다르다. 이건 진짜 확실히 먹는 게임이야

-전재산 인출했습니다. 가즈아!

외계 종족과는 달리, 그간 봐 온 성지한을 굳게 신뢰하는 지구인들.

인류가 지닌 거액의 GP가, 모두 아레나의 다음 경기 베팅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러자, 다음 게임의 승자를 뽑는 베팅 승부에서.

성지한에게 배정된 배당률은, 급격히 낮아져 갔다.

-최하급 배당률 왜 이래?

-이러면 재미없는데…….

-최하급의 동족들이 어마어마하게 투자를 하나 보군.

-최하급 주제에, GP가 아직도 그렇게 남아 있었어?

-이 정도 배당률이면 최하급에 베팅하는 의미가 없지. 나는 차라리 상대에게 걸어야겠다.

-근데 이 플레이어, 성좌도 이겼다는데?

-고엘프 제압한 영상 봐봤음. 운이 좋아 이긴 거지, 실력으로 이긴 게 아니야.

그러자, 성지한에게 베팅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외계 종족들.

그들은 오히려 지구인이 몰빵한 성지한이 아니라, 그의 다음 대전 상대에게로 몰려갔다.

1경기의 승리는 삼두육비의 왕자가 갑옷을 벗어서 생긴 해프닝이며.

다음 경기부터는, 진짜 실력이 드러날 기회가 될 거라 여긴 것이다.

그리고 시작된 2경기.

[상대를 매칭합니다…….]

[‘불을 품은 청룡’이 매칭됩니다.]

두 번째 상대는, 거대한 크기의 용이었다.

*   *   *

크기로만 따지면 수십 배에서 백배까지 차이날 정도로, 사이즈가 완전히 다른 두 플레이어.

푸른 비늘을 지닌 드래곤은, 성지한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종족 평가에 있어서는 상급 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용족과, 최하위의 인류.

극명하게 차이 나는 둘의 크기는, 이를 대변하고 있었다.

-끝났군.

-‘푸른 비늘 용족’의 성좌, 청룡의 부캐지, 저 용?

-맞어. 대기 속성은 다 마스터해서, 블루 드래곤의 몸으로 불을 얻겠다며 새로 세컨드 캐릭터를 키운다고 들었어.

-평소라면 배당 1.1밖에 나오질 않는데…… 최하급 종족이 성지한에게 돈을 투자해서 배당이 1.4까지 올랐군.

-이럼 무조건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지.

-아무리 최하급이 재주가 좋았어도, 청룡은 힘들어.

강력하기 짝이 없는 용족 세계에서 성좌가 된 상대, 청룡.

그가 불의 힘도 얻겠다며 키운 부캐는, 과연 강렬한 기세를 내뿜고 있었다.

조금 전의 상대, 삼두육비의 왕자에 비해서도 훨씬 강해 보이는 적.

거기에.

[종족의 명운이라도 건 것인가. 수없이 많은 GP가 네게 맡겨졌구나.]

“아니. 사람들이 그냥 내가 이길 거 같아서 건 건데.”

[1경기의 결과, 나도 보았다. 종족의 한계를 뛰어넘는, 훌륭한 재주가 있더군. 하나…… 나는 그처럼 방심하지 않는다.]

이번 상대는, 팬티 차림이었던 삼두육비의 왕자와는 마음가짐이 달랐다.

카아아아!

거대한 용이 날개를 크게 펼치자, 경기장이 완전히 그의 존재감에 압도당하고.

파지지직……!

사방에서는 전류가 피어올라,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대기의 힘을 지배하고, 뇌속성의 힘을 사용하는 블루 드래곤.

거기에 그는, 입 안에 거대한 불길마저 머금고 있었다.

[사라져라!]

화르르륵……!

사방에서 내리치는 벼락과 함께, 쏟아지는 불길.

레드 드래곤이 지닌 파이어 브레스를 얻기 위해, 청룡이 단련한 불의 힘이 이 자리에서 전력을 드러낸 것이다.

거대한 재앙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불과 벼락의 맹공에, 외계 시청자들은 청룡을 환호했다.

-청룡! 청룡!

-최하급 상대로 전력을 다하다니…….

-역시 모범이 될 만한 플레이어다.

-베팅한 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아..

-과연 저 플레이어는 이 공격을 한 번은 막을지, 아니면 그냥 뚫려 버릴지도 베팅하고 싶은데.

-내기가 성립하겠음? 저걸 어떻게 막아 ㅋㅋ

그렇게 모두가 압살당할 것이라고 예상한 성지한.

하지만.

“불을 품었다더니, 겨우 그 정돈가.”

스으으윽.

성지한이 인벤토리에서 창을 꺼내자, 쏟아지는 불과 벼락이 창끝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파지지직……!

그리고 그 위에서, 서로 합치며 붉어지는 전류.

청룡의 공격은 성지한에게 전혀 통하지 않은 채.

오히려 그에게 힘만을 불어넣어 주고 있었다.

[아니…… 어떻게 나의 힘을 네가 컨트롤 하지……!]

“이게 전부라면, 내가 너보다 이 힘과 관련해서는 앞선 것 같군.”

성지한은 적뢰로 물든 창을 바라보더니.

휙!

이를 하늘 위로 던졌다.

혼원신공混元神功

천뢰용염天雷龍炎

천룡뇌화天龍雷火

그러자 하늘 위에 뚫리는, 하나의 균열.

새하얀 불꽃이 안에서 피어오르고, 적뢰가 그 위를 흐른다.

불을 품은 청룡이 뿜어낸 두 힘이, 서로 융합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단단히 결합한 백염과 적뢰.

[이건…… 로드의 브레스…….]

청룡이 경악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사이.

화르르르!

균열은 점점 커 가며 하늘을 뒤엎고.

그 안에서 피어오르던 백염은, 일제히 대지를 향해 쏟아졌다.

화르르르……!

순식간에 천룡뇌화에 직격당해, 몸이 타오르는 청룡.

[너는 분명, 우리의 동족이 아니건만…….]

“용만 드래곤 브레스 쓰란 법 있냐.”

성지한이 가볍게 한마디 하자.

[……허. 신성이 나타났군.]

청룡은 그 한마디를 끝으로, 불에 잠식되어 사라졌다.

-아, 안 돼…….

-이놈은 뭔 미친 소리를 하는 거야! 드래곤 브레스는 용만 쓰는 거라고!

-청룡 대체 뭐 하냐! 이거 승부 조작 아니야? 어떻게 용이 최하급이 쏜 불길에 대항도 못 하고 사라져?!

-으, 으…… 안 돼! 빨리 다시 재생해 청룡! 우리 1억 동족이 다 멸망하게 생겼다고!!

1경기와는 달리, 아비규환이 된 성지한의 외계인 채팅창.

그에게 믿음을 가지지 않았던 외계인 시청자들은,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이었다.

-1억 동족 저거 설마…… 아까 1억 빌런임? ㅋㅋㅋㅋㅋㅋㅋ

-ㅇㅇ 맞음. 빚 갚고 다신 베팅 안 한다더니 2경기에 바로 베팅하는 거 봐라 ㅋㅋㅋㅋ

-애초에 행성 담보로 삼을 정도면 중증 도박 중독잔데 베팅 안할 리가 없지…….

-운이 좋아 한 번 살았을 뿐, 저런 놈은 결국 파산함 이번처럼 ㅇㅇ

혹시나 해서 성지한에게 베팅했던 소수의 외계인들만 상대를 비웃으며 채팅을 하고 있을 때.

[승자, 성지한.]

어느덧, 승부는 끝이 났다.

‘상대가 성좌 부캐라 해도, 어쨌거나 마스터라 싱겁네.’

비록 온갖 버프를 다 받긴 했어도, 성지한은 성좌 롱기누스와 대항했던 몸.

그런 그에게 마스터리그에 머물고 있는 플레이어 따위야, 충분히 상대할 만 했다.

‘다음 리그론 안 올라가나.’

차라리 그랜드마스터 리그로 올라가, 싸우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레벨이 1 오릅니다.]

[특별 보상을 얻습니다]

1라운드와는 달리, 성지한에게 보상이 주어졌다.

스페이스 아레나 경기라 그런지, 2명 잡고 바로 올라 준 레벨.

아레나와 일반 게임을 병행하다보면 400레벨도 금방 도달하겠다고 생각하며.

성지한은 특별 보상에 눈을 돌렸다.

그리고.

[특별 보상, ‘종족 진화 보너스’가 주어집니다.]

[뇌속성 친화도가 +1 상승합니다]

드래곤을 잡고 나온 보상이, 그의 배틀튜브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드러났다.

-종족 진화?!

-뇌속성 친화도라니!

-블루 드래곤을 제압해서 준 건가…….

-특별 보상이 2경기 만에 뜨다니. 원래 확률은 10%도 채 안 될 텐데?

-여러모로 운이 좋은 플레이어군

진화 보너스 항목을 보면서, 이게 왜 벌써 나오냐며 술렁이는 외계인들.

-뇌속성 친화도?

-그럼 전기 마법 더 잘 다루는 건가.

-난 뇌속성이랑 관련 없는데 ㅋㅋㅋ 그냥 체력 올려 주지 ㅋㅋ

-그러게, 일반인은 전기 쓸 일이 없어서…… 감전이나 덜 당하려나?

-성지한님이 진화 보너스 따 왔으면 아무거나 감사하고 받아야지 뭘 그렇게 따져 ㅡㅡ

-ㄹㅇㅋㅋ 배가 불렀어. 인간들 GP도 이번 게임으로 많이 벌어 놓고 ㅋㅋㅋㅋ

한편 인류는 건강이 증진되었을 때보다, 체감되는 정도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좋긴 한데 실감은 안 난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한편 성지한은, 흥미로운 눈으로 메시지를 바라보았다.

‘뇌속성 친화도라…… 블루 드래곤을 잡아서 얻은 건가?’

지금까진 건강에 관련된 걸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진화하는 루트도 있군.

성지한이 그리 생각하면서, 봉황기를 거둬들였다.

그러면서 한 번 적뢰를 움직이자.

지지지직…….

조금 전보다, 뇌전의 흐름이 살짝 가벼워진 게 느껴졌다.

‘이거…… 나한테도 적용되는구나.’

건강이 증진되었을 때야, 성지한이 무혼도 있고 생명의 기운도 품고 있어서 건강의 화신 그 자체라 체감이 되질 않았지만.

이번 건은 달랐다.

+1밖에 오르지 않아 그런지 미약한 효과기는 했지만.

확실하게, 친화도가 늘어난 게 느껴졌다.

‘인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서라도 챙겨야겠네. 이거.’

이런 보너스까지 주고, 아레나 완전 좋은 곳이었구나.

성지한은 입가에 씩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종족…… 진화 보너스라니.”

“아, 아레나에서…… 이걸 준단 말입니까?”

성지한의 배틀튜브를 지켜보던 배틀넷 연맹 관계자들은.

아레나에서 종족 전체에게 적용되는 보너스가 주어지는 걸 확인하고는, 급히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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