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화
왕위에 오르자마자 쓰러진 오토는 즉시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영주님, 아니 전하께서는 괜찮으신 겁니까?”
“심장마비를 일으키신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카미유 경께서 빠르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신 덕분에 위험한 고비는 넘긴 듯합니다.”
“전하께서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키신 겁니까?”
“특별히 질병의 징후는 없어 보이십니다만… 평소 생활 습관이 좋지 않으신 게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카미유는 의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평소 오토는 운동과 담쌓은 인생을 살고 있었다.
안 그래도 방탕한 생활로 몸이 많이 망가져 있었는데, 운동도 안 하고 식습관도 나쁘니 심혈관계 질환이 생기는 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전하께서 좋지 못한 생활 습관을 교정할 수 있도록 카미유 경께서 많이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알겠습니다.”
졸지에 오토의 건강관리까지 떠맡게 된 카미유는, 피곤하다는 듯 얼굴을 감싸며 골머리를 앓았다.
‘이젠 내가 운동까지 시켜줘야 하는 건가….’
안 그래도 할 일이 산더미인데, 언제 오토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까지 챙긴단 말인가?
하루가 48시간이라고 해도 모자랄 판국이었다.
‘그래도 생명에 지장이 없어서 다행이군.’
카미유는 피곤해하면서도 오토의 곁을 지켰다.
몇 시간 뒤.
“크윽.”
오토가 가슴팍을 부여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정신이 좀 드십니까?”
“여기 어디야? 나 왜 여기 있어?”
오토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카미유에게 물었다.
“…또 기억이 안 나시는 겁니까?”
“응.”
“대관식이 끝난 직후에 쓰러지셨습니다.”
“내가? 왜? 설마….”
오토가 눈을 부라렸다.
“너 또 나 부지깽이로….”
“심장마비랍니다.”
카미유는 오토가 오해하자 재빨리 선수를 쳐서 억울하게 갈굼을 당하는 불상사를 피했다.
“아, 그래?”
그런데 정작 오토는 자신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는 사실에 크게 개의치 않는 듯했다.
“난 또 뭔가 했네.”
“예…?”
“심장마비 정도야 뭐. 뇌출혈 아닌 게 어디야.”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카미유가 눈살을 찌푸렸다.
“심장마비가 무슨 근육통 같은 건 줄 아십니까? 심장이 멈추신 겁니다. 하마터면….”
“에이~.”
오토가 별일 아니라는 듯 손사래를 쳤다.
“괜찮아~ 신경 안 써도 돼~.”
“그렇게 왕, 왕 하시더니 즉위하시자마자 승하하고 싶으신 겁니까?”
“괜찮다니까~? 살았으면 됐지~ 죽을 때가 돼서 그런 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
“전하!”
카미유가 오토의 무사안일주의적인 태도에 발끈했다.
“군주가 스스로의 몸을 돌보지 않는 것은….”
“난 정말로 괜찮아.”
오토가 차분한 목소리로 카미유를 달랬다.
“나 안 죽어. 내년 1월 1일까지는.”
“예…?”
“심장마비는 그냥 징조일 뿐이야.”
그렇게 말하는 오토의 시선은 카미유가 아니라, 오직 자신에게만 보이는 인터페이스에 머물러 있었다.
[지지리도 못난 놈]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타입 : 저주
지속시간 : 무한
효과 :
- 시작 레벨 -99
- 경험치 획득 불가
- 레벨업 불가
- 운동 능력 -60%
- 식욕 +50%
- 성욕 +200%
- 수면욕 +30%
- 이동 시 1% 확률로 날벼락을 맞음.
- 캐릭터가 25번째 생일을 맞으면 즉사함.