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레벨로 회귀한 무신 472화>
-???
-중대발표요?
-뭐지……? 지구를 떠납니다 이런 건 아니겠지?
-그럴거면 굳이 발표할 필요 있겠음? ㅋㅋㅋ
관리자가 되고 얼마 안 있어, 중대발표를 한다고 하니.
사람들은 긴장한 채, 성지한이 무슨소리를 하는지 기다렸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께 스탯 하나를 드릴 겁니다.”
성지한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스탯…… 요?
-관리자가 된 기념으로 스탯을 준다고?
-일반 플레이어만 받는 건가요 아니면 모두 다?
“모두 다 드립니다.”
-와 대박 ㄷㄷㄷ
-인류에서 관리자가 나오니 스탯도 공짜로 얻네?
-와 미쳤다 진짜 ㅋㅋㅋㅋ
-무슨 스탯인가요?
사람들의 의문에, 성지한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제 관리자 색이 청색인 건, 다들 아시죠? 왜 색이 청인지 의아하신 분도 계실 텐데…… 오늘 제가 청색의 관리자가 된 스탯, 청을 전 인류에 드릴 겁니다.”
-헐 관리자의 스탯을……?
-그런 게 가능이나 한 일인가;
-인류에게 대체 얼마나 퍼 주려고 그러지?
-오늘만큼은 하급 종족인 인류가 부럽군…….
관리자의 스탯, ‘청’을 준다는 이야기에.
인류보다도 먼저 외계의 시청자들이 깜짝 놀랐다.
대체 저 관리자는 같은 종족을 얼마나 위하면, 자신을 관리자로 만든 능력까지 나눠 준단 말인가?
그렇게 외계인들이 인류를 부러워하는 사이.
[종족 인류가 ‘청’에 대해 이름을 인지했습니다.]
[관리자 권한 소모 비용이 5% 줄어듭니다.]
성지한은 권한 소모 비용이 겨우 5%밖에 줄어들지 않는 걸 보면서, 마음을 굳혔다.
‘청을 준다는 사실만으론, 디스카운트가 별로 안 되는군. 이왕 이렇게 된 거, 모든 사실을 밝혀야겠다.’
안 그래도, 현재 사람들은 최근 벌어진 여러 사건으로 인해, 적과 관련된 것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인류를 모두 불태우고 적색의 관리자가 되자는 이야기가, 성지한 채널에서 여러 번 나옴에 따라.
이와 관련된 음모론도 인터넷상에선 범람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건, 성지한이 유일했지만.
그는 그 누구도 터치할 수 없는 존재였기에, 다들 의문만 가진 채로 추측이 나돌고 있었다.
‘예전엔 적의 인자를 없앨 방법이 없었으니, 이에 대해 밝히질 못했지만…….’
이제는 스탯 청만 부여하면, 적의 인자도 사라질 테니까.
이번에, 이에 대한 내용도 밝히는 게 낫겠지.
“그런데, 의아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이걸 왜 갑자기 주는 걸까? 그래서 능력을 드리기 앞서서, 제가 왜 청을 인류에게 부여하려고 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지이이잉…….
그러면서, 성지한은 화면을 하나 띄웠다.
관리자가 된 이후, 생각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화면을 띄울 수 있게 된 그는.
이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가 맨 처음 보여 준 건, 인류의 ‘숨겨진 능력’ 칸.
“이건, 인류 모두가 지닌 능력입니다.”
[숨겨진 능력]
적의 인자
?????
-적의 인자?
-?????는 뭐지?
-관리자인데도 밝힐 수 없는 게 있나 보네.
-인류에게 이렇게 히든 능력이 많았음?;
-근데 왜 적이 튀어나오냐 여기서…….
숨겨진 능력을 보고, 인류 시청자들이 갑론을박하는 사이.
성지한은 두 능력 중, 적의 인자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최근, 제 배틀튜브를 보며 의문을 지닌 분들이 많으셨을 겁니다. 왜 인류를 모두 불태우면, 적색의 관리자가 되는 건지. 왜 버튼을 누르고말고 가지고 절대자들이 긴장하는지.”
-그거야…….
-저번에 정확한 이유는 모르신다고 하셔서 ㅎㅎ
-역시 뭔가 있었나 보네…….
성지한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예. 사실은 그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사회적 혼란을 고려해서 밝히진 않았습니다. 하나 이제는 여러분들도, 진실을 아실 때가 되었습니다.”
툭.
성지한이 화면 속, 적의 인자를 건드리자.
지이잉…….
그 위로 새로운 화면이 떠올랐다.
거기에 나타난 건, 전신에 붉은 눈이 박힌 거대한 거인.
“인류는 적색의 관리자를, ‘상시 관리자’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기존에 있던 인류가 지금의 신인류로 대체되었죠.”
그러며 거인의 옆에, 두 사람.
길가메시와 피티아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인류가 신인류로 대체된 건, 여러분들도 예전에 보았다시피 이들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헐 저 둘…… ㄹㅇ 아담과 이브였어?
-내가 그 인성 빻은 길가메시의 후손이라니 ㅡㅡ
-아 뭔가 싫다…….
적의 인자를 지닌 인류는, 결국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면 길가메시의 후손.
사람들은 아담이 길가메시가 맞다는 성지한의 확언에, 반기지 않는 반응을 드러냈다.
그만큼 길가메시가 배틀튜브에서 보여 주었던 모습은, 부정적이기 짝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종족 인류가 ‘적의 인자’에 대해 인지했습니다.]
[관리자 권한 소모 비용이 추가로 15% 줄어듭니다.]
적의 인자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자, 소모 비용은 추가로 더 줄어들었다.
‘합치면 20%인가.’
이 정도도 나쁘진 않지만, 그래도 더 노려볼 수 있겠는데.
성지한은 말문을 열었다.
“적의 인자가 있는 이상, 인류는 영원히 적색의 관리자를 진화시키는 수단이 될 겁니다. 제가 몇 번 그 시도를 막긴 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 게 아니니. 후대에, 적색의 관리자는 언제든 또 튀어나오겠죠…….”
-적색의 관리자 이놈은 인류에게 기생하는 기생충인가…….
-그래도 성지한 님이 계속 관리자로 계시면 케어되는 거 아닐까요?
-ㄹㅇ 벌써 몇 번이고 막아 주셨잖음.
-아니 그래도 언제까지 한 사람만 믿을 거야 해결책을 찾아 봐야지;
-해결책이 근데 뭐가 있어? 적의 인자란 거 어떻게 없앨 건데?
-그건 관리자 성지한님 이…… ㅎㅎ
적의 인자와 관련되어, 이거 어떻게 해결하냐고 사람들의 반응이 쏟아지자.
“해결책은 있습니다.”
지이이잉……
성지한은 해결책을 말하며, 한 사람의 얼굴을 띄웠다.
* * *
-이 사람은…….
-아소카 아님?
-ㅇㅇ 성지한 살려 줬던 성좌잖아.
-그때 천수천안 보곤 불교에서 엮어 볼려고 하더라 ㅋㅋㅋ
-근데 왜 이 사람을 지금 보여 주지……?
화면에서 떠오른 사람의 얼굴은, 아소카.
그는 성지한의 목숨을 살려 준 걸 계기로, 무신의 종 중 대중적으로 가장 호감을 사고 있었다.
인도의 힌두교에서는, 벌써 신으로 편입하자는 목소리도 있을 정도로.
아소카가 저번에 보여 주었던 모습은 인류에게 똑똑히 각인되어 있었다.
“저에게 스탯 ‘청’을 준 것이, 바로 그거든요.”
성지한은 그렇게 아소카를 보여 주며.
[FFF등급 능력, ‘청靑’을 얻습니다.]
[스탯 청을 1 올릴 시, 적의 인자가 사라집니다.]
[인류에게서 적의 인자가 사라질 시, 종족 인류의 진화 한계가 ‘중상급 종족’을 기준으로 재설정됩니다.]
지이잉…….
스탯 청을 얻었을 때, 떠올랐던 정보도 보여 주었다.
-스탯 청…….
-FFF등급이네 ㄷㄷ
-등급이 낮아서 전 인류에 부여할 수 있는 건가……
-어 근데 적의 인자 사라지면, 진화 한계가 중상급으로 낮아지는데?
-지금처럼 한계 무한 아닌 거야?
-아 그건 좀 아쉽네 ㅎ
-ㅡㅡ 최하급에서 하급 올라온 것도 성지한 버스 타고 와서 된 건데 뭐가 아쉬움.
-ㄹㅇ 중상급은 무슨 중급만 되도 만족이지.
오로지 적의 인자만 없애는 능력, 청.
사람들 중 일부는 진화 한계가 중상급으로 개편되는 걸 보고 아쉬움을 느꼈지만.
곧 최하급에서 하급까지 오른 것도 어딘데 욕심읃 부리냐며, 다른 시청자들에게 집중 포화를 맞았다.
그리고.
-인류…… 적색의 관리자를 진화시키기 위한 종족이었군.
-이래서 인류의 진화 한계가 없었던 건가.
-한계가 없어야, 상시 관리자까지 올라설 테니 말이야.
-아소카란 성좌, 어떻게 저런 능력을 만들었지……? 오로지 적에 대항하는 스탯이라니…….
-근데 성지한, 선택을 잘못한 거 아닌가? 상징색 청의 능력이 너무나도 형편없는데?
-그러게 FFF등급이라니…….
외계의 시청자들은 스탯 청을 보고는, 성지한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새로운 상징색, 청이 나와서 이게 얼마나 대단한 능력인지 기대했는데.
뚜껑 열어 보니 적만 없앨 뿐, 별 능력이 없지 않는가.
-설마 적의 인자를 없애려고 상징색을 저거로 택한 건가?
-허. 미련하군…….
-출신 종족에 너무 얽매여 있어. 관리자가 된 이상 인류는 초월한 건데…….
-아니, 적이나 녹을 택했으면 두 관리자에게 흡수됐을 걸? 차라리 청이 나았을 거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알지.
-그래 인류 따위가 관리자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성지한이 색깔 고른 거 가지고, 외계인들끼리 그렇게 언쟁이 붙어 갈 때.
[종족 인류가 ‘청’에 대해 온전히 인지했습니다.]
[관리자 권한 소모 비용이 추가로 30% 줄어듭니다.]
성지한은 인류가 청에 대해 온전히 인지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되었군.’
처음에 중대발표가 있다고 한 덕일까.
성지한의 배틀튜브엔, 인류 시청자들이 대부분 집결해 있었다.
그로 인해, 청에 대한 인지도 빠르게 이루어진 사람들.
‘이제는, 능력을 부여해도 되겠어.’
성지한은 관리자 권한을 쓸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
“그럼…… 지금부터 관리자 권한을 사용하여 능력을 부여하겠습니다.”
관리항목 인류 창을 열어서, 스탯으로 간 그는.
[전 인류에게 스탯 ‘청’을 기본 능력으로 추가하시겠습니까?]
[인류에게 부여되는 ‘청’은 FFF등급이며, 관리자와는 달리 스탯 등급을 업그레이드할 수 없습니다.]
[관리자 권한이 500,000 필요합니다.]
바로 반값으로 할인된 관리자 권한을 모두 사용했다.
그러자.
-오…….
-지, 진짜 추가됐는데?
-헐 레벨 1 상태에서도 되는구나 이거;
-와 관리자라고 해도 지금까지 실감이 안 났는데……!
순식간에 올라오는, 사람들의 반응.
2레벨 이상의, 배틀넷 플레이어나.
1레벨로 일반인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나.
모두 다 똑같이, 자신들의 상태창에 청이 1 생성되어 있었다.
-헐 배런은 상태창 2개에 둘 다 청이 하나 씩 생겼다는데? ㅋㅋㅋ
-시스템 일 처리 확실하네;;
-이러면 적의 인자…… 사라진 건가요?
-이렇게 쉽게 해방되나!?
청이 생긴 걸 보고, 다들 채팅창을 도배하고 있을 때.
“오, 삼촌. 나도 생겼어……! 우와…… 진짜 신기한데?”
윤세아도 배틀튜브를 하는 성지한 앞쪽에서, 자신의 상태창을 보여 주고 있었다.
스탯창 맨 밑에 생성된, ‘청’.
“이거 근데 능력치 더 찍을 필욘 없지?”
윤세아의 질문에, 성지한은 그녀의 모습을 살폈다.
새로운 심장으로 지목되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더 많던 적색의 기운이.
스탯 청을 얻은 순간, 순식간에 사라져 가고 있었다.
‘세아가 저렇게 금방 사라질 정도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
가장 우려 했던 조카에게서, 적이 사라지자.
성지한은 씩 웃었다.
“1이면 됐어. 여러분들도 더 찍지 마세요. 스탯 낭빕니다. 그건 적만 없애는 거거든요.”
-관리자 스탯인데…… 괜히 아쉽네 ㅎㅎㅎ
-솔직히 찍어 본 사람 없진 않을 듯.
-ㄹㅇㅋㅋ 잔여 포인트 낭비하는 인간 백 퍼 있다.
-저…… 근데 적의 인자 사라졌을까요?
채팅창의 반응을 보곤, 성지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청을 부여했으니.
숨겨진 능력 항목에서, 적의 인자가 확실히 사라졌는지 확인해 봐야지.
“봐 보겠습니다.”
성지한은 인류 항목을 다시 열어, 숨겨진 능력을 열어 보았다.
그러자.
[숨겨진 능력]
?????
적의 인자는 사라지고, ?????만 남은 숨겨진 능력 칸.
‘이건 근데 뭘까.’
성지한이 새삼 ?????에 대해 의문을 지니고 있을 때.
스으으으……
‘……음?’
그의 궁금증을 풀어 주려는 듯.
?????에서 글자가 생성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