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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레벨로 회귀한 무신-504화 (504/583)

<2레벨로 회귀한 무신 504화>

[스타 버프가 한계치까지 업그레이드되어, ‘초신성’이 항시 발동합니다.]

초신성.

스타 버프의 효율을 10배 증가시켜 주는, 최강의 버프.

하나 이건 한 번 쓰면, ‘신성’ 효과가 사라지는 디메리트를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성지한도 이걸 얻었을 때, 아끼고 아끼다가 무신이랑 전투할 때 써먹었다.

‘근데 이걸 항시 발동시켜 준다니.’

물론 아무리 초신성이 뛰어나다 해도, 관리자가 된 지금은 플레이어 시절보다 버프 효과가 약하겠지만.

그래도 현재 벽에 막혀 있는 성지한에게는, 너무나도 달콤한 기회였다.

물론 이 효과엔, 단서 조항이 있었으니.

[초신성의 발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 2시간 배틀튜브가 켜져 있어야 합니다.]

바로 하루에 배틀튜브 발동을 강제하는 조건이었다.

성지한은 저 안에 담긴 의미를 금방 알아차렸다.

‘내 동향을 감시하겠다는 거군.’

요즘은 배틀튜브도 안 켜고, 공허의 수련장 안에서 수련만 하니.

자신의 정보를 알고 싶어지기라도 한 건가?

이런 버프까지 주면서 자신을 보려고 하다니.

‘이거 보면, 백색이 수상하네.’

배틀튜브를 강제하는 스타 버프.

딱 봐도 수상쩍은 제안이다.

그래도.

‘스타 버프가 업그레이드돼서 초신성이 발동하면, 이종무해의 성능도 올라갈 터.’

성지한은 청의 완성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거기에 어차피.

‘공허의 수련장이나 흑색의 관리자도 꺼림칙한 건 마찬가지니까.’

수련장을 운용하는 윤세아야 신뢰하지만.

이의 근원인 공허 측도 믿을 수는 없었다.

흑이나 백이나 둘 다 미심쩍은 점이 있는 이상.

성지한은 그냥 양쪽에서 주는 거 다 써먹으면서, 청의 완성에 올인하기로 했다.

“좋습니다, 받죠.”

성지한이 그렇게 대답하며 예를 누르자.

[스타 버프가 한계치까지 업그레이드됩니다.]

[배틀튜브가 켜질 시, 초신성이 항시 발동합니다.]

[초신성의 항시 발동을 유지하고 싶다면, 하루에 2시간 배틀튜브를 켜야 합니다.]

초신성과 관련된 단서 조항이 달린 채, 스타 버프가 한계치까지 업그레이드되었다.

‘바로 켜야겠군.’

지금은 이제 시뮬레이션 돌릴 만큼 돌려서, 이종무해도 발동하지 않았으니.

성지한은 스타 버프가 업그레이드되자마자, 배틀튜브를 켰다.

-오……!

-오랜만에 성지한 님 배틀튜브네.

-여긴 어디지?

-그 뭐냐 예전에 틀었던 수련장과 비슷한 느낌인데.

-예전에는 시간 배율 때문에 방송 이상하게 재생됐는데, 오늘은 정상적으로 되네?

-근데 화면 테두리가 새하얗게 빛나고 있는데 이거 뭐임…….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나도 반짝거림.

성지한이 방송을 틀자마자, 몰려드는 시청자들.

이 장소가 수련장임을 유추한 이들은, 예전과는 달리 재생이 정상적인 걸 보고 신기해했다.

‘새하얗게 빛나는 테두리라…… 백색의 관리자인가.’

원래는 수련장과 외부의 시간의 흐름이 달라서, 배속을 조절해야 했는데.

저 새하얀 테두리가 그걸 보정해 주기라도 하는 건가.

상시 관리자란 존재가, 참 할 일 없나 봐.

성지한이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이번에 윤세아 불참 사태 때문에 트신 건가?

-에이 그걸 왜 성지한 님이 해명함;

-ㄹㅇ 그 문제를 여기에까지 가져오네.

채팅창 일부에서, 윤세아 사태가 거론되자.

그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윤세아 사태는 뭡니까? 설마 국가대표 경기 안 나온 거 말하는 건가요?”

-어 알고 계시네.

-네, 그거 때문에 저희 우르크한테 졌어요 ㅠㅠㅠ

-성지한 님이 있을 때만 해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그의 반문에, 그거 맞다고 이야기해 주는 사람들.

윤세아를 탓하는 목소리가 나오려 하자, 성지한은 미간을 찌푸렸다.

‘얘는 왜 해명도 안 하고 욕을 먹어.’

성지한 채팅창에 와서까지 저리 이야기하는 걸 보면, 세간에서는 더 욕먹고 있겠네.

‘얼굴 고치는 거 도왔다고 하면, 금륜적보 횟수 제한이 들킬 수 있으니까. 적당히 둘러대야겠군.’

그는 이 건에 대해, 사람들에게 간단하게 대답했다.

“세아, 제 일과 관련해서 불참했습니다. 이 수련장을 제공한 것과도 연관이 있죠.”

-아…… 성지한 님 문제 때문에 불참했구나.

-어쩐지 그냥 불참할 리가 없어.

-그런 거면 인정이지 ㅎㅎ

-윤세아 빠졌다고 진 게 문제임 솔까;

-ㄹㅇ 선수 하나 빠졌다고 지는 게 쪽팔린 거 아니냐?

성지한의 말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금방 태세를 전환해서 이에 호응했지만.

-아무리 성지한 관련 일이라고 해도 경기 불참하는 게 프로로서 말이 됨?

-거기에 조카한테 도움받을 게 뭐 있다고 관리자가;

-무슨 도움인지 모르지만, 그래서 저 전 재산 날렸습니다…….

-수련장 따위 이제 없어도 되는 거 아니에요?

소수의 사람들은 채팅창에서 계속해서 딴죽을 걸고 있었다.

이 정도는 양반이지.

얼굴 가지고 괴물 소리도 몇몇 나오는, 채팅창.

성지한은 이를 보며 피식 웃었다.

‘얘들, 기강 좀 잡아야겠네.’

지금까지 인간들한테 너무 잘해 주긴 했지.

성지한은 팔짱을 낀 채, 입을 열었다.

“오랜만에 방송 키니, 제 욕하는 사람들이 좀 보이네요? 그럼 저도 굳이 권한 써서 인류 도와줄 마음이 안 드는데…… 이제 진화 이 정도면 충분하신 거죠?”

최하급 종족이었던 인류를, 중하급까지 올려 주었던 성지한.

그가 관리자 권한을 들이밀자, 인류에겐 비상이 걸렸다.

-아 미친 새끼들 ㅡㅡ

-욕할 사람이 없어서 성지한한테 시비를 거네 이제 또라이들이 진짜.

-그냥 딴 데 악플 달라고 좀…… 200살까지 살고 말 꺼야?

-황금알 낳는 거위 배 좀 가르지 말자고요 ㅅㅂ

역시 한마디 해 줘야, 사람들이 반응을 하네.

그는 여기에 한마디를 더 보탰다.

“아,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인류 등급 강등도 가능합니다. 관리자 권한이라는 게, 생각보다 많은 걸 할 수 있거든요.”

사실은, 권한 아깝게 굳이 인류 등급 낮출 필요야 없었지만.

성지한은 얼마든지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 주었다.

그러자 금방 클린해지는 채팅창.

-하, 강등? 선 넘네.

-저거 허세야 절대 못해.

-얼굴 박살 나서 괴물 되더니 성격도 파탄났나?

물론 그 와중에도 몇몇은 비난을 멈추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욕하는 사람들 중에 이웃 나라 국기 뜬 아이디가 많네요. 거기에 일단 시범을 보여야 하나. 최하급, 가도 괜찮으시죠?”

성지한이 한 국가를 저격해서 강등할 수도 있다고 하자, 채팅창이 금방 조용해졌다.

-관리자한테 욕을 하네…… 미친 건가?

-쟤네 최하급에서 중하급까지 수직 상승한 게 관리자 때문 아니었어??

-저런 애들 버리고 저희 행성으로 오시죠. 청색의 관리자님, 저희는 관리자님의 충실한 종복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인류의 반응을 보고는, 그냥 자기네한테 오라는 외계 종족들.

그만큼 이번 일은 저들의 상식선에선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었다.

[‘우주수 이그드라실’이 채팅창의 아이디를 누르고 관할 종족의 정보를 열람하라 합니다.]

[배틀튜브 정보 열람은 임시 관리자도 가능할 거라며, 하극상은 두고 보지 말고 반역도의 삼족을 멸하라고 충고합니다.]

거기에 녹색의 관리자는 한발 더 나아가, 배틀튜브에서 관리자 권한 사용 방법을 알려 주었다.

“오, 우리 선배님. 좋은 거 알려 주시네.”

이그드라실이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할 때만 선배님을 붙여 주는 성지한은.

바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다른 나라는 그렇다 치는데, 우리나라 아이디 몇몇이 죽자고 욕해서 궁금했거든요. 자…… 어디. 블랑슈슈? 이 아이디부터 봐 볼까요. 정보 열람.”

[관할 종족의 정보를 열람합니다.]

지이이잉…….

그의 눈앞에, 상태창이 떴다.

여기에는 일반 상태창처럼, 이름과 레벨, 능력치가 쭉 나와 있었다.

‘이름은 김희수. 레벨은 1…… 각성자가 아닌 건가. 근데 이 이름, 어디서 들어 본 거 같은데.’

김희수가 누구였지.

성지한은 잠깐 기억을 떠올려 보다가.

[관리자 권한이 1 소모하여, 세부 정보를 열람하시겠습니까?]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르자, 예를 눌렀다.

그러자 자신이 띄운 상태창에서, 상대의 얼굴이 실시간으로 떠오르고.

그녀가 어디 있는지 위치 정보까지 추가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지한은 얼굴을 보곤, 상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아, 예전에 눈썹 뽑은 애구나.’

윤세아한테 시비 걸었다가 자신한테 눈썹 뽑혔던 친구였던가.

분명, 그때 데려온 사촌 오빠랑 같이 싹 다 참교육을 시켜 줬었는데…….

‘역시 인간은 잘 안 바뀌어.’

그렇게 혼나고도, 정신 못 차리고 이러고 있네.

성지한은 이 얼굴과 상태창을 그냥 다 공개해 버릴까 하다가.

‘그럼 진짜 대중이 사람 하나 잡겠지.’

거기까진 가지 않기로 했다.

대신.

스으으으……!

그는 김희수의 얼굴과 이름을 손바닥으로 가린 채, 상태창을 사람들에게 공개했다.

“우리 관리자 선배님 덕에, 이렇게 상태창 잘 봤습니다.”

-와 진짜 뜨네 ㄷㄷㄷ

-관리자 권한 미쳤다…….

-이름이 수로 끝나?

-남자야 여자야?

-아이디가 블랑슈슈인데 여자 아님?

-성지한 님이 손바닥 치우면 거의 공개 처형 각인데 ㅋㅋㅋㅋ

-이그드라실께서 삼족을 멸하라 하셨잖음?? ㄱㄱㄱㄱ

레벨 1에, XX수로 끝나는 상태창을 보고 사람들은 성지한이 관리자임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그리고 대중은 성지한이 손바닥을 치우고,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를 원했지만.

“공개하면 진짜 죽을 거 같은데…… 제가 착해서, 한 번만 봐주렵니다. 나이도 어린데 벌써 죽긴 그렇잖아요?”

분위기가 진짜 21세기 화형식 일어날 조짐이 보였기에, 그는 전면 공개까진 하지 않기로 했다.

[‘우주수 이그드라실’이 그것은 불필요한 관용이라고 충고합니다.]

[관리자의 위엄을 손상한 자, 삼족을 멸하는 것도 자비로운 처사라며 당장 공개하라고 합니다.]

녹색의 관리자는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조지라고 했지만.

“나중에 기분 나빠지면 하죠.”

성지한은 피식 웃곤 띄웠던 상태창을 다시 없앴다.

이번에 그가 상태창을 공개한 이유는, 김희수 하나 저격하려고 한 게 아니라.

‘나 너희들 다 볼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였으니까.

‘거기에 하나 잡으면, 나머지들도 잡아 줘야 하는데 그러기엔 권한이 아깝단 말이지.’

이딴 악플러 정보 공개하기 위해 권한을 쓸 수는 없지.

애초에 성지한은 자신을 욕하는 것에 대해선,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저번 생에서, 미국 국가대표 했을 때에 비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때는 나라별로 워낙 치열하게 랭킹을 경쟁해서, 상대 국가 사람들에게 별 쌍욕을 다 들었기에.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아주 클린한 채팅창 환경이었다.

단지 이번에 신경에 거슬렸던 건, 윤세아가 욕을 먹었기 때문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사람들이 뭔 욕을 하던 성지한은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이제 이 건은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가죠.”

-아 아직 본론 아니었음…….

-애초에 윤세아 문제 거론해서 여기까지 온 거잖아 ㅋㅋㅋㅋ

-성지한 님한테 욕했던 애들 아이디 다 캡처해 둬야겠네 ㅎ

-XX수 얘는 이름 공개됐으면 어떻게 됐을까?

-ㄹㅇ 죽었을지도…… 한국에서 성지한을 깠으니 ㅋㅋ

사람들이 지금까지는 서론이었냐면서, 아까의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있을 때.

지이이잉…….

성지한이 시뮬레이션을 켰다.

그러자.

[이종무해異種武解의 특성이 발동합니다.]

스타 버프의 특성, 초신성이 발동하여 성능이 같이 오른 이종무해가.

이미 사골처럼 우려먹은 동방삭과의 시뮬레이션에서, 또다시 자극을 얻어 내고 있었다.

‘이젠…… 진짜 완성할 수 있다.’

성지한은 확실히 깨달았다.

이번 시뮬레이션을 통해, 청과 무혼을 합일시킬 수 있다고.

‘……곧 태극마검을 뽑을 수 있겠군.’

성지한은 시뮬레이션 속의 동방삭을 보며, 눈빛을 가라앉혔다.

이제, 마무리를 할 때가 왔다.

그리고 5주 후.

[스탯 ‘주화입마’가 ‘청’으로 완전히 흡수됩니다.]

수련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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